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1차에 이어 2차 백신 맞는 날. 아자부주반에 위치한 대한민국 도쿄 영사관에서 백신을 1번으로 맞고 나니 시간이 빠르다. 운동 겸 긴자 '유라쿠초 big camera'까지 걷기로 했다. 차 아니면 지하철로만 다녀 천천히 방향 감각도 익힐 겸 여러 가지 이유다. 구글 지도를 보니 약 3.5Km.
<한경닷컴 The Lifeist> Cona KIM / JAPAN NOW 편집장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행선지를 결정하지 않고 추첨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어떤 느낌일까?일본 LCC 피치항공은 여행 제비뽑기 자판기를 설치해 이 같은 일을 실행에 옮겼다.1회 5천엔(약 5만 원)으로 비행기 티켓 구매가 가능하지만 행선지는 선택할 수 없다.올해 8월 오사카에서 첫 판매를 실시 후 sns에서 화재가 되자 타 지역에도 자판기를 설치해 달라는 요청이 많아 도쿄에서 두 번째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도쿄 나리타 공항 출발 홋카이도의 메만베츠, 쿠시로, 삿포로와 오사카, 후쿠오카, 오이타, 나가사키, 미야자키, 가고시마, 오키나와와 이시가키섬 등 일본 내 11개 노선 가운데 무작위로 뽑힌 행선지를 가는 독특한 여행이다. 여행 시 목적지를 먼저 결정하는 지금까지의 여행 개념이 아닌 우연히 가져올 새로운 만남과 체험을 발견한다는 취지로 만들어 진 이벤트로 티켓의 유효기간은 2022년 3월 31일까지다. 한편 캡슐 안에는 6천엔 상당 이상의 비행기 티켓 교환 코드와 함께 기념 배지, 여행지에서 수행할 미션이 들어 있어 이를 클리어하고 피치 여행 리뷰 사이트에 게시하면 추첨을 통해 포인트도 지급한다. 피치항공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2021년 3월기 결산 295억 엔 적자였다.<한경닷컴 The Lifeist> Cona KIM / JAPAN NOW 편집장"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도쿄 우측 태평양 연안을 끼고 있는 치바현의 해안 도로 '보소 플라워 라인'은 도심에서 접근이 쉽고 서핑과 싱싱한 해산물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주말이면 붐비는 곳이다.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보소반도의 꽂길 '플라워 라인'은 봄이 매력적이지만 실은 언제나 바이크 투어링을 즐기는 사람들과 드라이브, 캠핑 등 연중 관광객들로 붐벼 비수기가 특별히 없다. 도쿄에서 357번 국도를 타고 내륙을 통과해 보소 플라워 라인 해안 길로 한 바퀴 도는 코스를 택했다.해가 뜨던 날씨는 내륙 산길로 들어서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역시 섬나라 일본의 날씨 변화에 반도인은 아직도 적응이 안 된다. 바이크를 옆에 세우고 우비를 갈아입는 동안 원숭이 한 마리가 빤히 쳐다보며 뭔가 주지 않을까 눈치를 보고 있다.치바현 중앙의 내륙 산악 도로는 야생 원숭이를 만날 확률이 꽤 높다. 산길을 내려오자 다시 해가 뜨고 해안 도로를 들어서자 10월임에도 불구하고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자주 띈다. 아래 소개하는 지점은 자동차나 바이크 여행 시 주차가 편리하고 볼거리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표시했으며 영상에 소개되는 곳 중심으로 메모했다. [미치노 에키 로즈마리 공원]해안 도로 우측 미치노에키(道の駅)를 들렸다. 고속도로에 휴게소가 있다면 국도변에서 휴게소 역할을 하는 곳이 '미치노에키'다. 편의 시설과 지역 농산물 그리고 레스토랑이 있는데 이번에 들어간 곳은 미치노에키 “로즈마리 공원”으로 허브와 꽃의 정원이 특징으로 매장 뒤편 건물은 셰익스피어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타운이 형성 되 작품 전시와 사진 찍기 근사한 중세풍의 건물이 매력이다.▶네비 주소千葉県南房総市白子 1501Tel : 0470-46-2882영업시간 : 09 : 00 ~ 17 : 00 [노지마사키 등대공원]노지마 등대 주변 해안지대 공원으로 일출을 볼 수 있는 벤치가 사진 명소다. 보소 플라워 라인의 최고 절경이라 할 수 있으며 보소반도 최남단을 표시하는 표지석과 신사, 레스토랑 등이 있다.약 30분이면 섬을 둘러보기에 충분하며 등대 입장은 200엔 유료다.▶네비 주소千葉県南房総市白浜町白浜Tel : 0470-38-2076(주변 식당 번호) [해산물 식당 DAIBO]실제 이곳 레스토랑은 들어가지 않았지만 해변의 녹색 잔디 위에 건물이 이색적이며 주차도 편해 잠시 들렸던 곳이다. 바닷가 근처에는 BBQ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레스토랑 메뉴 가운데 하나다.▶네비 주소千葉県館山市伊戸 963-1Tel : 0470-29-1221 [타이부사미사키 자연공원]미나미 보소반도 서쪽에 위치한 돌출 형태의 산으로 호텔과 캠핑장, 자연 학습장 등이 갖춰져 있으며 태평양 전쟁 당시 요새로 사용된 포대 흔적이 지금도 남아있다. 산과 해안로를 잇는 산책로도 잘 정비돼 있으며 캠핑장은 한 구획당 670엔에 이용이 가능하며 사전 예약을 해야 하지만 오토캠핑장은 없어 24시간 무료로 개방되는 주차장에서 10분 정도 이동해야 캠핑장에 도착한다.공원의 명소라고 할 수 있는 남쪽 잔디정원의 탁 트인 시야는 자리를 펴고 태평양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네비 주소千葉県南房総市富浦町多田良 1212-29Tel : 0470-33-4551<한경닷컴 The Lifeist> Cona KIM / JAPAN NOW 편집장"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두 여성이 도시의 거리를 걸어간다. 세련된 차림의 그들은 어딘가를 가리키며 얘기하고 있다. 나부끼는 흰 머플러가 인물의 역동성을 돋보이게 한다.여성들의 맞은편엔 두 남성이 마주보고 있다. 오른쪽 남성은 잔뜩 화난 얼굴로 교통경찰에게 무언가 말하고 있다. 두 여성과 두 남성 그리고 기울어진 앵글이 미묘한 대비를 이룬 이 장면은 재일 사진가 서영일이 일본 도쿄 긴자에서 찍은 작품으로, ‘스트리트 스냅 도쿄 1997-2003’ 연작의 하나다. 활기찬 젊은 여성들과 불편한 상황의 남성들 모습이 교차된 순간이 일본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듯하다.길에서 만나는 피사체를 순간 포착하는 ‘스트리트포토그래피’는 우연성에 의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촬영자의 내면에 쌓인 미적 감각, 가치관, 성향 등에 좌우된다. 도쿄 사람들을 담은 서씨의 연작을 들여다보면 일본인들의 희로애락과 시대의 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작가는 생동감 넘치는 여성들의 모습을 통해 일본 사회의 희망적 변화를 담아내려 했다. (갤러리 아원 자료제공)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