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없는 성장(Jobless Growth) 시대>라고 한다. 지난 20일 한국상장사협의회가 2005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상장사 546개를 조사한 결과 매출은 5년간 총 24%나 증가한 반면 직원 수는 오히려 2% 감소했다고 한다. 이는 경기는 호전돼도 일자리는 제자리라는 것이다. 지난 한해 직장생활을 가장 잘 표현한 사자성어는 무엇일까? 한 취업정보업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구복지루(口腹之累)’를 꼽았다. 이 말은 ‘입과 배가 헐벗는다.’ 로 즉 ‘먹고 살 걱정을 한다.’ 는 뜻이다.




이처럼 경기 침체의 골이 심해지면 삶의 무게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이들은 바로 직장인들이다. 왜냐하면 누구나 어김없이 <구조조정>이란 서바이벌 게임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글의 법칙이 적용되는 불황기엔 안이한(?) 사람들을 호락호락 봐주지 않는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철저한 자기변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언제 어디서고 버림받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럴수록 자신을 챙기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 당신의 눈길을 자신에게 돌려보는 것이다. 가령 ‘나만이 갖고 있는 경쟁력은 무엇인가?’ ‘나의 몸값은 얼마인가?’ ‘나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생산하는가?’ ‘나의 시장 점유율은 높아지고 있는가?’ ‘나는 그것을 어디에다 파는가?’ ‘나는 지금 하는 일을 그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가?’ ‘나는 회사에 들어오는 협력업체 사장보다 그 일을 잘할 수 있겠는가?’

이처럼 <나>에게 포커스를 맞추고 집중적으로 연구하라. 그러자면 ‘나’를 안에서 보지 말고 밖에서 봐야 한다. 누구나 자신에 대해서는 관대해지게 마련이다. 한번쯤은 철저하게 객관적인 눈으로 스스로를 평가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 서바이벌 게임에서 살아남는 비방은 없는 것일까? 물론 있다. ‘일’과 ‘일터’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재구성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바로 일과 일터에 맞는 <방탄조끼>를 하나 장만하면 된다. 이 방탄조끼는 당신의 일과 일터를 지켜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돌발 악재가 나타날 땐 당신의 에어백이 될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 바람개비를 만들어 놀던 때가 있었을 것이다, 바람개비는 바람이 잘 불면 가만히 잡고만 있어도 돌아간다. 그런데 바람이 안 불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방법은 딱 하나다 당신이 들고 뛰어야 한다. 주어진 환경이나 여건은 당신 맘먹기에 달려있다. 그럼 지금부터 당신의 생존을 위해 <방탄조끼>를 마련해보자. 이는 남보다 앞서서(前) 자신을 스스로 구조조정을 하자는 뼈아픈 작업이다. 이런 빅뱅이 없으면 생존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힘들 때 일수록 당신의 일과 일터를 재구성해보아라.
ⓒ이내화 210105 (crelee@naver.com)

(이 글은 주간 이코노미스트 <이내화의 직장인 新성공학>연재 칼럼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