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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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거 아냐?"…죽어가는 연인 만난 男, 대체 뭘 했길래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그 여성은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병명은 자궁암. 곳곳에 퍼진 암세포들은 야윈 몸을 마지막까지 무자비하게 약탈하고 있었습니다. 풍성했던 머리카락은 겨울 나뭇가지처럼 앙상하게 시들었습니다. 움푹 팬 눈 속 흐릿한 눈동자는 빛을 잃었고, 미소 짓던 입은 힘없이 벌어...
2024.12.2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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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계 미술계는 불황 속에서도 '이 작가들'에 주목한다
지난 11월 20일 세계에서 가장 비싼 바나나가 탄생했지요? 바로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코미디언’입니다. 소더비 뉴욕은 약 10분간의 치열한 입찰 경쟁 끝에 620만 달러(수수료 포함)에 낙찰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승리를 거머쥔 사람은 저스틴 선(3...
2024.12.0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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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하고도 쓸쓸한 호퍼 그림들…미술관 대신 영화관서 본다
미국의 천재 화가 에드워드 호퍼(1882~1967)의 삶을 들여다보는 아트멘터리(아트+다큐멘터리) ‘에드워드 호퍼’가 27일 개봉했다. 한국인의 호퍼 사랑은 유명하다. 지난해 열린 서울시립미술관의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2024.11.2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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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농장 사람들로 브라질의 절망 그려낸 포르치나리
가난에 맞서는 방법그림 속에는 어른이 넷, 아이가 다섯이다. 두 아이는 어른의 팔 위에 있고 세 아이는 서 있다. 흰 천에 싸인 아이는 튀어나온 눈으로 두려움에 떨며 세상을 바라보고 있고 흡사 유령 같다. 다른 팔에 안긴 아이는 등뼈가 훤히 보인다. 기본적인 위생 시설...
2024.11.2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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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바조의 다윗은 왜 ‘슬픈 승자’로 그려졌을까
이탈리아가 낳은 ‘불멸의 천재 화가’로 불리는 카라바조(1571∼1610)의 전체 이름은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이다. 카라바조 출신의 미켈란젤로 메리시라는 의미다. 나중에 그는 카라바조가 아닌 밀라노 출생으로...
2024.11.2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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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한점에 3억원…28세 이목하 돌풍
“165만1000홍콩달러(약 2억9800만원)! 축하합니다.”지난 25일 홍콩 필립스옥션 경매장. 낙찰을 알리는 경매사의 망치 소리가 울리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한국의 20대 작가 이목하(28·사진)의 그림 ‘아임 낫 라이...
2024.11.25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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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보는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의 그림’…아트멘터리 ‘에드워드 호퍼’
주말이면 사람들로 붐비는 극장의 모습은 옛말이다. 요즘 극장에선 단순히 ‘흥행 예감’이나 마케팅의 힘만 믿고 한 두편의 블록버스터 영화만 걸었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경기를 생중계해 야구팬을 끌어모으고, 공연 실황 영화를 틀...
2024.11.2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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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그린 그림에서 저마다 완벽한 사슴을 본다
지금 서울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에는 선술집 하나가 들어서 있다. 낙지볶음, 조개탕 같은 정감 있는 안주 이름이 적힌 입간판과 낡아빠진 나무 탁자들이 어지럽게 놓였다. 술집은 현대미술 거장 이강소(81)의 설치작품이다. 그는 1973년 첫 번째 개인전에 내놨던 &lsqu...
2024.11.2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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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하나가 1600억에 팔렸다…'큰손' 몰려든 작품 정체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1898~1967)의 그림 '빛의 제국'(1954)이 경매에서 1억2120만달러(약 1686억원)에 낙찰됐다. 역대 초현실주의 작품 중 가장 비싼 가격이다. 이로써 마그리트는 역사상 16번째로 작품의 경매가가 1억달...
2024.11.2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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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카라바조 그림 맞아?”…‘바로크 거장’ 전시에서 진품 논란 나온 이유
미술에 큰 관심이 없어도 “바로크적인….”이라는 말은 꽤 익숙하게 다가온다. 건축, 음악, 문학 등 문화예술 전반에서 자주 쓰이기 때문이다. 극적이면서 사실적이고, 감정이 풍부한 바로크는 르네상스와 함께 서양 근세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
2024.11.1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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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듀오 '엘름그린 & 드라그셋'과 '카유보트'…오르세 미술관의 과거와 현재를 보다
아래 사진은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에서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는 소년을 촬영한 것이다. 작품 앞에서 그것을 따라 그려보는 청소년 관객들의 모습은 미술관에서 자주 볼 수 있지만, 이 사진의 주인공에게는 일반 관객들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 실제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 바로 그...
2024.11.0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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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의 시대 그대로…'위대한 미국의 누드' 연작, 톰 웨슬만
붉은 립스틱을 칠한 금발 여성, 코카콜라와 맥주로 가득한 가정집 냉장고, 성조기를 상징하는 빨강·파랑·하양의 과감한 색채….톰 웨슬만(1931~2004)은 가장 미국적인 팝아트 작가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평화와 풍요가 겹친...
2024.10.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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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 아닌 붓을 든 의사들…"그림은 최고의 치유 도구"
“평범한 의사 가운 속에 예술을 향한 뜨거운 열정이 숨어 있습니다. 그림은 소통이자 치유의 도구죠.”흰 진료 가운을 벗고 병원을 나와 작업실로 향한다. 물감 냄새가 물씬 묻어나는 화실에서 청진기 대신 붓을 쥔다. 산책하다 마주한 인상 깊었던 풍경을...
2024.10.2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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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세에 걸린 카유보트 역작, 비 오는 날 파리의 그 거리를 가다 [2024 아트바젤 파리]
그날의 파리에도 비가 내렸을까. 부부로 보이는 중산층 남녀 한 쌍이 우산을 쓴 채 걷고 있다. 고개를 떨구고&nbs...
2024.10.2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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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가운 속엔 미술에 대한 열정 가득…그림으로도 치유하죠”
“평범한 의사지만, 가운 속엔 예술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가득해요. 그림은 소통이자 치유의 도구죠.”흰 진료 가운을 벗고 병원을 나와 작업실로 향한다. 물감 냄새 물씬 나는 이곳에서 청진기 대신 붓을 쥔다. 인상 깊었던 풍경을 기억 속에서 꺼내 아...
2024.10.2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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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전 '웹툰 작가'…아버지의 원수 갚은 사연이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그놈들은 아버지의 원수였습니다.남자의 아버지는 그들에게 평생 쌓아온 성과를 빼앗기고 감옥에 갇혀야 했습니다. 수년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아버지는 그 후유증으로 시름시름 앓다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제 그 남자, 윌리엄 호가스를 노리고 있었습...
2024.10.1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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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화가 나혜석, 나는 다만 새벽녘에 우는 닭이 되려 할 뿐
▶[나혜석 편 ①] 나혜석의 자화상, 한국 최초 여성화가의 초상에 담긴 근대의 흔적들▶[나혜석 편 ②] 염상섭은 '나혜석의 연애와 결혼'으로 동아일보에 소설을 썼다▶[나혜석 편 ③] 남성 중심 사회에 반기 든 나혜석 “꽃은 지더라도 또...
2024.10.1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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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마비의 시간, 말처럼 뛰는 파드슈발과 마네주
천고마비(天高馬肥).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계절, 가을이 왔다. 과거 중국에서 천고마비는 공포심과 우려를 드러내는 사자성어였다고 한다. 가을이면 말이 살찌고 수확으로 물자가 풍부해져서 흉노족이 내려와 약탈을 자행하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 뉘앙스는 조금 다르지만, ...
2024.10.1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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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대기오염"…코앞도 안보이는 매연이 아름답다고?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지금 ‘미술 주간’을 맞은 세계 미술의 중심지, 영국 런던에서는 미술 거장들의 전시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전시 작가는 세 명. 빈센트 반 고흐, 클로드 모네, 그리고 프랜시스 베이컨입니다. 지난주에는 고흐 전...
2024.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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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한 번 있는 기회'…천재의 가장 뜨거웠던 2년 속으로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100년에 한 번 있는 전시.”이런 평가를 받으며 세계 미술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전시가 있습니다. 영국 런던 내셔널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반 고흐 : 시인과 연인’입니다. 모두가 이 전시를 극찬하고 있습니다. ...
2024.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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