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인생을 값지게(Earn this) 사는 것이 세상을 구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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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아카데미상 5개 부문(감독상, 촬영상, 편집상, 음향편집상, 음향 효과상)을 수상한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Saving Private Ryan, 1998>에서, 전쟁의 잔혹한 참상이 벌어졌던 2차 세계대전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시의 리얼한 전쟁 실상을 보면서, 전쟁을 조금이라도 실감하는 리더라면, 동맹국의 방위비를 무역 협상하듯 네고하는 그런 자세는 상상하기 힘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심각한 냉전이 사라지면서, 사람들은 전쟁의 엄청난 재앙과 인간성 상실에 대한 기억이 서서히 사라진 것 같다. 하지만 우리들 곁에는 항상 일촉즉발의 전쟁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음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자신의 입장과 주장만 내세우면서 막연히 잘되리라고 생각하는 방심은 사소한 곳에서 큰 갈등의 불씨를 점화하는 만큼, 친구, 가정, 노사, 국가 간 서로 소통하고 배려하며 양보를 통해 갈등 해소를 하여, 크고 작은 전쟁 가능성을 막아내야 한다. < 영화 줄거리 요약>
세계 제2차 세계대전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1944년 6월 6일 프랑스 노르망디 상륙작전(일명 사상 최대의 작전:The longest day), 오마하 해변 상륙선에 대기하던 병사들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긴장된 상황과 두려움에 무기력을 감출 수 없다. 상륙선 문이 열리자마자 독일군의 MG-42기관총에 수많은 연합군은 바다를 붉은 피로 물들이며 쓰러져갔다. 다행히 ‘밀러 대위(톰 행크스 분)’가 이끄는 제2 레인저 대대는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독일군 기관총 포대를 무너뜨리고 상륙에 성공한다.
한편 미 국방성에서는 “아이오와주의 한 집안 아들 넷 중 세 명이 이미 전사한 어머니를 위해, 마지막 남은 막내아들 ‘프랜시스 라이언 일병(맷 데이먼 분)’을 찾아서 집으로 돌려보내라는” 매우 특별한 명령이 밀러 대위 부대에 하달된다. 부대원들은 1명 때문에, 8명이나 되는 병사들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무모한 작전에 큰 불만을 가지나, 밀러 대위는 딜레마를 이겨내고 묵묵히 명령 수행을 위해 움직인다. 라이언 일병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독일군과의 간헐적인 전투로 ‘가파조 일병’ 등 전우들이 전사한 가운데 독일군으로 인해 고립된 ‘라멜’ 외곽지역의 101공수 사단에서 극적으로 작전 중인 라이언 일병과 조우한 밀러 대위는 그를 모국으로 귀향시키려 하나, 뜻밖에도 라이언 일병은 귀향을 거부하고 끝까지 전우들과 싸우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밀러 대위는 호바스 상사의 제안을 받아들여 “라이언과 함께 연합군의 기갑부대가 들어올 수 있는 ‘머드레 강의 다리’ 사수 작전”을 펼치기로 한다. 그러나 막강한 독일군 탱크와 보병사단으로 인해 밀러 대위의 부대원은 몰살을 당하고, 밀러 대위도 자신의 부하 ‘업햄 상병’이 고집을 부려 풀어준 독일군이 쏜 총에 맞게 된다.
뒤늦게 나타난 연합군의 ‘대전차 공격기 P-51 머스탱 폭격기’가 독일 탱크를 부수면서 전투는 끝이 난다. 살아남은 라이언 일병에게 밀러 대위는 “꼭 살아 돌아가서 값지게 살아라”고 당부한 뒤 장렬한 죽음을 맞이한다. 종전 후 50년의 세월이 흘러, 라이언 일병은 노인이 되어 자신의 일가를 모두 데리고 밀러 대위가 묻힌 국립묘지에 와서 전쟁 당시의 비극과 자신에 대한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되새기며 “ 대위님께서 하신 말씀을 매일 생각했죠. 최대한 잘살려고 노력했고 그런대로 잘살아왔습니다. 최소한 대위님의 눈에…. 대위님의 희생이 헛되지 않아 보였기를 바랍니다”라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면서 거수경례를 한다. < 관전 포인트>
A.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스필버그 감독은 이 영화 도입 초반부 15분간에 프랑스 오마하 해변에 상륙하는 병사들의 모습과 상륙 후의 비참함을 실제 상황과 똑같이 보여줌으로써 전쟁의 참상을 통해 절대로 다시는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일깨우고 싶어 했다. 그래서 직접 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병사들과 움직이며 촬영한 입자 거친 화면과 철저한 고증을 통해 1,000명이 넘는 엑스트라가 동원되었고 그중 20~30명은 실제로 팔, 다리가 없는 장애인들로 컴퓨터 그래픽 없이 특수분장을 통해 당시의 참상을 재현하여 더욱 사실적인 장면을 표현했다. 바다가 병사들의 피에 물드는 비참함을 재현하기 위대 6천 리터의 붉은색의 가짜 피를 풀기도 하였다. 이 영화를 관람하던 참전용사들은 “그때와 달랐던 것은 냄새뿐이었다”라며 PTSD(Post-traumatic stress disorder: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신체적인 손상과 생명의 위협은 받은 사고에서 심적 외상을 받은 뒤에 나타나는 질환)를 호소하여 미국 보훈부에서 대대적인 정신과 카운슬링을 펼치기도 했을 정도다.
B. 부하들이 한 사람을 위해 8명이나 되는 자신들이 위험한 작전에 투입되는 것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자 밀러 대위는 어떻게 대처하였나?
위험한 적지에 한 명의 병사를 구하러 가는 도중, 전우들이 계속 전사하게 되자 직설적인 레이번 일병이 “자기 자식 찾다가 병사들이 죽었으니 라이언 엄마가 참으로 좋아하시겠어요?”라고 강하게 반발하자, 호바스 중사는 권총을 꺼내 들고 하극상의 레이번을 제압하려고 한다. 이때, 밀러 대위는 부하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자신에 대한 비밀을 얘기하며 그들을 진정시키게 된다. 즉, “자신은 참전하기 전 펜실베이니아 시골 마을의 영어 선생이었으며, 자신이 살인할수록 고향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라며 전쟁 중 임무 수행은 불가피하나, 인간임을 포기하지는 말자”라며 부대원들을 진정성 있게 설득한다.
C. 라이언 일병이 뜻밖에도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거부한 이유는?
천신만고 끝에 만난 라이언 일병은 고향에 돌아가라는 밀러 대위의 명령에 “이건 말이 안 됩니다. 왜 저만 집에 가는 겁니까? 동료들도 똑같이 고생하는데 말입니다. 이곳에 있는 형제들과 남았다고 전해주십시오. 어머니도 진심으로 이해하실 겁니다.” 라며 강력하게 거부하게 된다. 라이언 일병의 강한 거부에 진퇴양난에 빠진 밀러 대위에게 호바스 중사는 “라이언과 함께 남아 다리를 사수하고, 우리도 여기 남아 함께 싸워 기적처럼 살아남으면 그럴 수 있다면, 당당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겠죠!”라며 중재안을 건의하고, 이를 받아들인 밀러 대위는 라이언 일병과 함께 연합군 기갑부대가 들어올 수 있도록 “마드레강 다리”를 사수하게 된다.
D. 영화에서 업햄 상병의 모습에서 보여주는 메시지는?
전쟁을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업햄 상병은 금번 임무에 투입되기 전에 행정병이었다. 그러다 독일어를 할 줄 안다는 이유로 특공대의 수색조에 차출당하게 된다. 처음에는 독일군 포로를 제네바 협정에 맞게 처리하는 등 가장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그를 살려 준다. 그러다 마지막 독일군과의 생사를 건 전투에서 기관총에 사용될 탄약을 전달하는 임무를 맡게 된 업햄 상병은 아군의 기관총 진지로 독일군이 달려들어 가는 것을 보고도 트라우마에라도 걸린 것처럼 겁에 질려 아무것도 못 하고 결국 총알이 떨어진 아군들이 독일군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아군이 전투에서 승리후 ,자기를 알아보고 자기가 적극 의사 표현을 해서 살려주었던 독일군 포로를 쏘는 모습에서 자기 자신에게 화를 내는 모습이자 전쟁으로 피폐하게 변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준다.
E. 독일군과의 마지막 격전에서 기관총 총알을 업햄이 전달해야 했던 이유는?
밀러 대위 부대는 ‘마드레강 다리’를 사수하기 위해 최후의 격전을 준비하는데, 독일군은 타이거 탱크 2대, 팬저 탱크 2대 그리고 50명 보병의 막강한 전력에 비해, 밀러 부대의 무기는 기관총 2대가 전부이다. 그래서 밀러 대위는 기관총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멜리시 일병과 핸더슨 상병이 기관총 한정, 그리고 건물 높은 곳에 자리 잡은 잭슨 이병과 파커가 한정을 가지고 반격을 준비하게 된다. 이때 멜리시와 핸더슨의 기관총이 노출되어 적 탱크의 포격에 맞으면 끝장이기 때문에 기관총 1정을 계속 위치를 이동해 가면서 2~3정의 몫을 하기 위해 업햄이 멜리시와 핸더슨을 따라다니며 여분의 탄약을 운반하기로 한 것이다.
F. 가파조 일병의 죽음으로 힘들어하며 부관에게 밀러 대위가 한 말은?
밀러 대위는 부하들의 사기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서, 부하들이 볼때는 냉정한 모습을 보이지만, 혼자 있을 때는 죽은 자기 부대원을 떠 올리며 부관 호비스중사에게 “상관의 명령은 곧 나의 생명과도 직결되는 문제지만, 라이언을 한 트럭 갖다줘도 베치오, 카파조랑 바꾸진 못해”라며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한다. 그러면서 “부하가 죽을 때마다 스스로에게 말하곤 해, 그의 죽음으로 2, 3 아니 10명의 목숨을 구한 거라고, 어쩌면 100명일지도 모르지”라며 자기 합리화를 통해 상실의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하나, 그의 손은 극심한 전투의 스트레스로 덜덜 떨고 있었다.
G. 밀러 대위가 마지막으로 라이언에게 남긴 말은?
밀러 대위는 총에 맞아 죽어가면서도 라이언의 귀에 “라이언 꼭 살아서 돌아가. 값지게 살아야 해(Earn this)!”라고 유언을 남긴다. 이 말에서 밀러 대위는 자신과 자신이 사랑하던 부대원 “잭슨, 웨이드, 카파조, 멜리시, 호바스 중사, 레이번” 등의 희생으로 생존한 라이언이 자신들의 몫까지 훌륭하게 살아주기를 간절히 바랐기 때문이고, 이에 라이언도 많은 식구를 거느리며 열심히 인생을 살게 되고, 전쟁이 끝나고 50년 후 밀러 대위가 묻힌 국립묘지에 와서 “대위님이 다리에서 하신 말씀을 매일 생각했죠, 최대한 잘살려고 노력했고 그런대로 잘 살아왔습니다. 최소한 대위님의 눈에, 대위님의 희생에 헛되지 않아 보였기를 바랍니다”라며 눈물을 흘리며 거수경례를 하게 된다. < 에필로그>
영화에서 스티브 스필버그 감독은 전쟁의 참혹함을 보여주기 위해 바닷가에 6천 리터의 붉은 가짜 피를 풀었다고 한다. 전쟁은 정말 너무나도 무서운 것이지만, 차츰 전후 세대들에게 잊혀가는 전쟁의 무서움을 영화를 통해서 체감할 수 있기를 바라며, 지금 세계를 이끌어 가는 지도자들도 자신의 정치적 이념이나 자국의 이익에만 연연해하지 말고 인류평화와 인간성의 회복에 집중하길 간절히 염원한다. 우리 자신이 과거 누군가가 치열하게 피 흘리며 희생해서 구해준 존재이기에, 자신의 가족, 친구, 직장, 국가에서 소통과 양보를 통해 갈등과 전쟁에서 이 세상을 구하는 값진 삶의 주역이 되어야 할 것이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아카데미상 5개 부문(감독상, 촬영상, 편집상, 음향편집상, 음향 효과상)을 수상한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Saving Private Ryan, 1998>에서, 전쟁의 잔혹한 참상이 벌어졌던 2차 세계대전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시의 리얼한 전쟁 실상을 보면서, 전쟁을 조금이라도 실감하는 리더라면, 동맹국의 방위비를 무역 협상하듯 네고하는 그런 자세는 상상하기 힘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심각한 냉전이 사라지면서, 사람들은 전쟁의 엄청난 재앙과 인간성 상실에 대한 기억이 서서히 사라진 것 같다. 하지만 우리들 곁에는 항상 일촉즉발의 전쟁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음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자신의 입장과 주장만 내세우면서 막연히 잘되리라고 생각하는 방심은 사소한 곳에서 큰 갈등의 불씨를 점화하는 만큼, 친구, 가정, 노사, 국가 간 서로 소통하고 배려하며 양보를 통해 갈등 해소를 하여, 크고 작은 전쟁 가능성을 막아내야 한다. < 영화 줄거리 요약>
세계 제2차 세계대전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1944년 6월 6일 프랑스 노르망디 상륙작전(일명 사상 최대의 작전:The longest day), 오마하 해변 상륙선에 대기하던 병사들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긴장된 상황과 두려움에 무기력을 감출 수 없다. 상륙선 문이 열리자마자 독일군의 MG-42기관총에 수많은 연합군은 바다를 붉은 피로 물들이며 쓰러져갔다. 다행히 ‘밀러 대위(톰 행크스 분)’가 이끄는 제2 레인저 대대는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독일군 기관총 포대를 무너뜨리고 상륙에 성공한다.
한편 미 국방성에서는 “아이오와주의 한 집안 아들 넷 중 세 명이 이미 전사한 어머니를 위해, 마지막 남은 막내아들 ‘프랜시스 라이언 일병(맷 데이먼 분)’을 찾아서 집으로 돌려보내라는” 매우 특별한 명령이 밀러 대위 부대에 하달된다. 부대원들은 1명 때문에, 8명이나 되는 병사들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무모한 작전에 큰 불만을 가지나, 밀러 대위는 딜레마를 이겨내고 묵묵히 명령 수행을 위해 움직인다. 라이언 일병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독일군과의 간헐적인 전투로 ‘가파조 일병’ 등 전우들이 전사한 가운데 독일군으로 인해 고립된 ‘라멜’ 외곽지역의 101공수 사단에서 극적으로 작전 중인 라이언 일병과 조우한 밀러 대위는 그를 모국으로 귀향시키려 하나, 뜻밖에도 라이언 일병은 귀향을 거부하고 끝까지 전우들과 싸우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밀러 대위는 호바스 상사의 제안을 받아들여 “라이언과 함께 연합군의 기갑부대가 들어올 수 있는 ‘머드레 강의 다리’ 사수 작전”을 펼치기로 한다. 그러나 막강한 독일군 탱크와 보병사단으로 인해 밀러 대위의 부대원은 몰살을 당하고, 밀러 대위도 자신의 부하 ‘업햄 상병’이 고집을 부려 풀어준 독일군이 쏜 총에 맞게 된다.
뒤늦게 나타난 연합군의 ‘대전차 공격기 P-51 머스탱 폭격기’가 독일 탱크를 부수면서 전투는 끝이 난다. 살아남은 라이언 일병에게 밀러 대위는 “꼭 살아 돌아가서 값지게 살아라”고 당부한 뒤 장렬한 죽음을 맞이한다. 종전 후 50년의 세월이 흘러, 라이언 일병은 노인이 되어 자신의 일가를 모두 데리고 밀러 대위가 묻힌 국립묘지에 와서 전쟁 당시의 비극과 자신에 대한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되새기며 “ 대위님께서 하신 말씀을 매일 생각했죠. 최대한 잘살려고 노력했고 그런대로 잘살아왔습니다. 최소한 대위님의 눈에…. 대위님의 희생이 헛되지 않아 보였기를 바랍니다”라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면서 거수경례를 한다. < 관전 포인트>
A.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스필버그 감독은 이 영화 도입 초반부 15분간에 프랑스 오마하 해변에 상륙하는 병사들의 모습과 상륙 후의 비참함을 실제 상황과 똑같이 보여줌으로써 전쟁의 참상을 통해 절대로 다시는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일깨우고 싶어 했다. 그래서 직접 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병사들과 움직이며 촬영한 입자 거친 화면과 철저한 고증을 통해 1,000명이 넘는 엑스트라가 동원되었고 그중 20~30명은 실제로 팔, 다리가 없는 장애인들로 컴퓨터 그래픽 없이 특수분장을 통해 당시의 참상을 재현하여 더욱 사실적인 장면을 표현했다. 바다가 병사들의 피에 물드는 비참함을 재현하기 위대 6천 리터의 붉은색의 가짜 피를 풀기도 하였다. 이 영화를 관람하던 참전용사들은 “그때와 달랐던 것은 냄새뿐이었다”라며 PTSD(Post-traumatic stress disorder: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신체적인 손상과 생명의 위협은 받은 사고에서 심적 외상을 받은 뒤에 나타나는 질환)를 호소하여 미국 보훈부에서 대대적인 정신과 카운슬링을 펼치기도 했을 정도다.
B. 부하들이 한 사람을 위해 8명이나 되는 자신들이 위험한 작전에 투입되는 것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자 밀러 대위는 어떻게 대처하였나?
위험한 적지에 한 명의 병사를 구하러 가는 도중, 전우들이 계속 전사하게 되자 직설적인 레이번 일병이 “자기 자식 찾다가 병사들이 죽었으니 라이언 엄마가 참으로 좋아하시겠어요?”라고 강하게 반발하자, 호바스 중사는 권총을 꺼내 들고 하극상의 레이번을 제압하려고 한다. 이때, 밀러 대위는 부하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자신에 대한 비밀을 얘기하며 그들을 진정시키게 된다. 즉, “자신은 참전하기 전 펜실베이니아 시골 마을의 영어 선생이었으며, 자신이 살인할수록 고향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라며 전쟁 중 임무 수행은 불가피하나, 인간임을 포기하지는 말자”라며 부대원들을 진정성 있게 설득한다.
C. 라이언 일병이 뜻밖에도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거부한 이유는?
천신만고 끝에 만난 라이언 일병은 고향에 돌아가라는 밀러 대위의 명령에 “이건 말이 안 됩니다. 왜 저만 집에 가는 겁니까? 동료들도 똑같이 고생하는데 말입니다. 이곳에 있는 형제들과 남았다고 전해주십시오. 어머니도 진심으로 이해하실 겁니다.” 라며 강력하게 거부하게 된다. 라이언 일병의 강한 거부에 진퇴양난에 빠진 밀러 대위에게 호바스 중사는 “라이언과 함께 남아 다리를 사수하고, 우리도 여기 남아 함께 싸워 기적처럼 살아남으면 그럴 수 있다면, 당당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겠죠!”라며 중재안을 건의하고, 이를 받아들인 밀러 대위는 라이언 일병과 함께 연합군 기갑부대가 들어올 수 있도록 “마드레강 다리”를 사수하게 된다.
D. 영화에서 업햄 상병의 모습에서 보여주는 메시지는?
전쟁을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업햄 상병은 금번 임무에 투입되기 전에 행정병이었다. 그러다 독일어를 할 줄 안다는 이유로 특공대의 수색조에 차출당하게 된다. 처음에는 독일군 포로를 제네바 협정에 맞게 처리하는 등 가장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그를 살려 준다. 그러다 마지막 독일군과의 생사를 건 전투에서 기관총에 사용될 탄약을 전달하는 임무를 맡게 된 업햄 상병은 아군의 기관총 진지로 독일군이 달려들어 가는 것을 보고도 트라우마에라도 걸린 것처럼 겁에 질려 아무것도 못 하고 결국 총알이 떨어진 아군들이 독일군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아군이 전투에서 승리후 ,자기를 알아보고 자기가 적극 의사 표현을 해서 살려주었던 독일군 포로를 쏘는 모습에서 자기 자신에게 화를 내는 모습이자 전쟁으로 피폐하게 변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준다.
E. 독일군과의 마지막 격전에서 기관총 총알을 업햄이 전달해야 했던 이유는?
밀러 대위 부대는 ‘마드레강 다리’를 사수하기 위해 최후의 격전을 준비하는데, 독일군은 타이거 탱크 2대, 팬저 탱크 2대 그리고 50명 보병의 막강한 전력에 비해, 밀러 부대의 무기는 기관총 2대가 전부이다. 그래서 밀러 대위는 기관총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멜리시 일병과 핸더슨 상병이 기관총 한정, 그리고 건물 높은 곳에 자리 잡은 잭슨 이병과 파커가 한정을 가지고 반격을 준비하게 된다. 이때 멜리시와 핸더슨의 기관총이 노출되어 적 탱크의 포격에 맞으면 끝장이기 때문에 기관총 1정을 계속 위치를 이동해 가면서 2~3정의 몫을 하기 위해 업햄이 멜리시와 핸더슨을 따라다니며 여분의 탄약을 운반하기로 한 것이다.
F. 가파조 일병의 죽음으로 힘들어하며 부관에게 밀러 대위가 한 말은?
밀러 대위는 부하들의 사기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서, 부하들이 볼때는 냉정한 모습을 보이지만, 혼자 있을 때는 죽은 자기 부대원을 떠 올리며 부관 호비스중사에게 “상관의 명령은 곧 나의 생명과도 직결되는 문제지만, 라이언을 한 트럭 갖다줘도 베치오, 카파조랑 바꾸진 못해”라며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한다. 그러면서 “부하가 죽을 때마다 스스로에게 말하곤 해, 그의 죽음으로 2, 3 아니 10명의 목숨을 구한 거라고, 어쩌면 100명일지도 모르지”라며 자기 합리화를 통해 상실의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하나, 그의 손은 극심한 전투의 스트레스로 덜덜 떨고 있었다.
G. 밀러 대위가 마지막으로 라이언에게 남긴 말은?
밀러 대위는 총에 맞아 죽어가면서도 라이언의 귀에 “라이언 꼭 살아서 돌아가. 값지게 살아야 해(Earn this)!”라고 유언을 남긴다. 이 말에서 밀러 대위는 자신과 자신이 사랑하던 부대원 “잭슨, 웨이드, 카파조, 멜리시, 호바스 중사, 레이번” 등의 희생으로 생존한 라이언이 자신들의 몫까지 훌륭하게 살아주기를 간절히 바랐기 때문이고, 이에 라이언도 많은 식구를 거느리며 열심히 인생을 살게 되고, 전쟁이 끝나고 50년 후 밀러 대위가 묻힌 국립묘지에 와서 “대위님이 다리에서 하신 말씀을 매일 생각했죠, 최대한 잘살려고 노력했고 그런대로 잘 살아왔습니다. 최소한 대위님의 눈에, 대위님의 희생에 헛되지 않아 보였기를 바랍니다”라며 눈물을 흘리며 거수경례를 하게 된다. < 에필로그>
영화에서 스티브 스필버그 감독은 전쟁의 참혹함을 보여주기 위해 바닷가에 6천 리터의 붉은 가짜 피를 풀었다고 한다. 전쟁은 정말 너무나도 무서운 것이지만, 차츰 전후 세대들에게 잊혀가는 전쟁의 무서움을 영화를 통해서 체감할 수 있기를 바라며, 지금 세계를 이끌어 가는 지도자들도 자신의 정치적 이념이나 자국의 이익에만 연연해하지 말고 인류평화와 인간성의 회복에 집중하길 간절히 염원한다. 우리 자신이 과거 누군가가 치열하게 피 흘리며 희생해서 구해준 존재이기에, 자신의 가족, 친구, 직장, 국가에서 소통과 양보를 통해 갈등과 전쟁에서 이 세상을 구하는 값진 삶의 주역이 되어야 할 것이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