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마스테



안녕하세요. 그 동안 건강하게 잘 지내셨는지요.

오늘은 2004년의 또 다른 절반을 시작하는 날입니다. 여러분들께서 연초에 세우신 목표는 잘 만들어 가고 계신지요. 상반기 동안 의도한 삶을 만들지 못했더라도 너무 의기소침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늘부터 다시 힘차게 큰 포부와 자신감을 가지고 뛰어 보도록 합시다.



그리고 이번주 토요일 5일 오후 2시에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직.위.변 방장님인 권영설 소장님의 명저인 ‘직장인의 경영 연습’ 독자들과의 만남(교보문고주최,한경닷컴,다음카페’IamCEO’후원)행사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시길 기대합니다.



CEO를 향한 출발, 우주를 향한 포부



최근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상당수 직장이 명예퇴직이나 희망퇴직을 도입해 군살빼기에 나섰는가 하면 그 대상도 30대까지 내려왔다. 노동부 집계에서도 2003년 실업급여를 신청한 167만명 가운데 30대가 49만명으로 가장 많은 30%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사회적인 현상을 반영해서인지 요즘 직장인들을 보면 어깨가 축쳐지고 자신감도 많이 상실한 듯하다. 미래에 대한 비전은 커녕 현재의 삶도 버겁기만 하다고 말한다.



필자의 고교시절 널리 회자된 말 중에 `호연지기`라는 단어가 있다. 올해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진대제 정보통신부장관(전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이 은사님에게 보내 편지의 일부를 소개한다.



“그 때 선생님께서 늘 하신 말씀 중의 하나가 세상 살아가면서 항상 큰 꿈을 품고,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용기 있게 이겨 나갈 수 있는 ‘호연지기’를 어려서 부터 길러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선생님의 그 말씀을 마음속에 새기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였으며 또 그 목표를 성취해왔다.”



이번에는 모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최고경영자(CEO) 커뮤니티에 올린 한 고등학교 여학생의 이야기다.



“저는 세계최고의 CEO를 꿈꾸며 대한민국 모든 기업의 CEO를 한번쯤 다 해보고픈 대한민국 17세 소녀랍니다. 꿈만 크고 아직 많이 아주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노력 중입니다. 저를 많이 다듬고 다듬어서 대한민국 모든 기업을 세계에 손꼽히는 기업으로 만들려고 하는 아주 과대망상증에 걸려버린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큰 꿈만 가지고 있는 철없는 10대소녀이지만 다른 모든 것을 포용할 만큼 큰 꿈이 있기에 결코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은 하지 않아요. 저는 제 인생을 성공적으로 경영함으로써 기업을 경영하고 나아가 사회를 경영할 겁니다 그리고 세계를 경영할 겁니다. 대한민국을 세계최강국으로 만들 겁니다.”



서울의 모 초등학교 교사가 얼마 전에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학생들에게 나중에서 커서 무엇이 되고 싶냐고 하는 질문에 어느 학생이 ‘나는 타워팰리스에서 살고 싶어요’라는 대답을 했다고 한다. 그 교사는 부모와 사회가 아이들에게 사회적으로 명망있는 직업에만 관심을 갖도록 편협된 직업관과 가치관을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자가 몇 년 전에 회사 업무차 미국의 캘리포니아를 방문한적이 있었다. 2주간 미국에 머물면서 느낀 것은 미국의 저력은 바로 ‘상상력을 현실화 시키는 능력’ 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어린 시절 어느 소년이 우주비행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가졌다면 사회 전반의 시스템들이 그 꿈의 성취를 위해서 최대한 협조하고 그래서 불가능하다고 느꼈던 우주비행사라는 꿈을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만든 그런 사회라는 말이다. 이 소년은 실제로 우주 비행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성취하였다.



그렇다, 현재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원대한 포부, 무한한 상상력, 큰 희망을 내 가슴속에 가득히 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현실에서 만들어 가는 일이다. 월급 많이 주는 대기업, 돈 많이 버는 직업을 삶의 목표로 삼는 태도에서 벗어나는 큰 자신감이 필요하다.



큰 포부를 키우고 그 포부를 주위에 널리 알리자. 진대제 장관의 호연지기가 현재의 그를 만들어 놓았다면 이 고등학교 여학생의 호연지기가 누가 그를 CEO가 되지 않으리라는 의심을 하겠는가.



만약 여러분의 나이가 지금 40세 라면 아직도 남은 인생이 40년 이다. 인생은 마라톤 경주와 같다. 전반부 인생도 이제 겨우 반환점에 와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원래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미래는 불확실한 것이다. 여러 번 사는 인생도 아니다. 무엇을 망설이는가. 지금부터라도 우주와 같은 큰 포부를 가지고 자신의 인생을 뜨겁게 태워보자.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르키메데스는 “나에게 길고 튼튼한 지렛대와 지구를 떠받칠 수 있는 단단한 받침점이 있다면 지구라도 들어 올릴 수 있다“라고 했다. 충분히 긴 지렛대가 있으면 아무리 무거운 물체라도 조그만 힘으로 들어 올릴 수 있는 것이다.



그 지렛대와 같은 포부를 찾고 만드는 것은 여러분들의 몫이다. 이제 그 지렛대로 지구를 움직여 보자. 우주를 향한 커다란 포부, 이것이 CEO를 향한 출발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