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우면 힘을 키워 대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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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대기업 근무의 보호망을 박차고 나와 프리랜서 강사로 독립을 선언했을 때 세상은그리 호락호락하게 내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모 은행에서는 직장의료보험이 안되니 카드 발급에 꽤나 망설였고 강의를 연결해 주는 어느 컨설팅사는 강의 경험이 없다는 이유(누구는 처음부터 경험 있나)만으로 강의 의뢰에 무척이나 신중한 표정이 역력했다. 풋내기라도 대기업 직원과 꿈많은 프리랜서 강사를 바라보는 의식의 차이는 너무나 컸고 처음 몇 개월간은 이루 말 할 수 없는 서운함과 한편으로의 분노를 곱씹어야 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몇 년 후 나는 통쾌하게 보복을 했다. 카드 발급을 꺼려한 은행에서는 추석명절이라고 선물세트를 보내고 강의의뢰를 망설였던 컨설팅사는 수시로 전화해서 스케쥴을 묻고 있다. 그들은 물론 처음 애송이 강사시절 처절하게 꼬왔던 나의 경험을 알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힘을 키워 대응한 나는 이제야 통쾌한 복수(?)를 한것 같아 속이 다 후련하다.
아니꼽고 치사하고 더럽다고 푸념하고 좌절하고 주눅들면 안된다.
그럴수록 더욱 더 힘을 키워서 맞대응 하도록 하자. 올림픽에서의 수영은 무려 금메달 종목이 32개나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최강의 실력을 보유한 양궁은 고작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4개에 불과하다. 모두가 수영종목에 기득권이 있는 강대국의 횡포이다. 아마 미국의 양궁실력이 탁월하게 우수하다면 육상처럼 거리별, 조건별로 종목을 삽입하여 몇십개로 메달을 늘였을 것이다. 경기에서도 그렇다. 심판의 오심과 계산착오로 금메달을 빼앗긴 체조 선수나 종료 시각이 지나면서 한골을 허용하게 된 석연찮은 판정에 울분을 삼켜야 했던 핸드볼 선수가 만약 힘 꽤나 쓰는 강대국이었다면 상황은 달리 전개되었으리라
“도대체 이런 말도 안 되는 판정이….”라고 항의하고 “이런 나쁜 넘들……”하고 불평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우리에게 그 상황을 뒤집을 백그라운드와 힘이 없는 걸……
이제 결론은 하나다. 억울하면 실력과 힘을 키우면 된다. 작은 점수의 계산착오가 나더라도 월등한 점수로 금메달을 따고 종료 후에 몇 골이 들어가도 우승 할 수 있는 점수차로 리드하면 된다. 탁월한 역량만큼 정직한 것은 없다. 우리는 이미 올림픽 야구에서 이러한 간접경험을 했다. 경기전 인터뷰에서 최강의 팀이라고 우승을 자부하던 일본의 코를 납작하게 했고 스트라이크에 인색한 남미 심판에게 보란 듯이 극적인 우승을 낚아채지 않았던가?
서서히 힘을 키워 주변의 시끄러움을 잠재워 버리자.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 스스로 힘없음을 한탄하고 괜한 현실 탓만 하는 사람이다. 더욱 한심한 사람은 뒤에서만 비난을 하는 사람이다.지금 억울하면 조금씩 조금씩 칼을 갈아서 선의의 복수를 해야 한다. 상사의 괴롭힘에 살기 힘들면 힘을 키워 그 위치에 가서 부하직원들을 괴롭히지 않으면 되고, 동료와 실적차이가 미묘하여 승진이 누가 되네 안되네 따지기 전에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몇 배 노력하여 월등한 실적으로 동료를 따돌리면 되고, 작은 이해관계가 얽혀서 갈등이 일어나기 전에 이해득실을 따지지 못할 정도로 크게 격차를 벌리면 된다.
쉽지 않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래야 지금처럼 치사한(?) 세상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는 경기침체, 고용불안, 새로운 성장동력의 부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자꾸 정체되면 이른바 힘 있는 세력들에게 당할 텐데 참으로 큰일이다. 국가적으로도 힘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 앞으로 외인들에게 주식이 농락당하지도 않고 더 이상 독도에 대한 망언과 표기에 대한 오류도 나오지 않게 된다.
지금 꼬운 현실을 비판적으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언젠가는 이 현실을 자생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힘을 키워나가자. 자고로 꼬우면 힘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