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실망하지 말고 제 말씀 좀 들어 보세요.

제가 일찍 결혼을 했지만, 관현악으로 먹고 살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차라리 자동차를 판매하는 일을 하겠습니다. 영업사원이 되겠습니다.

그게 더 빠른 성공의 길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음악대학을 졸업한 그는 관현악을 전공하여 트럼펫을 불고 있었다.

다른 예술 음악대학들이 그렇듯이 학비가 엄청 많이 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돈 뿌리고 졸업을 하였으나 시립교향악단이나 방송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들어 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돈을 좀 더 써서 뉴욕의 줄리아드 음악대학이나 모스크바 또는 독일 등으로 유학을 다녀오면 기회가 있겠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그는 단호한 결심을 한 것이다.


요즘 그는 자동차 판매영업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그의 아내는 레스토랑에 나가 일을 하고 있으며, 부모님에게 의지하지 않고 잘 산다는 말을 분당에 사는 가까운 친구가 전해왔다.


머지 않아 그 젊은이들은 큰 사업에 도전하여 성공하리라 믿는다. 망설이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고, 회피하지 않으며 남의 눈치 보지 않고 길을 찾은 그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아빠, 내가 대학에서 아동학을 전공했지만, 내 적성엔 맞지 않는 것 같아요. 4학년 때 패션회사에서 모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느낀 건데, 차라리 패션 디자인이나 관련 계통으로 나가고 싶어요. 조금만 기다리고 참아 주실래요?”



갑자기 패션회사에 취직을 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임시직으로 일을 한다 싶더니 2년도 되지 않아 회사를 그만두고 자기 사업을 하겠다고 한다. 누구나 그렇듯이 자식이 원하는 걸 막을 부모는 거의 없을 것이다.


26세의 그녀는 지금, 반포동 삼거리에서 1년 넘게 남녀 셔츠를 맞추고 양복을 맞춰주는 자기 사업(?)을 하고 있다. 작게 시작했지만, 돈에 대한 개념도 알게 되고, 고객을 만나 협상을 하고 설득을 할 줄 알며, 제품을 검사하고 새로운 디자인을 구상하는 일을 동시에 하고 있다. 머지 않아 멋진 사장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레바논, 프랑스, 브라질 사람이며 4개 국어를 유창하게 하면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그는 지금 일본의 르노닛산 자동차의 재무담당 이사이며 CEO로 재직 중인 카를로스 곤 회장이다(“글로벌 코스모폴리탄” 中에서, 홍석기 譯). 아프리카 케냐에서 태어나 인도네시아에서 자라고 미국 대통령이 된 버락 오바마는 재선에 성공했다.




위 젊은이들의 사례를 보면서, 자동차 공장에 가서 자동차 만들고 고치는 걸 배우고 싶었는데, 두 분이 모두 교수이신 부모님의 권유로 마지못해 , 억지로 대학에 들어 와 공부도 하지 않고 특별한 스펙도 쌓지 않은 채 4학년이 되어 고민만 하고 있다는 한 젊은이의 말과 표정이 더욱 선명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