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민호
    조민호
    The Lifeist
    이메일
    조민호의 인생백과사전
    조민호/중원대학교 교수, 컴퓨터공학박사
    24년간 외국기업, 벤처기업, 개인사업, 국내대기업 등에서 사회생활을 했다.
    그리고, 후배들과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한다.
    교수는 교수다워야 하고, 학생은 학생다워야 한다고 믿으며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한다.
    • 멋진 하상욱 시인을 소개합니다

      얼마전, 우연히 읽게된 하상욱 시인의 "시밤"에서 예쁜 글을 소개합니다.참고로 "시밤"은 "시를 읽는 밤"의 약자입니다.친구와는 불금, 그녀와는 불끔 커플 : 요즘 볼 영화가 없다솔로 : 요즘 본 영화가 없다노력이 없는 관계는 유지되지 않지만노력만 남은 관계도 유지되지 않더라헤어지기 전엔, 좋았던 기억으로 참고헤어지고 나면, 싫었던 기억으로 참고먼저 사과했다. 너보다 잘못해서가 아니라,우리가 잘못되는게 싫어서.“우리 너무 습관처럼 만나는 것 같지 않아?”“응. 좋은 습관.”카톡 맺음말을 고민하지 않게 됐다.  가까워졌나 보다카톡 맺음말을 망설이게 됐다.  좋아졌나 보다.잘해줬던 시간들이 억울한게 아니더라.잘해줘도 억울하지 않던때가 그립더라.연락하지 말아야 하는 사람에게, 연락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새벽밤이 깊어가는 걸까, 맘이 깊어가는 걸까사랑 같은 건 사귈 때  다 줘 버릴 걸이젠 쓰지도 못 할 걸 괜히 남겼네괴로움을 피해서 외로움을 찾는게,이별인 것 같더라갖고 싶은 사람 말고, 주고 싶은 사람 만나자고 싶은 사람 말고, 잡고 싶은 사람 만나사랑에 미쳐서 시작해도사람에 맞춰야 지속됨을다르게 대해 놓고 변한게 너라 했네왜 마음을 정리했을까  미움을 정리할 것을잘못때문에 싫어진 걸까,  싫어져서 잘못된 걸까니 행복은 내 의무야사랑이 밥 먹여주지는 않지만,사랑을 하면 밥이 맛있어져요과거 있는 여자도 괜찮아요과거 잊는 여자로 만들께요“걔한테 작업 걸려구?”“아니, 인생 걸려구”후회하고 있다는 건, 실수로 끝났다는 것미련이 남았다는 건, 노력이 부족했던 것“너를 갖고 싶다&r

      2021-11-11 10:17
    • 좋은 세상을 만드는 간단한 방법

      내가 좋아하는 조그마한 사찰에 아래의 글이 붙어 있었다.글을 읽어보고, 사람이 사는 것도,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도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지장보살 십선법계 ]나는 살생하지 않는 수행을 통해서그 공덕으로 사람들이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염원하리라나는 도둑질하지 않는 수행을 통해서그 공덕으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재물을 얻을 수 있기를 염원하리라나는 음란한 짓을 하지 않는 수행을 통해서그 공덕으로 사람들의 몸과 마음에 기갈이 생기지 않기를 염원하리라나는 속이지 않는 수행을 통해서그 공덕으로 사람들이 진실을 말하고 마음에 평정을 얻기를 염원하리라나는 이간질하지 않는 수행을 통해서그 공덕으로 사람들이 항상 화합하여 기쁨을 나누기를 염원하리라나는 나쁜 말을 하지 않는 수행을 통해서그 공덕으로 사람들이 평안하여 산란하지 않기를 염원하리라나는 잡담하지 않는 수행을 통해서그 공덕으로 사람들이 곤란을 당하는 일이 없기를 염원하리라나는 성내지 않는 수행을 통해서그 공덕으로 사람들이 서로 용서하고 자비를 베풀 것을 염원하리라나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는 수행을 통해서그 공덕으로 사람들이 인과를 무시하는 그릇된 생각이 생기지 않기를 염원하리라 <한경닷컴 The Lifeist> 조민호"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2021-10-22 09:54
    • 주역에서 발견한 인간관계론

      동양철학에서 삼경은 시, 서, 역이다. 시는 바람에 뛰어나고, 서는 정치에 뛰어나며, 역은 변화에 뛰어나다. 여기에서 역은 주역을 의미한다. 변화에 뛰어난 주역에서 인간관계론의 종류에 대하여 찾아 보았다. 직장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성찰 : 자기 중심이 아니라, 시각을 자기 외부에 두고 자기를 바라보는 것. 이것을 통하여 자기가 어떤 관계속에 있는가를 깨닫는 것-  겸손 : 자기를 낮추고 뒤에 세우며, 자기의 존재를 상대화하여 다른 것과의 관계속에 배치하는 것이다.-  절제 : 자기를 작게 가지는 것. 주장을 자제하고, 욕망을 자제하고, 매사에 지나치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 부딪칠 일이 없다.-  미완성 : 목표보다는 목표에 이르는 과정을 소중하게 여기게 하는 것. 완성이 없다면 남는 것은 과정밖에 없기 때문이다.-  변방 : 앞의 네가지 덕목은 그것이 변방에 처할 때 최고가 된다.그리고 앞의 4가지 덕목을 하나로 요약하면 겸손이다. 겸손은 관계론의 최고형태이다.동양철학에서 미래에 대한 예측방법은 상, 명, 점이 있다상은 관상, 수상, 족상으로 현재 진행되는 운명을 살피는 것이고, 명은 사주팔자로 이미 정해진 운명을 앍는 것이다. 그리고점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판단을 돕는 것으로, 주역이 여기에 사용된다.이쯤오니, 며칠 전에 보았던 "마녀식당으로 오세요"라는 프로의 대사가 생각났다.소원을 빌면 그것을 들어 준다는 마녀의 유혹앞에 주인공 남자가 한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내 소원은 진누나 곁에 있는 것입니다. 복수한다고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내가 원하는 것은 내가 노력해서 이루어야 의미가 있지요, 소원을 빌어서가 아

      2021-08-06 16:44
    • 익숙한 단어의 새로운 의미

      없음은 있음의 전제조건이다. 그러므로 없음을 한탄하지 말고, 어떤 있음을 만들 것인지 고민하라. 용기란 확실한 목적을 품은 상태를 말한다. 희망은 모든 일의 추진력이 이기는 하지만, 아직 없는 존재이다. 싸움이란 자신감이 없는 경우 일어난다. 내 존재에 절대적인 자신감이 있다면 늘 냉정하게 상대방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있다.가족이란 서로 돕는 집단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일이란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것 그리고 나의 존재성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창의적인 일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주어진 일을 창의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행복이나 불행은 살아가면서 어쩌다 느끼게 되는 우연한 감정일 뿐이다. 즉, 행복이란 우연히 마음이 채워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행복하지 않다는 고민은 그만하고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내 마음을 채울지 생각해 보자. 역설적이지만 행복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으면 자연스러운 순간에 행복을 느낀다. 인간은 지구에서 유일하게 내일을 걱정하고 만들어가는 존재이다.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인간만이 내일 어떻게 할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고 자신만이 자신이 어떻게 행동할 지 알 수 있다. 대단한 생명체이다. 복장은 그날을 맞이하는 당신의 태도와 방침을 나타낸다. 지금 이순간 당신의 모습을 거울어 비추어 보라. 무엇이 보이는가? 출퇴근이란 그날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구분하여 사용하려는 행위이다.  주어진 운명은 피할 수 없다. 그러므로 받아들여야 한다. 자기에게 주어진 운명속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것이 삶이다. 나의 부족함은 내가 노력해야 하는 이유이

      2021-07-16 09:57
    • 검이불루 화이불치

      어제, 학생들과 이야기하다 보니, “왜 한국에는 타지마할이나 장안성, 피라미드와 같은 건축물이 없을까?  나라가 작고 힘이 없어서 그런가 보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너무 충격적이다!  그래서 오늘은 김부식 선생이 백제의 궁궐 건축에 대해 한 말을 적어본다. 作新宮室 儉而不陋 華而不侈 (작신궁실 검이불루 화이불치)“새 궁궐을 지었는데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았고, 화려화지만 사치스럽지 않았다”라는 뜻이다. 이 말은 백제의 미학이고, 조선의 미학이며 한국인의 미학이다.조선의 왕궁을 건설할 때, 정도전이 “조선 경국전”에서 궁궐 건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 했다. “궁궐의 제도는 사치하면 반드시 백성을 수고롭게 하고 재정을 손상시키는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고, 누추하면 조정에 대한 존엄을 보여줄 수가 없게 될 것이다. 검소하면서 누추한 데 이르지 않고, 화려하면서도 사치스러운데 이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다” 언젠가 TV에서 외국인이 서울의 문화를 경험하는 프로를 본 적이 있다. 여기에서 외국인은 대학로에 있는 산에 올라 서울을 바라보며 대략 아래와 같이 이야기하며 감탄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산과 건물의 조화가 너무 아름답다. 어떤 건물도 산을 누르려 하지 않고, 어떤 산과 길도 서로에게 잘 어울린다. 좋은 안목을 가진 사람들이 오랜시간에 걸쳐 만들어낸 멋진 곳이다” 정조는 경희궁지에서 아래와 같은 글을 남겼다.“대체로 궁궐이란 임금이 거처하면서 정치를 보는 곳이다. 사방에서 우러러 바라보고 신하와 백성이 둘러 향하는 곳이므로 부득불 그 제도를 장엄하게

      2021-07-09 13:33
    • 심상대님의 '갈등하는 신'에서

      오늘은 소설가 심상대님의 산문을 모아 출판한 '갈등하는 신'이라는 책에 쓰인 글을 공유하고자 한다. 소설가라는 직업을 가지고 오늘을 살아가는 어려움과 자신에 대한 믿음이 구절 구절 가득하다. 컴퓨터 전문가로서 살아가는 사회인으로 심상대님이 가지는 열정과 책임이 부럽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도 소설가 심상대님의 글을 통해, 자신의 의지를 다시 확인해 보기 바란다.액자에 적힌 붓으로 쓴 글자는 '몽혼부도홍진기'라는 일연 스님의 한시 가운데 한 구절을 우리말로 풀어 쓴 “꿈길에서도 세속을 가지 않는다”였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글 쓰는 사람이 되기를 목표로 살아왔고, 이런저런 글을 통해 소위 문학인들은 가난과 몰이해의 질곡을 감수하며 살아가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이들에 비해 현실적 번민이 적은 편이다. 그러나 어느 날 밤 홀연히 붓에 먹을 적셔 이러한 구절을 적고, 그 엉터리 글자를 부끄럼없이 액자에 담아 늘 책상머리에 걸어 두는 소이를 보면, 다른 이들보다 공명심이나 허영이 적다고 하지는 못할 것 같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적어도 이러한 다짐을 지님으로 내 삶의 중추인 문학이 나로 인해 그 고귀함을 훼손당하는 일이 없기 만을 바란다. 돌이켜보면 나는 소설가라는 직업인에 대한 또 다른 환상을 품고 인생을 시작했던 셈이다. 설사 소설가로 살아가는 삶의 내막이 아무리 힘들어도, 내 천박한 재주로 소설가 비슷한 사람 시늉만 할 수만 있다면 영광으로 여기리라 다짐했다. 옛 소설가 분의 표현대로 “예술가는 별과 같아서 나타나는 그 자리가 곧 성좌의 일부분”이라는 말에 감동했고, 또한 공감했던 까닭이다. 그

      2021-07-01 13:41
    • 말의 세가지 규범 그리고 경청

      말의 세가지 규범에 대하여 묵자가 한 이야기를 살펴보자.- 고찰 : 깊이 생각하고 말할 것- 사실에 근거할 것- 실천이 따라야 한다. 묵자가 말한 말의 세가지 규범은 오늘을 사는 현대인에게 큰 가르침을 주고 있다. 말은 한번 더 생각해 본 후에 사실에 근거하여 해야 하며, 말로 표현된 것은 실천해야 한다.오늘날의 언어 생활이란 크게 나누면 말하기와 듣기인데, 말하기 만큼 중요한 게 듣기다. 상대의 마음을 여는 것은 말하기보다는 ‘성숙한 경청’이다. 우리는 말 잘하는 사람이 아닌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 마음을 연다. 사실 경청을 해야 잘 말할 수 있다. 잘 들어야 상대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를 이해한 바탕 위에 비로소 나의 좋은 말을 세울 수 있다. 또한 듣기는 나를 지키는 최전선이다. 죄는 입으로 짓고, 상처는 귀로 얻는다. 말의 홍수 속에서 잘 들어야 나를 성장시키며 지킬 수 있다. 외부외부터 성장의 동력을 얻는 것도 나의 귀요, 타인의 날카로운 말을 무디게 하는 것도 결국은 나의 귀에 달렸다. 침묵이 경청은 아니다. 경청하려면 상대방의 말을 듣는 차분함과 여유, 집중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알맞게 마음을 드러내 반응해야 하며 상대의 의도와 속뜻을 읽는 해석의 기술과 안목 역시 필요하다. 빼앗으려거든 먼저 주어야 하는 게 이치다. 나의 귀를 주어야 상대의 말을 뺏고 마음을 얻는다. 내가 듣는 만큼 상대방은 말한다. 내가 듣기에 집중할 때 상대도 말하기에 집중하며, 내가 진실을 담아 들을 때 상대도 진심을 담아 말한다. 말을 할 때 형식보다 중요한 것이 내용이다. 말의 내용을 깊게 하는 것이 지성이다. 지성이란 나를 알고 타인을 아는 것이며, 사

      2021-06-17 11:31
    • 주인으로서의 삶을 위한 멋진 말들

      어느 순간 나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을 따라가고 있음을 알게된다. 나는 왜 나에게 주어진 나의 삶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것일까?  오늘은 나의 삶의 주인으로서 살아가기 위한 멋진 말을 몇 개 소개한다. [1]그릇이 모나면 담긴 물도 모나다. 그러므로 인간의 그릇을 다듬어야 한다. 자신을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면서 자존감을 키워야 한다. 내면의 감정을 잘 경영할 수 있어야 모든 문제를 잘 대처할 수 있다.  수양의 목적은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이해하는 데 있다.[2]삶의 주인공이 된다는 것은 타인의 욕망을 좇지 않는 것이다. 사회가 바라는 것을 똑같이 바라는 삶, 타인의 꿈을 대신 실현하는 삶을 살지 않는 것이다. 타인이 아닌 내가 기준이 되는 삶이다.[3]제품은 획일적이고 수동적이라면, 작품은 독창적이고 능동적이다. 그래서 제품은 대체 가능한 반면 작품은 불가하다. 그렇다고 해서 꼭 제품이 작품보다 가치 우위에 있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는 작품도 제품도 모두 필요하다. 다만, 사람의 삶 만큼은 제품이 아닌 작품이길 바란다. ‘나’의 삶이라면 더욱 그래야 한다. 삶이 작품이 되면 정상/비정상, 똑똑/바보, 예쁜/못생긴, 날씬한/뚱뚱한 등의 기준이 없어지고 그 자체로 의미를 가지게 된다. [4]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인간의 무능력을 나는 예속이라 일컫는다. 감정에 복종하는 인간은 자신의 권리 아래 있는 것이 아니라, 운명의 권리 아래 있다. 그러므로 석가모니는 감정을 다스리는 수행법으로 ‘알아차림’을 제안했다. 이는 나의 모든 반응을 있는 그대로 관찰해 알아차리는 것을 말한다. 즉, 순간순간의 나와 마주하는 작업이다.

      2021-06-10 10:05
    • '건축의 탄생'을 읽고

      얼마전에 김홍철씨가 쓴 “건축의 탄생”을 읽었다. 아주 다행스럽게도 멋진 스케치와 사진이 잘 어울린 읽기 쉽고 유익한 책이었다. 전세계의 유명한 건축가 15명의 이야기를 풀어놓은 책이었다. 그중에는 가우디도 있고, 우리나라 동대문 근처 쇼핑몰을 설계한 자하 하디드도 있었다. 근대 건축의 3대 거장인 미스 반 데어 로에, 르 코르뷔지에 그리고 플랭크 로이드 라이트에 대한 것도 발견할 수 있다. 위대한 거장들의 발전 과정과 역사를 건축을 통해 발견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승효상, 최문규 선생님이 없는 것은 아쉽지만…. 그런데, 나의 관심을 끄는 것은 가우디의 후원자 구엘. 미스 반 데어 로에를 도와준 파울 그리고 후원자 알로이드 릴 등이다. 즉, 천하의 가우디도 구엘이 없었다면 결코 그의 뜻을 펼 수 없었을 것이고, 로에도 파울과 릴이 없었다면 평범한 건축가에 머물렀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강태공이 문왕을 만나기 위해 위수에서 미끼 없는 낚시를 하며 기다렸던 이야기를 생각나게 한다. 강태공은 70세에 문왕을 만나 천하를 도모하였으니, 그나마 복이 있는 사람인 것 같다.오늘을 사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혹시 마음속에 가득한 야망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가우디나 로에 그리고 강태공의 이야기에서 좋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먼저, 실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언젠가 나를 도와줄 귀인이 나타났을 때, 그 분에게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실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실력이 없다면 귀하게 온 기회는 그렇게 흘러갈 것이다. 두번째는 기회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기회는 쫓아가 잡는 것이 아니고, 낚시처럼 최선을 다한

      2021-06-03 10:46
    • 내 집의 주인은 누구인가?

      서울의 아파트값이 평균 10억 정도에 이른다고 한다. 평균 6억 이상의 대출로 집을 장만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며 옛날에 들었던 일화가 생각난다. 어떤 사람이 아침에 출근하기 위하여 서둘러 집을 나왔다가, 놓고 온 것이 있어서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그때, 그 사람은 자기 집에서 일하는 가정부가 쇼파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음악을 들으며 거실 너머 정원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신은 집의 대출금과 이자, 세금을 벌기 위하여 아침부터 ...

      2021-05-27 09:25
    • 드라마 '로스쿨'을 보고

      얼마전에 시작한 드라마 '로스쿨'을 보면서 법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하여 다시한번 생각해 볼 시간을 가졌다. 과연 법은 정의로운가?우리는 법에 의해 도덕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도덕적이기에 법을 지키는 것이다. 법이란 자율적 도덕이 제대로 행해지지 않을 때 비로소 요청되는 것이다. 오늘의 사회처럼 복잡하고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같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규칙과 기준을 제공하고자 만든 것이 법일 뿐이다. 법은 결코 인간의 도덕과 자유 그리고 인격에 앞설 수 없다.그럼에도 우리는 점점 더 법에 의지하고 그럴수록 법은 더 세분화되고 강화된다. 법이 세분화되면 인간의 개별적 자유와 도덕을 침범하게 되고 이는 인간 스스로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우리는 진심 어린 사과도 보험회사에 맡기고, 온갖 증빙 서류를 준비하도록 요청 받게 된다. 심지어 우리의 언어에서 “법대로하자”, “법에 의하면”과 같은 말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다.오늘을 사는 우리는 과연 멋진 법 밑에서 잘 살고 있는가? 법은 정의로운가? 어쩌면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포기하고 법에 의존하지는 않는지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도덕적 자율성을 가진 주체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정상적인 사람은 법이 있기 때문에 지키는 것이 아니라 법이 없어도 자신 안에 있는 자율적 이성에 의하여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안다.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키는 데, 꼴뚜기가 뛴다고 모두 다 같이 뛸 필요는 없다. “로스쿨”이라는 프로를 보면서 법이 마치 정의로운 것처럼 인식되지 않았으면 한다. 법은

      2021-05-13 09:40
    • 사람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

      프랑스의 철학자 장폴 샤르트르는 “사람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고 분명하고 확실하게 이야기했다. 즉 실존은 본질에 앞서며 삶이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라고 말한다.삶이란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고 선택하여 만들어가는 것으로 사람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처한 현실 안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심하며 선택하면서 스스로 만들어가는 존재라고 이야기한다.나의 생각에 샤르트르의 말이 틀렸다고는 할 수 없지만, 오늘의 시각에서 보면 약간 보완해야 할 것이 있다. 일단 사람은 지능이나 판단체게, 가치관등은 가지고 태어나는 것 같다. 좋은 암기력을 가진 사람은 영어를 잘하고 공부를 잘해서 사회에서 높은 위치에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물론 그중에도 잘못된 판단으로 높은 곳에 못 가는 사람도 있지만, 태어날 때부터 사회적으로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지지 못한 사람도 많다.다만, 철학적으로 행복한 생을 산다는 것이 목표가 된다면 샤르트르의 말에 동감한다. 하지만 인간이 만든 사회라는 조직의 체계와 장벽을 고려하면 약간은 수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나처럼, 뛰어난 암기력도 갖지 못하고 멋진 추리력과 꼼꼼한 관찰력을 가지지 못한 사람은 확실히 알 수 있다. 노력한다고 암기력이 좋아지지 않고, 추리력과 관찰력도 좋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내가 무엇을 잘하는 지를 찾아야 했다. 그리고 그것으로 나의 삶을 꾸려가야 했다.그래서 나는 샤르트르의 말을 다음처럼 바꾸고 싶다. “사람은 각각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며 이것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 진출하면 성공적인 사

      2021-05-07 09:12
    • 당기되 쏘지 않는다

      당기는 것과 그것을 쏘는 이리 ‘사이’에 공부길의 묘맥과 밑절미가 있습니다. 누구나 당기고 누구나 쏘지만, 당김과 쏨을 한몸에, 한손에 쥐고 버티며, 그 이치를 말해 줄 수 있는 이는 희귀합니다. 활을 당기되 쏘지 않는 일은, 마치 ‘알면서 모른 체하기’처럼 그저 알기도 아니며 그냥 모르기도 아닌 것입니다.쏘기 전에는 영영 알 수 없는 것이며, 쏜 후에는 잊어버려야 하는 것이 공부의 이치라면, 정년 행할 수 없기에 성급히 알아 버리는 일, 그리고 외려 모르기에 행할 수 있는 일! 이 두동진 갈래길에서 행하면서 알아 가는 수행성의 지혜는 어떻게 나의 것이 될 수 있을까요?익으면 진리가 도망치듯, 도망치는 진리를 도망치는 대로 놓아 두는 것! 그처럼 기다리되 기대하지 않고, 알되 묵히며, 하아얀 의욕으로 생생하지만 욕심은 없으니 그것이 당기되 쏘지 않는 것입니다.의도와 실천사이의 위태로운 길에 서서 아직 아무도 품어보지 못한 그 사이의 이치에 천착하는 일은 인문학 공부가 열어 줄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이자 전래의 가치입니다.김영민의 ‘공부론’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저자는 오늘을 사는 우리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를 “활을 당기되 쏘지 않는 것”에 비유하고 있다. 이것은 어쩌면 있는 그대로 바라보라는 불교의 가르침과도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기대하고, 아쉬워하고 바라는 마음을 접고 우리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아야 의도와 실천 사이의 위태로운 길을 걸어갈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당겼지만 쏘지 않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지라고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왠지 마음에 드네요.&

      2021-04-29 10:30
    • 21세기 문명을 만든 6가지 사건

      오늘은 스티븐 존슨의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라는 책에 대하여 이야기하고자 한다. 유발 하라리가 '사피엔스'에서 인간의 발전 역사를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살펴보았다면, 이 책은 오늘날의 문명을 만든 6가지 혁신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엄청 재미있다.첫번째는 유리(Glass)이다. 리비아 사막의 잿가루에서 유리가 탄생한 이후, 유리는 오늘날 문명을 이루는 대부분의 장비에 사용되고 있다. 창문,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 마이크로 칩, 현미경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사용되고 있다.두번째는 냉기(Cold)이다. 인간이 냉기를 다스리면서 에어컨, 냉장고등이 개발되었고, 인간의 식생활이 개선되고 보다 넓은 지역에서 살게 되었다. 특히 열대권 지역의 인구가 10억이 넘으면서 대규모 인구이동이 실현되었다.세번째는 소리(Sound)이다. 인간이 소리를 전달하고 저장할 수 있게 되면서 라디오의 발전을 가져왔고 이는 영상의 저장과 전달을 가져오는 기반이 되었다. 오늘날의 통신 시스템은 이러한 과정에서 발명되었다. 컴퓨터의 가치는 소리에서 시작된 인간의 감각(듣기, 말하기, 보기, 만지기 그리고 추상화하기)의 관리(저장, 전달) 기법의 하나로서 라디오, TV, 비디오, 오디오의 연장 선상에 있다.네번째는 청결(Clean).이다. 청소와 하수관 시스템의 도입 및 확산으로 전염병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되었고, 염소를 이용한 물의 소독 방법을 발견함으로써 근대적인 도시 형성이 가능하게 되었다다섯번째는 시간(Time)이다. 시간을 인식하고 측정하고 다루게 되면서 인간의 삶이 태양이나 달의 움직임에 종속되지 않고 객관적인 시간에 의해 계획되기 시작하였

      2021-04-22 09:53
    • 백두대간의 멋진 암릉인 부봉이 나에게 알려준 것

      지난주에는 오랫동안 벼러왔던 문경새재의 부봉 등산을 하였다. 멋진 암릉으로 이루어진 부봉 1~6 봉우리는 백두대간의 일부이지만, 부봉까지 가는 길이 멀어서 등산하기 어려운 산이다. 거의 속리산 근처에 있는 백악산 만큼이나 등산 시작하기 까지가 어렵다. 부봉 산행은 힘들지만 재미있었고 멋진 경치를 나에게 선물해 주었다. 그리고 세상을 살면서 잠시 잊고 있었던 것들을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 주었다. 부봉등산이 나에게 준 선물은 아래와 같다....

      2021-04-15 16:10
    •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중에서

      약 135억년 전 빅뱅이라는 사건이 일어나 물질과 에너지, 시간과 공간이 존재하게 되었다. 우주의 이런 근본적 특징을 다루는 이야기를 우리는 물리학이라고 부른다. 물질과 에너지는 등장한 지 30만년 후에 원자라 불리는 복잡한 구조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원자는 모여서 분자가 되었다. 원자, 분자 및 그 상호작용에 관한 이야기를 우리는 화학이라고 부른다. 약 38억년 전 지구라는 행성에 모종의 분자들이 결합해 특별히 크고 복잡한 구조를 만들었다....

      2021-04-08 11:00
    • 직장생활하며 깨달았던 지혜

      명예는 노력하여 얻는 것입니다. 돈은 때가 되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입니다. 행복은 추구해야 할 것이 아니고 지금 발견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살면서 행동으로 남에게 보여주는 것입니다.(=남녀의 사랑이 아닙니다) 우리의 모든 고민은 ‘바라는 마음’에서 생깁니다. 그러므로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가고 바라는 마음을 내려 놓으면 많은 고민을 덜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만나거나 회의하거나 이야기할 때, 그 사람에...

      2021-04-01 11:27
    • 오늘을 깨우는 예쁜 이야기

      늙는다는 건, 나이와 외모의 문제가 아니다. 마음속에 이상이 없을 때 비로소 늙는 것이다. 삶의 열정이 사그라지는 것이 곧 죽음이다. 자신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은 그것을 하기 싫다고 다짐하는 것이다. “화창한 봄날이 계속되는 것 만큼 견디기 어려운 것도 없다.” 즉 의미없이 지속되는 하루를 경계하고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이 순간을 즐겨라. 진정한 행복은 먼 훗날 달성해야 할 목표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 존재하는 것이다. 지금...

      2021-03-25 11:15
    • 이렇게 기도하게 하소서

      이렇게 기도하게 하소서                           – 타고르 위험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위험과 용감하게 맞설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고통을 가라앉게 해달라고 청하지 말고 고통을 이겨내는 마음을 청할 수 있게 하소서 인생이라는 싸움터에서 아군을 찾지 말고 스스로의 힘을 찾아낼 수 있게 하소서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구원을 갈망하지 말고 자유를 쟁취하는 인내심을 갖게 하소서 성공...

      2021-03-18 13:10
    • 관계, 명심, 믿음, 진실 그리고 지혜로운 자

      관계의 핵심은 간격이다 . 간격이 존중될 때 관계가 온전해지고 비로소 나는 독립적인 나로 존재한다. 나와 너와의 관계에서 물리적이며 질적인 사이를 인정하지 않으면 그 관계는 무너진다. 간격은 우주 안에 존재하는 삼라만상을 자연스럽고 독립적으로 만드는 필요조건이다. 나와 너 사이를 맺어주는 위대한 감정인 사랑에는 간격이 필요하다. 그 절제된 간격이야 말로 내가 너를 존엄한 존재로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표현이다. 간격은 사랑의 완성이다. 그리고...

      2021-03-11 1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