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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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에서 마키아벨리는 “인간들은 자신과 관련된 문제에 있어 자만심이 강하고 스스로를 속이기 때문에 자기기만이라는 질병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내지 못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즉, 마키아벨리는 인간의 본질을 파악함에 있어 “인간의 자기기만성”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생각의 연장 선상에서 리더는 자신의 영향력으로 인해 항상 아첨하는 자들이 주변에 있을 수 밖에 없고, 그들의 아첨으로 인해 판단이 흐려지고 결국 자기기만을 통해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군주론에서 마키아벨리는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아첨하는 목소리를 구분하여 자기기만이라는 질병으로부터 벗어나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마키아벨리는 3가지 관점에서 우리에게 조언해 주고 있다.

첫째,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아첨에 빠져들지 않도록 하는 방법은 자신이 진실한 이야기를 듣더라도 결코 화내지 않는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 하는 것 외에는 없다”라고 말한 바 있다. 즉, 자신에게 진실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주변 분위기를 만들라는 것이다.

둘째,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현명한 사람을 선발하여 그들에게만 진실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달리 말하면, 현명한 사람을 가까이 하라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셋째,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조언자의 충고가 솔직하면 할수록 더욱 인정받는다고 믿을 수 있도록 행동하라”고 말한 바 있다. 즉, 진실의 소리에 마음을 열고 있음을 조언자에게 확신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리더의 오판은 구성원의 생존과 삶을 위험에 빠지게 한다. 어느 시대에나 리더의 주변에는 아첨하는 사람들이 많게 마련이다. 리더는 항상 자기 기만에 빠지지 않도록 진실을 이야기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현명한 사람을 가까이 하여 그들로 하여금 진실의 소리를 말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웃에게 아첨하는 사람은 그의 발 앞에 그물을 치는 것이니라” (잠언 29장 5절)

참고서적: 마키아벨리의 군주론(마키아벨리, 역자 권혁, 돋을새김, 2015)

<한경닷컴 The Lifeist> 정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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