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백수 100만명 넘었다…눈만 높아 中企 외면





출처 : 한경닷컴 > 뉴스 > 경제/금융

일자 : 2008년 8월 18일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청년층(15~29세) 실업자는 33만4000명에 달했다. 전체 실업자(76만9000명) 가운데 40% 이상이 청년층인 셈이다. 청년층의 실업률은 7.4%로 전체 실업률(3.1%)의 두 배가 넘었다. 문제는 최근 한 달 새 구직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경제활동 인구로 빠진 사람 가운데 사실상 실직 상태에 있는 청년층이 70만명이 넘는다는 점이다. 전체 취업준비자 61만명 가운데 80% 이상이 15~29세라는 통계청 분석을 감안해 추정한 청년층 취업준비자는 48만8000명에 달했다. 별 생각 없이 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청년층도 22만명이었다. 청년층 실업자 33만4000명에다 이들을 더한 ‘청년 백수’는 104만명에 이른다는 얘기다.




청년 백수 100만명 시대를 만들어낸 구조적인 요인은 취업준비생들의 눈높이와 기업들의 눈높이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대학을 졸업한 취업준비생들은 자기 눈높이에 맞는 직장을 구하기 위해 학원이나 도서관으로 몰려가면서 ‘고시 낭인’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취업준비자가 1년 새 무려 16만1000명 늘어난 것이 그 증거다. 실업자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오히려 2만2000명이나 줄었고 ‘쉬었음’이라고 말하는 인구도 3만6000명이나 감소했는데도 취업준비생은 늘어났다는 얘기다.




반면 기업들은 기술인력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으며,이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70만명에 이를 정도로 폭증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원하기만 하면 대학을 갈 수 있었던 세대가 청년층의 주류로 성장하면서 누구나 ‘대졸자에게 어울리는 직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구직과 구인 간 미스매칭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 대책이라고 백번 만들어봤자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교육체제와 일자리에 대한 사회적 의식을 바꾸는 것이 더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 ☞ 기사원문보기




책 제목 : 88만원 세대

저자 : 우석훈, 박권일




이 책의 주된 내용은 ‘현재의 20대가 불쌍하다. 그런데 그들은 한국내에서 고착된 세대간의 경쟁으로 말미암아 나갈 곳이 없이 착취를 당하게 되어있다. 대충 계산해보니 20대들의 평균 월급은 88만원. 희망이 없다. 짱돌이라도 들어야 한다’는 식이다. 기성세대는 이미 모든 것을 가졌고 심지어는 청년층이 가져야할 것까지 몰염치하게 독점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질곡을 빠져나오기 위하여는 기성세대가 다음 세대를 위하여 더 많은 것을 양보하는 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책은 기성세대는 나쁘고, 20대는 불쌍하다는 단순구도이다. 세대간의 경쟁과 88만원 세대의 불쌍함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기는 하지만, 마치 마르크스주의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경영자가 노동자를 착취한다는 말을 기성세대와 20대로만 바꾸어 놓으면 같은 말을 듣는 착각이 올 정도이다. 게다가 해결책에는 모두 정부의 간섭이 필요하다. 그리고 20대에 대한 지원은 기성세대의 것을 빼앗아 오는 것으로 되어있다. 그 부분을 읽을 때에는 ‘아랫돌을 빼어내 위에다 고인다’는 말이 생각난다.



——————————————–

한참을 혼자 일하다가 사정이 좀 좋아져서 사무보조를 할 만한 직원을 구할 때의 일이다. 5-6년전의 일이니 지금이나 그때나 별 차이가 없이 청년실업이 문제가 적지 않았다. 그래서 난 직원을 쉽게 구할 줄 알았지만, 웬걸 한참이나 오래 걸렸다. 사장과 직원 단 둘인 회사라 친구가 없고 고용이 불안정할 수있다는 것, 지하철에서 마을버스를 한번 더 타야 하는 불편함, 사무실이 초라하다는 등등의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실업율에는 허수가 많이 끼었다는 것을 처음으로 실감했다.




그리고 얼마 전에 구멍가게식으로 장사를 하는 친구들과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또 최근의 젊은 사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역시 일에 대한 열정은 적고 실력을 높이려는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시간외 수당, 급여, 휴무일등 자신이 취할 수있는 권리에는 매우 민감하다는 것이다. 여전히 실업율에 허수가 많다. 물론 허수를 완전히 제거한다고 해도 소위 말하는 지금의 40-50대가 처음 취업을 할 때처럼 쉽게 할 수있다는 말은 아니다.




그렇다고 ‘짱돌을 들어라?’




잠시 본문을 인용하자. “사회 특히 기성세대가 자신들을 지키는 바리케이드를 20대와 공유하지 않으려고 하는 현 시점, 20대도 어떤 식으로든지 더 사회적이고 정치적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가지려고 할 필요가 있고, 그들의 요구가 조금이라도 새로운 반전의 계기를 찾을 수 있도록 작은 ‘짱돌’을 사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내가 이해하는 ‘짱돌’이란 20대가 사용할 수있는 정치적 수단이다. 사회적 능력, 창조적 생각, 일에 대한 열정같은 것은 아닌, 20대가 모두 모여 기성세대(40-50대, 정부, 기업등등 기득권을 가지고 있다는 모든 조직을 포함)에 대항할 수있는 어떤 정치적 수단이다. 그런데 그 짱돌을 던질 만한 곳은 다 한국 안에 있다.




그렇다면 현재 20대들이 갖는 불행은 모두 한국의 기성세대 때문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이런 ‘청년실업’은 거의 전 세계적인 문제이다. 그럼 한국의 기성세대가 전 세계적인 ‘청년실업’에 대하여 책임이 있나?




실업과 비정규직의 증가는 단순업무를 기계로 전환시키는 기계화, 관리업무를 전산화시킨 정보화, 모든 업무를 세계의 어느 곳에서나 아웃소싱할 수있는 세계화, 여성의 적극적인 사회진출로 인한 노동력 공급과잉 등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지구촌의 보편화 현상이다. 이러한 다양한 현상을 무시하고 현재의 불행을 세대간의 갈등으로 몰아가는 것은 청년세대를 근시안적 세대로 만들 수 있다.




우리의 다음 세대는 ‘짱돌’을 던지라고 소리치는 선배보다는, 그들에게 ‘오랫동안 해야할 일거리가 늘었으니 같이 일하자’고 손을 내미는 선배가 더욱 더 절실하게 필요하다.

(야들아~ 조금만 기다려라. 이 형님이 회사를 팍팍 키워서, 니들에게 일자리를 팍팍 나누어 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