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헌의 마중물] 조직에서 일대일 미팅의 효과
얼마 전 외출 후 귀가하면서 집 근처에 있는 붕어빵 가게로 들어섰다.거기에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먼저 와 있었다. 그에게 이제 곧 6학년이 되고 중학교에 가게 돼서 좋겠구나하니 중학교에 가면 공부를 많이 해야 하므로 지금 마음껏 놀 수 있는 초등학생 때가 좋아요라고 했다. 그에게 미래 무엇이 되고 싶은가? 했더니 유명한 유튜버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어서 어떤 선생님이 좋으냐고 했더니 그 기준을 명쾌하게 제시했다.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선생님은 정말 싫고, 자기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선생님이 좋다고 했다.잘 들어주는 경청이야말로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조직의 리더는 학생들에게 선생님처럼 조직 구성원 즉 부하직원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는 존재이다. 초등학생들도 알고 있는 내용을 리더들은 자신의 입장만 강조하면서 경청의 위대함을 간과하고 있지는 않은가?

인텔의 전설적인 CEO였던 앤디 그로브는 일대일 면담(미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분명히 일대일 면담은 엄청난 레버리지를 발휘한다.상사와 부하직원이 공통의 정보 토대를 구축하고 업무를 수행하고 처리하는 공동의 방법을 찾아가면서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난다고 했다.

그는 일대일 면담이야말로 효율적인 업무위임을 가능케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하면서 일대일 면담의 주요 목적은 상호학습과 정보교환이라고 했다. 부하직원 동기를 높이고 조직의 성과물을 향상시키는데 일대일 면담은 매우 효과적이다. 일대일 면담의 핵심은 부하직원이 면담 아젠다를 정하는 것인데, 이 아젠다를 정하는데 리더들에게 도움을 주는 질문이 있어 소개한다.

노스캐롤라이나대 스티븐 로겔버그 교수는 부하직원과 일대일 미팅관련 리더에게 다음과 같은 유용한 질문 리스트를 제시했다.

업무스타일 선호도: 당신이 겪어본 최고의 상사에 대해 말해 주세요. 무엇 때문에 그 사람이 가장 능력있고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나요?
웰빙과 참여: 업무상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안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방해, 장애물, 고민: 지금 당신의 발목을 잡거나 방해하는 것이 있나요? 내가 어떻게 돕거나 지원해 줄 수 있을까요?
문화와 팀 분위기; 우리 조직의 어떤 면을 유지하거나 바꾸거나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조언 요청: 지금하고 있는 프로젝트나 작업, 기술 등에 내가 어떤 피드백을 주면 도움이 될까요? 나에게 코칭이나 지시를 더 받거나 덜 받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커리어 개발과 성장: 5년 후에 무엇을 하고 싶나요? 지금하는 일 중에 당신의 장기 목표와 가장 잘 부합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인맥: 가장 좋아하는 팟캐스트나 책, 취미는 무엇인가요?



일대일 미팅관련 리더로서 사전에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일대일 미팅은 모든 부하직원에 열려져 있어야 하며 전문가들은 통상 21회 최소 30분 이상을 권유하지만 조직의 상황에 맞게 주기와 시간을 셋팅해야 한다. 장소는 부하와 동료들이 함께 있는 사무실보다는 주변의 상황에 방해 받지 않는 별도의 회의실 등이 좋다. 중요한 것은 약속을 정한 뒤 취소하지 않는 것이다.불가피한 경우가 발생하면 곧바로 다음 시간을 정함으로서 리더가 일대일 미팅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부하직원들이 느끼게 해 주어야 한다.

실제 미팅에서는 다음 세가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먼저 리더로서 활기차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일대일 미팅에 참여하는 리더의 감정은 전염효과가 있으므로 리더로서 분주하지 않은 상태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이메일 알람이나 스마트폰을 잠시 끄고 미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둘째.말하기 보다 질문과 경청을 해야 한다. 부하직원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일대일 미팅의 성공 요소이다.앞서 초등학생도 알고 있는 경청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을 상기하자. 셋째, 피드백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부하직원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리더가 말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그 때 부하직원의 관점이나 행동에 솔직하고 구체적인 피드백을 통해 인정 칭찬의 동기부여해야 한다. 그리고 마칠 때 반드시 리더와 부하직원 모두 대화의 요점을 명확히 공유하며 상호 실천할 내용을 문서로 작성하면 더 실행력을 높힐 수 있다.

리더들은 조직 구성원이 많고, 일상 업무가 바쁘다보면 집단 미팅을 선호하게 된다.이는 집단지성을 만들어 낼 수 있을 때는 유용하다. 평소 필자는 Individual care가 부하직원의 감정까지 느낄 수 있고, 이를 근간으로 그들에게 맞춤형으로 온전히 집중할 수 있기에 진정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라고 강조한다.리더가 바쁜 시간을 내서 부하직원들과 일대일 미팅을 통해 경청하고 교감하면 그들이 진정성을 느끼게 된다.이것이 그들의 마음을 얻는 비결이다.

<한경닷컴 The Lifeist> 김영헌 (사)한국코치협회 회장, 경희대 경영대학원 코칭사이언스 전공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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