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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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지난해 영국 여왕, 일본 수상, 축구 황제 등 인류 사회에 영향력을 미쳤던 사람은 물론 사랑하던 가족과 친구가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보면서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과 절실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가진 것에 대한 소중함보다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끝없는 갈망으로 현재의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있어 안타깝다. 뮤지컬 영화<물랑루즈(Moulin Rouge), 2001>에서 현실적 꿈과 가슴 뛰는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던 여인은 생의 마지막 절박한 순간에서 "우리 삶에서 가장 위대한 일은 사랑하고 또 사랑받는 일"이라는 절실한 교훈을 일깨워 준다. 희망보다는 절박함이 기다리는 새해, 절실한 사랑만이 삶을 이겨낼 유일한 묘약이다.
출처:네이버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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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줄거리 요약>
1899년 사회경제적으로 풍요로웠던 시대에 파리에 만들어진 댄스홀이자 남성 전용 카바레인 물랑루즈(빨간색 풍차)는 돈 많은 권세가들이 도발적인 캉캉 댄스를 보며 미녀들과 환락의 저녁을 보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다. 하지만 무대 뒤편에는 가난한 예술가들이 미래의 꿈을 위해 자신의 청춘까지 팔고 있는 참담한 현실이 존재하기도 한다. 보헤미안 혁명의 물결에 합류코자 파리로 온 영국의 작가 지망생 크리스티앙(이완 맥그리거 분)과 진정한 배우를 꿈꾸는 밤의 여인 샤틴(니콜 키드먼 분)의 운명적인 사랑이 시작된다.
[보헤미안: 사회의 관습에 구애되지 않는 방랑자로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는 문학가, 배우, 지식인들을 가리키는 말로 집시처럼 방랑하는 배가본드와 같은 의미로 쓰임]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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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 포인트>
A. 크리스티앙이 물랑루즈 클럽에 합류한 계기는?

낭만주의 시인이며 작가 지망생인 크리스티앙은 보헤미안의 꿈을 이루기 위해 "캉캉 춤에 홀려 인생을 낭비할 거냐"는 아버지의 경고에도 영국을 떠나 파리 몽마르트에 왔고 그곳에서 여러 음악가와 화가, 작가를 만나게 된다. 크리스티앙은 멋진 사랑 이야기를 쓰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정작 그는 아직 진정한 사랑을 못 해본 사람으로 창작의 괴로움에 몸부림친다.
B. 크리스티앙과 샤틴의 운명적 만남은?
크리스티앙이 살던 집의 낡은 천장이 무너지며 윗집에 살던 예술가들과 만나게 되면서 우연히 물랑루즈의 극작가로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찬란한 다아아몬드' 라고 불리는 무희 샤틴을 만나게 된다. 샤틴은 원래 부자인 공작의 힘을 빌려 하루빨리 물랑루즈에서 벗어나 진짜 배우가 되는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크리스티앙을 만나게 되면서 물질적 대가 없는 진실한 사랑의 세계에 눈뜨게 된다.
C. 공작의 무서운 협박에 대한 샤틴의 선택은?
매혹적인 샤틴을 독점하는 대신 새로운 연극과 물랑루즈에 투자를 약속한 공작은 샤틴이 자신이 아닌 크리스티앙을 사랑한다는 것을 눈치채고 헤어지지 않으면 그를 살해해 버린다고 협박한다. 샤틴은 크리스티앙을 살리기 위해 냉정하게 이별을 통보하고 크리스티앙은 실연의 상처에 몸부림친다. 이를 위로하기 위해 동료 단원들은 "사랑은 처음엔 욕망이 들끓고 다음엔 열정, 그리곤 의심, 질투와 분노, 배반으로 넌 미치고 말거야!"라며 사랑의 아픔을 위로해 준다.
D. 크리스티앙이 새롭게 준비한 연극은?
소설가인 크리스티앙은 샤틴과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가지고 새로운 연극을 준비한다. 그것은 돈과 권력을 가진 인도 왕이 탐내는 창부가 가진 것이 없지만 진실한 사랑을 주는 가난한 시타 악사를 사랑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그것은 마치 돈 많은 공작과 크리스티앙 그리고 샤틴의 서글픈 사랑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이야기해 주는 것이었다.
E. 두 연인의 결말은?
사랑에 배신당했다고 생각한 크리스티앙은 자신이 만든 연극이 열리는 밤, 무대에 나타나서 샤틴에게 돈을 뿌리며 "네 사랑이 가짜라면 이 돈을 받아!"라며 사랑의 허무함에 몸부림친다. 하지만 샤틴은 크리스티앙이 자신만을 위해 만들어준 노래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뀐다 해도 세상이 다하는 날까지 당신을 사랑할 거예요"를 부르며 자신의 진실한 사랑을 확인해 준다. 연극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평소 폐결핵을 앓고 있던 샤틴은 피를 흘리며 크리스티아의 품에서 "미안해 크리스티앙, 난 죽어가, 추워 너무 추워 사랑해, 당신은 재능이 많아, 우리 얘기를 글로 써죠"라며 죽어가고 1년이 흐른 후 크리스티앙은 자신이 그렇게 쓰고 싶어 하던 '사랑에 관한 얘기'를 쓰기 시작한다.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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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백세시대의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무작정 앞만 보고 가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의 시간이 갑자기 멈출 수 있다. 전쟁과 테러 그리고 사고로 얼룩진 지난해를 돌아보며 앞으로 닥쳐올 절망의 시대를 살아내기 위해서는 삶에 대한 신념만큼 결코 사랑에 대한 신의를 저버리지 않는 거침없는 사랑은 계속되어야 한다. 사랑만이 절박한 시대에 살아갈 힘을 주는 유일한 힘이며 죽고 난 뒤에도 영원히 기억될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이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The Lifeist> 서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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