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실 칼럼] 김건희 여사의 화이트 코트자켓원피스 VS 각국 퍼스트레이디 패션 스타일
대한민국 최초 전문직 영부인의 대통령 취임식 패션

퍼스트 레이디들의 패션은 정치적인 메시지이기에 힘이 세다. 패션과 스타일 이미지를 통해서 대중과 소통하기도 하고, 호감 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도 한다. 특히 대통령 취임식 당일 퍼스트레이디의 패션은 최대의 관심사다. 오늘 제 20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서도 영부인 김건희 여사의 패션에 많은 국민과 언론이 집중했다.

우리나라에서 윤석열 대통령 영부인 김건희 여사는 최초 전문직 영부인이다. 대통령 취임식 전에 예를 갖추기 위해 블랙 스커트 정장으로 현충원 참배를 했던 김건희 여사는 패턴 없는 플레인한 깨끗한 화이트 원피스형태 정장으로 환복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한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강화하는 영부인 패션이미지
흰색은 백의의 민족인 우리나라에서 청렴과 결백 그리고 새로운 출발의 의미를 주고 글로벌 정치세계에서는 여성의 참정권을 상징하는 색이다.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한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를 위대한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는 메시지를 동조하고 강화하는 화이트색상과 군더더기 없는 깔끔하고 단정한 영부인 룩을 선보였다.
화이트로 깨끗한 출발을! 리본으로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한 패션 메시지

20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영부인 김건희 여사 패션은 평범해 보이지만 품위 있는 차별화를 주어 절제된 모습으로 영부인다운 품격을 표현했다.

허리부분에 리본 포인트가 있는 A라인 코트 드레스로 화려하지 않지만 커리어우먼 다운 우아한 영부인 룩을 연출했다. 첫 번째 공식석상에 오른 김건희 여사는 화이트컬러로 깨끗한 출발이라는 의미를 주고 두 개의 끈을 이어 맨 허리부분의 리본으로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했다고 분석된다.
목이 환하게 보이는 로우 라운드 네크라인은 솔직함을!

전문가 코바나컨텐츠 대표로서 활동을 할 때는 주로 목을 거의 가리는 높은 하이넥컬러를 즐겨 입었지만 대통령 취임식에서는 목이 환하게 보이는 로우 라운드 네크라인의 블라우스를 이너웨어를 입고 굽 낮은 화이트 펌프스(Pumps) 슈즈를 선택했다. 이는 국민들에게 자신을 솔직하게 모두 드러내되 대통령과 국민 뒤에서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메시지로 분석된다. 전반적으로 자칫 평범해 보일 수 있는 룩을 더블브레스트 카라로 무게감을 주어 균형감 있게 연출했다.
세계 퍼스트레이디 패션과 스타일 이미지

미국의 연인 재클린 케네디는 미국 역사상 패셔너블한 퍼스트레이디 중 한명으로 손꼽힌다. 그녀의 패션 스타일을 지칭하는 재키 스타일이라는 말이 패션 역사에서 하나의 패션 용어로 정착될 만큼 독창적인 감각의 패션 스타일과 우아함, 카리스마로 대중들의 인기를 얻은 1960년대 초의 유행 선도자라고 할 수 있다.
재키룩과 재키오백을 탄생시킨 퍼스트레이디 재클린 케네디

재키 룩은 그녀만의 독창적인 스타일 감각으로 현재까지도 복고 패션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으며, 자신의 단점을 우아하고 시크한 현대적 스타일로 극복하여 자신만의 스타일을 창조했다. 재클린 케네디가 애용했던 구찌(Gucci)의 더블 스트랩 호보백은 재키오 백으로 불리며 현대 패션과 문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질 바이든 여사의 블루 원피스 코트

조 바이든 제 46대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는 취임식에서 '블루' 패션을 선보였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도 영부인들의 의상은 초미의 관심사다.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창구로 활용되어 온 만큼 질 바이든 여사의 의상에 대한 분석들도 날카로웠다.질 바이든 여사는 민주당의 상징색이기도 하면서 평온함과 안정의 의미를 담은 푸른빛 울 트위드 코트드레스를 택했다. 패션 매거진 '보그'는 질 바이든 여사의 블루 패션을 두고 '냉정한 머리(이성)이 승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분석을 하기도 했다.코트 라펠과 소매 끝에 우아한 벨벳 소재가 더해진 푸른빛 의상에 이와 같은 색으로 맞춘 실크 마스크와 장갑 그리고 푸른 펌프스로 색상 통일을 한 모습이었다.
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와 에르메스의 켈리백

기품 있고 우아한 여성미와 최고 권위의 왕족 이미지가 결합된 모나코 왕비였던 그레이스 켈리는 에르메스(Hermes)켈리 백에서부터 2005S/S 구찌의 플로라(Flora)라인으로 부활된 에르메스의 켈리 꽃무늬 스카프에 이르기까지 럭셔리 브랜드의 액세서리 디자인에도 영감을 주어 현대 패션에 중요한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
영국의 다이애나 비와 레이디 디올 백

다이애나 비는 영국 왕실을 대표하는 패션 아이콘으로서 T.P.O에 맞는 적절한 옷차림으로 80년대의 풍요로움과 부를 상징하는 다이애나 룩이라는 패션 트렌드3를 만들어냈었다.

레이디 다이애나에서 모티브를 딴 레이디 디올 백은 그녀가 공식 석상에 자주 들고 나와, 어깨를 강조하는 테일러드 수트와 허리 벨트 그리고 심플한 주얼리와 모자와 함께 그녀를 대표하는 패션이 되어 현대 패션에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로열 계층의 패션은 일반 시민들의 동경의 대상이자 유행을 넘어 하나의 스타일로 자리 잡아 패션 업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의 재클린 케네디와 미셸 오바마 로열 패션

미국은 재클린 케네디 이후 바지 정장과 원색 스커트 정장스타일로 당당한 커리어 우먼형의 힐러리 클린턴(Hillary Rodham Clinton)과 수수하고 보수적인 현모양처 스타일의 로라 부시(Laura Lane Welch) 등을 거쳐 성숙하고 우아한 여성미가 돋보이는 역대 최초의 흑인 퍼스트 레이디인 미셸 오바마로 로열 패션 계보가 이어졌었다.
미셸 오바마 패션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3조원!

미셸 오바마는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를 차지하였으며, 패션 업계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 산업에 대한 미셸의 영향력은 그녀가 입은 브랜드들의 가치 상승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데, 200811월부터 200912월까지 그녀의 패션이 미친 경제적 파급효과가 무려 3조원(27억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하였다.
미셸 오바마 패션으로 주가 평균 16.3% 올라

이 기간에 미셸이 공식 석상에 189회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그녀가 한 번 옷을 입고 나타날 때마다 패션 업계에 156억원어치(1400만달러)의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2009년 봄, 유럽을 순방할 때 입었던 삭스(Saks), 제이크루(J Crew)등 브랜드는 일주일 동안 주가가 평균 16.3%나 올랐었다.
미셸 오바마 효과

이처럼 패션 산업에 미셸 오바마가 몰고 오는 바람은 미셸 오바마 효과(Michelle Obama effect)’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냈으며, 이러한 현상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셀러브리티를 활용하여 자사의 제품을 홍보하려 할 때 할당하는 예산을 통한 이익률 보다 0.5% 이상 높은 이익률을 보여줬었다
영국의 케이트 미들턴 스타일과 품절 현상

영국에서는 로열 웨딩 이후 대중들은 케이트 미들턴 스타일’, ‘다이애나 룩등을 로열 패션이라 부르며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미들턴이 약혼 공표식에서 입은 사파이어 컬러의 Issa 드레스는 약혼 보도 다음 날로 품절됐으며, 작은 부티크 브랜드에 불과했던 이사(Issa)와 수석 디자이너 다니엘라 이사 헬라옐(Daniella Issa Helayel)45%의 매출 인상과 순식간에 유명 디자이너로 부각하는 효과를 얻었었다.
케이트 신드롬과 370억 파운드 경제효과

이에 영국의 대형 마트인 테스코는(Tesco) 케이트 드레스와 유사한 염가 드레스를 선보였으며, 런던 여성의 반 이상이 이 드레스를 한 벌씩 소장하고 있다는 설도 제기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미들턴의 약혼반지와 그녀가 즐겨 신는 니-하이(knee-high) 부츠 제품들도 출시되어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36). 이에 영국 언론과 패션 전문가들은 케이트 신드롬370억 파운드 규모의 영국 패션 산업을 부흥시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의 카를라 브루니와 광고효과

프랑스의 카를라 브루니도 전 세계 매체를 타는 중요한 국가 행사 때마다 톱 모델 출신의 존재감을 바탕으로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 에르메스, 쇼메(Chaumet) 주얼리 같은 프랑스 자국 브랜드 제품을 들고 나오며 간접 홍보하고 있으며, 영국 타임지는 브루니가 영국 공식 방문 때 입은 의상은 크리스찬 디올로 100만 파운드(20억원)의 광고 효과를 얻었다고 발표했었다.
김건희여사의 패션과 이미지 스타일 그리고 품절 대란 현상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부인인 김 여사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이슈가 되고 있는 패션과 이미지 스타일에 담겨진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건희 여사가 충북 단양 구인사를 방문하면서 입은 치마나 집앞에서 입었던 후드티와 흰색 슬리퍼 등도 품절 대란 현상을 만들었다.
바람직한 영부인의 패션을 통한 이미지정치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지위와 역할을 수행하는 영부인의 패션을 통한 이미지정치는 매우 중요하다. 이미지는 국가의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 상황을 제대로 고려한 상황에서 시대적인 흐름을 제대로 읽고 TPO에 맞게 과하지 않게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지만 국민들의 마음이 한 방향으로 향하고 제대로 움직일수 있기 때문이다. 김건희여사의 향후 영부인으로서의 패션을 통한 이미지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박영실 칼럼] 김건희 여사의 화이트 코트자켓원피스 VS 각국 퍼스트레이디 패션 스타일


<한경닷컴 The Lifeist> 퍼스널이미지브랜딩LAB & PSPA 박영실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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