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과 슬픔사이에는 미소가 있다. 즐거움과 슬픔 사이에는 애틋함이 있다.
부족함은 늘 무언가를 채우게 만든다.
갖춰진 삶에는 미련도 없고, 욕심도 안 생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유와 각자 가는 길에는 무언가 원하는게 있다.
다행히도 우리들 주변에는 자신이 원하는 것보다 남이 원하는 것을 채워주려고 하는 따뜻한 사람도 많다.그래서… 세상은 아직도 살만하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겐 허약한 몸이 있지만 반평생을 살아가면서 깨달은 삶의 지혜를 갖고 있다. 어릴때 그분들의 무릎팍에서 들었던 옛날 이야기는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배운다. 뿐만 아니라 부모보다 더 어리광을 받아주는건 할아버지와 할머니지 않은가? 그들은 손자, 손녀들이 설사 수염을 땡긴다고 하더라도 너털 웃음으로 넘겨버리고 만다. 그만큼 삶의 여유와 삶의 견해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들이 지내온 우여곡절의 삶속에서 배운게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들은 아웅다웅하면서 삶을 살아간다. 격하게 살아가기도 한다. 치열하다 못해 넉다운이 될 정도다. 그리고 그런 시간이 지나면 그게 전부가 아닌걸 알게된다. 중요한건 그게 아닐지도 모른다는걸 말이다.

최근 MBC에서 의사출신으로 사회적 영향력이 큰 두명이 출연했다. 김제동씨가 그들과 함께 지내면서 느낀걸 다큐식으로 꾸몄다. 그들은 바로 카이스트 석좌교수이면서 ‘안철수 연구소’ 의장으로 자신의 주식을 전 직원에게 나눠주고 떠난 안철수씨와 ‘시골의사’라고 불리우는 금융경제에 영향력이 큰 박경철 원장이다.
그리고 또 한명의 의사출신인 분이 있다. 앞서 말한 두분 만큼이나 우리가 사는 사회에 큰 깨달음을 주신 분이다. 바로 고(故) 이태석 신부다. 의학을 공부했지만 다시 신학을 공부하고, 한비야씨도 가장 최악이라고 회자했던 남부 수단의 ‘톤즈’로 떠난 분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희망’이라는 단어로 기억되는 분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2010년을 보내면서 의사출신인 세명에게 집중해야 할까?

지금까지 말한 분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었던건 ‘연민’이다. ‘불쌍하고 가련하게 여긴다’라는 의미를 가진 ‘연민’의 마음으로 욕심내고, 이기적이고, 소외된 그들에게 다가섰다.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이라고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런 의무감에서 출발한 행동들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들이 모두 의사출신이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그런 분들이 이 세상에서 많았으면 한다. 그런 ‘연민’의 마음으로 사람들을 애틋하게 바라보고 아낌없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홍대사건처럼 마음 아픈 일들이 없기를 바란다. 가진 사람들이 더 지혜로워져서 함께 성장하는 사회를 만들기를 2010년을 보내면서 진정으로 바란다. 그래서 2011년에는 새로운 10년이 시작되길 바란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베품의 씨앗’을 품고 배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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