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거품이 빠지고 아날로그 시대의 영광을 잊지 못하며 다소 주춤하는 일본이지만 지금의 시부야도 예전과 다름없이 교차로에 보행자 신호등이 켜지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도 스마트폰으로 생중계를 하며 환호한다. 특히 매년 할로윈데이가 되면 온갖 복장을 한 젊은이들이 모여들어 경찰은 곳곳에 병력을 배치하며 통제하곤 한다. 사실 시부야는 중 장년들에겐 그렇게 매력적인 장소는 아니다. 복잡하고 어지러운 가게들과 젊은이 대상의 옷 가게들. 기껏해야 뒷골목 술집 정도 가게 되는 지역이지만 최근 남녀노소, 내외국인 구별 없이 추천하고 싶은 장소가 생겼다. 지상 47층, 높이 228m의 2019년 11월 오픈한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다.
현재는 동쪽 본관만 완성된 상태며 향후 중앙동과 서측 동을 완공(2027년) 예정으로 사업자는 도큐, JR 동일본, 도쿄 메트로 3사 공동 개발하는 저층부의 상업시설과 중층 부는 오피스로 이뤄진 대형 프로젝트다. 45층까지 이어지는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면 도착하는 곳은 옥상 전망대.
건물 주변에 거슬릴 만한 장애물이 전혀 없이 360도 도쿄 전체를 품을 수 있으며 스카이트리, 도쿄 타워, 후지산 등 일본의 수도 도쿄의 규모와 느낌을 직관적으로 관측할 수 있는 곳이다. 모든 사람이 사진작가며 영화감독인 시대에 그야말로 셔터만 누르면 그림 같은 엽서가 펼쳐지는 장소로 2천엔 입장료가 다소 비쌀 수도 있겠지만 추천 포인트인 일몰을 감상한다면 잊을 수 없는 평생의 추억 만들기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이용상 주의 사항]
- 인터넷으로 예매하면 1,800엔으로 할인이 된다.
- https://www.shibuya-scramble-square.com/kr/(한국어 홈페이지 참조)
- 카메라 등은 스트랩이 있어야 하며 반드시 목에 걸쳐 사용해야 한다.
- 가방 등 기타 짐은 전용 사물함에 넣어 보관하며 동전은 반환되는 무료 이용 시스템이다.
- 46층은 실내 전망이고 47층은 옥외 전망으로 구분된다.
[교통]
도쿄 긴자선, JR야마노테선 시부야 역 하차 B6 출구. <한경닷컴 The Lifeist> Cona KIM / JAPAN NOW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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