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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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수도 없이 결정(하루 평균 70번)을 합니다. 옳은 결정을 하려는 시도였지만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때도 있습니다. 그렇게 결정을 하다보면 결정에 자신이 없어지고 머뭇거려 '결정 장애'까지 생깁니다. 어떻게 하면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요? '신속함과 신중함', '빠름과 정확성'이라는 토끼들을 다 잡는 방법은 없을까요? 라는 교육생들의 답변에 이렇게 대답합니다.

''지금까지 그런 결정을 내린건 몇 번이나 있었나요?''
사실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빠른 변화속도와 정보의 양에 따라 그 좋은 사례들은 점차 줄어들게 됩니다.

요즘 TV속 대세 스포츠는 '골프'인 것 같습니다. 작은 공을 '나무막대(우드)'나 '쇠막대(아이언)'로 '그린"에 올려 '퍼팅"으로 '작은 구멍(홀)'에 넣어 마무리 짓는 게임으로 경영에도 자주 등장합니다.

대부분 게임에 참여하는 '플레이어(players)'들은 '그린'이 보이면 욕심을 냅니다. 그들은 '홀'에 꽂힌 '깃발'에 가까이 붙이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깃대 주변에 적지 않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죠. 조금만 멀리쳐도 '벙커(모래)'에 빠지거나 뒷바람이라도 불면 'OB(out of bounds, 코스 이외 플레이 금지구역)'지역으로 떨어져 벌타를 먹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때 경력이 많은 사람들은 홀과 조금 멀어도 '그린'중에도 넓은 지역에 공을 올리는 선택을 합니다. 경험많은 고수들은 그렇게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합니다. 욕심내지 않고, 리스크 관리를 하는겁니다.

그렇지만 하수일 수록 자신을 너무 믿는(?) 실수를 합니다. 그들은 바로 홀을 향해 공을 날립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결과는 그리 좋지 않습니다.

자칫 욕심이 깃든 선택은 좋지 않은 결정을 내릴 때가 있습니다. 그들의 '의사결정 순환고리'는 이렇습니다. 정교함이 충분하지도 못하면서 욕심을 부리다가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평소 좋은 스윙마저 흐트러지고 실수를 합니다. 그런 실수는 멘탈을 망가뜨리고, 다음 홀의 '티샷'인 '드라이브(가장 멀리치는 막대기) 샷'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결국 뒷땅을 치거나, 급하게 치는 바람에 골반과 어깨의 균형이 깨져 공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갑니다. 그렇게 '게임'까지 망치게 됩니다.

정확한 결정엔 그에 걸맞는 충분한 '연습'과 '정보'가 필요합니다. '정보'가 모여 결정을 내려도, '시'와 "때'가 맞지 않으면 결과는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정확하게 '깃대' 가까이 치는 것보다 좀 멀리 있어도 '그린'에 올리는게 나을 수 있습니다. 정확보다 '신속한 결정'이 우선입니다. 좋은 결과는 '시'와 '때'가 어우러져야 가능합니다. 아무리 좋은 결정도 느리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차라리 빠른 결정으로 '트레이드오프" 하는게 낫습니다. 느리고 머뭇거리는 결정은 기회를 잃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덜 좋은 결과지만 기회를 잃고, 손해를 입는 것 보단 낫습니다. 주식거래에서 빠른 손절매는 더 큰 손해를 막는 것과 같습니다. 늦지 않은 결정이 필요합니다. 결과를 내다보면서 늘 점검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늦은 결정을 피할 수 있습니다.

속도가 중요해지는 세상에 살면서 속도를 무시한 결정을 내리면 안됩니다. 그래서 우린 지금보다 좀 더 '용기있는 의사결정자'가 되야 합니다. 실행할 수 있는 결정, 좋은 성과를 내는 결정을 할 수 있는 만큼 빨라야 합니다. 이 말을 곡해하는 분들이 있어서 다시 정리한다면 ''좋은 결정이란 늦지 않을 만큼 빨라야 하는 것''을 말합니다. 준비도 되지 않은 어슬한 빠름은 결코 아닙니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은
늦은 결정을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나요?


<한경닷컴 The Lifeist> 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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