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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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공업협회(CAAM)는 2022년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2680만대를 기록하며, 올해 예상치(2760만 대)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신에너지 차 판매량은 670만 대(+90%), 2023년 900만 대(+35%)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자동차 부품 공급난과 구매자의 감소에 따른 결과입니다.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2017년 2888만 대에서 고점을 찍은 후, 코로나 영향으로 주춤하다가 신에너지 차(전체 차량 판매의 25%)가 호황을 맞으며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했습니다. 2023년 12월 말까지 순수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연료전지 차량은 차량 취득세가 면제됩니다.

중국의 자동차생산은 2700만대로, 미국(1300만 대)을 두 배나 앞서가고 있습니다. 세계 전기차 시장은 중국이 60% 이상을 차지합니다. 중국은 올해 자동차 수출 세계 2위에 등극하고, 향후 독일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자동차 수출 대국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일찍이 엔진 차로는 세계 시장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고, 전기차 개발과 글로벌 공급에 집중해 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내년 전기차를 900만 대 생산한다는 목표를 정해 놓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 핵심 부품인 모터나 배터리 분야의 기술과 가격 면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가지고 있기에, 신에너지 부문 강국으로 부상할 것입니다. 2035년부터 유럽이 가솔린 차량을 판매금지 하는 것은 중국 자동차 제조사에는 엄청난 기회가 될 전망입니다.

중국의 유명 전기차 회사인 BYD와 니오(蔚來), 샤오펑(小鵬), 지리(吉利)자동차 등은 남아시아와 유럽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때문에 진출하기 어려워진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통상 완성차 생산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합니다.

중국 자동차 부품 산업은 ▲상하이, 장쑤성, 저장성을 핵심으로 하는 '장(長)삼각 산업 클러스터' ▲충칭, 쓰촨성을 핵심으로 하는 '서남(西南) 산업 클러스터' ▲광둥성을 핵심으로 하는 '주(珠) 삼각 산업 클러스터' ▲지린성, 랴오닝성, 헤이룽장성을 핵심으로 하는 '동북(東北) 산업 클러스터' ▲후베이성, 후난성, 안후이성을 핵심으로 하는 '중부(中部) 부품 산업 클러스터'가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 부품산업의 경쟁력은 핵심 소재에 속하는 구리, 마그네슘, 알루미늄, 고무, 유리, 플라스틱, 신소재 철강 등 기초 재료의 개발, 후방에는 메인프레임, 전장 및 전기 시스템, 주행시스템, 서스펜션(Suspension) 시스템, 방향 조정(Steering) 시스템, 브레이크 시스템, 모터 등에서 골고루 발전해야 가능합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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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일찍이 자동차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해외 유명 자동차 기업과 50%대 50% 합작(자)을 전략적으로 추진했습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외국과의 합자를 통해 불모지나 다름없던 중국 자동차 산업의 기본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는 성공했다고 봅니다.

중국의 현재보다 미래가 무서운 것은 제조업에서 경험을 쌓은 엔지니어 기술자의 층이 두꺼워졌다는 점입니다. 중국은 완성차 개발에 소기의 성과를 얻지 못했지만, 부품업체들은 글로벌 수준에 도달한 업체들이 적지 않습니다.

한국 자동차업체와 함께 중국에 진출한 국내 벤더 업체들은, 중국 판매가 부진해지자 커다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국내 부품 업체들이 중국에서 살아남으려면 압도적인 경쟁력으로, 현지에서 중국 업체를 따돌릴 수 있어야 생존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신에너지 차 분야에서만큼은 세계적인 주도권을 가지고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중국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이 분야 기술이나 지식재산권(IP)의 보유 규모는 세계 최대입니다. 중국은 이미 지식재산권 강국으로 부상했습니다. 중국이 오히려 지식재산권 보호를 세계에 요청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중국은 전기차와 자율주행 분야에 대한 기술과 잠재력을 가진 경쟁력 있는 벤처기업(스타트업)의 창업을 정부가 나서서 적극 지원하고 있고, 스타트업들이 아이디어만 내놓아도 며칠 내에 샘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자원과 환경이 구축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중국을 무서운 경쟁자로 바라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연간 자동차 2700만 대를 양산할 수 있는 능력, 배터리 산업에 대한 신기술 축적과 엄청난 투자, 엄청난 데이터로 질주하고 있는 무인 자동차 기술, 정책적으로 완성차 제조에서 핵심부품 연구개발로의 전환 및 공급망을 개선하는 발전 방식은 우리에게는 치명적인 위험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조평규 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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