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저성장 시대를 맞이해 부동산 투자 시 반드시 알아두면 유용한 몇 가지 사항을 살펴보자.


첫째, 부동산 유형별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률을 낮추고 수익률을 관리해야 한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마라.”라는 투자 격언이 있다. 이 말은 분산투자를 실행함으로서 다양한 수익창출구조를 만들어 투자의 위험요소를 최소화하자는 취지에서 나온 말인데, 1981년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 예일대학교의 제임스 토빈 교수가 당시 수상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처음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례로 어떤 은퇴자가 노후대비 투자용으로 월세가 나오는 오피스텔이 대세라는 소문을 듣고 퇴직금을 포함한 일체의 자산을 쏟아 부어 특정지역에 소재한 수개의 오피스텔에 투자했다면, 설령 지금 당장은 임대수익으로 인해 적지 않은 이득을 볼 수 있을지 몰라도 저금리 저성장 시대 분산투자라는 관점에서 리스크를 증가시키는 잘못된 투자가 될 수 있다.
둘째, 양도차익보다 임대수익에 비중을 두고 투자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저성장하에서는 가처분소득 및 실질구매력 증가 등에 따른 자산가치의 상승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단기간 내 양도차익을 노리고 투자하기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임대수익에 보다 큰 비중을 두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
셋째, 수익성보다 환금성 좋은 부동산에 투자해야 한다. 수익성의 경우 매월 일정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임대수입, 즉 월세(임대료)에 기초한다면 환금성은 유사시 현금화가 가능한지 여부, 즉 시장수요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금액측면에서 보다 가볍고 입지적으로 뛰어난 매물이 각광받을 것이다.
끝으로, 기대수익률을 낮춘 눈높이 투자가 요구된다. 초저금리 여파로 은행의 예금이자가 크게 줄어든 만큼 부동산 투자를 통한 기대수익률 역시 낮출 필요가 있다. 월세가 나오는 상업용부동산에 투자해 연 4~5%의 수익률만 나와도 고수익이 되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투자할 경우 대박은커녕 오히려 쪽박을 부르는 사기성 매물에 노출되기 쉽다. 따라서 저금리 저성장 시대 부동산 투자는 기대수익률을 낮춘 눈높이 투자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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