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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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는 일반 펀드들과는 달리 다양한 투자전략을 구사하며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절대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롱숏(long-short) 전략, 공매도 전략, 글로벌매크로(global macro) 전략, 이벤트드리븐(event driven) 전략, 메자닌(mezzanine) 전략 등 이름만 들어도 전문적이고 복잡한 투자전략들을 구사합니다. 특히 2022년과 같이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맘편한 투자를 할 수 있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가 큰 인기를 모았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헤지펀드에는 아무나 가입할 수가 없습니다. 대부분 최소가입 규모가 수억원 대인 경우일 뿐더러, 불특정 다수에게 모집을 하는 공모(公募)방식이 아니라 특정인에게만 비공개적으로 자금을 모집하는 사모(私募)방식으로 펀드 투자자금을 모집하기 때문입니다.

대안으로 이런 헤지펀드들의 투자 종목을 엿보고 이를 따라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이런 따라하기 방식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바로 글로벌 헤지펀드들의 편입종목을 따라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1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굴리는 헤지펀드는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1년에 4번 분기마다 헤지펀드의 포트폴리오, 즉 보유 종목과 그 비중을 보고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보통 13F공시라고 부르는데 분기말 기준 45일 이내에 ‘Form 13F’라는 보고서를 통해 공시해야 합니다. 이 공시내용은 누구나 조회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누구나 투자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렌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 펀드, 헤지펀드의 달인으로 불리는 레이달리오의 브릿지워터 헤지펀드의 포트폴리오를 엿볼 수 있습니다. 물론 분기별 공시이기 때문에 실시간 포트폴리오를 공유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세계적인 헤지펀드의 투자전략과 투자종목을 따라하기에는 충분한 참고자료가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공시자료들을 하나하나 확인하고 그 종목들에 투자할 수도 있겠지만, 좀 더 간편히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헤지펀드의 포트폴리오를 따라하는 ETF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헤지펀드 따라하기 ETF는 GVIP ETF(Goldman Sachs Hedge Industry VIP ETF)입니다. 골드만삭스에서 2016년부터 운용하는 GVIP ETF는 미국 유수의 헤지펀드들이 장기 보유하고 있는 50개 종목을 선정하여 동일 비중(2%씩)으로 투자하는 구조입니다. GVIP ETF의 주요 투자대상은 팔로알토 네트웍스, 세일즈포스, 엔비디아, 메타 플랫폼 등입니다. 13F 보고서가 공시되면 1주일 내에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므로 분기별 리밸런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23년 3월 12일 현재 주요 투자 종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부자들만 투자하는 '헤지펀드' 따라하기[조재영의 투자 스토리]
헤지펀드를 따라하는 또다른 대표적인 ETF는 GURU ETF(Global X Guru Index ETF)입니다. 원래 ‘구루’라는 뜻은 산스크리트어(인도어)로 힌두교, 불교 등에서 일컫는 큰 스승을 지칭합니다. 투자의 큰 스승을 따라하는 펀드라는 의미로 작명한 ETF가 GURU ETF입니다. GURU ETF는 Global-X사에서 운용하며 헤지펀드들 중에서도 운용자산 5억 달러 이상인 대형 헤지펀드의 보유종목을 참고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합니다. 보유 종목 수는 GVIP ETF의 50개 보다 많은 약 80종목입니다.

우리도 부자들만 투자하는 헤지펀드를 따라해 보는 건 어떨까요?

<한경닷컴 The Moneyist> 조재영 웰스에듀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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