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석칼럼] 빅데이터 세상 '파일코인' 제대로 알아야 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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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보다는 빅데이터 시대에 분산 스토리지 공유시스템을 구축하려는 파일코인의 공익성이 크다. 최근 가상자산 투자자 등 장안의 화제가 되고있는 파일코인이 무엇이고, 파일코인 채굴에 대한 비용과 수익, 문제점 등을 살펴본다.
▲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빅데이터 세상 세계 최대 규모의 장서량을 자랑하는 미국 의회도서관이 200여 년에 걸쳐 수집한 자료보다 훨씬 많은 양의 자료를 15분 내 컴퓨터에 저장할 수 있다.
실시간 통계사이트 ‘Worldometers’에 따르면, 현대인은 하루에 2,100억 개 이상의 e-mail을 주고받는다고 한다. 이러한 하루 정보량은 20세기 초로 따지면 전 세계인의 평생 정보량과 맞먹을 정도다. 심지어 인류 5000년간 축적된 데이터가 단 하루 만에 생성된다.
미국의 시장정보 조사업체인 비주얼 캐피털리스트에 의하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약 44 ZB (1 ZB =10의 21승 B)의 데이터가 생성되었다고 예측하였다.
2025년에는 하루 데이터 생산량이 무려 463 EB(1EB = 10의 18승 B)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매일 천문학적인 양의 데이터가 만들어지고 이용되는 ‘빅데이터’ 시대이다.
현재 우리가 인류의 역사를 통틀어 몇 번 안 되는 혁명의 소용돌이, 즉 4차 산업혁명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 Data), 모빌리티(Mobility), 이른바 앞글자를 딴 ‘AICBM‘ 주요 기반 기술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 및 관련 업계도 사차산업혁명 주요 기술 중 하나인 데이터 산업 진흥을 위하여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IPFS (Inter Planetary File System, 이하 IPFS) 이 중 빅데이터를 겨냥하여 만든 신기술이 IPFS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즉 HTTP Web의 문제점은 불안정적이고, 중앙화 되어있으며, 비효율적이고, 느리며, 고도의 연결성이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으로 나온 것이 IPFS이다.
IPFS는 모든 컴퓨터를 연결하고자 하는 분산된 P2P(peer-to-peer ) 파일 시스템이다. ‘InterPlanetary‘라는 표현이 사용된 이유는 지구 상의 컴퓨터뿐만 아니라 다른 행성의 컴퓨터들까지 모두 연결하겠다는 비전이 담겨 있다.
분산형 파일 시스템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인터넷으로 공유하기 위한 프로토콜이다. 냅스터, 토렌트(Torrent) 등 P2P 방식으로 대용량 파일과 데이터를 공유하기 위해 사용한다.
기존의 HTTP 방식은 데이터가 위치한 곳의 주소를 찾아가서 원하는 콘텐츠를 한꺼번에 가져오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IPFS는 데이터의 내용을 변환한 해시값을 이용하여 전 세계 여러 컴퓨터에 분산 저장된 콘텐츠를 찾는다. 찾은 데이터를 조각조각으로 잘게 나눠서 빠른 속도로 가져온 후 하나로 합쳐서 보여주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그래서 기존 HTTP 방식보다 많은 장점이 있다, 해시 테이블은 정보를 키와 값의 쌍(key/value pairs)으로 저장하는데, 전 세계 수많은 분산화된 노드들이 해당 정보를 저장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IPFS를 사용함으로써 기존 HTTP 방식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저장하고 가져올 수 있다.
IPFS는 기존 대역폭 비용을 6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기존 방식은 인류 역사의 데이터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소멸하고 있는 데 반하여 IPFS는 데이터 미러링을 위한 백업과 버전 관리 시스템인 깃(git)이 제공된다.
IPFS는 개방적이고 중앙 집중화되어 있지 않아 웹의 중앙화를 제한한다. 댑(Decentralized Application, DAPP) 백본은 블록 체인화되어 있어 임의 조작이 불가능하다.
IPFS는 지속적인 가용성을 토대로 탄력적인 네트워크 생성을 가능하게 하는데, 기존 플랫폼 권력이 데이터를 독점하여 생기는 폐해를 줄일 수 있다. 또 기존 방식은 한 곳에 모인 데이터가 한순간에 모두 사라질 수 있지만, IPFS는 분산 저장되어 그런 위험이 없다.
IPFS를 토대로 구축된 스토리지는 중앙화 솔루션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검열 저항성이 더욱 높은 특징이 있다. 실제로 9 PB(페타바이트)급 방대한 자료도 IPFS에 저장되고 있다. 최근엔 디파이 서비스 일부도 자체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 IPFS 저장소를 활용하고 있다.
IPFS는 탈중앙화 스토리지 특성상 중간자가 애초에 없어 사용자에게 데이터 오너십(Ownership)이 더욱 강하게 부여된다. 이 때문에 검열이나 데이터 유실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페이스북, 유투브를 상상해보라! 만약 페이스북에 있는 엄청난 데이터가 한 번에 사라진다면, 그리고 임의로 조작하고 통제한다면?
▲ IPFS 활성화를 위한 파일코인 (Filecoin, 약어 FIL) 파일코인은 후안 베넷(Juan Benet)이 설립한 프로토콜랩스(Protocol Labs)가 개발했다. 파일코인은 2017년 8월 10일 ICO를 시작한 지 1개월 만에 2억 5,700만 달러(약 2,800억 원)가 넘는 투자 자금을 모았다.
파일코인은 블록체인 기반의 IPFS 기술을 사용하여 탈중앙 분산형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한 가상화폐이다. 파일코인 소유자는 다른 사용자 컴퓨터의 남는 하드디스크 공간을 활용해 파일을 저장하고 열람할 수 있다. 반대로 컴퓨터 소유자가 스토리지를 IPFS 규정에 맞게 만든 참여자에게도 파일코인을 보상해준다. 채굴이라 한다.
재미난 것은 파일코인 채굴에 많은 양의 파일코인이 필요하다. 파일코인은 통신 리소스 (저장 및 검색) 사용자와 리소스 공급자(파일 코인 채굴자) 사이의 중개 다리 역할을 한다.
이 구조는 파일코인 개발자들이 ICO 당시 판매한 코인을 활성화해 초기 투자자에게 단기간에 이익이 실현되도록 의도적인 설계를 한 면도 있다고 분석된다.
알기 쉽게 간단히 정리를 해보면,
비트코인 채굴은 디지털 금을 캐는 것이라면 파일코인은 이더리움 등과 같이 디지털상에서 새로운 광물(금속)을 캐내는 일이다.
비트코인 채굴은 복잡한 방정식의 암호를 풀면 보상을 받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전력이 소모된다. CNBC 보도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전력 소모량은 뉴질랜드 전체의 연간 소모량과 비슷하다고 할 정도이다.
비트코인은 총 발행량(총 매장량)이 2,100만 개로 정해져 있고 지난해 1월 기준 1860만 개가 발행(채굴)되어 추가 채굴량은 약 240만 개 정도가 남았다.
파일코인은 IPFS 토대로 만든 스토리지 공유시스템을 이용하려는 자는 파일코인을 지급하여야 하고, 이러한 스토리지를 IPFS가 정한 규정대로 만들면 파일코인을 보상으로 받는다.
총발행량은 20억 개(FIL)로 설정되어있고 30%인 6천만 개는 초기 개발자 등에게 이미 발행되어 채굴대상은 14억대이다. 186년간 채굴할 수 있으며 최초 6년이 되는 시점이 채굴량이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이다.
채굴한 파일코인의 75%는 180일이 지나야 사용 가능한데 이 부분은 발행 재단 정책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 파일코인 채굴 돈이 될까? 디지털 금인 비트코인은 잔존 매장량이 9% 정도 남아 지금 신규로 채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썩 매력이지 못하다. 파일코인은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채굴이 시작되어 위험도 많지만, 비트코인과 비교하면 안정적 고수익을 올릴 가능성은 크다.
약 한 달여 년 전 분석을 시작하였을 때 파일코인 가격이 20달러가 채 안 되었는데 금일 현재 45달러를 웃돌고 있다.
채굴은 장비 조립 및 운영 등 전문적인 기술 여부와 투자금에 따라 개인(자가), 위탁, 투자로 구분할 수 있다.
현재 채굴참여자가 1384명(계정 기준)이고 1 TiB 평균 채굴량은 0.1126 FIL이다.
▲ 채굴 장비 및 투자 비용 / 1 TiB 약 148만 원이 투자금, 예상 수익은 채굴하려면 컴퓨터 장비, 보증금(Sealing Sector Pledge Fees), 가스료(Sealing Sector Gas Fees), 전기료, 및 기타비용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에서 여러 업체가 진행하고 있는 파일코인 장비 및 비용이 천차만별인데 필자가 잘 알고 있는 국내 비트코인 채굴 전문가가 최근 2개월여 동안 추진한 파일코인 추진사항을 기준으로 살펴본다.
채굴 장비는 CPU, SSD, HDD(36 × 16 T), GPU, RAM 등을 기본 부품으로 하여 Main Node, PC (precommit), Worker, Storage, Switching (10 G)으로 구성한다.
일반적으로는 소형단위로 장비를 만드는데 국내 ’ 이모 전문가‘가 테스트한 결과 실질적 480 TiB(물리적 576 TiB, 이하 실질적 기준으로 표기)를 1세트(set)로 구성하는 것이 채굴 및 비용 측면에서 가장 효율적이라는 의견이다.
보증금(Sealing Sector Pledge Fees)은 채굴 과정 중 정전 등 귀책사유 발생 때 벌금(페널티)에 대비하여 파일코인으로 지불하여 예치한 후 이상이 없으면 540일 이후 전부 상환받는다.
가스료(Sealing Sector Gas Fees)는 채굴 과정에서 스토리지 생성을 위하여 지급하는 비용으로 파일코인으로 지급한다.
이외에 위탁 및 상품 투자 때 운영관리비 (보통 15% 내외) 등을 지급한다.
자가 및 위탁(운영수수료만 지급)이 아닌 채굴 과정 일체를 전문회사에 일시금으로 투자를 할 때 기준으로 투자 비용을 살펴본다.
1 TiB 장비 설치비용은 325,000원이고, 보증금은 이를 460,000원 (9.210 FIL, 1 FIL 5만 원 기준), 가스료는 505,000원 (10.109 FIL, 1 FIL 5만 원 기준)이 든다. 여기에 운영관리비 15%를 합산하면 1 TiB 약 148만 원이 투자금이 필요하다.
평균 채굴량은 매일 공개가 되는데 18일 현재 1 TiB 당 0.1126 FIL이다. 이를 5만 원 시가로 환할 경우 5,630원이고 연간 환산하면 1 TiB 당 수익이 205만 원이다.
투자원금 대비 138%의 고수익이다. 원금을 공제하면 수익률이 38%지만, 다음 해부터는 수익률이 초기 투자비용 대비 매년 100% 이상 발생이 예상된다.
수익률이 줄어드는 것은 갈수록 채굴자가 증가하면 채굴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래도 반감기까지 약 6년간은 100% 수준의 수익이 예상된다.
보증금 예치 후 540일 경과 때 투자금 대비 31%에 해당하는 환급금은 별도의 수익이 된다.
파일코인 가격이 변동되는데 최근 채굴 참여가 늘면서 파일코인 가격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비트코인과 달리 채굴 과정에서 파일코인이 필요하여 나중 참여하려면 보증금 및 가스료 부담이 파일코인 상승분만큼 비례하여 커지게 되어 후발주자는 초기 투자금이 커지게 된다.
그러나 파일코인 가격이 상승하면 할수록 초기 투자금액을 증가하나 수익률은 파일코인 상승액의 212% 이상으로의 수익이 커진다.
1 TiB 파일코인으로 지급되는 보증금 및 가스료는 19.319 FIL인데, 연간 채굴량은 41.099 FIL 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파일코인 가격이 상승할수록 수익을 비례하여 증가한다.
▲ 여러 가지 위험을 잘 살피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기준으로 투자 비용 대비 고수익이 예상되나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채굴 과정 전부를 전문회사에 일임하는 투자형(상품)으로 살펴본다.
1) 보증금을 540일 이후에 환급을 해주는지, 아니면 수익에 환산하여 배당해주는 구조인지 확실해야 한다.
2) 가스료는 일시에 지급하는 것이 아니고 스토리지 생성할 때마다 해당액만큼 지급하므로 임의로 사용 등 횡령의 위험이 많다. 따라서 보증금과 함께 안전하게 보관, 관리하는지, 그럴 능력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가능하면 보증금 및 가스료는 회사자금과 구분 회계하여 처리할 방법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은행 등에서 보관 등 대리사무를 취급해주면 좋다.
3) 채굴량은 공개되기 때문에 평균 이상으로 채굴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거꾸로 공개된 채굴량보다 배당을 과다하게 주는 것을 의심해야 한다. 왜냐하면, 채굴량과 관계없이 다른 투자자의 자금으로 미리 과하게 약조한 배당을 억지로 맞추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수익을 배당하는 방법, 6개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지급하는 채굴량의 75%, 즉 Lock이 걸린 파일 코인의 지급 방법이 합리적인지 따져보아야 한다.
4) 채굴은 반감기 6년이 지나고 장비가 존속 (내용연수)하는 한 가스료 등 비용만 지급하면 186년간 채굴할 수 있는데 만기(예를 들면 2년, 3년 등)가 있는지 만기 이후 장비 등 소유권은 누구에게 있는지 살펴야 한다.
5) 중간에 투자받은 회사가 파산 등 문제 발생할 때 투자한 장비 등의 구분 소유권은 보장되어 투자자산 보호가 가능한지 여부인지 확인해야 한다.
6) 장비를 공신력 있는 IDC 센터 등에 설치하여 운영하는지 살펴야 한다. 전기 안정성, 항온, 항습 등 환경 유지가 보증금 귀책, 안전성 확보 등에 중요하다.
7) 최소한 2년 이상의 장기 투자이기 때문에 전문 운용인력 보유 여부, 지속적인 운영관리를 할 능력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8) 확실한 수익률을 보장하고 자금을 모으거나 상품을 팔게되면 유사수신행위에 저촉 될 수도 있다. 다만 가상화페를 주고 받는 형태로 거래하는 것은 현행법상 애매한 부분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투자자는 이런 부분을 충분히 고려하여야 한다.
9) 파일코인 재단 등의 정책 변화, 또는 파일코인의 비정상적인 운영, 예를들면 단순히 채굴 만을 위하여 쓰레기 또는 불건전한 데이터만 쌓여 사회문제화되면 국가가 강제 일괄 폐쇄 등의 예측할 수 없는 피해도 투자 중에 살펴야 할 중요한 부분이다.
▲ 신뢰할 수 있는 전문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관건 유동화 전문가로서 볼 때 파일코인 채굴은 다양한 상품을 만들 수 있는 현금흐름(채굴)을 가지고 있다.
우선 만기를 1년에서 6년, 또는 그 이상으로도 만들 수 있다. 또 월, 분기, 년 수익 배당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을 지급할 수 있다. 모집 기간별 형태별로 시장에 적합한 여러가지 트랜치(Tranche)를 짤 수 있다.
파일코인 채굴은 투자원금을 일정 기간 후에 상환하는 방식, 원리금을 균등하게 배분하는 방식 등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설계 수 있는 구조를 갖춘 매력 있는 금융상품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필자가 만난 상당수의 파일코인 채굴 회사 등은 자금을 끌어드리려는데 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정확한 현금흐름(채굴)을 바탕으로 금융구조 설계를 하지 않거나 능력이 부족하다. 또 장비의 구분소유, 청산 시점 및 만기의 개념 등이 불투명하다.
빅데이터 시대에 분산형 스토리지 공유시스템을 활성화하는 인센티브로 사용되는 파일코인의 채굴은 명분이 훌륭하고 성장 가능성이 큰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파일코인 채굴이 시작된지 불과 4개월 뿐이 안되어 예상하지 못할 다양한 시행착오, 변수들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또 파일코인 채굴은 장기적인 투자 분야이고, 이에 따라 위임받은 채굴 전문회사의 관리, 운영도 금융회사처럼 선관의무의 직업 윤리가 있어야 한다.
지난 수년간 보아 왔듯이 일시적인 눈가림으로 선량한 투자자들을 현혹하여 악용되는 사례가 없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파일코인의 실태 파악, 문제점 파악, 개선방안, 내부통제시스템(compliance) 및 관리 감독을 상시로 해야 할 단체가 필요하다.
그래서 프로토콜랩스 등 파일코인 관련사(미국)들과 유기적인 협조를 통하여 한국 파일코인 시장이 본 사업 취지에 맞게 추진되어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이 되고 국내 빅데이터 산업 진흥에도 이바지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한경닷컴칼럼니스트 박대석
▲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빅데이터 세상 세계 최대 규모의 장서량을 자랑하는 미국 의회도서관이 200여 년에 걸쳐 수집한 자료보다 훨씬 많은 양의 자료를 15분 내 컴퓨터에 저장할 수 있다.
실시간 통계사이트 ‘Worldometers’에 따르면, 현대인은 하루에 2,100억 개 이상의 e-mail을 주고받는다고 한다. 이러한 하루 정보량은 20세기 초로 따지면 전 세계인의 평생 정보량과 맞먹을 정도다. 심지어 인류 5000년간 축적된 데이터가 단 하루 만에 생성된다.
미국의 시장정보 조사업체인 비주얼 캐피털리스트에 의하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약 44 ZB (1 ZB =10의 21승 B)의 데이터가 생성되었다고 예측하였다.
2025년에는 하루 데이터 생산량이 무려 463 EB(1EB = 10의 18승 B)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매일 천문학적인 양의 데이터가 만들어지고 이용되는 ‘빅데이터’ 시대이다.
현재 우리가 인류의 역사를 통틀어 몇 번 안 되는 혁명의 소용돌이, 즉 4차 산업혁명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 Data), 모빌리티(Mobility), 이른바 앞글자를 딴 ‘AICBM‘ 주요 기반 기술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 및 관련 업계도 사차산업혁명 주요 기술 중 하나인 데이터 산업 진흥을 위하여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IPFS (Inter Planetary File System, 이하 IPFS) 이 중 빅데이터를 겨냥하여 만든 신기술이 IPFS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즉 HTTP Web의 문제점은 불안정적이고, 중앙화 되어있으며, 비효율적이고, 느리며, 고도의 연결성이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으로 나온 것이 IPFS이다.
IPFS는 모든 컴퓨터를 연결하고자 하는 분산된 P2P(peer-to-peer ) 파일 시스템이다. ‘InterPlanetary‘라는 표현이 사용된 이유는 지구 상의 컴퓨터뿐만 아니라 다른 행성의 컴퓨터들까지 모두 연결하겠다는 비전이 담겨 있다.
분산형 파일 시스템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인터넷으로 공유하기 위한 프로토콜이다. 냅스터, 토렌트(Torrent) 등 P2P 방식으로 대용량 파일과 데이터를 공유하기 위해 사용한다.
기존의 HTTP 방식은 데이터가 위치한 곳의 주소를 찾아가서 원하는 콘텐츠를 한꺼번에 가져오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IPFS는 데이터의 내용을 변환한 해시값을 이용하여 전 세계 여러 컴퓨터에 분산 저장된 콘텐츠를 찾는다. 찾은 데이터를 조각조각으로 잘게 나눠서 빠른 속도로 가져온 후 하나로 합쳐서 보여주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그래서 기존 HTTP 방식보다 많은 장점이 있다, 해시 테이블은 정보를 키와 값의 쌍(key/value pairs)으로 저장하는데, 전 세계 수많은 분산화된 노드들이 해당 정보를 저장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IPFS를 사용함으로써 기존 HTTP 방식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저장하고 가져올 수 있다.
IPFS는 기존 대역폭 비용을 6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기존 방식은 인류 역사의 데이터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소멸하고 있는 데 반하여 IPFS는 데이터 미러링을 위한 백업과 버전 관리 시스템인 깃(git)이 제공된다.
IPFS는 개방적이고 중앙 집중화되어 있지 않아 웹의 중앙화를 제한한다. 댑(Decentralized Application, DAPP) 백본은 블록 체인화되어 있어 임의 조작이 불가능하다.
IPFS는 지속적인 가용성을 토대로 탄력적인 네트워크 생성을 가능하게 하는데, 기존 플랫폼 권력이 데이터를 독점하여 생기는 폐해를 줄일 수 있다. 또 기존 방식은 한 곳에 모인 데이터가 한순간에 모두 사라질 수 있지만, IPFS는 분산 저장되어 그런 위험이 없다.
IPFS를 토대로 구축된 스토리지는 중앙화 솔루션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검열 저항성이 더욱 높은 특징이 있다. 실제로 9 PB(페타바이트)급 방대한 자료도 IPFS에 저장되고 있다. 최근엔 디파이 서비스 일부도 자체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 IPFS 저장소를 활용하고 있다.
IPFS는 탈중앙화 스토리지 특성상 중간자가 애초에 없어 사용자에게 데이터 오너십(Ownership)이 더욱 강하게 부여된다. 이 때문에 검열이나 데이터 유실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페이스북, 유투브를 상상해보라! 만약 페이스북에 있는 엄청난 데이터가 한 번에 사라진다면, 그리고 임의로 조작하고 통제한다면?
▲ IPFS 활성화를 위한 파일코인 (Filecoin, 약어 FIL) 파일코인은 후안 베넷(Juan Benet)이 설립한 프로토콜랩스(Protocol Labs)가 개발했다. 파일코인은 2017년 8월 10일 ICO를 시작한 지 1개월 만에 2억 5,700만 달러(약 2,800억 원)가 넘는 투자 자금을 모았다.
파일코인은 블록체인 기반의 IPFS 기술을 사용하여 탈중앙 분산형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한 가상화폐이다. 파일코인 소유자는 다른 사용자 컴퓨터의 남는 하드디스크 공간을 활용해 파일을 저장하고 열람할 수 있다. 반대로 컴퓨터 소유자가 스토리지를 IPFS 규정에 맞게 만든 참여자에게도 파일코인을 보상해준다. 채굴이라 한다.
재미난 것은 파일코인 채굴에 많은 양의 파일코인이 필요하다. 파일코인은 통신 리소스 (저장 및 검색) 사용자와 리소스 공급자(파일 코인 채굴자) 사이의 중개 다리 역할을 한다.
이 구조는 파일코인 개발자들이 ICO 당시 판매한 코인을 활성화해 초기 투자자에게 단기간에 이익이 실현되도록 의도적인 설계를 한 면도 있다고 분석된다.
알기 쉽게 간단히 정리를 해보면,
비트코인 채굴은 디지털 금을 캐는 것이라면 파일코인은 이더리움 등과 같이 디지털상에서 새로운 광물(금속)을 캐내는 일이다.
비트코인 채굴은 복잡한 방정식의 암호를 풀면 보상을 받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전력이 소모된다. CNBC 보도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전력 소모량은 뉴질랜드 전체의 연간 소모량과 비슷하다고 할 정도이다.
비트코인은 총 발행량(총 매장량)이 2,100만 개로 정해져 있고 지난해 1월 기준 1860만 개가 발행(채굴)되어 추가 채굴량은 약 240만 개 정도가 남았다.
파일코인은 IPFS 토대로 만든 스토리지 공유시스템을 이용하려는 자는 파일코인을 지급하여야 하고, 이러한 스토리지를 IPFS가 정한 규정대로 만들면 파일코인을 보상으로 받는다.
총발행량은 20억 개(FIL)로 설정되어있고 30%인 6천만 개는 초기 개발자 등에게 이미 발행되어 채굴대상은 14억대이다. 186년간 채굴할 수 있으며 최초 6년이 되는 시점이 채굴량이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이다.
채굴한 파일코인의 75%는 180일이 지나야 사용 가능한데 이 부분은 발행 재단 정책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 파일코인 채굴 돈이 될까? 디지털 금인 비트코인은 잔존 매장량이 9% 정도 남아 지금 신규로 채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썩 매력이지 못하다. 파일코인은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채굴이 시작되어 위험도 많지만, 비트코인과 비교하면 안정적 고수익을 올릴 가능성은 크다.
약 한 달여 년 전 분석을 시작하였을 때 파일코인 가격이 20달러가 채 안 되었는데 금일 현재 45달러를 웃돌고 있다.
채굴은 장비 조립 및 운영 등 전문적인 기술 여부와 투자금에 따라 개인(자가), 위탁, 투자로 구분할 수 있다.
현재 채굴참여자가 1384명(계정 기준)이고 1 TiB 평균 채굴량은 0.1126 FIL이다.
▲ 채굴 장비 및 투자 비용 / 1 TiB 약 148만 원이 투자금, 예상 수익은 채굴하려면 컴퓨터 장비, 보증금(Sealing Sector Pledge Fees), 가스료(Sealing Sector Gas Fees), 전기료, 및 기타비용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에서 여러 업체가 진행하고 있는 파일코인 장비 및 비용이 천차만별인데 필자가 잘 알고 있는 국내 비트코인 채굴 전문가가 최근 2개월여 동안 추진한 파일코인 추진사항을 기준으로 살펴본다.
채굴 장비는 CPU, SSD, HDD(36 × 16 T), GPU, RAM 등을 기본 부품으로 하여 Main Node, PC (precommit), Worker, Storage, Switching (10 G)으로 구성한다.
일반적으로는 소형단위로 장비를 만드는데 국내 ’ 이모 전문가‘가 테스트한 결과 실질적 480 TiB(물리적 576 TiB, 이하 실질적 기준으로 표기)를 1세트(set)로 구성하는 것이 채굴 및 비용 측면에서 가장 효율적이라는 의견이다.
보증금(Sealing Sector Pledge Fees)은 채굴 과정 중 정전 등 귀책사유 발생 때 벌금(페널티)에 대비하여 파일코인으로 지불하여 예치한 후 이상이 없으면 540일 이후 전부 상환받는다.
가스료(Sealing Sector Gas Fees)는 채굴 과정에서 스토리지 생성을 위하여 지급하는 비용으로 파일코인으로 지급한다.
이외에 위탁 및 상품 투자 때 운영관리비 (보통 15% 내외) 등을 지급한다.
자가 및 위탁(운영수수료만 지급)이 아닌 채굴 과정 일체를 전문회사에 일시금으로 투자를 할 때 기준으로 투자 비용을 살펴본다.
1 TiB 장비 설치비용은 325,000원이고, 보증금은 이를 460,000원 (9.210 FIL, 1 FIL 5만 원 기준), 가스료는 505,000원 (10.109 FIL, 1 FIL 5만 원 기준)이 든다. 여기에 운영관리비 15%를 합산하면 1 TiB 약 148만 원이 투자금이 필요하다.
평균 채굴량은 매일 공개가 되는데 18일 현재 1 TiB 당 0.1126 FIL이다. 이를 5만 원 시가로 환할 경우 5,630원이고 연간 환산하면 1 TiB 당 수익이 205만 원이다.
투자원금 대비 138%의 고수익이다. 원금을 공제하면 수익률이 38%지만, 다음 해부터는 수익률이 초기 투자비용 대비 매년 100% 이상 발생이 예상된다.
수익률이 줄어드는 것은 갈수록 채굴자가 증가하면 채굴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래도 반감기까지 약 6년간은 100% 수준의 수익이 예상된다.
보증금 예치 후 540일 경과 때 투자금 대비 31%에 해당하는 환급금은 별도의 수익이 된다.
파일코인 가격이 변동되는데 최근 채굴 참여가 늘면서 파일코인 가격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비트코인과 달리 채굴 과정에서 파일코인이 필요하여 나중 참여하려면 보증금 및 가스료 부담이 파일코인 상승분만큼 비례하여 커지게 되어 후발주자는 초기 투자금이 커지게 된다.
그러나 파일코인 가격이 상승하면 할수록 초기 투자금액을 증가하나 수익률은 파일코인 상승액의 212% 이상으로의 수익이 커진다.
1 TiB 파일코인으로 지급되는 보증금 및 가스료는 19.319 FIL인데, 연간 채굴량은 41.099 FIL 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파일코인 가격이 상승할수록 수익을 비례하여 증가한다.
▲ 여러 가지 위험을 잘 살피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기준으로 투자 비용 대비 고수익이 예상되나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채굴 과정 전부를 전문회사에 일임하는 투자형(상품)으로 살펴본다.
1) 보증금을 540일 이후에 환급을 해주는지, 아니면 수익에 환산하여 배당해주는 구조인지 확실해야 한다.
2) 가스료는 일시에 지급하는 것이 아니고 스토리지 생성할 때마다 해당액만큼 지급하므로 임의로 사용 등 횡령의 위험이 많다. 따라서 보증금과 함께 안전하게 보관, 관리하는지, 그럴 능력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가능하면 보증금 및 가스료는 회사자금과 구분 회계하여 처리할 방법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은행 등에서 보관 등 대리사무를 취급해주면 좋다.
3) 채굴량은 공개되기 때문에 평균 이상으로 채굴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거꾸로 공개된 채굴량보다 배당을 과다하게 주는 것을 의심해야 한다. 왜냐하면, 채굴량과 관계없이 다른 투자자의 자금으로 미리 과하게 약조한 배당을 억지로 맞추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수익을 배당하는 방법, 6개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지급하는 채굴량의 75%, 즉 Lock이 걸린 파일 코인의 지급 방법이 합리적인지 따져보아야 한다.
4) 채굴은 반감기 6년이 지나고 장비가 존속 (내용연수)하는 한 가스료 등 비용만 지급하면 186년간 채굴할 수 있는데 만기(예를 들면 2년, 3년 등)가 있는지 만기 이후 장비 등 소유권은 누구에게 있는지 살펴야 한다.
5) 중간에 투자받은 회사가 파산 등 문제 발생할 때 투자한 장비 등의 구분 소유권은 보장되어 투자자산 보호가 가능한지 여부인지 확인해야 한다.
6) 장비를 공신력 있는 IDC 센터 등에 설치하여 운영하는지 살펴야 한다. 전기 안정성, 항온, 항습 등 환경 유지가 보증금 귀책, 안전성 확보 등에 중요하다.
7) 최소한 2년 이상의 장기 투자이기 때문에 전문 운용인력 보유 여부, 지속적인 운영관리를 할 능력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8) 확실한 수익률을 보장하고 자금을 모으거나 상품을 팔게되면 유사수신행위에 저촉 될 수도 있다. 다만 가상화페를 주고 받는 형태로 거래하는 것은 현행법상 애매한 부분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투자자는 이런 부분을 충분히 고려하여야 한다.
9) 파일코인 재단 등의 정책 변화, 또는 파일코인의 비정상적인 운영, 예를들면 단순히 채굴 만을 위하여 쓰레기 또는 불건전한 데이터만 쌓여 사회문제화되면 국가가 강제 일괄 폐쇄 등의 예측할 수 없는 피해도 투자 중에 살펴야 할 중요한 부분이다.
▲ 신뢰할 수 있는 전문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관건 유동화 전문가로서 볼 때 파일코인 채굴은 다양한 상품을 만들 수 있는 현금흐름(채굴)을 가지고 있다.
우선 만기를 1년에서 6년, 또는 그 이상으로도 만들 수 있다. 또 월, 분기, 년 수익 배당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을 지급할 수 있다. 모집 기간별 형태별로 시장에 적합한 여러가지 트랜치(Tranche)를 짤 수 있다.
파일코인 채굴은 투자원금을 일정 기간 후에 상환하는 방식, 원리금을 균등하게 배분하는 방식 등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설계 수 있는 구조를 갖춘 매력 있는 금융상품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필자가 만난 상당수의 파일코인 채굴 회사 등은 자금을 끌어드리려는데 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정확한 현금흐름(채굴)을 바탕으로 금융구조 설계를 하지 않거나 능력이 부족하다. 또 장비의 구분소유, 청산 시점 및 만기의 개념 등이 불투명하다.
빅데이터 시대에 분산형 스토리지 공유시스템을 활성화하는 인센티브로 사용되는 파일코인의 채굴은 명분이 훌륭하고 성장 가능성이 큰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파일코인 채굴이 시작된지 불과 4개월 뿐이 안되어 예상하지 못할 다양한 시행착오, 변수들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또 파일코인 채굴은 장기적인 투자 분야이고, 이에 따라 위임받은 채굴 전문회사의 관리, 운영도 금융회사처럼 선관의무의 직업 윤리가 있어야 한다.
지난 수년간 보아 왔듯이 일시적인 눈가림으로 선량한 투자자들을 현혹하여 악용되는 사례가 없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파일코인의 실태 파악, 문제점 파악, 개선방안, 내부통제시스템(compliance) 및 관리 감독을 상시로 해야 할 단체가 필요하다.
그래서 프로토콜랩스 등 파일코인 관련사(미국)들과 유기적인 협조를 통하여 한국 파일코인 시장이 본 사업 취지에 맞게 추진되어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이 되고 국내 빅데이터 산업 진흥에도 이바지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한경닷컴칼럼니스트 박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