허남웅의 씨네마틱 유로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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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퍼의 고독이 스페인의 태양을 만나 찬란하게 부서지는 '죽음'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은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만, 정신적으로 외로운 미국인의 초상을 담았다고 평가받는다.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태양이 내리쬐는 스페인 출신답게 스크린에 붉은색을 채색하기를 즐기고 각종 팝 문화, 특히 미국 대중문화의 요소를 액션 페인팅하듯 배치하여 화려하고 ...
2024.11.0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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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드리의 솔루션북> 좋은 감독보다 좋은 사람이 될게요
고백건대, '이터널 선샤인'(2005)을 제외하면 미셸 공드리가 연출한 영화를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대신 공드리 작품의 특정 숏과 아이디어는 매우 사랑한다. 꿈과 현실을 구별하지 못하는 주인공이 출연하는 '수면의 과학'(2006)의 커...
2024.09.0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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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밖으로 못 뱉을 얘기만 하는 폰 트리에의 20년 전 역작이 있다
영화계에는 창작과 관련한 많은 명언이 있다. 봉준호 감독이 마틴 스콜세지의 발언을 인용해 아카데미 영화제의 감독상을 받으면서 밝힌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수상 소감은 웬만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 정도로 유명하다. 개인적으로...
2024.08.0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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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맛을 우려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요리든 인생이든
요리에서 중요한 건 무엇일까. 신선한 재료, 셰프의 실력, 불의 조절, 재료에 걸맞은 소스 등과 더불어 숙성과 직결하는&nbs...
2024.07.0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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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 없는 삶이 어디 있겠나, 함께 가자 <찬란한 내일로>
난니 모레티 감독은 영화 (만들기)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며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작품을 종종 만들어왔다. 대표적인 작품이&n...
2024.05.3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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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타임용으로 리메이크된 봉준호 최애 영화 '공포의 보수'
유정이 폭발했다. 그것만으로도 위험한데 그 밑에 가스 포켓까지 생겨 더 큰 폭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랬다가 주변 마을에 불이 번져 5000명 정도 되는 주민이 모두 타죽게 생겼다. 해결 방법은? 한 방울만 떨어뜨려도 가공할 만한 폭발을 일으키는 니트로글리세린 한 트...
2024.04.3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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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과 죽음과 지하에서 구원과 생명과 초월을 끌어내다
제목의 ‘키메라 (chimera)’는 사전적으로 한 개체 내에 서로 다른 유전적 성질을 가진 현상을, 그리스 신화에서는 머...
2024.03.2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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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을 알 수 없는 까만 눈망울로…'神스틸러' 당나귀가 바라본 세상
비인간 동물이 단독으로 주인공을 맡은 영화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슈퍼 돼지가 나오는 ‘옥자’(2017)가 있다고?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와 함께 콤비 플레이를 이루는 작품이었다. 아빠 물고기가 아들 물고기를 찾아 나서는 ‘니모를 찾아서’(2003)는 왜 빼냐고? ...
2023.10.2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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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 EO> 그리고 신은 인간 세상에 당나귀를 내려보냈다
비인간 동물이 단독으로 주인공을 맡은 영화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슈퍼 돼지가 나오는 (2017)가 있다고?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와 함께 콤비 플레이를 이루는 작품이었다. 아빠 물고기가 아들 물고기를 찾아 나서는 (2003)는 왜 빼냐고? 지금 장난하나, 이 작품...
2023.09.2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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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와 로키타> 진심으로 상대에게 손을 내민다는 것
‘영화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답변과 같은 연출자를 꼽으라면 단연 벨기에 출신의 다르덴 형제 감독이 떠오른다. ‘토리와 로키타’(2022)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면서 다르덴 형제가 내한하기도 했는데, 그에 대한 관심처럼 ‘토리와 로키타’를...
2023.06.1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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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젊은이들이 죽어야 하나… '서부 전선 이상 없다'의 외침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주목받은 영화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2022)였다.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7개 부문의 오스카 트로피를 가져가면서 올해 아카데미에서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작품이 되었다. 하지만 시상식의 초반 분위기를 ...
2023.05.1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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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티는 '프랑스의 찰리 채플린' 아니다…그는 다른 곳을 봤다
자크 타티는 ‘프랑스의 찰리 채플린’으로 불린 감독 겸 배우였다. 떠돌이 분장을 하고 온갖 재미난 소동을 일으켰던 찰리 채플린처럼 자크 타티는 ‘윌로’ 캐릭터를 만들어 일상에 슬랩스틱이라는 웃음을 선사했다. 윌로 캐릭터가 처음 나온 작품은 자크 타티의 두 번째 장편 영...
2023.04.3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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