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경유 및 교통망 개선 등 기대
서울 서북부지역의 지도가 바뀌고 있다. 한 때 난개발로 인하여 낡은 주택가로 형성된 서울의 변두리 지역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서울시의 강북 뉴타운·재개발 지역의 추진과 함께 대단위 자연녹지에 접하여 친환경을 기본으로 한 도시개발을 추진해 투자자 및 실수요자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 서북부가 새로운 블루칩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유는 시가 강남·북 균형 발전의 핵심 사업지로 개발함과 은평뉴타운의 후광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은평 뉴타운의 경우 서울에서 가장 청정지역 내에 위치해 무엇보다 친환경 요소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용적률이 153%에 불과하다. 1㏊(1만㎡)당 인구도 목동(267명)의 절반 수준인 130명이다.
은평뉴타운의 경우 전 가구에서 북한산 조망이 가능하다. 내부 평면도 47가지로 다양한데다 생태하천 등을 단지 내 조경이 국내 최고 수준이다. 조경의 상당 부분이 원형 그대로다. 더군다나 2km 정도 떨어진 고양시 삼송동 일원에 510만㎡ 2만1597가구의 미니 신도시가 추가로 들어서고 있다.
7·28 재보선을 통해 여의도 컴백에 성공한 ‘정권 2인자’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지역구인 은평구에 머물며 ‘지역일꾼' 행보를 이어갈 것을 선언한 점도 주목되는 점이다. 이 의원은 은평 등 서북부지역 발전을 위한 공약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실제 은평구에 대한 애착이 누구보다 많다는 이재오 의원이 가장 앞세운 공약이 교통체증 완화와 은평 뉴타운 내 교통난 해소를 위한 6호선 뉴타운역 등 대중교통시설 확충이다.
이 의원은 은평 뉴타운 내 대학종합병원 유치, 제2통일로 건설, 명문교육특구 설치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바로 한나라당과 함께 공약 이행 점검팀을 만들어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특히 서북부지역 중심도로인 통일로의 상습적인 교통 정체를 풀기위해 서울 은평구~종로구~성북구를 잇는 2개의 민자 도로 건설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4년 뒤 이들 민자 도로가 개통되면 서북부 지역의 교통난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강북상권 침체는 은평 · 미아ㆍ길음 등 뉴타운 정착이 다소 지지부진한 탓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뉴타운 입주가 늦어지는 데다 주요 상권으로 연결되는 교통편도 열악하다 보니 상권부흥이 다소 늦어지는 이유다. 은평과 서대문 일대 A급 1층 점포 33㎡ 시세는 권리금 8000~1억 원 선, 보증금 5000만원, 임대료 60~120만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은평 뉴타운 입주로 인해 연신내역 이면골목이 수혜를 누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은평 뉴타운은 대규모 입주가 이미 시작됐고, 인근 지역의 지속적인 물량 공급이 예정돼 있다. 강북 뉴타운, 고양 삼송지구, 원흥지구 등 대규모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서울과 외곽지역 수요와 겹쳐져 있는 위치여서 상대적으로 투자가치가 줄어들며 당분간 집값의 약보합 또는 하락세가 예상된다. 다만 다른 뉴타운에 비해 상대적으로 분양가에 거품이 끼지 않았다는 점과 개별 호재가 풍부하다는 점이 장기적인 투자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은 지역 및 주거 유형 등에 따라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철저히 개별 '호재' 중심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 올 하반기 부동산 시장에서 강남 재건축, 한강변 일대, 서울 서북ㆍ용산 지역, 수도권 판교와 광교 일대가 호재 집중지역으로 꼽힌다.
주택시장 분위기와 침체국면 등을 감안하면 당장 시세차익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은평 뉴타운이라는 인프라를 함께 공유하면서 개발 후광 효과까지 톡톡히 누릴 수 있는 서북부 지역 일대에 저가 매물을 통해 실제 거주를 기반으로 한 장기적 관점 투자가 바람직한 전략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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