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실 칼럼] 찰스 3세, 윤대통령 국빈 환영 의전, 디테일의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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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
최고 예우 예포 41발
영국 찰스3세, 윤대통령 국빈 환영식
왕실 근위대 사열 중 아리랑 연주
찰스 3세 국왕의 첫 국빈으로 초청받은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10년 만에 영국을 국빈 방문했다. 한영수교 140주년을 맞아 더욱 의미 있는 이번 방문에 윤 대통령 부부는 숙소인 런던 시내 한 호텔로 마중나온 윌리엄 왕세자 부부의 안내를 받으며 전 세계에 두 대뿐이라는 영국 왕실이 제공한 벤틀리 사의 스테이트 리무진을 타고 공식 환영식장인 호스 가즈(Horse Guards) 광장에 도착했다. 정렬한 의장대와 군악대 그리고 기마병과 함께 윤대통령 부부를 맞이한 찰스 3세 국왕과 커밀라 왕비의 환대를 받은 후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예포 41발이 발사되었고 아리랑이 왕실 근위대 사열중에 연주되었다. 의장대장은 한국어로 사열준비 보고를 했고 백마가 끄는 황금마차에 오른 윤 대통령과 찰스 국왕은 버킹엄궁으로 향했다. 도로 양쪽에는 우리나라 태극기와 영국국기가 사이좋게 걸려있는 모습을 방송으로 보면서 최고수준의 품격있는 의전을 준비한 영국왕실의 디테일이 느껴졌다.
[사진출처= The official website of the Royal Family]
국가의전이 디테일의 예술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크게 다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 국가의전은 특별한 의례와 예절에 따라 진행되는 공식적인 행사로서, 세밀하고 정교한 디테일이 주의 깊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1. 상징성과 의미: 국가의전은 종종 국가의 상징과 의미를 나타내는 중요한 행사로 국기, 국장, 국립 동물 등 다양한 상징물이 사용되며, 이들은 세밀한 디테일을 통해 국가의 정체성과 가치를 전달한다.
2. 예복과 의복: 국가의전에서 참석자들은 특별한 예복이나 의복을 입는데 이 예복은 국가의 전통이나 역사를 반영한다. 윤대통령 부부는 만찬회에서 왕실 전통인 화이트 보타이(bow tie) 연미복을 입고 훈장도 받는다.
3. 행사의 순서와 의례: 국가의전은 특별한 의례와 행사의 순서를 따르고 이러한 순서와 의례는 정교하게 계획되어 있으며, 각각의 단계에서의 세부사항이 중요하다.
4. 소통의 수단: 국가의전은 국가 간의 관계를 강화하고 소통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는데 이때 디테일한 부분들은 각 국가의 문화와 관례를 존중하며 서로간의 경례를 통해 상호 존중을 표현한다.
5. 예절과 프로토콜: 국가의전에서는 특별한 예절과 프로토콜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물 교환, 회담, 만찬 등의 각각의 상황에서의 예절이나 특별한 규칙들은 국가 간의 존중과 협력을 나타낸다.
이처럼 국가의전은 디테일한 예술이라 불리는 것은, 세밀하게 계획되고 정교한 디테일들이 국가 간의 관계를 형성하고 강화하기 때문이다.
영국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선글라스 차림으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예방한 일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 여왕 앞에서 선글라스를 착용한 것은 왕실 예법을 위반한 것이자 결례라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해 윈저성에서 여왕을 만났었다. 여왕은 윈저성 안뜰의 연단에서 바이든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었다. 이때 바이든 대통령은 의전 차량에서 내려 여왕과 인사할 동안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선글라스를 쓰고 입장하면서 왕실 예법을 어긴 것에 대한 논란이 안팎으로 있었다.
2019년 영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국빈만찬 중 여왕이 건배를 위해 일어서자 왼쪽 팔로 여왕 등을 살짝 만지는 듯 한 제스처를 보였다. 영국 왕실 인사를 만날 때는 악수 외 다른 물리적 접촉이 금지된다는 '불문율'을 어겼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었었다.
1991년에는 조지 H.W. 부시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여왕을 접견하고 연설할 때 난처한 입장이 생겼었다. 188㎝라는 큰 키의 부시 대통령은 연단에서 내려오며 마이크 높이를 별도로 조정하지 않았다. 하필이면 부시 대통령에 이어서 연설할 연사는 바로 163㎝ 정도 키의 여왕이었다. 그래서 여왕의 얼굴이 연설하는 내내 마이크에 가려지는 해프닝이 발생했었다. 부시 대통령은 이후 마이크를 낮추는 배려를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
서양의 의전(protocol)은 그리스어의 'protokollen'에서 유래되었다. 이는 'proto(맨 처음)'와 'kollen(붙이다)'이 합성된 단어로, 당초 공증문서에 효력을 부여키 위해 문서 맨 앞 장에 붙이는 용지를 뜻하는 말이었으나 이후 외교를 담당하는 정부의 공식 문서, 외교문서의 양식을 뜻하게 됐다. 서양의 의전은 19세기 초 확립되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나폴레옹 전쟁 이후 개최된 1815년 '비엔나 회의(Vienna Congress)'에서는 국제의전에 관한 원칙이 정해졌고, 이는 1961년 체결된 '외교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정'으로 이어져 오늘날과 같은 의전 관행이 전 세계에서 확립되었다. 찰스 3세 국왕이 대관식 이후 첫 국빈으로 대한민국을 초청했다는 의미는 대한민국의 위상이 글로벌 무대에서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가능하다. 부강해진 우리나라의 경제력 못지않게 품격있는 매너로 대한민국의 수준을 드높여 주기를 기대해본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 / 명지대학교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 박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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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영국 찰스3세, 윤대통령 국빈 환영식
왕실 근위대 사열 중 아리랑 연주
벤틀리 리무진부터 아리랑까지, 최고수준의 의전 품격
찰스 3세 국왕의 첫 국빈으로 초청받은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10년 만에 영국을 국빈 방문했다. 한영수교 140주년을 맞아 더욱 의미 있는 이번 방문에 윤 대통령 부부는 숙소인 런던 시내 한 호텔로 마중나온 윌리엄 왕세자 부부의 안내를 받으며 전 세계에 두 대뿐이라는 영국 왕실이 제공한 벤틀리 사의 스테이트 리무진을 타고 공식 환영식장인 호스 가즈(Horse Guards) 광장에 도착했다. 정렬한 의장대와 군악대 그리고 기마병과 함께 윤대통령 부부를 맞이한 찰스 3세 국왕과 커밀라 왕비의 환대를 받은 후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예포 41발이 발사되었고 아리랑이 왕실 근위대 사열중에 연주되었다. 의장대장은 한국어로 사열준비 보고를 했고 백마가 끄는 황금마차에 오른 윤 대통령과 찰스 국왕은 버킹엄궁으로 향했다. 도로 양쪽에는 우리나라 태극기와 영국국기가 사이좋게 걸려있는 모습을 방송으로 보면서 최고수준의 품격있는 의전을 준비한 영국왕실의 디테일이 느껴졌다.
[사진출처= The official website of the Royal Family]
국가의전은 왜 디테일의 예술이라고 할까?
국가의전이 디테일의 예술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크게 다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 국가의전은 특별한 의례와 예절에 따라 진행되는 공식적인 행사로서, 세밀하고 정교한 디테일이 주의 깊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1. 상징성과 의미: 국가의전은 종종 국가의 상징과 의미를 나타내는 중요한 행사로 국기, 국장, 국립 동물 등 다양한 상징물이 사용되며, 이들은 세밀한 디테일을 통해 국가의 정체성과 가치를 전달한다.
2. 예복과 의복: 국가의전에서 참석자들은 특별한 예복이나 의복을 입는데 이 예복은 국가의 전통이나 역사를 반영한다. 윤대통령 부부는 만찬회에서 왕실 전통인 화이트 보타이(bow tie) 연미복을 입고 훈장도 받는다.
3. 행사의 순서와 의례: 국가의전은 특별한 의례와 행사의 순서를 따르고 이러한 순서와 의례는 정교하게 계획되어 있으며, 각각의 단계에서의 세부사항이 중요하다.
4. 소통의 수단: 국가의전은 국가 간의 관계를 강화하고 소통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는데 이때 디테일한 부분들은 각 국가의 문화와 관례를 존중하며 서로간의 경례를 통해 상호 존중을 표현한다.
5. 예절과 프로토콜: 국가의전에서는 특별한 예절과 프로토콜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물 교환, 회담, 만찬 등의 각각의 상황에서의 예절이나 특별한 규칙들은 국가 간의 존중과 협력을 나타낸다.
이처럼 국가의전은 디테일한 예술이라 불리는 것은, 세밀하게 계획되고 정교한 디테일들이 국가 간의 관계를 형성하고 강화하기 때문이다.
선글라스 끼고 영국 여왕 예방한 조 바이든 대통령
영국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선글라스 차림으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예방한 일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 여왕 앞에서 선글라스를 착용한 것은 왕실 예법을 위반한 것이자 결례라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해 윈저성에서 여왕을 만났었다. 여왕은 윈저성 안뜰의 연단에서 바이든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었다. 이때 바이든 대통령은 의전 차량에서 내려 여왕과 인사할 동안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선글라스를 쓰고 입장하면서 왕실 예법을 어긴 것에 대한 논란이 안팎으로 있었다.
영국 여왕 등을 터치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019년 영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국빈만찬 중 여왕이 건배를 위해 일어서자 왼쪽 팔로 여왕 등을 살짝 만지는 듯 한 제스처를 보였다. 영국 왕실 인사를 만날 때는 악수 외 다른 물리적 접촉이 금지된다는 '불문율'을 어겼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었었다.
영국 여왕 작은 키를 배려 못한 조지 H.W. 부시 대통령
1991년에는 조지 H.W. 부시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여왕을 접견하고 연설할 때 난처한 입장이 생겼었다. 188㎝라는 큰 키의 부시 대통령은 연단에서 내려오며 마이크 높이를 별도로 조정하지 않았다. 하필이면 부시 대통령에 이어서 연설할 연사는 바로 163㎝ 정도 키의 여왕이었다. 그래서 여왕의 얼굴이 연설하는 내내 마이크에 가려지는 해프닝이 발생했었다. 부시 대통령은 이후 마이크를 낮추는 배려를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
서양의 의전, 프로토콜 유래
서양의 의전(protocol)은 그리스어의 'protokollen'에서 유래되었다. 이는 'proto(맨 처음)'와 'kollen(붙이다)'이 합성된 단어로, 당초 공증문서에 효력을 부여키 위해 문서 맨 앞 장에 붙이는 용지를 뜻하는 말이었으나 이후 외교를 담당하는 정부의 공식 문서, 외교문서의 양식을 뜻하게 됐다. 서양의 의전은 19세기 초 확립되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나폴레옹 전쟁 이후 개최된 1815년 '비엔나 회의(Vienna Congress)'에서는 국제의전에 관한 원칙이 정해졌고, 이는 1961년 체결된 '외교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정'으로 이어져 오늘날과 같은 의전 관행이 전 세계에서 확립되었다. 찰스 3세 국왕이 대관식 이후 첫 국빈으로 대한민국을 초청했다는 의미는 대한민국의 위상이 글로벌 무대에서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가능하다. 부강해진 우리나라의 경제력 못지않게 품격있는 매너로 대한민국의 수준을 드높여 주기를 기대해본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 / 명지대학교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 박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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