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힘들 땐 무작정 달려라!
<프롤로그>
인간은 무지개 너머 행복을 찾아 헤매지만, 행복의 실체를 발견할 때쯤이면 인생의 일부인 죽음이 다가오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현대사회는 과거보다 물질적으로 풍요해졌고 과학의 발전으로 많은 문명의 이기로 편리해졌지만, 적자생존의 경쟁 사회에서 몸과 마음은 더욱 지치고 우울해졌다. 그래서 병원에는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로 가득 차고 스스로 생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영화<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 1994>에서 주인공은 사회 통념적 기준으로는 남들과 비교해서 많이 부족하지만, 내면의 세계는 따뜻한 사랑과 정직함으로 진정 행복한 삶을 향해 달려간다.  권력과 명예보다는 남들에게 양보하고 베풀며 살아가는 가운데,  걷고 달리는 트레킹속에서 즐거움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힘들 땐 무작정 달려라!
<영화 줄거리 요약>
불편한 다리, 남보다 조금 떨어지는 지능을 가진 외톨이 소년 포레스트 검프(톰 행크스 분)는 헌신적이고 강인한 어머니의 보살핌과 첫사랑 소녀 제니(로빈 라이트 분)와의 만남으로 사회의 편견과 괴롭힘 속에서도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을 지니고 성장한다.

여느 날과 같이 또래들의 괴롭힘을 피해 도망치던 포레스트는 누구보다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자신의 재능을 깨닫고 늘 달리는 삶을 살아간다. 포레스트의 재능을 발견한 대학에서 그를 미식축구 선수로 발탁하고, 졸업 후에도 뛰어난 신체 능력으로 월남전에 참전하여 상관인 댄 중위(게리 시나이즈 분)를 구해내는 성과를 거둬 무공훈장을 받는 등 탄탄한 인생 가도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영원히 행복할 것만 같았던 시간도 잠시, 어머니가 병에 걸려 죽음을 맞이하고 첫사랑 제니 역시 그의 곁을 떠나가며 다시 한번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힘들 땐 무작정 달려라!
<관전 포인트>
A. 제니는 포레스트에게 어떤 의미였나?
어릴 적 친구들이 병신이라고 놀릴 때 제니는 나무타기, 읽기를 가르쳐 주면서 항상 포레스트의 편을 들어주고 용기를 주는 소녀였다. 하지만 가정폭력에 시달렸던 그녀는 성장하면서 많은 남자를 만나고 마약에 찌든 폐인 생활로 포레스트를 힘들게 했다. 오랜 시간이 흘러 병이 깊어 돌아온 그녀는 포레스트에게 아들을 선사하고 세상을 떠나게 된다.

B. 월남 참전 때 만난 댄 테일러 중위는 어떤 사람인가?
조상 때부터 모든 전쟁에 참전하여 명예로운 이름을 남긴 집안으로 댄 테일러 중위자신도 그렇게 죽고 싶었으나, 베트콩들의 기습작전에 총상을 입은 댄 중위를 포레스트가 구해  돌아오는 바람에 그는 전장에서의 명예로운 죽음도 군인으로서의 삶도 모두 잃게 되자“사람에겐 운명이란 게 있다. 그냥 일어나는 일은 없어 모두 예정된 일의 일부지. 난 소대원들과 전장에서 죽었어야 했어!”라고 포레스트를 원망한다. 하지만 포레스트는 죽은 전우 버바와의 약속대로 댄 중위와 배를 사서 새우잡이를 나가게 되고 폭풍우에서 기도 덕분에 만선을 하게 되고 그 돈으로 12척의 배를 사서 포천지에 실리기도 한다. 이를 계기로 댄 중위는 인생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되고 결혼도 하여 새로운 인생의 행복을 되찾는다.

C. 영화에 나오는 깃털의 의미는?
인간의 삶에 불어오는 바람은 막을 수는 없지만, 그 바람을 피하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철학을 포레스트는 보여준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업신여김, 조롱을 당하며 자라났지만 결국 누구보다도 이웃을 존중하고 사회를 위해 참전하여 공을 세우고,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새우잡이 배로 성공한 생활인이 된 것은 좌절에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운명의 깃털을 잡았기 때문이다.

D. 포레스트가 계속 달린 결과는?
남들보다 특별한 능력도 없던 포레스트는 제니의 충고대로 앞을 향해 계속 달려 나간다. 그런 여정에서 그는 대학교 미식축구 선수도 되어 MVP가 되고, 월남전에도 참전하여 공을 세우게 된다. 또한, 탁구선수가 되어 국가대표로 참가하여 존슨 대통령에게 무공훈장도 받게 되고 새우잡이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두어 최고의 기부자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랑하는 여인 제니가 떠나자 삶의 방향을 잃고 다시 달리게 된다. 2년 이상 달리는 그의 여정에 희망의 순례길처럼 많은 사람이 따르게 되고 결국 3년 2개월 14일 16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앨라배마의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결국 자신의 길을 찾은 그에게 제니가 찾아오고 결혼도 하게 되면서 행복을 되찾게 된다. 오늘 당면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어떤 일에 무작정 집중해보자.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힘들 땐 무작정 달려라!
<에필로그>
감당하기 힘든 인생의 좌절 속에서도 하느님과 화해하고 자유로운 삶을 찾아가는 영화의 주인공들을 보면서 오늘도 자신의 운명과 우연 사이의 깃털을 찾아 끊임없는 선택을 통해 묵묵히 걷고 달려가는 삶이 필요해 보인다. 포레스트의 어머니가 말한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은 거니까, 어떤 맛을 먹게 될지 아무도 모르거든!”    처럼 지금은 힘들지만, 열심히 살아가다 보면 곧 달콤한 행복의 순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