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는.

나의 공구함에 가장 많은 것 중에 하나입니다.



종이 자르는 가위.

나무 자르는 가위.

두꺼운 나무 자르는 가위.

예쁜 무늬 나게 자르는 가위.

꽃줄기 자르는 가위 1.

꽃줄기 자르는 가위 2.



이런 공구들이 있는데요.

지금부터 위에 말한 가위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위에 말한 가위들 중에 꽃줄기 자르는 가위 2번입니다.
공구의 발견. 1

– 가위의 손잡이 색깔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제가 선택한 가위는 파란색 손잡이의 가위입니다. –






그런데.

가위도 사람하고 똑같았어요..

멀리서 봤을 때는 너무 멋있어서 저 사람은 화장실을 다녀와도

멋있을 거야..이런 기분..?

그렇게 느껴진 이유는,

처음에는 누군가의 것이었을 때  빌려서 썼었거든요.



이렇게 두툼한 외형을 지녔슴에도. 자르는 느낌이 상큼했습니다.

또한, 자르는 힘이 너무 좋았습니다.

힘이 덜 들어가면서 가볍게 나뭇가지가 툭..하고 잘리는데

이건 무슨 신세계야..할 정도로

가위의 잘리는 성능이 아주 좋았습니다.



가진 체격에 비해 가위의 색도 예뻐서,  쓰지 않고 인테리어 용으로

어딘가에 진열해 놓고 싶은 느낌이었습니다.

가위 날의 페인트칠이 벗겨지는 게 마음 아플 정도였으니까요.
공구의 발견. 1

– 몇 번 썼더니,   저렇게 가위 날의 페인트가 벗겨졌습니다. –




그런데,

막상 내 것이 되어 써보니.



손가락 사이에 끼워져 들어간 느낌이 둔탁했구요.

가위가 좀 체격이 있다보니 손에 무게감도 느껴집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나뭇가지를 자를 때 손목이 힘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한 번.

손잡이를 잘 못 잡아서 손의 살이 가위 손잡이 중간에 끼이는 엄청난

순간이 있었습니다.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깜짝 놀랐었지요.

아마도 가위의 손잡이 부분이 크다 보니 그렇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또, 하나

예민한 작업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가위의 날 부분이 짧기 때문인지

아니면 날이 둔탁해서인지, 종이와 같이 얇은 것은 자르기가 힘듭니다..

그러니까, 이 가위는 전적으로 나뭇가지를 자르기 위한 가위라는

말이지요.



그런데,

이 가위는 오래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쉽게 날이 망가지거나 하진 않을 것 같아서요.

이 가위의 나무가지를 자를 때의 툭…하는 느낌은

아마 사용해보면 너무나 매력적이라 절대 다른 가위는 써지지 않을

겁니다.

저도 그래서 이렇게 친해지게  됐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