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장(왼쪽)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오른쪽)의 연임에 제동이 걸릴까. 한국 스포츠계의 대표 조직인 대한체육회와 대한축구협회 수장을 뽑는 선거가 후보 등록을 끝내고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갔다.26일 체육계에 따르면 다음달 14일 열리는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나선 후보는 6명이다. 이기흥 현 회장과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다. 6명의 후보가 나온 것은 2016년 5명을 넘어 역대 최다다. 6명의 후보는 26일부터 선거일 전날까지 19일간의 공식 선거전에 들어갔다.초반 승기를 잡은 쪽은 이 회장이다. ‘반(反)이기흥’ 연대의 단일화 실패로 야권 후보 표가 갈렸다. 약 10%에 해당하는 선거인단을 각 시·군·구 체육회에서 지정하는 ‘지정선거인’ 제도 때문에 애초 이 회장이 유리하다는 평가도 있었다.그러나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회장은 업무상 횡령, 배임, 채용 비리, 제3자 뇌물수수 등 혐의로 수사받고 있을뿐더러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직무정지를 당하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이 회장이 당선되더라도 수사 결과에 따라 해임 처분을 받을 수 있다.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전도 막이 올랐다.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대항마로 나선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명예교수가 지난 25일 축구협회장 선거 후보 등록 절차를 마쳤다. 3명의 후보는 등록 마감일 다음 날인 28일부터 선거 전날인 다음달 7일까지 선거운동을 펼친다.서재원 기자
“10여 년 전 아버지를 따라 골프를 접한 어린아이가 이렇게 성장해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꿈꾼 무대이자 골프 선수에게 가장 큰 무대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도전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대상과 상금왕, 최저타수상 등 3관왕을 휩쓴 윤이나(21)가 26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 11일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장에서 끝난 LPGA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에서 8위(15언더파 343타)를 기록해 상위 25명에게 주어지는 LPGA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LPGA Q 시리즈 이후 처음 연 공식 기자회견에서 윤이나는 “내년 LPGA투어 신인왕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윤이나는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되는 메인 스폰서 하이트진로의 켈리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나왔다. 그는 “성장의 발판을 만들어준 동료 선수들과 모든 스폰서의 헌신이 있었기에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윤이나는 고진영(29)의 메인 스폰서이자 필리핀의 카지노 기업인 솔레어와 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2022년 KLPGA투어에 데뷔한 윤이나는 300야드를 넘나드는 시원한 장타에 화려한 미모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그해 6월 오구 플레이를 한 사실을 뒤늦게 고백해 3년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고, 올해 초 징계가 1년6개월로 경감돼 국내 개막전부터 복귀했다.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뛰어난 경기력을 과시한 윤이나는 올 시즌 1승과 열네 번 톱10을 기록하는 등 KLPGA투어를 평정했다. 당장 LPGA투어에 도전해도 손색이 없는 실력이라는 평가지만, 복귀한 지 1년도 안 돼 미국 무
타이틀리스트 클럽은 아마추어 골퍼에게 접근하기 쉽지 않은 브랜드였다. 정확한 샷에는 확실한 보상을 해주지만,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예민한 클럽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골프백에 타이틀리스트 클럽이 잔뜩 꽂혀 있으면 진정한 골프 고수, 혹은 스코어보다 ‘멋’을 중시하는 골퍼라는 이미지가 따라다니는 이유다.‘마니아용 클럽’으로 불리던 타이틀리스트가 올해 대중성까지 거머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한국경제신문이 골프존마켓에 의뢰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주요 용품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아이언 부문에서 타이틀리스트의 T시리즈가 3위를 차지했다. 시장 점유율 9.9%로, 브리지스톤 V300 8(13.0%)과 9(11.5%)을 바짝 추격했다. ○드라이버·아이언에서 ‘질주’타이틀리스트가 아이언 부문 연간 판매량에서 톱5에 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브리지스톤 V300 8이 할인을 많이 적용한 이전 세대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제품으로는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셈이다.‘골프클럽의 얼굴’이라는 드라이버에서도 크게 성장했다. 전통 강자 테일러메이드(Qi10, 27.6%)와 핑(G430, 22.6%)이 선두를 지킨 가운데 타이틀리스트 GT가 처음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타이틀리스트는 가장 전문적인 피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로 꼽힌다. 이 브랜드 제품 구매자의 50%가 타이틀리스트 피팅센터 등에서 피팅한 뒤 자기 신체와 스윙 스타일에 맞는 클럽 스펙을 정해 구매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판매량 순위는 더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웨지, 퍼터 부문에서도 강세를 이어갔다. 타이틀리스트의 웨지 브랜드인 보키 SM시리즈는 지난해 처음으로 클리브랜드 RTX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