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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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6위 상업은행인 실리콘밸리뱅크의 파산, 스위스 2대 은행인 크레딧스위스의 합병 등으로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와중에 얼마 전에는 특정 상호저축은행의 뱅크런을 유도하는 허위문자까지 유포되어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불경기가 지속되며 중신용자, 자영업자들의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뉴스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내 돈을 맡고 있는 금융회사들은 괜찮은 걸까 하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은행의 건전성을 어떤 지표로 확인할 수 있을까요? 은행의 건전성은 ‘BIS자기자본비율’로 측정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방법입니다. BIS는 국제결제은행(Bank of International Settlement)의 약자인데, 국제결제은행은 국제금융의 안정을 목적으로 각 나라 중앙은행들의 관계를 조율하는 국제협력기구입니다. 이 국제결제은행에서 각 국의 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인 BIS자기자본비율을 정해서 발표합니다.

BIS자기자본비율은 은행의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자산종류별 위험도에 따른 가중평균)으로 나눈 비율로서 은행의 예상치 못한 손실을 대비하기 위한 자본의 적정성을 판단하는 국제적 건전성 지표입니다. 은행업감독규정 제26조 제1항 제1호에 의한 최소 준수비율은 BIS자기자본비율을 8% 이상으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2023년 3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은 상당한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KB은행 18.48%, 신한은행 18.22%, 하나은행 18.12%, 우리은행 16.30% 등입니다. 단, 상호저축은행의 경우 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은 8%, 자산 1조 미만 저축은행은 7% 이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연체율이 증가하면서 불안감이 늘어날 때는 추가적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을 검토할 필요도 있습니다. 고정이하여신은 대출금 중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의미합니다. 은행의 총여신 중에서 이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로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또 다른 지표입니다. 2023년 3월 말 기준 KB은행 0.23%, 신한은행 0.28%, 하나은행 0.21%, 우리은행 0.19% 등입니다. 2022년말 기준 상호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평균 4.07%로 은행 대비 높은 편입니다. 유의할 점은 상호저축은행별 편차가 꽤 큰 편이어서 최소 0.07%부터 최고 39.19%까지 분포하고 있습니다. 거래 은행의 BIS비율뿐만 아니라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꼭 참고하기 바랍니다.
사진=파인 홈페이지 화면 캡처
사진=파인 홈페이지 화면 캡처
보험회사의 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는 또 다릅니다. RBC(Risk-Based Capital)비율이라고 하는 지표인데, 이는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 대비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의 비율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가용자본은 보험회사의 각종 리스크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을 말합니다. 요구자본은 보험회사에 내재된 각종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의 손실금액으로 계산합니다. 보험업법 시행령 제65조 제2항 제1호에 의하면 100% 미만 보험회사에게 경영개선권고를 내리게 되어 있습니다.

2022년 12월 기준으로 삼성생명 243.98%, 교보생명 180.64%, 한화생명 162.17%, 삼성화재 284.98%, 현대해상 174.65%, DB손보 170.76%입니다. 보험회사의 건전성 지표는2023년에 큰 변화를 겪습니다. 바로 새 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에 맞춰 K-ICS(킥스)라는 건전성 지표가 도입됩니다. 자산, 부채, 자본을 모두 시가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 큰 변화입니다. 이는 미래수익이나 현금흐름을 현재가치에 맞게 환산해 기간에 걸쳐 인식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일부 보험회사는 이로 인해 건전성 비율이 급상승하기도 하고, 일부 보험회사는 오히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럼 이와 같은 금융회사의 건전성 지표는 어디서 확인할 수 있을까요? 금융소비자 정보포털인 ‘파인’ 사이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파인–금융회사 정보–금융회사 핵심경영지표’에서는 은행, 생명보험회사, 손해보험회사, 금융투자회사, 저축은행, 카드사 개별회사의 기초 재무정보 및 주요 경영지표에 대한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막연히 불안해하기보다는 정확한 지표로 건전한 금융회사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조재영 웰스에듀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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