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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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귀하게 태어난 사람은 고귀하게 행동해야 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14세기 백년전쟁 당시 프랑스의 도시 칼레의 항복에서부터 비롯된다.
1347년, 칼레는 영국에 항복을 하게 된다. 영국은 “모든 시민의 생명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누군가가 그동안의 반항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며, 이 도시의 대표 6명이 목을 매 처형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칼레시에서 가장 부자인 ‘외스타슈 드 생 피에르가 처형을 자청하였고 이어서 시장, 상인, 법률가 등의 귀족들도 처형에 동참한다. 영국 왕 에드워드 3세는 죽음을 자처했던 시민 여섯명의 희생정신에 감복하여 살려주게 된다. 이 이야기는 역사가에 의해 기록되고 높은 신분에 따른 도덕적 의무인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이 된다.
아프가니스탄을 떠나는 마지막 군인은 육군 소장인 크리스토퍼 도너휴 공수단장이었다.
모든 군인이 무사이 비행기에 탑승한 것을 보고 가장 마지막에 개인 화기를 들고 수송기에 탑승했다. 수 많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리더가 있다. 모시던 상사 중에 조직의 오랜 관행에서 오던 비리를 근절하지 못했는데, 자신이 본부장으로 있을 때 처리하지 못하다며 퇴직을 결정한 분이 있다. 한 분의 결단과 희생으로 비리는 근절되었고, 지금도 가장 정도경영을 걷는 회사로 회자된다.

이준석과 아슈라프 가니

2014. 4.16. 선장인 이준석은 세월호를 운항하다 침몰 사고가 일어났다. 그는 자리에 있으라는 말을 하고, 정작 자신은 침몰하는 선박을 뒤로 하고 도망쳐 살아남았다. 살인죄, 업무상 과실 등 수많은 죄명을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지금도 복역 중이다. 현재 76세인 그는 무슨 생각을 할까? 세상은 세월호 선장 이준석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질까? 그의 인생은 많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최근의 또 하나의 사례가 있다. 모하마드 아슈라프 가니 아흐마드자이는 아프가니스탄의 대통령으로 탈라반이 수도 카불로 진입하기 직전 아프가니스탄을 도망쳐 타지키스탄으로 망명했다. 그는 유혈사태를 막기 위함이라 밝혔지만, 공항에 그가 가져가지 못한 화폐가 그의 떳떳하지 못한 부패하고 비겁한 행동을 보여준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국가와 국민을 버리고 자신의 안녕만을 생각하고 도망을 간 것이다.

기업 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 어떻게 할 것인가?

근무했던 회사 중 한 곳은 회사 주변에서 직원들과 식사를 하거나, 술 한 잔 하면 법인 카드를 사용하거나 회사에 비용을 청구한다. 이 회사 직원들의 불문율이 하나 있다. 사적인 만남을 갖고 그 비용을 청구하지 않는다. 이 회사 모든 직원은 이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이런 행위 자체를 생각하지도 않기에 신뢰가 쌓이게 된다.

컨설팅 하는 회사에는 청소를 전담으로 하시는 분이 없다. 사장부터 매주 수요일 직접 청소를 하고, 직원들이 돌아가며 화장실 청소를 담당한다. 가장 먼저 오는 직원이 다른 직원들을 위해 창문을 개방한다. 이 회사는 전원이 점심을 회사 식당에서 먹는다.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주방에 있는 실장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잔반과 식기는 깨끗하게 정리하고 가지런히 놓는다.
일어선 자리에 뒷사람이 불쾌하게 느낄 단 하나의 흔적이 없다. 그래서인가? 직원들의 표정이 밝다.

경영경제 연구를 하는 A회사에 홍길동 팀장이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미 회사에 많 은 변화와 성과를 이끌고 있다. 홍팀장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주변 청소와 환경개선이다.
가장 이른 시간에 출근하여 주변 청소와 환경을 하나씩 개선해 나간다. 하루이틀이 아닌 매일 지저분한 곳이 깨끗해져 가니 한 명씩 동참한다. 강요가 아닌 스스로 하기 때문에 즐겁고, 막걸리 한 잔 하며 마음을 열 수 있다. 땀으로 맺어진 동기애라고나 할까?
주변이 깨끗해지고 직원의 표정이 밝아지니 이 회사를 찾아오는 분들이 느끼게 된다.
큰 방향과 모습도 첫걸음부터 시작함을 보여준 사례이다.
기업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정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게 하는 문화로의 정착이다.

사람이 하라고 해서 하는 지시 받아 하는 일은 즐겁지 않다. 시스템에 의한 일도 자율과 창의를 펼치기 어렵다. 당연히 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그냥 하도록 하는 것이다. 내재화가 필요하다. 그라운드 룰로 정해 모두가 정해진 것은 반드시 실행한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교육이 살아있어야 한다.

삼성이 강한 이유 중 하나는 교육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삼성은 대상자 안내 시 조편성과 숙소번호까지 통보한다. 전원이 입과한다는 것을 확신한다.
부서장이 업무에 관해 묻거나 놀고 오라는 말이 아닌 건강 유념하라고 한다. 신입사원 입문교육부터 교육은 합리를 바탕으로 제일주의를 추구한다. 정당한 승리를 강조하며 즉각적인 보상을 한다. 요즘 공교육이 무너졌다고 한다. 교육이 무너지면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기대하기 어렵다. 어릴 때부터 철저해야 하며, 아닌 것은 아니도록 해야 한다.

셋째, 영웅에 대한 인정이다.

현장에서 가장 경험이 많고 지식이 높으며 성과를 내는 직원을 명장이라고 한다. 명예의 전당과 같이 한 분야 최고를 인정해 줘야 한다.
희생된 사람의 높은 정신을 본받도록 해야 한다. 값진 희생이 아닌 무의미하고 허무한 죽음이
된다면 누가 희생할까?

넷째, 위로부터의 솔선수범이다.

말만하고 행동이 따르지 않으면 직원들은 ‘이 또한 지나 간다’는 생각으로 ‘했다주의’로 일관할 것이다. 직원들이 본받는 것은 상사의 언행이다.
상사가 모범을 보이면 직원은 따라 실천한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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