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어느 지역, 여성분들을 모시고 개최하는 세미나에 강의를 하러 갔습니다. 주제에 맞는 강의 내용을 전달하기에 바쁜 생각이 들었지만, 모든 욕심을 억제하고 백지를 나누어 주며 “당신들이 행복을 느낄 때 또는 행복한 이유” 등을 써 보라고 했습니다. 모두들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거침없이 써 내려 가기 시작했습니다. “나의 아내는 언제 행복해 할까?”를 상상하면서, 글을 쓰고 있는 여성분들을 돌아 보았습니다. 모두들 행복한 표정이었습니다...
낙엽 지는 가을이 깊어지나 했더니 어느새 눈발이 흩날리는 차가운 겨울로 들어섰다. 아쉬움 속에 우울해지기 쉽고 쓸쓸함에 외로울 수 있는 시간에 색다른 생각의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한 달을 남겨 놓은 2010년 초겨울,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정상들과 부자들로 붐비었고, 서울의 거리는 세계 최고의 언론과 상인들로 북적거렸다. G20 정상들이 모여 예민한 외교 현안들은 풀어 보려고 했지만, 국내외 정치상황은 아직도 안팎으로 시끄럽고 냉엄한 현...
어느 덧 올 한해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벌써 송년회 날짜를 잡는다고 하는군요. 올해도 여러 기업과 대학에 강의를 했습니다. 강의를 할 때마다 많은 직장인들과 대학생들이 미래를 불안해 하며 질문을 했습니다만, 그런 질문들에 대해 모두 답해 줄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이에, 중요한 몇 가지 질문을 선별하여 아래와 같이 공개적으로 답을 해 드립니다. 다만, 각각의 질문에 대한 답은 정답이라고 할 수 없으며, 필자의 의견이라는 점을 고...
기업과 대학에 강의를 하러 다니다 보면 가끔 강의 이외에 대외적인 행사에 참석할 때가 있다. 그런 자리에서 정치인들도 만나고 고위관료들과도 인사를 나누게 된다. 여러 모임에 가입해서 회원으로 활동하다 보면 씀씀이도 커지고 본업에 충실하지 않을 위험도 있다. 최근 그런 일이 잦아지자 며칠 전, 한 친구가 따끔한 충고를 해 주었다. “강단에 서는 사람이 교육과 강의에 충실해야지 쓸데없는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본업과 관계없는 ...
나는 한국에서 가장 북쪽, 38선 너머 휴전선 바로 밑, 임진강변 농가에서 태어났다. 당시 그곳에는 라디오가 없어 마을 대표인 이장(里長)댁에서 공동으로 틀어 주는 고정방송만 들을 수 있었다. 버스는 하루에 두 번 다녔고, 군용차량과 훈련용 탱크는 온 마을을 헤집고 다녔다. 그런 곳에 학교라고는 서당(書堂)과 초등학교가 있었다. 중학교는 다행스럽게도 군 소재학교의 분교가 있었으나 아주 작은 학교였다. 초등학교 3학년까지 서당을 다니면서 천자...
국회의원이 여성비하 발언을 하여 곤혹을 치르고 장관 후보자가 거짓말을 하여 낙마를 한다. 지도층에 있는 분들이 다듬어지지 않은 생각을 아무 때나 이야기하고, 합의하지 않은 정책을 제멋대로 노출해서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여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방송에서는 막말이 쏟아지고, 학생들 사이에서는 천박한 수준의 대화가 자연스럽게 오가고 있지만 아무도 문제로 보지 않는다. 권모술수에 뒤엉킨 정치인들의 말과 글은 국가적인 위기까지 몰고 온다. 수시...
사람이 존재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이다. 상황에 따라 다르고 관계에 따라 다르다. 주체적인 자기만의 존재 방식도 있다. 인간이 혼자 살아 간다면 대인관계에서의 갈등도 없고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길 리가 없다.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인간 관계에서의 스트레스도 받고 괜한 오해로 인해 서먹서먹한 관계가 되기도 한다. 첫째, 주체적인 존재로써의 자신의 정체성은 뚜렷해야 한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와 탁월한 역량을 발휘함에 있어 상처를 받거나 ...
한밤중에도 인감증명서를 뗄 수 있는 안산시에는 국내외 자본이나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기초단체로는 처음으로 “대기업 유치단”을 설치한다고 한다. 대기업 유치단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시민대표와 기업인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도 발족할 예정이라고 한다. 야당후보로 당선된 안산시장은 정치적 정략을 벗어난 지역발전의 교두보를 마련하고자 한다며 야심 찬 지역경제 살리기 준비를 하고 있다. 대기업을 끌어 오기 위해 비밀리에 작업을 하는 단체장들도 있다고...
“열심히 일한 者, 떠나라!” “열심히 일하지 않은 자, 떠날 자유가 없다.”라고 바꾸어 본다. 역시 기쁨과 즐거움은 땀 흘린 다음이 훨씬 값지다. 한치도 보이지 않는 불확실성의 시대, 휴대전화를 놓고 화장실을 못 가는 디지털문화, 내비게이션이 없으면 운전이 불편한 편안함, 일자리를 잃을까 봐 모두가 불안해 하는 현대인. 그런 우리에게 무언가 빠진 게 있다면 그게 무엇일까? 일주일 내내 열심히 일하느라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한답시고 주말...
사회적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천년 동안 사라지지 않는 정치인들의 당파싸움이나 국제사회에서의 갈등은 물론, 여야의원들과의 갈등, 법을 만든 입법부와 집행기관인 사법부의 마찰, 빈부차이에 의한 갈등, 세대간의 갈등, 지역간의 불균형에 따른 경쟁과 갈등, 부모자식간의 갈등 등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컴퓨터와 인터넷, 전화 등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도구의 발달로 모든 정보가 노출되고 공유됨에 따라, 알지 않아도 될 정보들을 알게 되고, 몰라도 될 ...
서울 풍납동에 있는 어느 대형 병원 지하에는 없는 게 없다. 은행과 증권회사는 물론 서점과 제과점, 마트와 PC 방, 일식과 중식, 한식과 분식 등 다양한 음식점들이 골고루 갖추어져 있다. 세탁소와 카페도 있고, 어린이 놀이방도 있다. 백화점 같은 상가에는 골프샵도 있고 운동화도 판다. 무슨 병원에 이런 시설과 상점들을 골고루 설치해 놓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사람들의 흐름과 움직임을 보고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환자만을 위한 병원이 ...
우왕좌왕, 갈팡질팡, 좌충우돌… 작금의 사건을 처리하는 정부와 지도자들의 모습이다. 사건 사고의 모든 처리 과정과 현상들이 모두 외부에 노출되고 있다. 군사 작전과 군사력을 적에게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있다. 원인을 밝힐 수 없는 상황에서 제멋대로 해석하게 하고 추측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국회의원들과 방송의 무식한 행태는 더 이상 눈뜨고 볼 수 없다. 배를 건져내지도 못하고, 물에 빠진 사람을 건지지도 못한 상황에서 ...
김연아 선수가 최고의 점수를 올리며 피겨 스케이팅 세계 신기록을 달성하던 2월 어느 날,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에 관심을 끄는 칼럼이 올라 왔다. “한국은 더 이상 패배자가 아니다. (South Korea is no longer the underdog. – 2010. 2. 25. 글쓴이 David Piling)”이라는 주제로 시작된 글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일본 식민지시대로부터 기인한, 히스테리에 가까운 라이벌 의식에 의해 김연아...
봄을 재촉하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새벽, 인천 검단지역의 어느 작은 회사를 찾아 갔다. 40여 명의 직원들이 강당에 모여 강의 들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모든 직원들이 노트를 펴 놓고 책 한 권씩을 들고 있었다.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사 주는 책이란다. 개인마다 서로 다른 책이었다. 아침 7시 반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 강의에 졸고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강의는 녹화하여 3개월 이내에 다시 한 번 들려 준다고 한다. 사장실에는 태극...
아침, 창밖에 내리는 보슬비가 너무 조용하다. 가느다란 빗줄기 사이로 봄 냄새가 스며 들어 온다. 창문을 조금 열고 맑은 공기의 맛을 느껴 본다. 행복하다. 지금 살아 숨 쉴 수 있음에 너무 기쁘고 행복해서, 이 순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글을 쓰기로 했다. 컴퓨터를 켜 놓고 마음대로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도 행복하고 기쁜 일이다. 이렇게 살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 그들에겐 정말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지만, 우리도 그들처럼 불행한 시절...
성탄절 연휴에 이어 모처럼 한가한 연말연시이다. 서점에 들러 2권의 일기(日記)를 샀다. 영국의 여류 작가 버지니아 울프의 개인적 일기 한 권과 조선시대 승정원일기이다. 오늘은 어느 중소기업 사장으로부터 자전적 일기 한 권을 또 선물로 받았다. 1882년, 영국에서 태어나 당시 최고의 지성인들인 T.S 엘리엇, 심리학자 프로이트, 경제학자 케인즈 등과 교류하면서 서평과 시와 소설을 쓰면서 영국의 지성을 대표했던 페미니스트이며 평화주의자이며 ...
“인생의 주기 속에는 항상 재생과 부활의 기회가 존재한다. 희망은 죽음과 변화를 뒤따라 오는 부활의 받침대이다.” (Morgan Scott Peck 著“그리고 저 너머에”중에서) 2009년이 4일이나 남았다. 96시간 – 엄청난 시간이다. 순간적인 실수로 교통사고를 당한 피해자의 1초를 생각해 본다. 원고마감을 하루 앞둔 작가의 고민을 생각해 보면 12시간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가치가 있다. 하물며 96시간이라니? 그 중...
연말연시엔 술자리가 많다. 그런 자리에 끼지 못하면 소외 당한 느낌도 들고 어딘가 허전하기도 하다. 강의도 별로 없을 때다. 그래서 연말연시에는 쌓아 놓은 서류도 정리하고, 사다 놓고 읽지 못한 책도 읽고, 평소에 생각을 정리하면서 글을 쓰기도 한다. 그래야겠다고 마음 먹고 있는데 마침, 어느 날 진주에서 강의 의뢰가 왔다. 저녁에 로타리클럽에서 송년모임을 하는데 공식행사 끝나고 만찬을 한 후에 90분간 강의를 해 달라는 거였다. “아니? ...
오늘은 여의도에서 TV 드라마 “열혈장사꾼”의 실제 인물과 함께 점심 식사를 했다. 새해 연초에 어느 기업체 강의를 하기로 했는데 그 분과 앞뒤로 일정이 잡혀 있어 반가운 생각에 오늘 만나게 된 것이다. 공사장 건물 5층에서 자살하려고 뛰어 내렸으나 실패하고, 여러 가지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실패를 반복하면서, 열심히 살 수 밖에 없었던 가정과 가족의 회생 이야기는 눈시울을 적시었다. 두어 시간 넘게 그 분의 값진 경험과 지혜를 전해 들으며...
오래 전부터, 우리 나라의 어느 사업가가 미국 디즈니랜드를 서울로 유치하려고 노력해 왔으나 최근 상하이로 결정되었다. 죽 쑤어서 개 주고,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 보는 꼴이다. 아쉽기 그지 없다. 바로 엊그제 미국의 벨 연구소가 마포 상암동으로 옮겨 오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반가운 일이다. 요즘 세종시 문제로 전국이 떠들썩하다. 만일, 정말 만약에. 절대 그럴 리가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만일에. 디즈니랜드를 세종시에 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