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실 칼럼] 김건희여사 장례식 모자 패시네이터와 영국 로열패밀리 패션 스타일 이미지
여성들의 작은 머리장식 패션 아이템, 페시테이터(Fascinator)
계급이나 신분의 상징, 헤드 드레스(Headdress) VS 헤드기어(HeadGear)
로열패밀리의 검은베일과 케이트 미들턴의 모자패션
유명인의 패션스타일과 로열 마케팅
지위를 나타내는 상징, 부와 신념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기호, 모자
모자는 사회적 지위뿐 아니라 신분을 나타내는 척도
여성들의 작은 머리장식 패션 아이템, 페시테이터(Fascinator)

윤석열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전 세계 주요국 정상과 왕족 등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에 참석한 가운데 로열패밀리를 비롯한 여성들이 착용한 모자가 눈길을 끌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에서 이 같은 모자는 페시네이터로 불린다. 공식석상에서 주로 보이며 로열 패밀리로 불리는 왕실 여성들이 많이 착용하면서 이슈가 되고 있다.

패시네이터는 모자의 조형적 종류중 비정형적인 패시네이터는 사전적 의미로 매혹하는 사람’, ‘매혹적인 여자’, ‘여자들이 머리에 쓰는 레이스 두건등을 의미한다. 작은 머리장식으로써 보통 머리상단이나 측면에 착용하여 얼굴의 이미지와 전체적인 패션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패션 아이템으로 칵테일 캡이라는 별칭도 있으며 파티 나 공식적인 행사에 참석할 때 드레스와 함께 착용하여 쓰는 모자다.
계급이나 신분의 상징, 헤드 드레스(Headdress) VS 헤드기어(HeadGear)

패시네이터는 헤어스타일에 있어서 장식적인 요소 중 하나인 헤드 드레스(Headdress)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헤드 드레스는 머리를 보호하고 장식을 하며 신분이나 의례에 따라 격식을 갖추기 위하여 머리부분을 덮는 것의 총칭인데 종류로는 크게 베일(Veil),터번(Turban)등의 스카프형태와 보닛(Bonnet), 후드(Hood), (Cap)등의 모자 종류로 나뉘며 현대에는 깃털장식, 가발, 헤어 액세서리를 포함한 머리를 장식하는 요소를 가리키며 유사한 용어로는 헤드기어(HeadGear)가 있다. 사용법은 머리에 얹는 방법, 머리에 감는 방법, 머리와 얼굴을 감싸는 방법, 머리로부터 상체까지를 덮는 방법 등이 있다.

계급이나 성별을 나타내는 중요한 포인트가 되기도 했던 헤드드레스는 자신을 과시함으로써 만족감을 얻었고 개성, 지위, 권력 등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필수적이었다고 한다. 진주나 꽃을 이용한 장식을 주로 활용했고 궁정문화의 세련되고 우아함을 표현하고자 했다. 웨딩이나 파티를 비롯해서 장례식에서도 헤어 액세서리로 많이 활용되고 둥글고 작은 지지대 위에 다양한 조류의 깃털과 코사지, 베일, 리본, , 작은 구술 등으로 데코레이션 된 작은 모자라고 볼 수 있다.
로열패밀리의 검은베일과 케이트 미들턴의 모자패션

특히 영국에서는 로열패밀리들의 경마경기나 결혼식 등 격식을 차리는 자리나 공식행사에 참석할때 쓰는 에티켓으로 영국의 왕세자비인 케이트 미들턴의 모자패션은 세계 많은 대중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역시 엘리자베스 2세여왕의 국장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검은색 정장을 입고 검은 베일이 둘러진 모자형태의 페시네이터를 착용했고 가슴에는 태극기 배지를 달았다.

모자의 검은 베일은 왕실의 로열패밀리들만 착용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지만 암묵적으로 왕실의 여인들이 주로 착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1861년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 앨버트 공이 세상을 떠난 후, 그녀는 1901년 사망할 때까지 그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블랙 애도 베일과 드레스를 입었다. 다시 염색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당시에 검은색은 높은 신분계급에서나 선택가능했던 색상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최근에는 로열패밀 리가 아닌 여성이라도 착용하는 추세라고 할 수 있다. 모자의 실용성과 기능적인 목적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지만 20세기부터는 계급과 신분을 표현하는 상징적인 기능은 점차 축소되고 있는 것이다.
유명인의 패션스타일과 로열 마케팅

한 시대를 대표하는 유명인의 패션 스타일은 시대적, 사회적 조건에 따라 명성과 위치를 가지고 변화해 왔다. 오래 전부터 로열 패밀리(Royal Family)들의 행보나 이들이 애용하는 아이템은 늘 이슈가 되고, 그 나라의 국가 경제와 문화 수준을 보여주는 척도로 작용하고 있다. 로열 패밀리들의 패션은 대중들에게 패션 스타일을 제공할 뿐만아니라 패션 산업에서도 경제적으로 큰 이익을 창출하게 되면서 유통가에서도 로열 마케팅 붐이 일어나고 있다.

이처럼 영국 왕실의 공식행사에서 로열 패밀리들의 패션은 매번 기사화되고 있으며, 그들의 스타일은 영국 뿐 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로열 패밀리의 패션 스타일 중 가장 눈에 띄는 아이템은 단연 모자를 들 수 있다. 모자는 전통적으로 영국의 군주제에서 신분을 대변하는 요소로 계급, 직업, 성별 등에 따라 모자의 크기, 장식등이 달라졌을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역할, 정체성, 개성 등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20세기에도 여성 모자는 계급 상징의 역할로 외출 시 필수 아이템 역할을 하고, 토탈 패션의 유기적인 통일감과 전체 이미지를 확실하게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였다.
지위를 나타내는 상징, 부와 신념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기호, 모자

젊은이들에게 모자는 점점 패션을 완성하는 아이템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유행선도 집단에서는 의상보다 한 차원 높은 예술성을 시도하는 등 의미와 역할에 있어 다양하게 재해석 되고 있다. 복식은 각 시대마다 변화하는 생활환경에 맞추어 인간이 지닌 가치와 사고방식, 새로운 생활양식을 반영하는 정신적 산물인 동시에 물질적 산물이다. 따라서 복식은 그 시대를 특징짓는 정치, 경제, 사회, 과학기술, 예술, 도덕, 가치 등을 나타내는 생활문화이다. 이러한 복식의 특성은 복식의 무드를 가장 선명히 보여주는 모자를 통해서도 표현되어 왔다. 모자는 여러 세기동안 의상의 지위를 나타내는 상징이었으며 부, 종교, 국민성, 정치적 신념, 직업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기호이기도 했다.

모자는 신분 및 위엄의 상징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복식은 입고 있는 사람을 상징할 수 있으며 그 상징성을 더욱 더 명확하게 나타낼수 있는 것이 모자이다. 영어로 ‘Wear two hats’이라는 표현은 동시에 두 가지의 일을 한다’, ‘12역을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모자는 왕관과 셰프의 토크(Toque)처럼 착용자의 지위와 신분을 나타내고, 종교인들이 착용하는 모자는 종교 사회 내에서의 서열과 권의, 신앙을 나타내며, 지위와 신분, 신앙 등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의 모자를 착용함으로써 계급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이용되었다.
모자는 사회적 지위뿐 아니라 신분을 나타내는 척도

모자의 조형성이 다양해지기 시작한 서양의 18세기 말부터 상류층의 모자는 개개인의 계급과 신분을 나타내는 척도로 사용되는 아이템이었기 때문에 복식과 같은 맥락의 의미로서 모자를 착용하지 않고 외출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허용되지 않았다. 이처럼 모자는 사회적 지위뿐만 아니라 정치적 성향을 표현하는 도구로도 사용되었고, 그 사람의 역할, 정체성, 직업 등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음을 알 수 있기에 이번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영왕의 국장에서 로얄 패밀리를 비롯해서 김건희 여사 등의 패시네이터 착용에 관한 대중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분석된다.
[박영실 칼럼] 김건희여사 장례식 모자 패시네이터와 영국 로열패밀리 패션 스타일 이미지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
명지대학교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
박영실박사

<한경닷컴 The Lifeist>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 박영실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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