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신입사원에게 물어 보았다. “정말 존경할 만한 상사는 어떤 사람인가?” “진부한 이야기 같지만, 결론은 뻔한 거 아닌가요? 후배나 부하를 위해 진심으로 올바른 꾸중도 하고 제대로 된 길을 가르쳐 주는 분이 존경스럽습니다. 되지도 않는 이야기, 그냥 듣기 좋은 이야기를 겉으로만 가볍게 내뱉는 선배는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술 자리에서나 식사를 하면서 웃으며 이야기를 주고 받지만 어떤 분이 정말 본받을 만 한지 우리...
미학(美學, Aesthetics)이라는 학문 분야가 있다. 자연과 인간, 미술과 음악, 소리와 생김새 등 모든 것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찾으려는 인간의 욕구와 의지를 바탕으로 아름다움, 미적 체험, 미의 창조, 그리고 아름다움에 대한 교육법칙 등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고대 철학자와 미술가는 물론 현대 사회의 작가와 음악가, 건축가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이에 해당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렇다면 정치와 경제 분야에서는 아름다움이 있을 수 없을까?...
요즘 각 대학 대학원에 학생 모집이 어렵다고 한다. 평생교육원, 최고경영자과정, AMP 과정, CEO 과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놓고 신문 지면에 수시로 광고와 홍보를 하지만, 매 학기 대학원생들을 채우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아우성이다. 엊그제 경남 마산에 있는 경남대학교 평생교육원에 강의를 하러 갔다. 100여 석 남짓한 강의실 가장자리에 간이 의자까지 갖다 놓고 교육을 진행하고 있었다. 남녀 노소를 불문하고 다양한 분들이...
“1960년생은 모두 사표를 써라” 며칠 전, 어느 신문에 “1960년생은 모두 사표를 써라.”고 한다는 글이 실렸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1997년도 IMF 금융 구제를 받으며 기업 구조조정의 소용돌이가 휘몰아 칠 때도 나이순서대로 정리해고를 했다. 기업 구조조정을 하면서 “사오정”, “오륙도” 이야기가 나오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언제부터 우리가 나이 따져 해고를 시켰는지 궁금하다. 나이가 들어도 쓸만한 경륜과 다양한 경험이...
세계적인 수입 명품들이 5%~7% 정도 값을 올린다고 한다. 한국과 EU와의 FTA 체결 효과에 관계없이 값을 올린다는 것이다. 핸드 백에서 자동차는 물론 고급 양주에 이르기까지 명품이라고 하면 세계에서 비싼 값으로 팔린다는 한국은, “유명 브랜드의 시장 검증의 대상”이라고 한다. 자유시장경제에서 아무리 볼품 없는 물건이라도 명품이라는 브랜드만 보고 비싸게 산다고 한들 문제가 될 건 없다. 아마도 명품회사들의 입장에서...
“성공하는 직장생활 방법 한 가지만 알려 주세요.” “가장 좋은 책 한 권만 추천해 주세요.” “누구를 가장 존경합니까?”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나요?” 참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이다. 정답은 하나가 아닐 수도 있고, 정답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런데 “딱 한 가지”를 알고 싶어 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성공하려면 부지런해야 하고, 인간관계도 좋아야 하고, 끈기와 인내도 있어야 한다. 마음씨도 착해야 하고, 때론 냉철한 카리...
사람은 저마다의 특기가 있고 장점이 있다. 가수는 노래를 잘하고 스포츠 선수는 운동을 잘한다. 교수는 깊이 있는 연구를 하고 학생을 잘 가르치는 일이 본업이다. 정치인은 정치를 잘 해야 하고, 기업가는 회사를 잘 운영해야 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각자의 역할에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물론, 각자의 역할을 벗어나 다른 직업이나 사안에 관심을 가질 수 있고 조금씩 관여할 수도 있다. 때로는 전혀 다른 길을 찾아 변신을 꾀해서 성공하는 사례도 ...
어제 대낮에 응암동에 사시는 미술대학 교수님 댁을 찾아 갔다. 평생을 그림만 그리고 강단에서 강의만 하며 살아 오신 교수님 댁의 지하 창고에는 그야말로 최고의 명작이랄 수 있는 그림 수 천 점이 종이와 보자기에 쌓여 있었다. 1층 거실에도 가득 차 있었다. 조선시대 민화들도 수 천 점이 된다는 그림을 어찌 관리해야 할지 몰라 그대로 묶어 놓으셨다고 한다. 불이 나면 안 된다고 전깃불도 없이 손전등을 켜 들고 골목길 찾듯이 들어 갔다. 정말 ...
웃기는 개그맨이 효과를 높이기 위해 막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 되지도 않는 말로 기가 막히게 웃길 때는 찬사를 보내며 놀라기도 한다. 정치인들이 막말을 할 때는 짜증이 나고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 같아 기분도 나쁘다. 막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일부러 그런 경우다. 상대방을 웃기기 위해, 이야기를 재미있게 끌어 가기 위해 앞뒤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하거나 속어나 비어를 가끔 섞어 ...
현실을 피하고 싶을 때, 직업을 바꾸고 싶을 때, 어딘가 허전해지고 외로워질 때 필요한 “생각의 시간”이며 “더 늦기 전에 해봄직한 일”들이 있다. 아무리 잘 나가는 사람들도 가끔은 힘들 때가 있다. 권력과 명예, 재력 등이 모두 갖추어진 상황에서도 허무할 때가 있고 괴로울 때가 있다. 오랫동안 외롭게 공부를 해야 하는 경우, 알아주지 않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작업실에 틀어박혀 있어야 하는 경우, 심지어는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서도 고독할 때가...
최근 정치의 흐름을 보면서 느끼는 게 많다.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라는 거다. 언제든지 돌아 설 수 있고, 마음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짝사랑이나 오랜 기간 동안의 신뢰라도 하루 아침에 무너질 수 있고, 이해관계를 넘어 감정과 감성의 자극에 따라 경계는 허물어질 수 있다. 정치뿐만이 아니다. 장사도 그렇고 사업도 그렇다. 모든 인간관계는 모래 위의 성(城)일 수 있다. 단단한 성을 쌓으려면 노력을 해야 한다. 말과 글로 성찬을 ...
신문은 TV나 라디오, 인터넷 신문과는 달리 좋은 점이 많다. 그 중에 몇 가지만 정리해 본다. 첫째, 신문은 전 세계 곳곳에서 뉴스거리를 찾아내는 기자들의 땀과 깊이 있는 논설위원들의 노력이 집적된 예술작품이다. 글의 논리와 문장의 수려함은 그 어떤 사실보다 위에 있다. 행여 진실이 왜곡되거나 정도를 벗어날까 노심초사한 흔적들이 곳곳에 나타난다. 좋은 신문일수록 그 언어의 품격과 문장의 구성은 모든 학습자료에 우선한다. 고대로부터 전해 ...
1997년부터 1999년까지 한반도는 그야말로 경제적인 위기로 모든 국민이 힘들어 했다. IMF 구제금융을 지원받아 “현재”를 지탱하느라 구조조정과 실직자 증가, 금모으기 운동, 벤처신화의 붕괴 등 그야말로 전대미문의 경제적 고통을 겪어야 했다. 필자도 그 당시에 첫 직장을 나왔다. 그러나 그 당시에도 부자가 급증했다. 이 틈에 땅을 사고 건물을 사서 부자 되었다고 큰 소리 치는 사람들 많았고, 백화점이나 호텔은 부자들의 지갑으로 북적거렸다....
1. 나는 살아 있다. 아직도 살아 갈 날이 조금 남아 있다. 살아 가면서 느끼고 배우는 게 한이 없지만, 그래도 살면서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기에 행복하다. 2. 나는 건강하다. 화장실도 혼자 갈 수 있고 목욕도 혼자 할 수 있다. 마음과 정신도 약간 건강한 편이다. 가끔 짜증도 내고 화도 내고, 신경질도 부릴 때가 있지만, 이런 감정이 골고루 있다는 게 다행스러울 때가 있다. 3.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나를 좋아해 주는...
잘못을 반성한다. 교육학을 전공한 적이 없고 강사라는 직업이 있는 줄도 몰랐던 사람이 대학과 기업체에 강의를 하고, 탁월한 경륜과 지식을 가진 분들의 강의를 평가한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한다. 애매한 부분이 없지 않았으나 평가기준 자체도 쉽지 않음을 인정하면서 유연한 사고를 발휘하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쉬움을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직무를 수행하겠다.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진지하고 철저한 기준으로 소임을...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불행하게 살고 있다.” 서양철학자 버트란트 러셀이 쓴 글이다. 정말 그런가보다. 언제 올지 모르는 성공과 행복을 찾아 온갖 어려움을 참으며 인내와 고민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다가 진정한 행복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성공의 맛을 보지 못한 채 인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많다. 권력과 재력과 명예를 모두 갖추면 성공한 것이며 진정으로 행복할까? 이 모든 것을 갖춘 것 같은 부자나 고위...
세계에서 인구 대비 양주가 가장 많이 팔리고 가장 비싸게 팔리는 나라 인구 대비 커피숍이 가장 많은 나라 가장 많은 명품이 가장 비싸게 많이 팔리는 나라 서비스가 형편 없고 부품이 부당하게 비싼 외제 차가 인기 있는 나라 커피와 고기 값이 가장 비싼 나라 취직을 위해 학생들이 가장 많이 성형수술을 하는 나라 새로운 휴대폰이 나오면 너도 나도 마구잡이로 사들이고 마련하고, 좋은 상품이 들어 오면 줄 서서 사는 나라. 어느 나라일까?...
우연히 만난 사람과 인연을 맺어 자주 만나던 중 사기를 당해 인생을 망치는 경우가 있다. 별 볼 일 없이 시간만 낭비하고 돈만 쓰게 만드는 사람도 있다. 지나칠 듯 하다가 집어 들고 읽은 책이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해 주기도 한다. 누군가의 소개로 부탁을 받고 베풀어 준 은혜가 자식들에게 보상이 되돌아 오기도 한다. 참 묘한 일이다. 돈이 되고 이익이 되는 인연이 있고, 별 볼일 없이 인생을 낭비하면서 무의미한 관계로 이어지는 연분도 있다. ...
제주대학교의 대강당에 300 여명의 학생들이 꽉 들어 찼다. 어른들도 군데군데 보였다. 제주 시민과 학교 교직원들이라고 한다. 학점을 반영하는 학생들의 교양 강좌 프로그램에 외부 사람들도 참석해서 들을 수 있게 했다고 하는 교양과정은 “문화광장”이었다. 문화, 예술, 교양 등의 다채로운 분야의 전문가를 모셔다가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듣도록 하면서, 학기 중에는 네 번의 음악과 무용, 연극 등의 공연도 있다고 한다. 인생의 의미와 삶의 가치를...
TV를 보면서 눈물을 흘릴 때가 있다. 지난 연말에 어느 방송사에서 다큐멘터리로 보여 준 어느 신부의 봉사와 희생에 관한 영화 한 편이나 외국 근로자들의 가족들을 불러 와서 갑자기 만나게 해 준 오락 프로그램 등은 오랫동안 여운이 남아 기억하고 싶은 장면들이다. 배울 게 있고 느끼는 게 많아 그런 프로그램이 더 기다려지기도 하고, 그 시간엔 기대감이 높아진다. 주말의 어느 오락프로그램엔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꾸밈없는 이야기에 웃음이 터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