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가슴 저미며 헤매는 당신은 사랑보다도 아름답고 위대한 것이다



이 노래를 듣고 유럽에서 젊은이들이 수십명 자살했다는 전설의 그 음악이다.

인간의 원초적인 허무를 그린 노래 같다



글루미선데이 – 같은 제목의 영화를 보았다

한 여자를 두 남자가 정말로 사랑한다

두 남자 다 그 여자를 떠날 수가 없다

여자도 어느 한 남자를 선택할 수가 없다

결국은 셋이 같이 이해하고 사랑을 한다

때로는 시간을 나누기도 한다



시분할사랑 – 오늘은 이 남자를 만나고 내일은 저 남자를 만나고

그러다가 충격적인 장면이 나온다

셋이 한꺼번에 사랑하는 것이다

여자를 가운데 놓고

오른쪽 왼쪽 각각 남자가 누웠다

그들은 공간분할사랑을 했다

그만큼 그들의 사랑은 강렬했고 진지했고 아름다웠다

그들이 어떻게 사랑했는지는 우리들의 몫이다

여자를 골고루 어떻게 나누어서 사랑을 했는지

좌우로 나누어 사랑을 했는지

위아래로 나누어 사랑을 했는지 우리는 모른다

그러다가 갑자기 엉뚱한 생각이 떠올랐다

한 여자를 두 남자가 사랑하는 법 중에는

그 여자의 몸을 앞 뒤로 나누는 것도 있다

누구나 한 여자의 앞을 좋아할 것이다

앞은 우선 볼 것이 많다

쓸모 있는 것도 많다

그러나 뒷면은 다르다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보라 뒷면이

얼마나 부드럽고 미끈하고 위대하며 서러운 만큼 황홀한가



누구나 새콤달콤 아기자기한 사랑을 원한다

상대의 곱고 아름답고 향긋하고 달콤한 것만을 좋아한다

상대의 좋은 기억, 좋은 환경, 좋은 점만을 원한다

그러나 그 상대는 앞면도 있지만 뒷면도 있는 법

상대의 지금 현재 있는 그대로를 다 받아들인다는 것

그것은 위대한 사랑이 아닐 수 없다

상대의 아픈 점, 약한 점, 단점, 몹쓸 점 그 모든 것을 아우르며

이해하고 감싸고 눈감아주고 도닥여주며 어루만질 수 있는 사랑

지금 우리는 그런 사랑을 필요로 하고 있다

내 옆에 있는 그 사람은 어떤가

나는 그 사람의 어디를 좋아하는 것일까

그 사람의 과거 지금, 미래를 다 사랑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사람의 모두를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랑은 슬픈 것이다

사랑은 헛된 것이다

그 슬픔과 헛된 것임을 알고도 그 사랑의 위대함을 찾아

오늘도 가슴 저미며 헤매는 당신은

사랑보다도 아름답고 위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