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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근영
    신근영
    The Life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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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근영의 선진국 토파보기
    현. 한국시스템트레이딩 협회장
    (사)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협명예회장
    (주)한국블록체인M&A센터 대표 / CEO
    전. 상장회사 소프트랜드 창업 대표이사
    상장회사 넷시큐어테크놀러지 대표이사
    해태 I&C 대표이사
      코넥스(제3시장) 협의회 초대 회장
    • 선진국 좋아하네....

      세계 GDP 순위 상위에 올라 이른바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들의 역사를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다. 조선시대, 우리 선조들이 사색당파와 내분에 여념이 없던 1800년대 중반에 그들은 벌써 산업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증기기관과 전기를 발명하고 이어 자동차와 기차 그리고 도시를 설계하고 마천루를 쌓아 올리기 시작했다. 지상 102층의 높이를 자랑하며 오랫동안 세계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던 뉴욕의 유명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완공된 것이 1931년의 일이다. 필자는 처음 뉴욕 방문 당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 올라 1931년 완공된 역사를 듣는 순간 같은 시기의 우리 선조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못난 조상에 대한 원망과 속상함을 맥주로 달랬던 기억이 또렷하다. 조선 500년, 우물 안 개구리와 같이 눈부신 서양 열강의 기술 발전을 도외시하고 중국 사대주의에 빠져 왕위를 둘러싼 정쟁으로 허송세월을 보낸 결과 굴욕적인 일제 36년을 맞이하게 되고 불쌍한 민초들은 일본 순사에게 엎드려 절하던 그 시절,  저 멀리 뉴욕에는 102층 빌딩이 들어서고 도로에는 자동차가 돌아다녔다. 특히 이웃나라 일본과의 국력 격차는 진실로 뼈아프다. 고립된 섬나라로 1600년대 초까지 백제 문물에 의존하여 겨우 겨우 발전해가던 후진국 일본은 열도를 통일한 ‘도꾸가와이에야쓰’의 미래를 내다보는 현명한 판단으로 서양 기술을 적극 수용하면서 우리를 추월하고 강대국으로 발돋움 한다. ‘도꾸가와이에야쓰’는 영국에서 출발하여 동방으로 오는 새 항로를 찾아 헤매다 일본 땅에 좌초한 영국인 ‘윌리엄 애덤스’에게 일본 최초의 서양인 사무라이 자격을 부여하고 영토까지 하

      2020-08-17 10:00
    • 고속도로 제한속도, 그리고 테러와 투자예측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입구인 양재 분기점을 넘어서면 제한속도는 110Km를 가리킨다. 그러나 기흥 IC를 지나 잠시 더 내려간 일정 구간에서는 갑자기 제한 속도가  80Km로 낮아진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이렇게 군데군데 제한 속도가 늘었다 줄었다 하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왜 하나의 고속도로에 군데군데 제한 속도가 다를까? 물리학에 ‘상-전이’라는 용어가 있다. 상-전이(相-轉移, phase transition)는 통계역학적 계의 매개변수를 바꾸는 과정에서 물리적 성질 가운데 일부가 급격하게 변하는 현상을 가리키는데, 하나 이상의 제어변수가 “임계점”을 넘어서면서 벌어지는 시스템 행동의 갑작스러운 변화를 의미한다. 교통공학 연구원들은 이 ‘상전이’ 개념을 이용하여 더 좋은 고속도로를 설계한다. 교통량이 많은 곳에서 ‘제한 속도를 낮추는 것’은 언뜻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실제는 이런 조치가 작은 방해 때문에 (운전 초보자가 불필요하게 브레이크를 살짝 밟는 것 같은) 교통 체증이 유발될 가능성을 낮춰준다. 더 나아가 ‘진입로 통제’를 유동적으로 시행하는 고속도로도 있다. 고속도로 내의 차량 밀집도 나 속도가 임계 치에 가까워지면 진입로 신호를 조정하여 일시적으로 새로운 자동차의 고속도로 진입을 줄여 차량 흐름이 임계 치에서 멀어지게 조정하는 것이다. 즉, 상-전이를 의도적으로 방해하는 것이다. 독일의 고속도로 연구에 따르면 일정 구간의 고속도로에서 ‘트럭 추월 금지조치’는 효과가 있다. 트럭의 흐름을 살짝 저하시키지만 승용차의 흐름은 개선되었다.(‘룬샷’/ 사피 바칼 지음에서 요약) 주식시장에도 투자자의 집단 움직임

      2020-08-10 10:00
    • 코로나19와 새옹지마

      아주 옛날 중국 북방 요새 근처에 사는 노인에게 좋은 말(馬)이 한 마리 있었다. 그 노인은 요즘으로 치면 역술가에 해당되는 점쟁이 노인이었으며 현명하고 세상사에 밝았다. 어느 날 그 노인의 아끼던 말이 북방 오랑캐 쪽으로 달아나 버렸다. 사람들은 노인이 큰 손실을 보았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노인은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에게 “괜찮습니다. 누가 압니까? 이 일이 복(福)이 될지?”라고 얘기했지요. 사람들은 노인이 이상한 소리를 한다고 드디어 노망이 들었다고 수군거렸다. 그러나 몇 달 후 도망갔던 그 말이 튼실한 암말을 한 마리 데리고 돌아 왔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노인네가 수지 맞았다고 좋아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노인은 “누가 압니까? 이 일이 화(禍)가 될지?”라고 얘기했다. 사람들은 도통 이해를 못하는 표정으로 의아해 했지만, 며칠 후 그 말을 타던 노인 아들이 낙마하여 다리가 부러져 절름발이가 되었다. 사람들은 거참 그 노인네 신통하네 하고 수군대며 아들의 다리가 크게 다친 것에 대하여 노인을 위로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노인은 “누가 압니까? 이 일이 복(福)이 될지?”라고 담담하게 얘기했다. 사람들은 아무리 노인네가 신통 방통한 점쟁이지만 아들이 병신이 되었는데 복이라니? 하며 의아해 했다. 그런데 그 이듬해 수십 년 만에 이웃나라와 큰 전쟁이 나면서 그 마을 장정들은 한 명도 빼지 않고 모두 군인으로 징발되어 전장으로 끌려 나가 모두 사망했다. 결국 노인의 아들은 절름발이라는 이유로 군인으로 징발되는 것을 면하여 오래오래 살았다고 하는데, 이 얘기가 이른바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고사성어의 기원이며 우리가 “인생은

      2020-07-08 10:00
    • IMF 사례를 통한 코로나19 위기극복 방법

      필자는 최근 모 정부 부처 실무진들과의 자리를 함께하여 이른바 블록체인 활성화 방안에 대한 현업 종사자들의 의견을 구하는 회의를 가졌다. 해당 부서는 향후 3년간 약 2,500억원이 넘는 정부 지원 프로젝트 리스트와 블록체인 분야별 활성화 예상 목록을 준비하여 회의 참가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의견을 물으며 정부 정책에 반영할 부분을 꼼꼼히 확인했다. 솔직히 예상외로 담당자들의 준비와 시장 파악 수준은 높았기에 살짝 감동했다. 상당한 내공이 느껴지는 담당 과장의 설명을 들으며 질의 응답 시간에서 내 차례가 되자 거두절미하고 정부부처의 대부분의 블록체인 정책에는 가상자산(암호화폐)에 대한 정책이 빠져 있는 점이 가장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실 가상자산이 빠진 블록체인은 팥소 없는 찐빵이며, 거대한 사업 기회의 대부분을 잃는 반쪽 짜리 산업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1997년 IMF가 터지자 DJ 정부가 취한 가장 위대한 정책은 “규제 개혁”이었다는 설명을 하면서, 내 기억에 남는 최고의 사례가”상품권법 폐지”라고 말했다. 그리고 물었다. “법이 없어졌으니 더 문제가 될 것 같지요? 하지만 아닙니다” 1963년에 만들어진 상품권 법을 우리나라는 1998년에 폐지했다. 법이 없으니 개인은 물론 그 어느 기업이라도 상품권을 무제한 발행할 수 있다. (단, 지류 상품권의 경우는 한도가 있다) 그런데 현실은 아무나 상품권을 발행하지 않는다. 신뢰가 없는 기업, 믿을 수 없는 기업이나 개인이 아무리 상품권을 발행해봐야 사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발행하지 못하는 것이다. 가상자산(암호화폐)도 그렇다. 이제는 모든 버블이 꺼진 상태다.

      2020-06-22 13:32
    • 찰리멍거의 ‘구두단추 콤플렉스’

      세계 최고의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의 부회장 철리 멍거는 워런버핏의 오른팔이자 세계적인 투자 고수다. 그는 스스로 과시하는 태도를 가리켜 ‘구두단추 콤플렉스’라는 비유로 표현하는데, 어떤 사람이 구두단추 시장을 석권하자 마치 세상의 모든 문제를 다 안다는 듯 떠벌렸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구두단추 시장은 구두나 자동차, 의류 등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시장인데, 마치 그 조그마한 시장을 제패했다고 제왕이 된 듯 착각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면 가소롭기 짝이 없고, 그런데도 본인만 그 것을 깨닫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파트너 워런 버핏은 사람 앞에 나서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구두단추 콤플렉스에 빠지지 않도록 늘 조심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어느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었다고 겸손하지 못하거나 권위적인 태도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조언이며, 그런 태도는 우스꽝스러울 뿐 아니라 신뢰의 상실로 이어진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태도의 연장선에는 마치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이 회사의 힘을 자신의 힘으로 착각하고 으스대는 모습과도 동일하다고 꼬집는다. – ‘투자는 워런버핏 처럼’ / 구와바라데루야 – 좋은 이야기다. 그러나 필자는 이 이야기를 읽으며 조금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에 따르면 우주에는 지구상의 모든 모래알을 다 합친 것 보다 더 많은 행성이 존재한다고 한다. 저 넒은 수평선과 바다, 그리고 저 높은 히말라야 고봉이 인류에게는 정복하기 힘든 자연의 일부라 하지만 우주에서 바라볼 때는 그저 작디 작은 반딧불보다 더 하찮은 티끌만한 존재도 안 된다. 따라서 이 작은

      2020-06-15 13:16
    • 행복한 사람들

      최근 블록체인 + 금융 산업 부분의 고수 분들 몇 분과 자리를 함께 했다. 조만간 올해 안에 출범 할 외국계 혁신 금융회사의 출범 준비 모임인 셈이다. 코로나19는 미증유의 팬데믹을 인류에게 선사하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산업의 잉태 계기를 제공한다. 인류는 오랫동안 살아왔던 상활 방식에 커다란 변화가 올 때마다 새로운 산업이 탄생했으며 거대 기업이 등장했다. 테슬라와 에디슨에 의해 촉발된 전기 문명은 잃어버린 밤 시간을 인간에게 선물하면서 예전에는 없던 새로운 생활을 만들어 냈고, 증기기관에 이어 디젤기관의 탄생은 자동차와 비행기라는 전에 없던 이동 수단을 제공하면서 인류에게 전 세계를 하루 생활권으로 묶는 선물을 제공했다. 또한 인터넷이라는 미증유의 연결 네트웍은 전 세계 어느 곳에 있더라도 실시간으로 반응할 수 있는 상상 속의 미래를 현실화 했는데, 우리는 이러한 인류 생활 양식의 변화 과정 속에서, GE의 탄생과 포드, GM의 탄생, 그리고 아마존과 페이스북의 탄생을 보며, 또 거기에 익숙해져 가는 우리의 생활 방식을 보며 우리 삶에 젖어 드는 변화를 쫓아 가기 바쁘다. 현재 인류는 코로나19로인해 인간과 인간의 대면 접촉 문화에 커다란 변화를 실감하고 있으며, 생활속 거리두기와 전염 위험성이 높은 집단 모임의 몰락, 재택 근무의 상시화 등 언텍트 문화의 탄생을 바라보며 과거에는 없던 새로운 팬데믹 세계를 예고하고 있다. 이는 인류에게 또 다른 새로운 산업의 탄생을 기대하게 하면서 인류의 현명함은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이며, 앞으로 10년 안에 우리가 공상 과학 영화에서나 보는 상상의 세계가 조만간 우

      2020-06-10 10:00
    • 종합주가지수 3,000을 기대하며

      지난 3월말 코스피 지수는 1,400대를 찍으며 팬데믹 공포에 젖어 있었다. 그러나 4월 접어들며 각국 정부의 무제한 양적완화 선언과 집행을 바라보며 필자는 과거 2008년 양적완화 이후의 증시 움직임이 떠올라 조심스레 유동성의 힘에 의한 증시의 V자 반등을 예측했었다. 결국, 불과 2달만에 코스피 지수는 2,180을 돌파하며 V자 반등을 이루어 냈다. 이것은 유동성의 힘이며, 정부의 부동산 투기 억제정책의 반사 효과라고 본다. 메리츠자산운용의 존리 대표는 금융문맹을 벗어나야 부자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쉬는 시간에도 나를 위해 돈이 돈을 버는 시스템 속에서 살아야 한다고 한다. 일본의 경쟁력이 지속 후퇴하는 배경에는 일본인들의 자산 보유 포트폴리오가 부동산과 현금 보유 중심에서 오래 머물렀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일본인의 금융 문맹을 질타한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주식투자를 마치 도박하는 사람처럼 바라보는 잘못된 시각, 부동산 불패에 대한 막무가내 고집은 물론 투자를 하면서 원금보장이라는 잘못된 인식에 가득한 우리나라 사람들도 일본인들처럼 노후를 불행하게 살 수 밖에 없다고 본다. 금융문맹은 영원히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존리 대표의 이야기에 절대 공감한다. 그리고 코스피지수가 V자 반등에 성공한 지금, 나는 조심스레 향후 2~3년 내에 코스피 지수 3,000p 돌파를 예측한다. 그 이유는 다른 나라에 비해 코로나19에 잘 대응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과 시간이 지날 수록 코로나19에 적응되어가며, 점차 생태계가 회복되어 갈것으로 예측되는 세계 각국의 움직임 및 백신 개발이 다가오고 있다는 소식,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에 준비가

      2020-06-08 10:55
    • 담담(淡淡)한 마음, 그리고 책

      위기극복 노하우 1 ‘담담한 마음을 가집시다. 담담한 마음은 당신을 굳세고 바르고 총명하게 만들 것입니다’ 이 말은 한국 경제계의 거목 현대그룹의 정주영회장이 현대건설 사훈으로 정하여 계동 사무실에 걸려 있었던 글이다. 고 정주영회장은 1980년 한 잡지의 인터뷰에서 ‘담담한 마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담담(淡淡)한 마음은 선비들이 말하는 청빈낙도(淸貧樂道)와는 다르지요. 이 마음은 나 자신의 생활체험에서 얻은 것입니다. 담담(淡淡)한 마음이란 무슨 일을 할 때 착잡하지 않고 말이나 생각이 정직한 상태를 말합니다. 모든 것을 복잡하게 생각하면 인간은 약해져요. 맑은 마음을 가질 때 좋은 생각이 나오지요. 담담(淡淡)한 마음을 가질 때 태도도 당당하고 굳세지고 의연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담담(淡淡)한 마음을 가지라고 자주 말합니다.” 코로나19로 미증유의 혼란이 전 세계를 덮쳤다. 이렇게 혼란스럽고 힘든 시절이 오면 정주영 회장님의 담담(淡淡)한 마음이 생각난다. 코로나19로 모든 산업계는 물론 내가 몸담은 업계 전체에도 영향이 크다. 필자의 회사는 지난 1년간 준비했던 여러 가지 사업 중에 가장 역점을 두고 준비했던 사업이 교육사업이었다. 8개의 자동매매 트레이딩 솔루션을 만들고, 국내 최고의 강사진을 섭외하여 커리큘럼과 강의안 준비를 마치고 나름 야심 차게 시작하려는 찰나에 터진 악재가 코로나19다. 위기감이 몰려왔다. 잠을 못 이루는 날이 늘어났다. 무언가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영업에 어려움이 생기니 회사 내부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현재 일반적인 기업에서 나

      2020-06-01 10:29
    • 또 다시 돼지가 날아 오를까?

      2008년 금융위기가 닥치자 미국이 꺼내든 무기는 기존 달러 발행 총액의 5배 규모의 달러를 시장에 쏟아 부어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이었다. 이 무지막지한 돈 풀기의 영향으로 ‘리먼브라더스’ 파산 6개월 후 거의 50% 가까이 폭락하며 최저점을 기록했던 다우지수는 불과 4년만인 2013년 3월 금융위기 이전 최고점인 14,000p를 회복했다. 그뿐 아니라 1년 5개월 후인 2014년 8월, 지수 17,000p를 돌파하자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증시는 거품 논란에 휩싸이며 언제 버블이 터질 것인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필자는 당시 현대경제연구원 H원장님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미국증시가 거품인가? 아닌가에 대한 얘기를 잠시 나눴는데, 전날 미국 주가가 2% 가까이 폭락했기에 나온 대화였다. 당시 전 세계는 그리스와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금융위기가 채 마무리되지 못한 상황에서, 홍콩사태를 비롯한 악재가 세계 곳곳에 나타나고 있었기에 국내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주가에 대한 관심도는 매우 높을 수 밖에 없었다. 나는 미국 증시의 버블 여부와 붕괴 가능성에 대해 물었고, 나의 질문에 H원장은 아래와 같이 아주 재미있고 의미 있는 비유를 통해 당시 미국 증시의 상황을 표현 하였다 H원장님은 나와 만나기 직전 전 미국 최대 헤지펀드의 CEO와 나눈 대화에서 나와 똑 같은 질문을 던졌는데, 그는 다음과 같은 얘기로 현재 미국 투자자들의 (물론 전체 의견은 아니겠지만) 분위기를 표현했다고 한다. 그 미국 헤지펀드 CEO 자신은 오래 전 미국 최초의 우주비행사인 ‘앨런 셰퍼드’를 만난 적이 있는데 그때 셰퍼드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고 한다. “미국인 최초로 우

      2020-04-13 10:00
    • 코로나19 경제위기의 증시 폭락 최저점은 언제일까?

      지난주 금요일 ( 28일 현지 시각) 미국 다우지수는 4.06%의 폭락을 기록하며 미 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를 통한 미국 정부의 대책이 증시 폭락을 막기에는 한계라는 점을 입증하며 추가적인 폭락을 시작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는 지구촌을 다시 수백년전으로 돌려놓은 듯 국가간 상호 왕래를 막고 있는데, 오늘 우리나라도 4월1일부터 국내 입국 모든 외국인들에 대한 14일간의 격리를 선언하면서 사실상의 입국 금지령을 내렸다. 이렇게 ‘코로나19’는 인류의 발을 묶어 사람과 사람간의 왕래를 막고 있다. 사람간의 왕래가 끊기면 돈의 흐름이 끊기고, 돈이 돌지 않으면 공장은 가동을 멈추게 되고, 공장이 가동을 멈추면 기업의 도산과 실업자 증가를 초래하고, 거의 완벽한 분업체제로 이루어진 전 세계 산업 구도 기반이 흔들리며 심각한 경제 공황을 예고하고 있다. 이렇듯 예상되는 시나리오의 공포에 놀란 소비자는 지갑을 굳게 닫고 있으며 1차 산업혁명 이후 약 250년에 걸쳐 이뤄놓은 지구촌의 산업 체제는 큰 틀이 무너지면서 거대한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제 LA에 거주하는 지인과의 대화에서 미국인들은 총과 실탄까지 사재기를 하며 우리 국민보다 훨씬 더 심한 공포를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공포는 패닉(Panic)을 불러오고 패닉은 이성적인 판단을 무디게 한다. 특히 금융시장의 패닉은 집단 행동으로 나타나 과도한 매물을 쏟아낸 경우가 많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증시가 다른 나라보다 더 많이 폭락한 이유 중 하나가 알고리즘의 집단 매도로 보는 전문가가 많다. 현재 전 세계 대부분의 대형 펀드들은 자동화된 알고리즘 크레

      2020-03-31 09:10
    • 증시폭락을 기대하는 사람들

      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 증시가 전대미문(前代未聞)의 폭락(暴落)을 거듭하고 있다. 어제(3월23일) 코스피는 5%가 넘게 빠지면서 시가총액 65조원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은 물론 일본까지 최소 30% 이상의 폭락현상을 나타내고 있으며 앞으로 얼마나 더 떨어질지 가늠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런데 이런 폭락장중에 조금 더, 조금 더 주식이 빠지기를 학수고대하는 몇몇 사람들이 있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빠지면 돈을 버는 사람들은 주식 공 매도나 파생상품 매도 포지션을 잡고 대박을 노리는 사람들일 것이다. 필자는 어제 페이스북 포스팅에서 증시 폭락을 은근 기대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문제를 내봤다. 상당히 많은 분 들이 답변을 주셨는데 참여자들의 답변을 분류 헤 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먼저, 파생상품에서 매도 포지션을 가지고 있거나 주식 공매도 포지션을 가지고 주가 폭락에 따른 수익을 기대하는 사람과 두 번째로는 현금을 보유하고 싼 가격일 때 주식을 사모아 시세 차익을 얻으려는 투자 대기자, 그리고 기타 답변 등으로 구분이 되었다. 사실 필자가 이 문제를 낸 배경에는 상장회사 오너인 제 지인 몇몇 분들이 주가가 은근히 떨어졌으면 하는 바램을 내 비치는 것을 확인했었기 때문이다. 회사가 건실하고 현금 보유가 넉넉하며 준비된 기업의 오너들은 항상 절세를 통해 2세에게 회사나 재산을 물려줄 최적의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그들은 길게 내다보고 코로나 사태는 언젠가 종식될 것이며, 그 기간 중 회사가 버텨내고 수익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동안 쌓아 놓은 보유 현금으로 더 큰 사업 기회를 잡을

      2020-03-24 15:24
    • 4,000조원 쏟아 붓는다고 증시가 오를까?

      (2008 금융위기의 유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국 연준이 양적완화라는 명목으로 뿌려댄 4조달러에 가까운 돈은 은행 등 금융기관으로 흘러 들어갔다. 그 당시 시민의 삶을 위협하는 초유의 손실(미국의 금융기관에 투자된 미국연방퇴직저축 등 연기금의 손실 보전)울 막기 위해 미국 정부는 금융서비스 부문에 이른바 백지수표를 위임한 것이다. 그러나 손실에 대한 면책을 받은 것은 물론, 엄청난 현금을 손에 쥔 미국 금융기관들은 보유했던 자산을 헐값에 매도할 이유가 없어졌다. 1,2,3차에 이르는 양적완화의 실행과 이런 저런 이유로 시간이 지체되는 사이 실물경제는 금융기관 없이 살아남는 방법을 찾아냈으며, 정부의 무한대 지원에 의기양양해진 은행들은 가만히 앉아서 경제가 호전돼 자산 가격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올 때 만 기다리고 있었다. 더구나 일부 정책 담당자들은 양적완화의 목적이 금융기관의 부실 자산을 매각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이 열릴 때까지 시간을 버는 것이 목적이라고 얘기함으로써 은행의 우물쭈물 자산 매각을 지연시킬 명분을 만들어 주기까지 했다. 당초 양적완화의 목적은 일단 은행의 파산을 막고, 은행이 보유한 폭락한 자산을 매각하여 투자가 되살아나고 은행의 재무구조가 튼튼해 지기를 기대했으나, 면책 특권과 공짜 돈에 맛들인 은행들은 폭락한 자산을 고스란히 유지한 것은 물론 두 배 이상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리고 그렇게 흘러 넘친 유동성은 2009년 3월 24일 7,300p 수준의 최저점에서 지난 1월 24일 30,000p 가까이 무려 4배 가량 다우지수를 밀어 올렸다. 이렇게 유동성으로 밀어 올린 거품으로 가득했던 금융시장에 ‘코로나19’라는 트리

      2020-03-20 13:51
    • 버려야 할 주식, 사야 할 주식

      코로나19로 전세계 증시가 급락하고 있다. 인류가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미증유의 이번 사태는 전 세계 그 누구도 앞날을 예측하기 힘들 것이다. 급락하는 증시 원인 및 대책이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보자. 며칠 전 트럼프 미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세계 최강국 미국이 “국가적 비상사태”라고 ‘코로나19 전염병’ 발 비상사태를 발표한 것이다. 거기에 오늘(2020년 3월 17일 자정) 현재 전 세계에서 한국 발 입국 불허 국가는 150개국이 넘었다. 미국은 유럽인의 입국을 금지했으며 세계 각국은 속속 외국인의 출입을 금지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국경이 막히면 무역도 막히고, 문화 교류도 막히고 분업 생산 체제도 무너진다. 이런 비상 시국을 타개하려는 미국의 첫번째 움직임은 양적완화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때 미국이 쏟아 부은 4조 달러에 육박하는 엄청난 화폐의 유동성 부작용이 우려되는 가운데 ‘코로나19’ 경제위기를 핑게로 미국은 다시 7,000억 달러에 달하는 양적완화를 공표했다. 물론 7,000억 달러로 그치지 않을 것은 자명하다. 한정된 자원, 한정된 시장에 돈만 많이 푼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돈이 많이 풀리면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오게 되며 실물자산의 가격은 급등하고 물가는 치솟게 되어 있다. 더구나 생산과 소비가 모두 극도로 위축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아무리 돈을 쏟아 부어도 산업 전체가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는 구조에서는 경제가 살아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는 알고 있다. 2008년 미국이 그렇게 엄청난 자금을 쏟아 부었지만 그 자금은 월가의 부도덕한 금융기관을 살려

      2020-03-18 09:05
    • 중국은 왜 '코로나19' 발원지를 부인할까?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원인을 놓고 미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군이 코로나19를 퍼트렸을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최근 중국 내에서 신규 확진자가 크게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자 본격적으로 미국에 책임을 떠넘기고 나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밤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를 옮겼을 수 있다”며 “투명성이 결여된 것은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11일(현지시간) 미 하원에 출석해 독감 증세를 보였던 사람이 사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며 “CDC가 현장에서 잡았다”고 전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전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에서 독감으로 진단받았던 일부 사례는 실제로는 코로나19였다”며 “이 병을 ‘중국 코로나바이러스’라 부르는 것은 전적으로 틀렸으며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코로나19 발원지 책임 떠넘기기는 중국에서 호흡기 질병 분야 최고 권위자로 불리는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의 발언에서 시작됐다. 그는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가 중국에서 가장 먼저 출현했지만, 꼭 중국에서 발원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후 중국 관영 언론들은 중 원사의 발언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독감 환자가 대거 발생한 미국이 발원지일 수 있다는 논조를 폈다. (중략, 2020.03.13 한국경제)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가 처음 발발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이 최근 WHO가 팬데믹을 선언하고 전 세계 모

      2020-03-16 13:31
    • 코스피 폭락은 어디까지?

      1.  코로나19에 녹다운된 코스피 지난 2008년 10월 24일 미국 금융위기가 터지고 코스피 지수는 1,000을 뚫고 938.75를 기록한 바 있다. 바닥을 친 코스피는 조금씩 회복되어 2011년 4월 2,200을 터치하며 신고점을 뚫는가 했는데 채 6개월이 안된 시점에 그리스 사태로 9월23일 지수는 1,700을 살짝 깨버린1,697.44를 기록했다. 그 후 2017년 4월28일 지수 2,200을 돌파할 때까지 무려 5년반 동안 1,850과 2,100 사이의 좁은 구간을 오르내리는 ‘박스피’라는 별명을 얻으며 오랜기간 횡보했다. 결국 국내 주식 투자의 재미를 못 느낀 많은 투자자들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중국과 미국을 비롯한 해외 주식 및 해외선물 투자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여 지금은 국내 투자자의 상당수가 낮과 밤을 바꿔가며 해외 금융상품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늘(2020년 03월12일) 증시는 1,808을 찍으며 아슬아슬하게 1,800선 붕괴를 막았지만 필자의 촉(觸)으로는 지수 1,500은 물론 어쩌면 지수 1,000이 붕괴될 수도 있다는 공포감까지 느끼고 있다. (이 글을 쓴 후 밤사이 미국증시의 10%대 폭락의 여파로 03월13일 오후 1시13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1,700을 깬 1,687.41을 기록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인류는 여러 차례 전쟁과 대공황, 그리고 경제위기를 겪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1,2차 석유파동을 비롯하여, 1997년 IMF,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그리스 사태 거쳐 이번에는 미증유의 ‘COVID 19 경제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달도 차면 기울 듯 금융시장은 항상 오르내림과 플러스 마이너스를 오가며 출렁거리면서 인류의 투자 역사를 만들어 왔다. 모든 스포츠 경기에서 영원한 챔피언은 존재할 수 없듯이 인류 역사에서 영원한 패권국가 역시 존재

      2020-03-13 10:30
    • ‘의식주투’를 아십니까?

      인간은 근본적으로 누구든 일을 해야 먹고 산다. 동물들이 사냥을 해야 먹고 살고 식물들은 비가와야 자랄 수 있듯 인간은 누구나 어디선가 무엇을 하든 돈을 벌어야 먹고 살 수 있고 이른바 ‘의식주’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 우리는 초등학교 때 인간이 살아가는데 가장 기초적인 3가지 요소를 배웠다. 이른바 ‘의식주’로 표현되는 기초생활요소다. 그러나 경제적 우위가 생활을 지배하는 현대 인간들의 기초 생활 요소는  ‘의식주’ 뿐아니라 ‘투’로 표현 할 수 있는 ‘투자’에 대한 요소까지 포함한 4가지 요소를 모두 갖추어야 한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기술의 발달로 전 세계가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이는 지구촌 시대가 되면서 2008년 미국의 양적완화에 따른 통화 팽창의 여파는 지난 10년간 전 세계의 부동산과 금융자산의 가격을 천정부지로 띄워 올려 버렸다. 미국이 금융위기 해결을 위해 찍어낸 어마어마한 자금의 살포 영향으로 점차 높아지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박속에서, 많은 자산의 보유자던, 작은 자산의 보유자던, 누구나 보유 자산을 운용하여 지속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올리지 못할 경우, 보유 자산의 자연 감소는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인류가 지구에서 살아가려면 ‘의식주’ 뿐 아니라 투자(投資)의 ‘투’자를 하나 더해 ‘의식주투’의 4가지 기초 생활요소를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투자의 필수 시대가 되었다. 세계 10위권을 오르내리는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 이른바 사모펀드, 공모펀드로 불리는 자산운용에 투자된 돈이 약 650조원 수준이다.(2020.01 자본시장 연구원) 그

      2020-02-21 09:52
    • 우한 폐렴에 어른거리는 제2의 금융위기

      국내 언론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7일 0시 기준(현지 시간) 우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80명, 확진자는 2,744명이라고 이날 공식발표 했으며 이중 중증환자는 461명이라고 한다. 이는 전날보다 사망자 24명, 확진자 769명이 늘어난 수치다. 작년 12월 12일에 최초 환자가 발생된 이후 불과 2개월도 안된 것을 감안할 때 무서운 확산 속도다. 이는 지난 2002년 11월 홍콩과 인접한 광둥성에서 첫 환자가 발견된 이후 전 세계에 8,0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으며 거의 10%에 해당되는 774명이 사망한 사스 사태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필자는 이번 우한 바이러스는 사스에 비해 확산 속도는 4배 이상 빠르며 구정연휴를 타고 발원지 우한을 빠져나간 잠재적 보균자가 500만명이 넘는다는 사실에서 인류역사에 가장 큰 재앙으로 기록된 흑사병이 떠올랐다. 흑사병(黑死病, Black Death)은 페스트균에 의한 인류 최악의 범유행[(영어: pandemic/汎流行)은 전염병이나 감염병이 범지구적으로 유행하는 것을 의미 한다]사건으로 유럽에서 1346년–1353년 사이 절정에 달했는데 흑사병으로 유라시아 대륙에서만 최소 7500만, 최고 2억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죽었다고 한다. 지난 26일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우한폐렴’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으로 향했다고 하나, WHO의 대응은 인류의 이동 속도가 현저히 빨라진 현실을 도외시하고 과거와 같은 기준으로 너무 늦게 움직인 것 같아 아쉬을 따름이다. 무엇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판단되는 것은 이번 우한 폐렴사태는 중국 14억 인구가 대량으로 이동하는 중국 최대의 명절과 겹쳐 발생되었고,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우한 봉쇄령을

      2020-01-28 08:51
    • 페이스북의 타산지석(他山之石)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페이스북 본사 입구에는 페북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엄지 척’  즉 ‘좋아요’ 표시가 크게 붙은 입간판(立看板)이 서 있다. 그런데 이 간판을 자세히 보면 기존 간판에 천으로 뒤집어 씌워 만든 것임을 알 수 있다. 필자는 얼마전 한국 금융ICT융합학회 회원들과 함께 페이스북 본사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당시 페이스북 본사 건물을 방문했을 때 함께 간 다른분들은 대부분 눈치채지 못했지만 필자는 ‘좋아요’ 입간판의 뒷면을 보면서 강렬한 충격을 받았다. 그 입간판 뒤쪽에서 우리가 방문한 페이스북 사옥 건물이 원래 2000년대 중반까지 아주 잘 나가던 IT 기업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사옥이었던 것을 알 수 있었다. 썬 마이크로시스템즈는 자바로 유명했던 중 소형 서버 전문 하드웨어 업체로 UNIX 계열의 서버를 전문으로 개발 판매하던 회사다. 2000년 초기까지 전 세계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한때 기세등등하게 잘 나갔으나 닷컴 붐 소멸 이후 본격적으로 시장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특히 썬의 야심작이었던 SPAC 계열의 워크스테이션들이 인텔 계열 서버에 성능이나 사용상의 편의성면에서 밀리면서 판매에 심한 어려움을 겪었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설립자이자 CEO인 ‘스콧 맥닐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너무 싫어했는데  MS의 자바 특허 침해사건에 강력한 법적 대응으로 20억 달러에 달하는 배상금을 받아낸 적도 있다. 그리고 MS 운영체제로의 종속을 피하고자 자체적으로 썬OS와 솔라리스 같은 운영체제까지 개발하며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유닉스 서버 사업의 실패로 자바에 관심이 많던 오라클에 매각되면서 사라지

      2019-12-30 13:21
    • 삼성과 구글의 초격차 전략

      삼성전자의 권오현 회장은 1985년 미국 삼성반도체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해 삼성전자 회장 자리까지 오른 신화적인 인물이다. 권 회장은 얼마 전 ‘초격차’라는 저서를 통해 삼성의 ‘초격차 전략’이 기술 개발과 조직 경영의 한계를 뛰어넘어 세계 그 어느 기업도 함부로 넘볼 수 없는 격(格, level)의 차이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권회장은 ‘초격차’의 의미에 대하여 “단순히 시장에서 파워나 상대적 순위의 차이를 의미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비교 불가능한 절대적 기술우위는 물론, 끊임없는 내부 혁신, 그에 걸 맞는 구성원들과 기업의 격(格)을 높이는 것을 의미한다고 얘기했다. 삼성의 앞선 기술은 물론 조직, 시스템, 공정, 인재 배치, 문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문에서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격(隔)과 격(格)`을 만들어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지속 경영이 가능한 수준으로 만드는 것이 ‘초격차’ 전략의 진정한 의미라고 이야기 했다. 삼성은 반도체가 주력이며 이를 바탕으로 하는 핸드폰, 가전 등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기업이다. 따라서 삼성의 ‘초격차’ 전략은 당연히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반도체와 핸드폰 등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한 사업 분야에서 다른 기업과의 기술 격차(隔差)를 더 벌리는 것뿐만 아니라 기업 문화 등 모든 부문에서 경쟁자들과의 차원(Level)이 다른 격차(格差)를 높이겠다는 의미다. 이렇게 삼성이 반도체 산업 주력 하드웨어 산업에서 ‘초격차’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면, 구글은 인공지능 등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발군의 실력으로 ‘초격차’를 만들어 내고 있다. 구글의 인공지능 수준은 2016년 3월 알

      2019-12-02 17:55
    • 블록체인 산업의 '경제적 해자'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세계 최고의 투자자 ‘워렌버핏’이 버크셔 헤서웨이 연례보고서에서 자주 언급해서 유명해진 단어가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다. 이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는 은근 이해하기 쉽지 않은 개념이다, ‘해자’란 외적이나 동물의 침입을 방어할 목적으로 성(城) 주위에 구덩이를 파고 물을 채워 넣는 형태로 만들어졌으며, 기업에 있어서 경제적 해자란 기업이 이룩한 ‘성(안정적인 현금흐름 또는 이익)’을 빼앗기 위해 달려드는 ‘적군(경쟁자)’이 쉽게 얻을 수 없는 기업 고유의 경쟁력으로 특허, 네트워크, 시장 점유율 등이다. 일반적으로 특정 기업이 높은 수익을 얻게 되면 반드시 경쟁 업체가 나타나 시장을 잠식하며 경쟁자 대응 비용의 증가로 수익률은 하락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외부의 요인으로부터 기업 이익률 하락을 막아주는 힘을 ‘해자’라고 할 수 있는데, 단순히 타사 대비 경쟁 우위 혹은 이익이 잘 나는 아이템을 지칭하는 게 아닌, 초과이윤이 유지될 수 있도록 지지해 주는 복합적인 요인 전체를 가리킨다. 버핏은 기업의 ‘경제적 해자’를 투자 대상 선정의 가장 큰 요인으로 삼고 있으며 크게 다음의 3가지를 이야기한다. 첫 번째, 특허, 브랜드와 같이 타사가 쉽게 얻을 수 없는 기업 고유의 무형자산이 있느냐 여부다. 코카콜라나 아스피린과 같이 고유명사화 되다시피 한 상품 브랜드는 경쟁자가 쉽게 구축할 수 없기 때문에 강력한 ‘경제적 해자’ 기능을 가지고 있다. 두 번째,  기존 사용자가 다른 서비스로 전환하는데 발생되는 비용 (반드시 금전적인 비용뿐 아니라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새로운 솔루션으로

      2019-11-27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