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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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일드펀드’에 투자하고 있다면, 아마 하이일드펀드는 대부분 ‘글로벌하이일드채권형펀드’일 것입니다. 즉, S&P, Moody’s, Fitch 등의 글로벌 신용평가회사로부터 BB+(Ba1) 이하의 신용평가등급을 받은 해외기업들이 발행한 비우량 회사채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채권형펀드입니다.

그런데 한국판 하이일드펀드가 6월12일부터 출시될 예정입니다. 지난 4월에 개정된 조세특례제한법 제91조15(고위험고수익채권투자신탁에 대한 과세특례) 조항의 시행일이 6월12일이기 때문인데요. 이 펀드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판 하이일드펀드인 ‘고위험고수익채권펀드’는 2014년에도 출시되었던 상품입니다. 당시에도 워낙 인기가 많아 1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리기도 했었지만, 2017년까지만 가입할 수 있는 한시적인 펀드였습니다. 이번에 새로 출시되는 고위험고수익채권펀드도 2023년 6월12일부터 2024년 12월31일까지 가입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고위험고수익채권펀드의 가장 큰 매력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첫째, 공모주 우선배정의 혜택입니다. 공모주에 청약해서 공모주를 배정받는 방법은 상당히 안정적으로 수익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이긴 하지만, ‘균등배정제도’ 등으로 인해 개인이 공모주 청약을 통해 수익률을 높이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고위험고수익채권펀드에는 코스닥 공모주 물량의 10%(2023년까지는 5%)를 우선적으로 배정해주겠다는 것입니다. 2014년 당시의 고위험고수익채권펀드의 높은 인기는 이 공모주 우선배정의 영향이 가장 컸었다고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이 혜택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둘째, 분리과세 혜택입니다. 채권형펀드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모두 배당소득세 과세대상입니다. 15.4% 원천징수 뿐만 아니라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의 경우 최대 49.5%까지 과세될 수 있습니다. 거주자가 고위험고수익채권펀드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15.4%(지방소득세 포함) 분리과세로 과세 종결됩니다. 1인당 3000만원이라는 한도금액이 있지만 연 수익률 7%를 감안하면 3년간 최대 215만원의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들에게는 꽤 의미 있는 혜택이 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알짜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펀드의 요건과 투자자의 요건이 정해져 있습니다. 공모펀드의 경우 BBB+등급 이하 회사채(A3+등급 이하 전단채 포함)를 45% 이상 편입하고 해당 채권을 포함해 국내 채권에 60% 이상 투자해야 합니다. 다만 사모펀드, 투자일임계약, 특정금전신탁은 BBB+등급 이하 회사채(A3+등급 이하 전단채 포함)에 45%, 이에 추가해 A등급 회사채(A2등급 전단채 포함)에도 15% 이상 투자해야 합니다.

투자자는 2023년6월12일 이후 가입하는 경우부터 적용됩니다. 세제혜택은 1인당 3000만원 한도로, 여러 하이일드펀드에 가입하더라도 펀드 총 가입액을 합산해 한도를 산정합니다. 세제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 1년 이상 가입해야 하며, 가입 1년 이내에 해지·해약하거나 권리를 이전하면 기존에 받은 세제혜택은 추징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합니다.

고위험고수익채권펀드의 세제혜택은 1인당 3000만원이라는 제한이 있지만, 가입한도는 제한이 없습니다. 즉, 분리과세 혜택보다 공모주 우선배정을 활용한 수익성 향상을 위해 가입하는 투자자라면 3000만원 이상 투자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금융소득종합과세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투자자의 경우에는 세제혜택이 큰 의미가 없기 때문에 펀드의 수익률 등에 더 포커스를 맞춰 선택해야 합니다. 하나의 고위험고수익채권펀드에 투자금액 전액을 투자하는 것보다는 여러 운용사의 복수의 고위험고수익채권펀드에 가입하는 분산투자 전략도 위험관리 차원에서 추천할 만합니다.

글로벌하이일드펀드는 BB+ 등급 이하를 주요 투자대상으로 정하고 있지만, 한국의 고위험고수익채권펀드는 BBB+ 등급 이하를 주요 투자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납니다. 주요 투자대상 채권의 등급으로만 판단하면 고위험고수익채권펀드가 글로벌하이일드펀드보다 더 안전할 것처럼 보이지만, 글로벌 신용평가회사의 기준이 국내 신용평가회사의 기준보다 훨씬 더 엄격하기 때문에 투자 대상 채권의 객관적인 신용도는 한국의 고위험고수익채권펀드가 더 낮다는 점을 감안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공모주 우선배정과 분리과세혜택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고위험고수익채권펀드의 성공이 기대됩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조재영 웰스에듀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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