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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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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석기 칼럼
    기업 및 공공단체 전문 강사, (사) 한국강사협회 회장 역임, 코리안리 재보험(주), 데이콤ST 근무, (주)스카우트 부사장 역임, r
    • 음악 때문에 행복한 순간들

      31년 밖에 살지 못한 슈베르트의 “미완성교향곡”은 그가 25세에 지은 곡으로, “숭어”와 “아베마리아” 등은 제가 아주 좋아하는 음악입니다. 양평 두물머리 강가나 여수 앞바다에서 듣기 좋은 “숭어”는 운전을 할 때마다 듣게 됩니다.베토벤이 청력이 떨어지는 것을 진단한 의사의 권유로 하일리겐슈타트 숲 속으로 들어 가 살면서 유서까지 썼던 그가 작곡한 교향곡 6번, “전원”은 하루에 서너 번씩 듣는 음악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전원(Pastoral)”을 듣고 있습니다.베토벤의 “운명”과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 또한 수시로 듣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가 유서를 써 놓고 27년을 더 살지 않았더라면 저는 매우 슬펐을 것 같습니다.35년을 산 모차르트 역시 너무 짧은 생이 아깝다고 늘 이야기하는 작곡가입니다. 그의 음악은 모두가 아름다워서 “태교음악”으로 가장 많이 들려 준다고 합니다. 그의 “클라리넷 협주곡”과 교향곡 40번 “주피터(Jupiter)”는 아마도 모르는 분이 없을 겁니다.클라리넷 5중주 2악장은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삽입곡으로 유명합니다.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은 일일이 설명하기 아깝지만 특히 21번, 23번 등은 빼놓을 수 없습니다.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협주곡은 베토벤, 라흐마니노프와 브람스, 부르흐 등과 함께 세계 5대 바이올린협주곡을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의 피아노협주곡 1번도 빼놓을 수 없는 음악입니다.“왈츠” 하면 떠 오르는 사람이 요한스트라우스입니다. 그의 아버지가 작곡한 “라테츠키 행진곡”은 운동회 때마다 들었습니다. 어찌 그리도 부전자전(父

      2022-06-27 10:55
    • 분노에 찬 친구에게

      참으로 오랜만에 만난 친구 아니, 만나야 할 이유가 없던 사람이었습니다. 우연히 강의실에서 만났습니다.그가 일부러 제 강의를 들으러 온 것이니 우연은 아니었습니다. 필연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는 제 강의를 여러 차례 들어 본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날 별도로 만나 달라고 해서 단 둘이 마주 앉아 소주잔을 기울였습니다.그는 아주 외딴 시골에서, 어려운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나, 학교 다닐 처지가 못 되는 상황에서 서울로 올라와 공부를 했습니다. 해보지 않은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그 당시 누구나 그랬듯이, 3년의 전쟁이 끝난 지 10년도 되지 않은 50년대 후반에 태어나 60년대의 가난을 거치면서 자라고, 유신을 반대하고 7.4공동성명과 10.26사태, 5.18광주사태를 모두 겪으면서 분노와 울분에 사무친 70~80년대를 보냈습니다.지금 공직에 머물고 있는 그가 현직을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아래 위로, 다루기 힘든 상사와 부하를 모시고, 각종 민원과 단순한 업무에 시달리며 “힘들게 살아 온 상처와 그 대가”에 대해 많은 갈등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50대 후반이 된 그가 다른 사업을 해 보고자 하지만, 혈투로 묘사되는 비즈니스 세계를 알지 못하고, 피상적으로 배운 대학교육 내용은 잊은 지 오래고, 모아 둔 재산은 현재를 유지하기에 급급하고, 남에게 내세울 기술은 전혀 없었습니다.그는 자신이 성장해 온 어려운 시절의 것보다 훨씬 큰 분노와 울화와 갈등과 고민, 원한에 사무쳐 있었습니다.쉴 틈 없이 따르는 술잔은 넘치고 있었고, 마주 앉은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해 줘도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세가지를 제안했습니다.-----------------------------------------------------------------

      2022-06-07 17:30
    • 행운의 신(神)을 만나는 법

      추성훈 선수가 “인생은 원래 도전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47세에 국제 유도대회에서 승리한 선수의 집요한 노력과 도전에 탄성을 지르지 않을 수 없다. 102세의 김형석 교수님은 “할 일이 있고, 사회활동을 할 수 있음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하시며 지금도 강의를 하고 칼럼을 쓰시는 걸 뵈면서 용기를 얻는다.코로나 2년 반이 지나고 있으나 또한 쉽게 사라지지 않을 거라는 소식도 들린다. 인류역사에 흑사병, 콜레라, 사스(SARS) 메르스(MERS) 등 어떤 바이러스도 사라졌다는 증거는 없다. 90년만에 최악이라는 캘리포니아 가뭄은 뉴스에도 올라 오지 않는다. 쉽게 끝날 줄 알았던 우크라이나 전쟁도 75일이 지나면서 장기전으로 돌입할까 우려된다.“완벽한 폭풍(Perfect Storm)”이 몰아치고 있다. 이때가 바로 기회이다.필자는 자동차공장에서 기능공으로 일을 하다가 불량을 내고 시말서를 쓰고 구타를 당하고 결심을 하고 도전을 했다. 금융위기가 닥쳐 IMF의 지원까지 받는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기업들이 힘들어 할 때, 회사 구조조정을 하고 “명예로운 퇴직”을 하고 진로를 바꾸었다.강의를 시작하면서 책을 쓰고 번역을 하고, 칼럼을 쓰면서 잘 나간다고 생각할 때, 집안에 문제가 생겼다. 가족간에 갈등이 생기고 형제들간의 불화가 생겼다.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기도 전에 코로나가 왔다. 강의가 줄어 들고 대면 교육이 사라지고, 세미나가 취소되자 우울해지고 불안해지자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다. 소설, “시간의 복수”를 썼다. 이제 또 다른 도전의 기회를 만들고 싶다. 분명한 것은 이 또한 기회라는 거다. 살아 온 경험에 비추어 보거나 다른 사람들의 고통과 시련

      2022-05-09 18:00
    • 인생을 바꿀 시간

      뉴욕타임즈나 파이낸셜 타임즈, BBC, CNN, Al Jazeera 등을 뒤지면서, 외신의 좋은 칼럼이나 뉴스를 찾는 즐거움은 주말마다 신문을 사는 버릇을 만들어 주었다. 다 알고 있을 것 같은, 뻔한 이야기들도 있지만, 뭔가 색다른 느낌이 있을 것 같은 기대로 인해 이틀이 멀다 하고 신문을 사고 외신을 뒤진다.어쩌다 읽은 칼럼 한두 개가 글의 소재가 되고, 강의 주제가 되며, 내 삶의 고뇌와 갈등을 해소시켜 준다. 이런 가치와 의미는 돈이나 가격으로 환산할 수 없다.(Value than Price).코로나 같은 질병, 우크라이나 같은 전쟁, 캘리포니아의 지독한 가뭄, 쓰러져가는 아프리카의 가난 등이 인류 역사에 없었던 적이 있는가? 그럴 때마다 인간은 살기 위해 몸부림치면서, 견딜 수 없는 상황을 노래로 위로하고, 그림으로 나타냈으며, 오죽하면 소설을 썼겠는가?최악의 상황에서 생각하고 만들어 낸 게 철학과 문학이며, 예술과 미학이었으려니, 이를 기록하지 않을 수 없는 것 또한 역사이다. 그래서 인문학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이다.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불량을 내서 매를 공구실(工具室)에 들어가 맞고 시말서를 쓰고, 도망갈 궁리를 하다가 대학을 가고, 외환위기로 IMF 지원을 받으면서 기업들이 산산이 무너지고 흩어질 때, 회사를 나와 번역을 하고 책을 쓰면서 기업과 대학에 강의를 하던 중에 코로나가 왔다. 갑자기 우울해지고 괴로울 때 소설을 쓰게 되었다.'파친코'를 쓴 변호사 이민진 소설가도 그랬고, '눈먼 자들의 도시'를 쓴 용접공 주제 사라마구도 그랬다. 나타샤 카잔차키스가 '그리스인 조르바'를 우연히 썼겠는가? 폴 고갱과 싸우고 난 후 귀를 자른 빈센트 반 고흐의 허전함이나 동생

      2022-04-20 10:17
    • 인생 혁신이 필요한 지금

      창조적 혁신(Breakthrough Innovation),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 지속적 혁신(Sustaining Inn.), 효율적 혁신(Efficient Inn.), 제품의 혁신(Product Inn.), 과정의 혁신(Process Inn.), 시장의 혁신(Marketing Inn.), 조직의 혁신(Organizational Inn.), 인간의 혁신(Human Inn.), 구조적 혁신(Structure Inn.), 위치의 혁신(Position Inn.), 패러다임의 혁신(Paradigm Inn.)… 이렇게 많은 혁신의 종류가 있는 줄 상상도 못했습니다. 기업 조직의 경우에는 각 과정이나 상황에 따라 다양한 혁신을 추구하고, 경영자의 의지와 관리자의 역량에 따라 제품과 시장을 바꾸고, 생존 전략을 변화하기도 합니다. 업종에 따라 또는 부서별로 여러 가지 전략을 섞어서 활용하는 방법도 있을 겁니다.그러나 개개인의 삶이나 생활에서는 이렇게 많은 혁신전략을 활용하고 적용한다는 게 쉽지 않을 겁니다.예를 들면, 필자와 같이 전공을 7~8개씩 바꾸면서 좌충우돌 하는 과정에서 단맛쓴맛을 다 보면서 제멋대로 사는 인생도 재미 있을 듯 하고, 예쁜 어느 가수처럼 갑자기 화가가 된다거나, 피아니스 겸 예술대학 이 총장님처럼 은퇴 후에 소설을 쓴다는 일은 위 여러 가지 혁신을 골고루 포함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의대를 나와 의과대학 교수로 살다가, 컴퓨터 바이러스 연구소를 만들고 다시 정치계로 입문하는 분도 있고, 평생을 법관으로 살다가 정치계로 가서 별로 빛을 보지 못하고 후회를 하는 분도 계십니다. 원치 않은 상황이 닥쳐서 갑자기 고생을 하기도 하고, 친구에게 사기를 당해 억울할 때도 있고, 이상한 고객의 제안에 속아서 울분을 터뜨리기도 하지만, 죽지 않을 만큼의 “시련을 견디고 버티는 것도 중요한 능력(Adversity Quotient)”라고 합니

      2022-03-27 18:00
    • 죽고 싶은 우울증

      잔인하고 폭력적인 부모의 싸움을 보고 자라면서, 수시로 죽음을 생각하고 몇 번씩 자살을 하려고 했다는 어느 여성의 강의를 들으며, 안타깝기도 했고 슬프기도 했다. 요즘도 아빠 엄마가 자주 다투는 걸 보면서 나쁜 생각을 하지만, 더 이상 죽을 마음은 없다고 하는 결론을 들으며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우울한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필자도 힘든 경우가 많았고 우울해서 괴로운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돈과 빚 때문에 힘들기도 하고, 부모간의 갈등과 형제간의 다툼을 보면서 짜증도 나고 도망가고 싶은 적이 있을 것이다. 아버지를 죽이고 엄마와 사랑을 나누는 작은 아버지를 죽이고 싶었던 햄릿의 갈등이나 여동생과 잠자리에 누워 있는 남편을 죽이지 못하고 온 몸에 쇠못을 박은 프리다 칼로의 마음을 어찌 이해할 수 있을까? 그래서 “가족은 힘도 되고 짐도 된다.”고 했던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능력과 사고 방식을 가질 수 있는 존재 역시 인간이다. 인간이기 때문에 고난과 절망을 극복할 수 있는 거다.그 방법 중에 하나가 “현실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미래의 꿈을 갖는 것”이다. 안개처럼 피어 오르는 “막연한 희망”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향해 잔인할 정도로 노력하는 거다. 필자가 공고를 졸업하고 공장에서 일을 할 때, 날마다 야근을 하고 수시로 철야를 하면서 자동차를 만들었다. 코피를 흘리면서, 온몸의 땀을 닦을 틈도 없이 공부를 했다. 목표는

      2022-03-07 13:54
    • 요즘 애들은 달라요

        “나 때는 말이야”라고 옛날 이야기한다고 “요즘 애들”에게 잔소리 들을까 봐 염려가 되지만 용기를 내서 생각을 전하고자 합니다.엊그제 택시를 탔는데, 27세의 젊은이가 운전을 하면서 영어공부(듣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모른 체 하려다가 칭찬을 해 주었습니다. 현금으로 택시비를 내면서 조금 더 주었습니다. 지방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하러 올라 왔는데, 잘 안 되어서 그냥 내려 가기 싫어서 시작했다고 합니다. 멋져 보였습니다.얼마 전, 서울의 Y대학을 졸업한 여성이 도배를 하면서 월 400만원 정도 소득을 올린다는 기사를 읽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마도 머지 않아 도배 전문회사를 차릴 듯 한 느낌이 듭니다.전기, 기계, 컴퓨터 공학, 보험학,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이 필자인 저의 공식적인 전공이고, 3권을 번역하고 코로나가 와서 소설을 썼습니다.나이를 묻는 분들에게는 나이의 종류를 설명해 드리며, ”어디서나 나이를 묻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알려 줍니다.나이의 종류는 달력에 의한 연령(Calendar Age, Chronological Age), 기능적 연령(Functional Age), 심리적 연령(Psychological Age), 사회적 연령(Social Age), 생물학적 연력(Physical Age), 자각연령(Self-Recognized Age) 등으로 구분합니다. (“노인복지학”, 정순돌 외 지음)운동을 자주 하면서 친구들과 정기적인 모임을 갖거나 다양한 연령층을 만나며 사업을 논의하는 어른들은 나이를 잊고 삽니다. 날마다 서점을 들러 책을 고르고 영어학원을 다니는 60대 중년이 있고, 가는 곳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수시로 회사를 그만두고 나이타령만 하는 30대 젊은이도 있습니다.손자들을 돌보면서도 책을 읽고 수필을 쓰는 작가

      2022-02-03 15:49
    • 백신의 효력은 언제까지일까?

      “정기적인 백신 접종은 왜 바이러스 대유행을 끝내지 못할까? 언제까지 6개월마다 백신을 맞아야 하는가? 백신을 맞으면 바이러스가 사라질까?(Why regular boosters won’t end the pandemic?, 뉴욕타임즈 2022. 1. 10)”“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면서 배워야 할 교훈은 무엇인가? 인구 5천2백만인 한국은 바이러스 감염 사망자가 1만 명이 되지 않았는데, 비슷한 영국의 사망자는 15만명이 넘었고, 미국은 1918년도 스페인 독감(Spanish Flu Pandemic)으로 60만명이 사망한 것보다 많은, 80만명이 사망하였다.(Lessons on how to live with COVID-19 are still to be learnt, Financial Times, 2022. 1. 10)두 개의 외신을 상세히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 한국과 대만이 비교적으로 감염 사망자가 적다는데 대해 안도를 하면서도 왠지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다. 언제 또 다시 감염자가 폭증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지뢰밭은 걷는 기분이다.대책은 무엇일까? 인간은 바이러스를 이긴 적이 없다. 541년부터 기록한 바이러스의 역사에 의하면, 1346년부터 1353년까지, 7년 동안 전 세계에서 흑사병(The Black Death)으로2억명까지 죽은 기록이 있다. SARS, MESRS, 신종플루 등이 지구상에서 사라졌다고 확신할 수 없으며, 인간이 모르는 다양한 바이러스가 수시로 소멸과 재생을 반복하면서 인간을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정치적인 위로(political empathy)는 아무런 의미가 없고, 바이러스가 백신을 이길 지도 모른다.”는 칼럼니스트의 의견에 적극 공감한다. 그러하니 앞으로도 오랫동안 마스크 끼고 입 다물고, 여럿이 떠들면서 소란 피우지 말고, 겸손하고 조용하게 살아야 한다는 법칙을 자연을 가르쳐 주고 있는 듯 하다.물론 백신접종은 지속적으

      2022-01-11 10:38
    • 희망이 보이는 위기

      “오미크론은 코로나 백신에 대한 ‘게임을 바꾸는 역할’을 한다.(Omicron is a game-changer for Covid-19 Vaccines, CNN, 2021. 12. 24)” / “오미크론에 대한 좋은 뉴스, 나쁜 뉴스, 그 모든 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Omicron: Good news, bad news and what it all means. BBC, 2021. 12. 25)”우연히 성탄절에 읽은 두 편의 외신이 ‘같은 주제의 다른 내용’이었다. 중요한 것은 인류역사에 바이러스가 없었던 적이 없었다는 거다. 흑사병, 콜레라, SARS, MERS, Asian Flu 에서 코로나 오미크론까지,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로 인해 수천 명에서 수억 명까지 죽은 적도 있다.(Al Jazeera, 2020. 6. 1). 541년부터 2021년까지 아니,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바이러스도 개미나 뱀, 굼벵이나 지렁이처럼 자연에 존재하는 종(種)의 하나일지 모른다.어찌 인류에 대한 재난이 질병만 있겠는가? 자연재해와 기근, 가난과 전쟁에 인종갈등까지 인간은 스스로 분쟁을 만들어 고난과 고통을 만들기도 했다.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이런 재난과 재해가 있을 때마다 인류 문명은 발전했다는 점이다. 인간의 한계를 깨닫고 느끼고, 배우고 연구하며 무기를 만들고 신약을 개발하고 백신까지 만들고 있다. 고통과 갈등이 생기고 분노와 괴로움 속에서 문학과 예술이 발달했다. 고독해서 작곡을 하고 우울해서 그림을 그리며, 죽고 싶어서 소설을 쓴다. 멕시코의 화가 프리다 칼로가 그랬고, 헤밍웨이도 그랬다. 31세 밖에 살지 못한 가난뱅이 슈베르트도 1천여 곡의 음악을 남겨 필자의 외로움을 달래 주지 않는가?  “우리는 우리와 세상을 구하는, ‘하얀 코트를 입은 군사들(의사)’에게 감사해야 한다.(We must thank the whi

      2022-01-04 18:27
    • 아름다움을 느끼는 순간들

      '은파'와 '소녀의 기도'를 연주하는 건반 위의 손가락이 너무 예뻐서 그녀와 결혼을 했습니다. 뮌헨 방송교향악단을 지휘하는 로린 마젤의 얼굴을 바라보며 건반을 두드리는 피아니스트가 너무 예뻐서 반한 적이 있습니다. 조수미의 아리아를 들으며 홀딱 빠지기도 했고, 정명훈지휘자의 표정이 우아해서 울 뻔 했습니다.인사동에서 그림을 골라 주는 화가의 얼굴에 반해서 그림을 산 적이 있습니다. 먹을 갈면서 화선지를 정리하는 노인의 표정에 매력을 느끼며 서예를 배웠습니다. 먼 길을 다녀 와 현관을 열면서, 벽에 걸린 고흐의 그림 '아를의 카페'를 보면, 마치 그 카페에 들어 오는 듯한 착각을 하면서 대리 만족을 합니다.   파리 콩코드 광장에서 개선문 쪽으로 걸어 올라 가다가 길 옆의 카페가 예뻐서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그 때 마신 커피는 그날 이후 커피에 미친 인생을 살게 해 주었습니다. 카페 모카는 모차르트와 어울리고 에스프레소는 파가니니와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합니다.돈과 권력, 명예 등에 관해서는 재주도 없고, 관심도 없었기에 힘든 때도 많았지만, 또 다른 낭만을 즐기면서 사는 체 하면서 스스로 위로를 했습니다. 견디기 힘들 때는 괴테의 시극(詩劇)  '파우스트',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으며 공감을 하면서 위로를 받고 안정을 취했습니다.이런 글을 쓸 때는 베를린필하모니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어울립니다. 다음 주에 포항과 광양으로 3일간의 강의 여행을 떠납니다. 분야별로 CD를 챙깁니다. 바이올린은 멘델스존과 브람스, 피아노는 쇼팽과 베토벤, 첼로는 바흐, 교향곡은 하이든과 차

      2021-11-08 14:23
    • 나 홀로 경쟁의 즐거움

      세계적인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아직 보지 않았고, 앞으로 보고 싶은 생각도 없고 호기심도 없다. 그건 '나 홀로 오징어 게임'을 하면서 살아 왔기 때문이다. 누구와 경쟁을 한 적은 없다. 오히려 '잔인한 경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그냥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쫄지 마, 울지 마, 져도 돼. 약해지지 마.”2021년 동경올림픽에 출전한 어느 여자 선수의 명언(名言)이다.쪼그라들고, 울고 싶고, 약해질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 도망가고 싶고, 숨어 버리고 싶고, 아예 그냥 사라져 버리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아직은 살아 있다는 게 기적이다.무작정 상경해서 청계천에서 일을 하며 공고를 다닐 때, 자동차 공장에서 일을 하며 야간 전문학교를 다닐 때, 공장을 그만 두고 일반 대학으로 편입학을 하고, 대학원을 가고자 했을 때, 뉴욕 보험대학에 연수를 가서, 통하지 않는 영어 때문에 밤새워 공부하면서 책을 통째로 암기할 때, 그럴 때마다 수도 없이 중단하고 싶고, 포기하고 싶었다.그 과정마다, 단계마다, 수 없는 계단마다, 경쟁자는 나 자신이었다.누구에게도 피해를 주거나, “혼자 다 갖겠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 급할 때는 친구나 선배에게 도움을 청하고, 크고 작은 도움을 받고 신세를 졌다.가끔 내가 도움을 준 사람도 있지만, 그들은 기억나지 않으며, 신세를 갚지 못한 사람들은 아직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 신세와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도 잘 살아야겠다고 다짐하지만 그게 쉽지 않다는 건 이미 알고 있다.그래도 모든 이들과 오징어 게임을 해서 혼자 이긴 후에 그걸로 빚을 갚고 싶지는 않다. 그럴 능력도 재주도 없다.&

      2021-10-26 09:40
    • 오징어 게임은 틀렸다

      '승자독식(勝者獨食, Winners takes it All)'은 틀렸다. 그렇게 해서 이 사회는 돌아가지 않는다. 자동차 한 대가 나오는데 수 천명이 함께 일을 한다. 보이지도 않는 반도체 칩(Chip) 한 개를 만들고, 스마트 폰 한 개를 만드는 과정은 수백 단계의 공정을 거친다.여기에서 일하는 모든 이들이, 규모와 크기에 차이는 있지만, 모두 급여를 받고, 일한 만큼 먹고 살고 있다. 다리를 놓고 아파트를 짓는 현장을 보라. 어찌 한 사람이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는가?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다.”고 했다. 사회 구성원은 어느 누구도 혼자 일하지 않는다. 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혼자 일하는 사람들은 심한 고독과 우울을 느끼며 “정신적 건강의 위기(Mental Health Crisis)”를 겪고 있다.명동에서 평생 구두를 닦고 고치는 할아버지가 전남대학교에 12억원을 기부하셨고, 영화배우로 일생을 사신 어른께서 500억원을 기부하셨다. K 산업의 회장이신 할머니께서는 700억이 넘는 돈을 카이스트에 기부하시며 노벨상을 받는 과학자가 나오기를 기원하셨다. 이들은 돈을 벌었다고 혼자 갖지 않았다.필자의 지인 중에는 대학에서 받는 월급으로 학생들에게 책을 사 주고 용돈을 주는 교수가 있고, 장사를 하고 사업을 하면서 대학원을 다닌 후, 50세가 넘어 박사학위를 받고 사회복지사업을 하는 교수가 있다.100억 있으면서 10억을 더 가지려고 하다가 검찰 조사를 받는 공직자도 있고, 천억을 독식하려다가 교도소를 들락거리는 지도자도 있다. 오죽하면 최고의 권좌에서 온갖 권세를 다 누리고 백담사에 들어가는 치욕을 당하기도 할까? 그런 사람들은 “오징어 게임”을 당연히 여기

      2021-10-19 11:20
    • 50억원이 없어도 행복한 이유

      정말 지독하게 힘든 상황도 겪어 보았고, '상류사회의 인간들'과 어울리며 즐긴 시절도 있었다. 진짜 행복한 게 무슨 뜻인지 아직도 모르지만, 적어도 누군가를 죽인 적은 없고, 가슴에 피 멍 들게 한 적 없으며, 가끔 욕도 먹고 비난도 받았지만, 검찰의 조사를 받거나 교도소에 갈 일을 한 적은 없다.요즘도 가끔, 힘들고 괴로운 적도 있지만, 그래도 때때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은, 슈베르트와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을 듣거나 파가니니와 브람스의 바이올린을 들을 수 있다는 거,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들으며 이런 글을 쓸 수 있다는 건 정말 탁월한 기쁨이다. 특히, 고흐의 카페를 연상하며 찐한 커피를 마시면서 멘델스존의 바이올린협주곡을 듣거나 바흐의 무반주첼로 독주를 들을 때는, 만족을 넘어 희열을 느낄 수 있다는 건 축복받을 일이다.20대 초반에 사랑하는 여인에게 차마 말하지 못한 마음을 음악으로 표현하며 최고의 피아노곡을 작곡한 피아노의 시인, 쇼팽의 “피아노협주곡 1번과 2번”을 들을 때면, 그 순서가 바뀌었다고 해도, 그게 무슨 대수랴? 두 곡 모두 2악장으로 넘어갈 때는 화장실 가는 것도 아까운 것을.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의 “행복론”을 읽으며, 불행하지 않음을 느낄 수 있음은 또 다른 행복이고, 반 룬이 지은 역작, “예술의 역사”를 두 번째 읽는 즐거움은 인간의 이해를 넘어 예술의 향기가 발생한 원천을 찾을 수 있어 기뻤다. 80여 년 전, 나폴레옹 힐이 20년 동안 연구해서 쓴 책, “성공의 법칙(Law of Success)”를 원서 두 번, 번역서 두 번을 읽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성공한 인생인 듯한 기분이다.어쩌다 쓴 책이 3쇄를 찍었다는 소

      2021-10-06 09:36
    • 실패와 퇴보의 좋은 점

       '우주를 살리는 성장의 후퇴(De-growth as a Savior to the Planet, 2021. 9. 18)'라는 주제의 뉴욕타임즈 칼럼을 읽으며 생각한다. “오늘날의 기후 변화에 대해 정치인들과 경제학자들이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고민하면서, ‘녹색성장(Green Growth)’를 부르짖는 상황에 코로나가 닥쳐서 빠른 성장을 멈추게 하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게 했으며, '적은 게 좋은 것(Less is More)’이라는 개념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는 내용이다.며칠 전, 하지 않던 운동을 한답시고 축구를 하다가 공을 잘못 차서 주변에 있는 의자에 부딪혀 팔뚝이 까졌다. 피는 많이 흘렸지만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라서 그냥 연고만 바르면서 일주일이 되었는데, 딱지가 떨어지면서 새살이 나오고 있었다. 신비로운 일이다.오래 전, 돈 문제로 큰 일을 겪으며 친구들에게 신세를 지고 망신을 당한 적이 있다. 삶의 방식에 대해 크게 뉘우치고 그 후, 겸손하게 살고자 노력하고 있다. 며칠 전, 은행 ATM기기 앞에 놓고 간 사람의 휴대폰을 창구에 맡겨서 주인을 찾아 주라고 했는데, 엊그제는 내가 지하철에서 휴대폰을 잃어 버렸다. 두어 시간 긴장하면서 수소문을 했는데, 전화기를 주운 사람이 내리면서 지하철 안내소에 맡기고 가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가장 위대하고 가장 훌륭하며, 가장 아름답고 가장 완전한 것이자 종적으로 유일하며 수적(數的)으로 하나 뿐인, 오직 하나뿐인 외톨이는 바로 ‘우주’다.”라고 플라톤은 그의 저서 '티마이오스'에서 설명했다고 한다. (문화일보, 2021. 9. 17)인간도 그렇다. 그래서 인간을 소우주라고 한다. 맑은 눈과 밝은 귀뿐만이 아니라 예쁜 얼굴이나 가느다란 손목뿐만이

      2021-09-23 10:10
    • 세상을 바로 잡을 건 오직 교육

       “미국 양당주의의 대승리(“Triumph of U.S. bipartisanship”, JoongAng Daily, Koichi Hamada, 2021. 9. 6)”, “과거에 빠져드는 우리의 미래(“Drowning our future in the past”, NY Times, Maureen Dowd, 2021. 9. 6)", “미국의 새로움, 전쟁의 두려움(‘America’s New, Disturbing of War’, NY Times, Samuel Moyn, 2021. 9. 6) 등, 오늘, 2021년 9월 6일의 주요 외신을 읽으면서 한국의 현재를 생각한다.미국, 영국, 독일 등이 수십 년 동안 두 개의 정당으로 국가를 통해 온 것에 비해 한국은, 1945년 해방 이후 200여 개의 정당이 등록과 소멸을 거듭하면서, 인물 중심으로 변해왔다. 이들에게 통치철학이나 애국심을 기대하는 것은 착각이다.일류대학을 나온 사람이라고 해서 올바른 교양을 갖추었거나 지적인 수준이 높다고 생각하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최근에 다시 깨닫고 있다. 변호사나 교수, 국회의원이나 도지사라고 해도, “평판과 품성이 같지 않다(Reputation is not Character.)”는 증거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여러 가지 사건과 개개인의 사례를 일일이 들추어 명시하고 싶지는 않다. 사고를 치고 사건의 중심에 있는 지도자들의 행실은 학교 교육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 가족의 내력이나 가문, 부모로부터 보고 배운 게 겨우 그런 것밖에 없기 때문일 게다.   선생님의 올바른 가르침과 학교교육이 인간을 성장시키고 성숙한 교양인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은 교육학적인 면에서 아주 일부분만이 '그럴듯한 이론'으로 증명되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학교교육이 기대에 어긋나는 이유는, 인간교육의 성과는 학교교육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사회교육과 가정교육이 함께 어우러진 즉, '전

      2021-09-07 11:05
    • 거기 사람은 원래 그래

      같은 한국 땅에서 나는 감자나 고구마도 지역에 따라 맛이 다르다. 고랭지 배추가 벌판의 배추보다 맛있고, 같은 사과라도 지역에 따라 당도가 다르다.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이해가 간다.지역마다 바람이 다르고, 물도 맛과 성분이 다르다. 생수를 사서 마시는데, 맛이 모두 다르다. 의심도 해 봤지만, 이해가 간다. 전국 각지에서 오는 물맛이 어찌 같을 수 있겠는가? 구름 흘러가는 속도나 모양이 다른 이유는 바람의 흐름이 다르고, 산의 높이와 지형이 다르기 때문이며, 숲 속의 나무가 자라는 속도나 굵기가 다른 것도 땅 속에 있는 영양분의 분포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지리산의 풍토와 태백산의 흙이 같을 수 없으며, 포천의 냉수와 계룡산의 시냇물 맛이 같을 수 없다.이렇게 세상만물이 서로 다르니 얼마나 다행인가?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을 구성하는 네 가지 요소로 “물과 흙, 불과 바람”이라고 설명하면서, 여기에 한 가지 더, “기(氣, ether)”가 있다고 했다. 돌아가신 엄마가 보고 싶었는데 꿈에 나타난다거나, 밭을 갈던 아버님이 갑자기 전화를 해서 자식의 안부를 묻는 이유는 멀리 있어, 보이지 않아도 느낌이 오기 때문이다.그리운 사람끼리 같은 시간에, 동시에 문자를 주고받으며 깔깔 웃기도 하고, 보내는 시간에 맞춰 똑딱거리는 친구의 카톡을 보면서 신기한 듯, 반가울 때가 있다.그러하니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그곳의 물과 바람, 흙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며, 저곳에 사는 사람들도 저 곳의 바람과 흙, 물과 불의 기운을 받았다고 보면, 어찌 한국사람이라고 모두 같을 수 있겠는가? 그러하니 그곳 저곳 사람들의 인성이나 품성이 쉽게 바뀔 리가 없을 것이고, 오랜 전통과 역

      2021-08-26 15:58
    • 힘들 때 생각나는 인문학

      돈 문제나 인간관계, 의사소통이나 거래관계 등에서 실수를 할 때가 있고, 후회를 할 때가 있습니다. 잘못이 없는데도 힘든 상황에 빠질 때가 있고, 애매하게 불편한 사정이 닥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위로를 받는 게 '근거 있는 핑계'이고, '위로해 주는 인문학'이었습니다.엊그제, 행정안전부 동영상 강의를 촬영하던 중에 '큰 실수'가 될만한 '한 마디 말씀'이 튀어나왔습니다. 2시간 강의를 찍으면서 딱 한마디의 실수가 귀에 거슬리고, 마음에 걸렸습니다. 돌아 오는 길에 담당자에게 전화해서 처음부터 다시 찍겠다고 고백을 했습니다. 자신의 실수를 즉시 인정하지 못한 게으름에 대해 고백을 했습니다.교육철학자의 1인자, 장자크 루소가 그의 '참회록'에서 “시계 수리 점포에서 일하며 배운 건, 도둑질과 거짓말, 그리고 XXX 였다“고 고백을 했고, 톨스토이도 '고백록'에서 '도박에 빠진 시절'을 고백했습니다.잘 나가던 헨델이 오페라 극장이 어려움에 처하자 뇌일혈로 쓰러진 후, 재기를 하면서 작곡한 '메시아' 합창곡은 들을 때마다 힘을 줍니다. 주로 연말에 많이 듣는 음악이지만, 가끔 들으면 힘이 솟습니다.어제, 멋진 젊은이와 미래전략을 논하던 중,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하던 중, 배신 받았던 상처가 아물지 않아 힘들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너무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상처도 받고, 불편할 때도 있으나, 거지 같은 행색을 한 에라스무스의 강의를 듣고 그의 내공을 알아 본 토마스 모어의 혜안에 의해 '유토피아'가 쓰여졌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사람에 대해서도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습

      2021-08-11 13:54
    • 함께 일하기 힘든 사람

      강의를 하고 글을 쓰는 직업을 갖고, 마치 '1인 기업가'처럼 외롭게, 혼자 일을 하다가도, 간혹 특별한 프로젝트를 받아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할 경우가 있다. 각종 업무에 대한 실무 경력이 많거나 현직 교수들과 모임을 갖고 그룹을 조직해서 프로젝트에 투입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힘든 점이 많이 있지만, 특히 유능한 사람이 게으름을 피울 때 힘들어진다. 그런 사람들이 굳이 나빠서가 아니라, 성품이나 습관이 그런 경우도 있기 때문에 비판을 하자는 게 아니다. 그저 그렇다는 얘기다. 필자 자신도 여러 모로 문제가 많은 사람인 줄 알지만, 함께 일하기 힘든 사람들의 특징을 보면, 대체로 다음과 같다.    첫째, 응답이 늦다. SNS 시대에 카톡이나 문자, 메일에 답장이 오지 않는다. 수시로 주고 받는 메신저를 읽지도 않는다. 빨리 처리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하는데 의견이 오지 않으니, 답답하게 기다리게 한다. 가끔 읽은 표시가 있는데도 응답이 없으면 짜증이 나고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나쁘다. 자신이 급할 때는 난리 법석을 떨면서 남의 일엔 관심도 없는 듯이 처신을 한다. 둘째, 의사결정을 하지 못한다. 좋든 싫든, 가부(可否)간에 결정을 해야 할 때, 망설이고 흔들리며, 이리저리 재다 보니 기회를 놓친다. 자상하고 꼼꼼한 건 좋지만, 너무 깊이 생각하거나 신중하다 못해 진지해서 별것도 아닌 일로 시간을 끌게 되고, 기회를 놓치기도 한다. 윗사람 핑계를 대거나 주변사람을 끌어다 대면서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를 대기 바쁘다. 특히, 공무원이나 공공단체에 계신 분들이 그런 경우가 많다.   셋째, 반대도 하지 않으면서 동의도 하지

      2021-08-02 15:24
    • 인류역사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들

      인류 역사에 없어지지 않을 것은 무엇일까? 사스(SARS)나 메르스(MERS)처럼 코로나바이러스도 곧 사라질 줄 알았는데, 1년 반이 지나면서 변이와 변종이 생긴다고 난리다. 콜레라나 홍콩독감은 정말 사라진 것인지 확인할 수도 없다. 서기 541년부터 기록한 이후 질병 또는 바이러스는, 흑사병, 홍콩독감, 신종플루 등 다양한 형태로 인류와 공존해 왔다.(Al Jazeera, 2020. 3. 22)아마도 코로나와 관계없이 무한한 바이러스가 함께 기승을 부리고 있는 지도 모른다. “코로나와 함께 가자(With Corona)”는 주장도 틀리지 않은 듯 하다. 질병만 그럴까?전쟁, 기근, 자연재해 등은 인류역사에 사라진 적이 없다. 그 중에 자연재해는 하늘의 뜻이고 물과 불을 마음대로 다스릴 수 없어,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전쟁과 기근은 어느 정도 문명과 문화가 발전하면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 적도 있다. 그러나 인류 아니 인간의 탐욕은 통제할 수 없는 지라, 특히 '독재 권력의 맛'을 아는 사람 즉, 끝없는 욕망으로 자신이 통치하는 국민을 개돼지 취급하는 '쓰레기들' 때문에 전쟁과 기근은 끊이지 않는다.여기에 덧붙이자면 '인종차별과 가난'을 들 수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인종차별에 대한 시민 교육과 언론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자주 거론되지만, “흑인 어린이가 학교에 갔을 때, 겪어야 하는 인종차별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이를 제대로 가르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고민하는 교육자”의 글들이 필자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아 있다. 자신의 검은 피부가 하얀 피부의 여학생보다 지저분하게 보일 수 있고, 까만 여학생을 싫어하는 하얀 어린이의 자발적인 느낌을 어떻게 교육으

      2021-07-27 10:49
    • 가난한 나라의 비극

       “대통령 피살 후, 아이티는 외국군의 지원을 요청했다.(”Haiti requests foreign troops after president's assassination, BBC, 2021. 7. 10),“중앙 유럽의 지도자들은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 이민자들이 몰려 올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Central European leaders worry over Afghan migration ‘wave(AP, 2021. 7. 9)”,"홍콩사람들은 그들이 경험했던, 집합적으로 해결할 과정이나 방법을 가질 기회는 더 이상 없었다. - 익명의 심리학 교수 (Hong Kong people still haven't had the chance to collectively process or resolve what they experienced (in 2019)."Unnamed psychology professor, CNN, 2021. 7. 10)코로나 1년 반 동안 지구촌에서 1억 8천만명이 감염되고, 4백만명이 사망을 했다.(NYT. 2021. 7. 10). 미국 60만 명, 브라질이 50만 명이 사망했다. 2차 세계대전보다 많은 인명 피해를 보았다. 상상할 수 없는 피해지만 앞으로 또 얼마나 더 큰 비극이 닥칠지 아무도 모른다.가난하고 힘없는 나라의 비극을 전해 오는 외신을 보면서 6.25 전쟁 당시의 한국을 상상해 본다. 절대 그럴 리는 없겠지만, 앞으로 그와 비슷한 비극이 또 발생한다면 누가 나서서 한국을 도와 줄까? 도와 주고 싶어도 한국인들이 스스로 반대를 하기 때문에 도와 주고 싶지 않을 지도 모른다.결국 국력은 안보와 경제다. 이것이 따로 움직이지 않는다. K-Pop 과 K-Golf, 반도체와 조선산업은 물론 기능올림픽과 패션 등 다양한 분야가 전 세계 최고를 달리고 있지만, 정치만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각 분야에서 가장 뒤쳐진 모습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는 까닭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다. 아마도 가장 쓸모 없는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거나 할일 없는 실업자들이 갈 곳

      2021-07-23 1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