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살다 보면 가끔 여기가 서울인지 도쿄인지 착각할 경우가 많다. 라디오를 켜면 BTS 노래가 나오고 거리에는 한국 식당도 많고 현대의 도시 모습은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나는 가끔씩 내가 일본에 살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싶을 때면 지방 여행을 떠난다.
[JAPAN NOW] 소도시 여행 '가루이자와'
오늘 내가 떠날 목적지는 도쿄에서 호쿠리쿠 신칸센으로 1시간 거리, 차로 가면 약 서너 시간이 소요되는 동계 올림픽이 개최됐던 나가노현을 간다.

계속 운전하는 것이 지겨워질 때 즈음 나는 휴게소에 들어가 커피를 한잔 마시기로 했다.

일본의 휴게소는 손님들에게 제공되는 무료 음료 코너가 있어 커피는 아니지만 일본 차 나 물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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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피서지와 별장지로 유명한 가루이자와라는 마을이 있는데 수도권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아기자기한 소도시다.

작은 도시의 매력 이외에 역 앞에는 가루이자와 프린스 쇼핑 플라자라고 하는 아웃렛이 있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가루이자와는 해발 1000m의 고원지대로 한 여름에도 시원해서 리조트가 많고 스 키, 골프, 승마, 자전거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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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비틀스 멤버인 존 레넌이 자전거를 타던 거리로 유명하다.

나는 메인 스트리트 구 가루이자와 긴자거리를 둘러봤다. 식당과 아이스크림, 커피 그리고 선물가게 등이 나의 시선을 잡았다.

다양한 종류의 간식 가게가 많았지만 유난히 푸딩 가게가 많아 시식을 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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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딩 가게 뒤편 숲에는 작고 아담한 교회가 있다.

창을 통해들어오는 햇살이 겨울인 것을 잊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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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까지도 길게 늘어섰던 대기줄이 짧아져 소바를 먹기로 했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세트메뉴인 ‘소바 정식’을 먹고 있어 나도 그것으로 선택했다.

갓 튀겨진 새우의 식감과 약간 까칠한 소바는 매우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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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산책을 하다 보니 어느덧 돌아갈 시간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곳의 또 하나의 명물인 아웃렛 쇼핑몰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나는 짧은 거리지만 순환버스를 타고 역 뒤편의 쇼핑센터까지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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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 개의 각종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아웃렛 가루이자와 프린스 쇼핑 플라자는

쇼핑몰인지 공원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깨끗했고 점포가 너무 많아 전체를 보기에는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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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이자와 프린스 쇼핑 플라자는 9홀의 골프장 자리에 신칸센 역과 함께 들어선 시설 덕분에 매우 넓고 휴양지에 온듯한 착각이 들었다.

1995년에 개업해 현재는 음식점 30개를 포함, 총 217개의 점포가 입주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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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올 때는 하루 종일 이곳에서 쇼핑만 을 목적으로 와야겠다.

품질 좋고 싼 물건이 너무 많았지만 일본의 겨울 저녁은 매우 짧아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도쿄 방향으로 차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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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욱 / 프리저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