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론 머스크도 가입한 클럽하우스, 무엇이 다른가? 가치의 지속성에 대하여
[국제경영 컨설턴트가 들려주는 이야기] 클럽하우스 열풍, 무엇이 다를까?
얼마전 한국을 뜨겁게 달군 어플이 하나 등장했다. 바로 ‘클럽하우스.’

전세계 다양한 명사들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지며 기업가치가 단숨에 1조원 이상 상승, 2021년 가장 핫한 키워드로 급부상한 미국에서 개발된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최근 엘론머스크가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에게 초대장을 보낸 사실이 또한번 화제에 오르며 한국에서도 열풍이 시작되었다. 기존 다른 소셜미디어 어플리케이션과 무엇이 다르고 왜 이토록 신드롬에 가까운 이슈가 되었는지 나 또한 강한 호기심으로 직접 사용해 보면서 살펴 보기로 하였다. 클럽하우스, 무엇이 다를까?

누구나 들어갈 수 없지만 누구나 허용되는 어플리케이션
[국제경영 컨설턴트가 들려주는 이야기] 클럽하우스 열풍, 무엇이 다를까?
맨 처음 클럽하우스가 화제가 된 이유는 ‘초대장’ 이었다.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한 후 회원가입을 하면 바로 사용 가능한 기존 SNS와 달리, 기존 멤버로 부터 초대나 수락의 절차를 거처야만 하우스 입성이 가능하다는 점이 아직 그안에 들어가보지 못한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막상 가입하여 사용해 보니, 실지 초대장이 없더라도 내 연락처에 누군가가 가입을 요청한다면 알림이 지속적으로 울려 누구나 원한다면 수락이 가능한 구조로 되어 있어 자신과 연관된 사람들과의 커뮤니티 확장이 쉬운 구조로 이루어져 있었다. “초대장” 이라는 키워드 하나로 사람들의 호기심을 좀 더 쉽게 자극하고 빠르게 가입자를 증폭 시키는 마케팅 방식이 나름 스마트하게 느껴졌다.

공통의 관심사, 누구나 Listener & Speaker가 되는 공간

[국제경영 컨설턴트가 들려주는 이야기] 클럽하우스 열풍, 무엇이 다를까?
 


내가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분야나 업계의 전문가들이 클럽하우스에서 스피커를 자청하여 소통의 장을 열면, 전세계 어느 장소에서든 편하게 실시간으로 접속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손을 들어 대화 또한 가능하다는 것은 클럽하우스의 최대 장점이 아닐 수 없다. 나와 같은 공감대를 지닌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지식을 얻고, 경험과 위로, 다양한 정보를 교류 하면서 내가 가진 고민이나 호기심이 단순히 나만의 생각이 아닌 시대의 공통적 주제임을 알게될 때 느끼는 안도감과 즐거움으로 사람들은 그렇게 클럽하우스에 빠져들고 있었다.

이렇게 좋은 클럽하우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SNS와 달리 음성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여 실시간 대화창이 닫히면 기록이 남지 않는 공간, 서로 친구가 될 수 있지만 원치않는 개인소통은 조절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었다. 마주치기 불편한 상대를 차단해 두면 미리 알람을 주는 기능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럽하우스가 모든 프라이버시 문제에서 자유롭지는 않았다.
[국제경영 컨설턴트가 들려주는 이야기] 클럽하우스 열풍, 무엇이 다를까?
클럽하우스는 사용자의 휴대폰에 저장된 연락처를 기반으로 내 주변의 유저들을 찾아준다. 물론 공통의 관심사가 가장 많은건 내 연락처 안의 지인 이겠지만 굳이 알리고 싶지 않은 상대에게 까지도 나의 가입 소식은 전해진다는 점. 자동 친구추천 기능 또한 굳이 매뉴얼로 전환하길 추천하고 싶은 이유다. 잘못 팔로우 버튼을 누른 순간 서로 불편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상대를 차단할 권리는 있지만 내 리스트에서 삭제하는 기능은 아직 주어지지 않았다. 조금 더 프라이 버시가 강화되는 기능이 추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아이폰 유저만 사용 가능한 어플리케이션
[국제경영 컨설턴트가 들려주는 이야기] 클럽하우스 열풍, 무엇이 다를까?
현재까지 클럽하우스 가입은 아이폰 유저 에게만 허용되고 있다. 클럽하우스를 통해 우리는 어떤 유명인사가 아이폰 유저인지 굳이 알게 되기도 하는 것이다. 클럽하우스에서 안드로이드폰 유저와 아이폰 유저의 장단점을 비교하는 토론은 형평성의 문제로 조금 힘들수도 있겠다. 전세계 스마트폰 유저 중 아이폰 사용자는 전체시장의 삼십프로 안팍으로, 여전히 안드로이드폰 사용자의 비율이 높은것이 사실이다. 이중 클럽하우스 기능이 차단된 것으로 알려진 중국이 전체 아이폰 유저의 삼분의 일을 차지한다는 통계로 비추어 볼 때, 클럽하우스가 가진 소수성과 제한성은 특별함 보다는 약간의 기능적 한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안드로이드폰을 전용으로 하는 또다른 클럽이 만들어 지면 아이폰 유저들은 어떤 생각이 들지 궁금하기도 하다.

기록이 남지 않는 대화, 장점일까 단점일까
[국제경영 컨설턴트가 들려주는 이야기] 클럽하우스 열풍, 무엇이 다를까?
클럽하우스에서 공유된 대화들은 별도의 녹음이나 저장 기능 없이 방이 닫히는 순간 소멸한다. 실시간으로 들어오지 못한 이들은 이들의 대화를 알수 없고, 언제나 새로운 대화만이 존재하는 공간이 된다. 공개로 다수의 대중과 소통하는 대화방 이외에도 폐쇄된 채팅방에 특정 멤버만을 초대하여 대화하는 기능은  컨퍼런스콜을 대체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듯 하다.

이로인한 장점이자 단점이라면 기록이 남지 않는 다는 점인데, 같은 맥락에서 범죄자 들에게 또다른 비밀 소통창구로 악용될 소지도 충분히 존재한다는 점이다. 전화로 통화를 하게되면 음성기록은 남지 않지만 통화를 시도한 기록은 남게 되는데, 이들의 대화는 기록도 증거도 남지 않게 된다. 새로운 툴의 등장엔 언제나 많은 관심과 단점이 공존한다. 범죄 도구로서의 활용을 차단하여 건전한 공간의 지속성을 유지하는 것은 개발자의 또다른 숙제가 아닐까 한다.
[국제경영 컨설턴트가 들려주는 이야기] 클럽하우스 열풍, 무엇이 다를까?
약 2주간 클럽하우스를 사용해 보면서 느낀점은, 분명 간단하지만 기존 SNS와는 다른 신선함이 있었고, 이로 인한 흥미와 중독성 또한 충분했다. 다만 단발적인 흥미와 이슈로 남기 보다 이런 유용함을 잘 활용하기 위해선 좀 더 장기적으로 지구력을 갖춘 유저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더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금방 실증나는 장난감 처럼 소모적이지 않게 폭넓고 영양가 있는 대화들이 오고가는 새로운 지식과 건전한 소통의 창구가 되어주길 희망해 본다.

제시카 정,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