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와인 비밀 공수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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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자유, 평화, 문화유산, 사랑하는 사람 등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큰 희생이 따른다. 하지만 고난 속에서도 소중한 것을 유지 발전시켜나가야 미래는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영화 < 산타 비토리아의 비밀(The secret of Santa Vitoria), 1969>에서 이탈리아의 와인 농장 시민들은 독일군으로부터 와인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경주하여 자신들의 삶과 자유를 지켜낸다. 타성적으로 살아가는 일상에서 뭐가 중요한지 돌아보고 잃어버린 소중한 것을 되찾을 때다. < 영화 줄거리 요약>
2차 세계 대전에서 연합군에 패배한 무솔리니의 파시스트 정권이 실각한 혼란한 시기, 이탈리아 북구의 맛 좋은 와인으로 유명한 몬페라토 언덕의 자그만 시골 마을 산타 비토리아, 술에 절어 낙천적 삶을 살고 있던 와인 판매상 이탈로 봄볼리니(안소니 퀸 분)는 엉겁결에 이곳의 시장으로 추대가 된다. 배운 것이 없었던 그는 사위가 될 화비오 에게서 ‘마키아벨리’의 < 군주론>을 읽어보라는 충고를 받고 열심히 공부한 이후 책에 나온 대로 시의 간부들을 임명하는 등 그런대로 시장의 임무를 수행한다. 그런데 호랑이 같은 부인 ‘로자(안나 마냐니 분)’에게 얻어터지면서 공짜 포도주로 시민들의 인심을 얻던 그에게 어느 날 큰 위기가 찾아온다. 그것은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으로 철저하게 정신무장을 한 독일군의 엘리트 장교, 본 프룸(하디 크뢰거 분) 대위가 이끄는 독일군들이 백만 병의 와인을 강탈하러 온다는 얘기를 듣고 봄볼리니는 마을 사람들과 비밀작전을 펼치게 된다. 도착한 독일 장교에게 ”Yes Sir”를 열심히 외치며 아첨을 떠는 “봄볼리니”와 그가 마을에 있다고 말한 31만 병의 와인 중, 몇 병을 갖고 가느냐로 실랑이를 벌이기도 하지만 며칠 후, 즐거워하며 와인을 운반하는 주민들의 태도를 관찰하곤 속은 것을 눈치채고 시청 간부 두 명을 포함하여 몇 명을 고문하지만, 모두가 한결같이 오리발을 내민다. 드디어 마을에서 철수해야만 하는 마지막 날 아침, 시청 앞 광장에 모여 있는 주민들에게 “봄볼리니“의 머리에 총구를 들이대며 자백을 강요한다. 그러나 생명 같은 와인을 지키려는 마을 사람 중에서 나서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 관전 포인트>
A.봄볼리니 시장이 와인을 지키기 위해 추진한 비밀 작전은?
며칠 후면 독일군이 진주하여 시청 창고에 보관 중인 와인을 모조리 빼앗아 갈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봄볼리니는 고민 끝에 총 131만 병의 와인 중 백만 병을 고대 로마의 동굴 속으로 옮기기로 결정하고 와인 운반 작전을 시작한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한 줄로 늘어서서 인간 띠를 형성한 후, 한 병씩 한 병씩, 몇 날 며칠 밤을 새우며 비가 오는 날에도 모두 옮겨 놓는다. (이 일은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일 초에 한 병씩, 네 줄로, 쉬는 시간 없이 밤낮으로 옮겼을 때 29일이 걸리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그리고 이중벽을 쌓아 빈 동굴로 위장을 한 후 이제 “올 테면 오라지”하고 독일군을 맞을 준비를 한다.
B.안소니 퀸은 어떤 배우인가?
주로 무식하고 막무가내 역할에 적격인 안소니 퀸은 영화 < 길”(La Strada), 1954>와 < 노트르담의 꼽추(Notre Dame de Paris), 1956>, <아라비아의 로렌스, 1962>그리고 그의 최고의 명연기를 볼 수 있다고 평을 받은 < 그리스인 조르바(Zorba, The Greek), 1964>와는 또 다른 스타일의 대단한 연기를 펼쳤다. 만일 봄볼리니 시장 역을 그가 맡지 않았더라면 이 영화가 성공을 하였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기가 막힌 배역에 훌륭한 연기를 했다.
C.봄볼리니 시장이 마지막으로 독일군을 설득하는 장면은?
봄볼리니 시장은 고문과 회유 속에서도 끝내 와인이 숨겨진 곳을 불지 않는다. 본 프룸 대위는 “시장이 죽건 말건 주민들의 반응이 참 대단하군, 그러나, 마지막으로 진실을 얘기해 봐, 와인은 어디에 있어? “라며 권총을 겨누자 봄볼리니 시장은 “와인은 더 이상 없습니다. 자, 저희가 준비한 이 와인 한병의 선물을 갖고 즐겁게 떠나시죠. 대단하지도 않지만 나쁘지도 않죠. 100만 병 중의 한 병입니다. 자 그럼 안녕히”라며 독일군 장교를 포기시키는 데 성공한다.
독일군들을 태운 차들이 마을 광장을 벗어나자 봄볼리니 시장은 의기양양하게 손가락으로 권총을 쏘는 흉내를 내며 독일군 장교가 얘기한 “도대체 어떻게 된 사람들이야? 당신들은..”(What Kind of People Are You?)”라고 말하며 너털웃음을 웃고 주민들과 흥겹게 춤을 추기 시작한다.
D.와인을 주제로 한 영화들은?
@키누아 리브스와 안소니 퀸이 출연하여 가족의 소중함을 다룬 < 구름 속의 산책(A walk in the clouds), 1995>, @폴 지아마티 주연, 신뢰의 상징 피노 누아 와인을 통해 사랑을 깨닫게 되는 < 사이드 웨이(Sideways), 2004>,@러셀 크로우 주연, 삼촌이 물려준 와인 농장을 팔려고 하다가 그곳에서 행복을 찾아 머물게 되는 영화< 어느 멋진 순간(A good year), 2006>, @프랑스 와인과 캘리포니아 와인의 진검승부를 그린 < 와인 미라클 (Bottle shock, Wine miracle), 2008>, @와이너리 순례길을 다룬 <Sideways, 2004>, @와인에 대한 강박적인 집착과 욕망 그리고 부자간의 갈등을 그린 < 포도밭의 후계자(You will be my son), 2011>
E.봄볼리니 시장이 부르던 유명한 노래는?
독일군이 와인을 탈취하러 오기 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와인을 비밀장소로 옮길 때 비가 쏟아지자 비가 빨리 그치길 염원하며 마을의 브라스 밴드는 특이한 편곡으로 신나게 이탈리아의 낭만적 민요인 ‘오 쏠레 미오(O Sole Mio)’를 부른다..
이 유명한 이탈리아 가곡은 ‘엘비스 프레슬리’가 1960년에 ‘It”s Now Or Never’라는 제목으로 불러 세계적인 인기 팝송으로 변신을 하기도 하였다 [오 쏠레 미오(나의 태양이여): 참 아름다운 햇빛 찬란한 날, 폭풍 후 산들바람 부니, 신선한 공기 축제 같네, 그러나 그 태양 말고, 더 밝은 태양 있으니, 나의 태양이여, 그대 얼굴 위에 뜬, 그 태양, 나의 태양이여, 그대 얼굴 위에 뜬 태양, 밤이 와 태양 사라지면, 우수가 내게 밀려와, 그대 창 아래 나 있고 싶어] < 에필로그>
독일군 장교 앞에서 연신 머리를 조아리며 굽신거리는 봄볼리니 시장의 태도에 많은 시의회 사람이 비난하자 봄볼리니 시장은 “나라고 자존심도 없는 줄 아는가? 군주론에도 있지만, 나는 시민들에게 이익이 돌아간다면 광대같이 어떤 비굴한 짓도 서슴지 않을 것이다.”라며 비록 배운 것이 적고 술주정뱅이로 허송세월을 하던 그였지만 공직에 오른 이후, 그는 180도 달라졌고 위기를 맞게 되자, 엘리트 장교인 본 프룸 대위를 유연하게 상대하면서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시민들을 지키게 된다. 그는 단 하나 매우 간단한 모토 “모든 일은 시민들을 위하여”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도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안전 그리고 행복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공인의 열정이 아쉬운 시기이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자유, 평화, 문화유산, 사랑하는 사람 등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큰 희생이 따른다. 하지만 고난 속에서도 소중한 것을 유지 발전시켜나가야 미래는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영화 < 산타 비토리아의 비밀(The secret of Santa Vitoria), 1969>에서 이탈리아의 와인 농장 시민들은 독일군으로부터 와인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경주하여 자신들의 삶과 자유를 지켜낸다. 타성적으로 살아가는 일상에서 뭐가 중요한지 돌아보고 잃어버린 소중한 것을 되찾을 때다. < 영화 줄거리 요약>
2차 세계 대전에서 연합군에 패배한 무솔리니의 파시스트 정권이 실각한 혼란한 시기, 이탈리아 북구의 맛 좋은 와인으로 유명한 몬페라토 언덕의 자그만 시골 마을 산타 비토리아, 술에 절어 낙천적 삶을 살고 있던 와인 판매상 이탈로 봄볼리니(안소니 퀸 분)는 엉겁결에 이곳의 시장으로 추대가 된다. 배운 것이 없었던 그는 사위가 될 화비오 에게서 ‘마키아벨리’의 < 군주론>을 읽어보라는 충고를 받고 열심히 공부한 이후 책에 나온 대로 시의 간부들을 임명하는 등 그런대로 시장의 임무를 수행한다. 그런데 호랑이 같은 부인 ‘로자(안나 마냐니 분)’에게 얻어터지면서 공짜 포도주로 시민들의 인심을 얻던 그에게 어느 날 큰 위기가 찾아온다. 그것은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으로 철저하게 정신무장을 한 독일군의 엘리트 장교, 본 프룸(하디 크뢰거 분) 대위가 이끄는 독일군들이 백만 병의 와인을 강탈하러 온다는 얘기를 듣고 봄볼리니는 마을 사람들과 비밀작전을 펼치게 된다. 도착한 독일 장교에게 ”Yes Sir”를 열심히 외치며 아첨을 떠는 “봄볼리니”와 그가 마을에 있다고 말한 31만 병의 와인 중, 몇 병을 갖고 가느냐로 실랑이를 벌이기도 하지만 며칠 후, 즐거워하며 와인을 운반하는 주민들의 태도를 관찰하곤 속은 것을 눈치채고 시청 간부 두 명을 포함하여 몇 명을 고문하지만, 모두가 한결같이 오리발을 내민다. 드디어 마을에서 철수해야만 하는 마지막 날 아침, 시청 앞 광장에 모여 있는 주민들에게 “봄볼리니“의 머리에 총구를 들이대며 자백을 강요한다. 그러나 생명 같은 와인을 지키려는 마을 사람 중에서 나서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 관전 포인트>
A.봄볼리니 시장이 와인을 지키기 위해 추진한 비밀 작전은?
며칠 후면 독일군이 진주하여 시청 창고에 보관 중인 와인을 모조리 빼앗아 갈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봄볼리니는 고민 끝에 총 131만 병의 와인 중 백만 병을 고대 로마의 동굴 속으로 옮기기로 결정하고 와인 운반 작전을 시작한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한 줄로 늘어서서 인간 띠를 형성한 후, 한 병씩 한 병씩, 몇 날 며칠 밤을 새우며 비가 오는 날에도 모두 옮겨 놓는다. (이 일은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일 초에 한 병씩, 네 줄로, 쉬는 시간 없이 밤낮으로 옮겼을 때 29일이 걸리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그리고 이중벽을 쌓아 빈 동굴로 위장을 한 후 이제 “올 테면 오라지”하고 독일군을 맞을 준비를 한다.
B.안소니 퀸은 어떤 배우인가?
주로 무식하고 막무가내 역할에 적격인 안소니 퀸은 영화 < 길”(La Strada), 1954>와 < 노트르담의 꼽추(Notre Dame de Paris), 1956>, <아라비아의 로렌스, 1962>그리고 그의 최고의 명연기를 볼 수 있다고 평을 받은 < 그리스인 조르바(Zorba, The Greek), 1964>와는 또 다른 스타일의 대단한 연기를 펼쳤다. 만일 봄볼리니 시장 역을 그가 맡지 않았더라면 이 영화가 성공을 하였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기가 막힌 배역에 훌륭한 연기를 했다.
C.봄볼리니 시장이 마지막으로 독일군을 설득하는 장면은?
봄볼리니 시장은 고문과 회유 속에서도 끝내 와인이 숨겨진 곳을 불지 않는다. 본 프룸 대위는 “시장이 죽건 말건 주민들의 반응이 참 대단하군, 그러나, 마지막으로 진실을 얘기해 봐, 와인은 어디에 있어? “라며 권총을 겨누자 봄볼리니 시장은 “와인은 더 이상 없습니다. 자, 저희가 준비한 이 와인 한병의 선물을 갖고 즐겁게 떠나시죠. 대단하지도 않지만 나쁘지도 않죠. 100만 병 중의 한 병입니다. 자 그럼 안녕히”라며 독일군 장교를 포기시키는 데 성공한다.
독일군들을 태운 차들이 마을 광장을 벗어나자 봄볼리니 시장은 의기양양하게 손가락으로 권총을 쏘는 흉내를 내며 독일군 장교가 얘기한 “도대체 어떻게 된 사람들이야? 당신들은..”(What Kind of People Are You?)”라고 말하며 너털웃음을 웃고 주민들과 흥겹게 춤을 추기 시작한다.
D.와인을 주제로 한 영화들은?
@키누아 리브스와 안소니 퀸이 출연하여 가족의 소중함을 다룬 < 구름 속의 산책(A walk in the clouds), 1995>, @폴 지아마티 주연, 신뢰의 상징 피노 누아 와인을 통해 사랑을 깨닫게 되는 < 사이드 웨이(Sideways), 2004>,@러셀 크로우 주연, 삼촌이 물려준 와인 농장을 팔려고 하다가 그곳에서 행복을 찾아 머물게 되는 영화< 어느 멋진 순간(A good year), 2006>, @프랑스 와인과 캘리포니아 와인의 진검승부를 그린 < 와인 미라클 (Bottle shock, Wine miracle), 2008>, @와이너리 순례길을 다룬 <Sideways, 2004>, @와인에 대한 강박적인 집착과 욕망 그리고 부자간의 갈등을 그린 < 포도밭의 후계자(You will be my son), 2011>
E.봄볼리니 시장이 부르던 유명한 노래는?
독일군이 와인을 탈취하러 오기 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와인을 비밀장소로 옮길 때 비가 쏟아지자 비가 빨리 그치길 염원하며 마을의 브라스 밴드는 특이한 편곡으로 신나게 이탈리아의 낭만적 민요인 ‘오 쏠레 미오(O Sole Mio)’를 부른다..
이 유명한 이탈리아 가곡은 ‘엘비스 프레슬리’가 1960년에 ‘It”s Now Or Never’라는 제목으로 불러 세계적인 인기 팝송으로 변신을 하기도 하였다 [오 쏠레 미오(나의 태양이여): 참 아름다운 햇빛 찬란한 날, 폭풍 후 산들바람 부니, 신선한 공기 축제 같네, 그러나 그 태양 말고, 더 밝은 태양 있으니, 나의 태양이여, 그대 얼굴 위에 뜬, 그 태양, 나의 태양이여, 그대 얼굴 위에 뜬 태양, 밤이 와 태양 사라지면, 우수가 내게 밀려와, 그대 창 아래 나 있고 싶어] < 에필로그>
독일군 장교 앞에서 연신 머리를 조아리며 굽신거리는 봄볼리니 시장의 태도에 많은 시의회 사람이 비난하자 봄볼리니 시장은 “나라고 자존심도 없는 줄 아는가? 군주론에도 있지만, 나는 시민들에게 이익이 돌아간다면 광대같이 어떤 비굴한 짓도 서슴지 않을 것이다.”라며 비록 배운 것이 적고 술주정뱅이로 허송세월을 하던 그였지만 공직에 오른 이후, 그는 180도 달라졌고 위기를 맞게 되자, 엘리트 장교인 본 프룸 대위를 유연하게 상대하면서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시민들을 지키게 된다. 그는 단 하나 매우 간단한 모토 “모든 일은 시민들을 위하여”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도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안전 그리고 행복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공인의 열정이 아쉬운 시기이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