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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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되면 고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상담 내용은 '은퇴 이후 자산 관리'입니다. 20~30년 동안 자신이 해온 일들을 잘 마무리 하여 후배들에게 물려 주어야 하는 책임감, 이번 생에서 처음인 은퇴기를 준비해야 하는 걱정, 제2의 인생 시작기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 등이 많아진다고 합니다. 이런 분들의 고민을 덜어주고자 은퇴를 준비하는 분들이 챙겨야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퇴직금은 어떻게 받아야 할까?

올해 4월부터 퇴직금은 근로자가 지정한 '퇴직 개인형퇴직연금(IRP)'으로 수령해야 합니다. 55세 이후 퇴직자는 예외적으로 직접 수령도 가능하지만, '퇴직 IRP'로 수령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 이유는 퇴직소득세의 30%(10년 초과해 수령하는 경우 초과시점부터 40%)를 절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퇴직소득세는 근속년수에 따라 개인별로 차이가 나지만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했다면 퇴직재원 자체가 크기 때문에 퇴직소득세도 상당합니다. IRP내 퇴직소득세는 일시로 과세되는 것이 아니라 연금수령 시마다 나누어 과세됩니다. 즉, 아직 납부하지 않은 세금 상당액을 운용할 수 있고, 이에 따른 운영수익도 원천징수 없이 투자원금에 더해지므로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운용수익도 15.4% 이자소득세가 아니라 3.3∼5.5% 연금소득세가 과세됩니다. 때문에 절세 측면에서도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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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고금리 특판 정기예금에 가입해야 할까?

최근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모든 은행에서 경쟁적으로 고금리 정기예금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은퇴자들은 퇴직금을 IRP에서 일시로 찾아 정기예금에 가입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세금과 건강보험료 때문입니다. 매월 일정한 소득이 발생하지 않는 은퇴자의 가장 큰 고민거리이기도 합니다.

세금은 합산소득으로 부과가 되는데 금융자산에서 발생한 이자은 소득으로 포함돼 세금이 부과됩니다. 특히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등록되어 있는 사람은 금융소득 때문에 지역가입자로 전환돼 건강보험료를 내야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금융소득 수령 시 특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 퇴직 IRP에서 발생한 이자는 연금소득에 해당하므로 세금, 건강보험료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주의할 것은 퇴직금을 연금으로 받을 때 퇴직금재원, 운용수익 순으로 인출되는데 마지막으로 나오는 이자에 해당하는 운용수익이 연 1200만원을 초과해 받으면 종합과세에 포함됩니다. 이 때는 월100만원 이하로 수령하면 됩니다. 퇴직IRP 내에 상품을 잘 가입해 운용할 고민을 해야지 목돈으로 찾아서 다른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것은 세금과 관련이 있으므로 신중해야 합니다.

3. 어떻게 운용해야 할까?

2022년 4월 금융감독원 보도 자료에 따르면 퇴직연금 가입상품 중 원리금 보장형이 84%로 월등히 많았습니다. 연간수익률도 2%(2021년 기준)정도인 것으로 보아, 퇴직금을 적극적으로 운영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물론 노후 인출기라는 특징 때문에 공격적 투자를 권유하지는 않지만 포트폴리오의 30%는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운영하는 것을 권합니다.

특히 지금은 경기 사이클상 경기 침체기에 진입하는 시기입니다. 정책금리 전환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국채 등 장기채권비중을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강달러, 양적긴축으로 인하여 국채에 대한 수요부족이 채권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변수가 있습니다. 이 또한 분할매수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IRP내 1금융권 정기예금도 60개월 5%대, 2금융권은 36개월 6%대이므로 자금계획 및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나누어서 가입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누구나 이번 생에서 은퇴는 처음일 것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처음으로 맞이하는 이 은퇴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각각 다를 겁니다. 마지막 승자는 준비한다면 퇴직IRP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스스로 운영'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합니다. 당신의 은퇴 이후의 삶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퇴직IRP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김경원 NH WM마스터즈 전문위원(NH농협은행 NH All100자문센터)

'NH WM마스터즈'는 농협금융지주와 각 계열사에서 선발된 자산관리 관련 최정예 전문가 집단으로, 리서치에 기반한 투자전략과 자산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