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ICO] 야반도주 후 투자자 조롱까지…알고보니 '반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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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현지 시간) 독일에서 진행된 ICO(Initial Coin Offering)였던 세이브드로이드(Savedroid)에서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ICO를 통해 자금을 모은 개발진이 ‘야반 도주’를 한데다가 홈페이지와 트위터 등을 통해서 투자자들을 조롱하는 일까지 발생했기 때문이다.
세이브드로이드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야신 한키르(Yassin Hankir)는 야반 도주 이후 트위터를 통해서 공항에서 출국하는 사진과 해변가에서 맥주를 마시는 사진을 공개하며 “고마워요 여러분! 안녕.”이라는 글을 올려서 투자자들의 공분을 샀다. 세이브드로이드의 설립자 야신 한키르(Yassin Hankir)의 트위터
게다가 세이브드로이드 공식 홈페이지에는 “AANNND IT’S GONE(그리고 사라져 버렸다)”라는 문구와 함께 미국의 유명 애니메이션인 사우스 파크(SOUTH PARK)의 한 장면을 올려놓은 상태였다. 해당 이미지는 주로 영미권에서 돈을 날린 투자자들을 조롱할 때 자주 쓰인다.
세이브드로이드는 ICO를 통해서 약 4천만 유로(약 527억원)를 모집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개발진 대다수가 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추측되었다. 테오 굿 맨(Theo Goodman)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한 유투버는 야반 도주의 흔적이 역력한 세이브드로이드 독일 본사 사무실의 동영상을 올리며 “모니터는 있지만 컴퓨터 본체들은 전부 사라져 있는 상태”라고 언급했다.
야반도주를 한 것도 모자라서 투자자들을 조롱까지 한 덕에 이들은 국제사회에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으며, 세이브드로이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발을 동동 굴러야만 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러한 야반도주를 감행한지 하루만에 갑자기 홈페이지를 정상으로 돌리며 사과메세지를 게시했다. 자신들의 이러한 행위들은 사실 ‘생각없이 투자하는 ICO투자자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공공의 적’이 되었던 세드브드로이드의 설립자 야신 한키르는 이처럼 직접 촬영한 유투브 영상을 통해서 자신들의 야반도주가 의도되었던 것임을 밝혔다.
하지만 세이브드로이드의 컨셉이 ‘암호화폐 저축’과 ‘금융산업 연계’라는 점을 고려해 보았을 때 이번 사건은 사기 사건으로 종결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 상호간의 신뢰가 매우 중요한 금융 관련 기업이 인지도 상승을 위해 이런식으로 노이즈 마케팅을 벌인 것은 심각한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우선 야반도주 마케팅을 한 회사에 돈을 맡길 고객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며 이들과 파트너쉽을 체결할 회사도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신용하락과 가치하락으로 인해서 이미 세이브드로이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피해는 불 보듯 뻔하다.
게다가 이들의 야반도주로 인해서 블록체인 산업 전체가 심각한 이미지 손상을 입게 되었다. 자신들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 수많은 수 많은 투자자들과 블록체인 산업 전체를 인질로 잡은 이들의 행위는 이해하기 어렵다. 현재 전 세계의 언론사들이 이 사건을 보도하였기 때문에 파트너십을 체결한 기업들의 이미지 손상까지 생각한다면 피해액은 천문학적인 액수에 달할 것이다.
또한 이들이 해명했다고 해서 스캠 의혹이 해소된 것은 전혀 아니다. 이들은 이더리움 기반으로 ICO를 진행했지만 비트코인, 달러화, 유로화 등으로도 투자를 받았기 때문에 이들이 얼마나 자금을 모았고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또한 세이브드로이드측은 깃허브(Github)를 공개했지만 업데이트가 거의 진행되지 않았으며, 개발진들이나 고문들의 상당수가 링크드인(LinkedIn)프로필상에서 세이브드로이드에서 근무한 이력을 찾을 수 없거나 없앴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들이 진행하려는 비즈니스의 특성상 굳이 토큰을 발행해서 ICO를 해야 할 필요성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들의 ICO가 설사 사기가 아니었다고 해도, 토큰이 쓰일 곳이 마땅치 않은 ICO는 투자자들에게 온전한 이익이 돌아가기 어렵다. 이들이 앞으로 자신들이 벌인 일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투자자들 역시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곧 이 사태에 대해서 독일 관계당국의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실제로 사기를 저질렀으나, 생각보다 사태가 너무 심각해지자 수사망이 좁혀 오기 전에 급하게 수습을 한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과연 이들의 행동이 ‘의도적’인 사기일지, 아니면 ‘진짜’ 사기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김산하 윤혁민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세이브드로이드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야신 한키르(Yassin Hankir)는 야반 도주 이후 트위터를 통해서 공항에서 출국하는 사진과 해변가에서 맥주를 마시는 사진을 공개하며 “고마워요 여러분! 안녕.”이라는 글을 올려서 투자자들의 공분을 샀다. 세이브드로이드의 설립자 야신 한키르(Yassin Hankir)의 트위터
게다가 세이브드로이드 공식 홈페이지에는 “AANNND IT’S GONE(그리고 사라져 버렸다)”라는 문구와 함께 미국의 유명 애니메이션인 사우스 파크(SOUTH PARK)의 한 장면을 올려놓은 상태였다. 해당 이미지는 주로 영미권에서 돈을 날린 투자자들을 조롱할 때 자주 쓰인다.
세이브드로이드는 ICO를 통해서 약 4천만 유로(약 527억원)를 모집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개발진 대다수가 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추측되었다. 테오 굿 맨(Theo Goodman)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한 유투버는 야반 도주의 흔적이 역력한 세이브드로이드 독일 본사 사무실의 동영상을 올리며 “모니터는 있지만 컴퓨터 본체들은 전부 사라져 있는 상태”라고 언급했다.
야반도주를 한 것도 모자라서 투자자들을 조롱까지 한 덕에 이들은 국제사회에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으며, 세이브드로이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발을 동동 굴러야만 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러한 야반도주를 감행한지 하루만에 갑자기 홈페이지를 정상으로 돌리며 사과메세지를 게시했다. 자신들의 이러한 행위들은 사실 ‘생각없이 투자하는 ICO투자자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공공의 적’이 되었던 세드브드로이드의 설립자 야신 한키르는 이처럼 직접 촬영한 유투브 영상을 통해서 자신들의 야반도주가 의도되었던 것임을 밝혔다.
하지만 세이브드로이드의 컨셉이 ‘암호화폐 저축’과 ‘금융산업 연계’라는 점을 고려해 보았을 때 이번 사건은 사기 사건으로 종결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 상호간의 신뢰가 매우 중요한 금융 관련 기업이 인지도 상승을 위해 이런식으로 노이즈 마케팅을 벌인 것은 심각한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우선 야반도주 마케팅을 한 회사에 돈을 맡길 고객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며 이들과 파트너쉽을 체결할 회사도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신용하락과 가치하락으로 인해서 이미 세이브드로이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피해는 불 보듯 뻔하다.
게다가 이들의 야반도주로 인해서 블록체인 산업 전체가 심각한 이미지 손상을 입게 되었다. 자신들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 수많은 수 많은 투자자들과 블록체인 산업 전체를 인질로 잡은 이들의 행위는 이해하기 어렵다. 현재 전 세계의 언론사들이 이 사건을 보도하였기 때문에 파트너십을 체결한 기업들의 이미지 손상까지 생각한다면 피해액은 천문학적인 액수에 달할 것이다.
또한 이들이 해명했다고 해서 스캠 의혹이 해소된 것은 전혀 아니다. 이들은 이더리움 기반으로 ICO를 진행했지만 비트코인, 달러화, 유로화 등으로도 투자를 받았기 때문에 이들이 얼마나 자금을 모았고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또한 세이브드로이드측은 깃허브(Github)를 공개했지만 업데이트가 거의 진행되지 않았으며, 개발진들이나 고문들의 상당수가 링크드인(LinkedIn)프로필상에서 세이브드로이드에서 근무한 이력을 찾을 수 없거나 없앴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들이 진행하려는 비즈니스의 특성상 굳이 토큰을 발행해서 ICO를 해야 할 필요성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들의 ICO가 설사 사기가 아니었다고 해도, 토큰이 쓰일 곳이 마땅치 않은 ICO는 투자자들에게 온전한 이익이 돌아가기 어렵다. 이들이 앞으로 자신들이 벌인 일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투자자들 역시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곧 이 사태에 대해서 독일 관계당국의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실제로 사기를 저질렀으나, 생각보다 사태가 너무 심각해지자 수사망이 좁혀 오기 전에 급하게 수습을 한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과연 이들의 행동이 ‘의도적’인 사기일지, 아니면 ‘진짜’ 사기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김산하 윤혁민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