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여행객 절반이 한국인, '일학개미' 기대감도 폭발 [조재영의 투자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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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
엔화로 '미국 장기국채' 투자해 볼까
일학개미 순매수 1위 종목 ‘iShares 20+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
엔화와 미국달러 환율변동성 환헷지해 환리스크 제거
엔화로 '미국 장기국채' 투자해 볼까
일학개미 순매수 1위 종목 ‘iShares 20+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
엔화와 미국달러 환율변동성 환헷지해 환리스크 제거
최근 일본에 가면 ‘여행객의 절반이 한국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인에게 일본 여행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겠지만, 100엔당 900원대까지 급락한 엔화 환율이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찾아온 엔저를 활용해 일본 여행, 일본 쇼핑을 하는 것도 즐겁지만 저렴해진 엔화에 투자하는 기회로 삼는 현명한 투자자들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자료에 의하면 2023년 5월 기업과 개인의 엔화예금은 무려 9억3000만달러나 급증했다고 합니다. 올해 2월(-8.8억 달러), 3월(-4.7억달러), 4월(-34억달러)에는 계속해서 엔화예금이 줄어들었던 기록과 비교하면 엔화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방향이 급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엔화예금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엔화가 충분히 하락했다고 판단하고 앞으로는 엔화 환율이 다시 반등할 확률이 높다고 기대하며 엔화예금에 가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주식에 투자하는 ‘동학개미’,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중학개미’에 이해 최근에는 ‘일학개미’라는 표현도 등장했습니다. 이달 28일 한국예탁결제원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일학개미들은 1억1479만달러 어치의 일본 주식을 순매수했다고 합니다. 엔화예금에는 이자가 거의 없기 때문에 엔화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만 바라보는 투자라면 일학개미들은 엔화의 환차익 뿐만 아니라 일본주식의 매매차익까지도 기대하는 투자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환차익과 매매차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일학개미들이 최근에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무엇일까요? 도요타도 아니고, 소니도 아니고, 워린버핏이 추천한 미쓰비시나 마루베니 같은 일본 종합상사도 아니었습니다. 일학개미 순매수 1위 종목은 ‘iShares 20+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티커:2621)입니다. 일본 블랙록자산운용(BlackRock Japan)에서 운용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미국채 20년물에 투자하는 도쿄거래소에 상장된 ETF입니다. 그런데 엔화와 미국달러의 환율 변동성은 환헷지해 환리스크를 제거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한국의 일학개미가 이 ETF를 매수하면 어떤 투자효과가 발생할까요? 우선 일본 주식(ETF)을 매수할 때에 엔화로 환전해 투자되기 때문에 원화 대비 엔화가치가 상승하면 수익이 발생합니다. 두번째 미국 국채 20년물의 가격이 상승하면 역기 수익이 발생합니다. 미국 국채의 가격은 일반적으로 미국 금리와 반대방향으로 움직입니다. 미국 기준금리를 기준으로 연 5~5.25%까지 상승한 미국의 금리는 향후 장기적으로 하락할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미국 국채의 가격은 장기적으로 다시 상승하겠죠?
미국 국채는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 국채(US Treasury bills), 만기가 1년에서 10년 미만인 중기 국채(US Treasury notes), 만기가 10년 이상인 장기 국채(US Treasury bonds) 등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채권의 가격은 채권만기가 길수록 금리변화에 민감하게 움직입니다. 즉, 미국 금리가 하락하면 1년 만기보다는 10년 만기 채권이, 10년만기 채권보다는 20년 만기 채권이 더 많이 상승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미래에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에는 최대한 만기가 긴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이 ‘iShares 20+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는 잔존만기가 20년 이상인 미국 국채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ETF입니다.
이 ETF에 투자한 일학개미는 원화 대비 엔화의 상승분을 수익으로 취할 수 있고, 여기에 더해 미국 금리가 하락하면서 상승하는 미국 20년 국채의 가격 상승분도 수익으로 취할 수 있습니다. 원화 대비 현저히 낮아진 엔저와 미국 금리가 상승하면서 저렴해진 미국 장기국채에 투자해 앞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는 엔화와 가격상승이 예견되는 미국 장기국채에 투자하는 일거양득 투자전략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제기할 수 있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바로 엔화 대비 미국달러의 환율 변동성입니다. 미국 국채 20년물에 투자하는 일본인 투자자는 엔화와 미국달러의 환율 변동성을 원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미국달러·엔 환율에 대해서는 환헷지 전략을 쓰고 있는 ETF가 바로 ‘iShares 20+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입니다. 한국에서 원화로 투자하는 일학개미 입장에서도 원화 대비 엔화의 약세를 활용해 투자전략을 세운 겁니다. 그러니 엔화 대비 미국달러의 환율 변동성은 탐탁치 않을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일학개미들이 가장 많은 순매수를 기록한 이 ETF는 ‘원화 대비 엔화 환율’의 상승과 ‘미국 장기국채 가격’의 상승, 두가지를 추구하는 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학개미의 뜻대로 엔화환율도 상승하고 미국 국채가격도 상승하기를 기대해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조재영 웰스에듀 부사장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한국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자료에 의하면 2023년 5월 기업과 개인의 엔화예금은 무려 9억3000만달러나 급증했다고 합니다. 올해 2월(-8.8억 달러), 3월(-4.7억달러), 4월(-34억달러)에는 계속해서 엔화예금이 줄어들었던 기록과 비교하면 엔화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방향이 급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엔화예금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엔화가 충분히 하락했다고 판단하고 앞으로는 엔화 환율이 다시 반등할 확률이 높다고 기대하며 엔화예금에 가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주식에 투자하는 ‘동학개미’,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중학개미’에 이해 최근에는 ‘일학개미’라는 표현도 등장했습니다. 이달 28일 한국예탁결제원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일학개미들은 1억1479만달러 어치의 일본 주식을 순매수했다고 합니다. 엔화예금에는 이자가 거의 없기 때문에 엔화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만 바라보는 투자라면 일학개미들은 엔화의 환차익 뿐만 아니라 일본주식의 매매차익까지도 기대하는 투자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환차익과 매매차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일학개미들이 최근에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무엇일까요? 도요타도 아니고, 소니도 아니고, 워린버핏이 추천한 미쓰비시나 마루베니 같은 일본 종합상사도 아니었습니다. 일학개미 순매수 1위 종목은 ‘iShares 20+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티커:2621)입니다. 일본 블랙록자산운용(BlackRock Japan)에서 운용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미국채 20년물에 투자하는 도쿄거래소에 상장된 ETF입니다. 그런데 엔화와 미국달러의 환율 변동성은 환헷지해 환리스크를 제거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한국의 일학개미가 이 ETF를 매수하면 어떤 투자효과가 발생할까요? 우선 일본 주식(ETF)을 매수할 때에 엔화로 환전해 투자되기 때문에 원화 대비 엔화가치가 상승하면 수익이 발생합니다. 두번째 미국 국채 20년물의 가격이 상승하면 역기 수익이 발생합니다. 미국 국채의 가격은 일반적으로 미국 금리와 반대방향으로 움직입니다. 미국 기준금리를 기준으로 연 5~5.25%까지 상승한 미국의 금리는 향후 장기적으로 하락할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미국 국채의 가격은 장기적으로 다시 상승하겠죠?
미국 국채는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 국채(US Treasury bills), 만기가 1년에서 10년 미만인 중기 국채(US Treasury notes), 만기가 10년 이상인 장기 국채(US Treasury bonds) 등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채권의 가격은 채권만기가 길수록 금리변화에 민감하게 움직입니다. 즉, 미국 금리가 하락하면 1년 만기보다는 10년 만기 채권이, 10년만기 채권보다는 20년 만기 채권이 더 많이 상승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미래에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에는 최대한 만기가 긴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이 ‘iShares 20+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는 잔존만기가 20년 이상인 미국 국채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ETF입니다.
이 ETF에 투자한 일학개미는 원화 대비 엔화의 상승분을 수익으로 취할 수 있고, 여기에 더해 미국 금리가 하락하면서 상승하는 미국 20년 국채의 가격 상승분도 수익으로 취할 수 있습니다. 원화 대비 현저히 낮아진 엔저와 미국 금리가 상승하면서 저렴해진 미국 장기국채에 투자해 앞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는 엔화와 가격상승이 예견되는 미국 장기국채에 투자하는 일거양득 투자전략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제기할 수 있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바로 엔화 대비 미국달러의 환율 변동성입니다. 미국 국채 20년물에 투자하는 일본인 투자자는 엔화와 미국달러의 환율 변동성을 원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미국달러·엔 환율에 대해서는 환헷지 전략을 쓰고 있는 ETF가 바로 ‘iShares 20+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입니다. 한국에서 원화로 투자하는 일학개미 입장에서도 원화 대비 엔화의 약세를 활용해 투자전략을 세운 겁니다. 그러니 엔화 대비 미국달러의 환율 변동성은 탐탁치 않을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일학개미들이 가장 많은 순매수를 기록한 이 ETF는 ‘원화 대비 엔화 환율’의 상승과 ‘미국 장기국채 가격’의 상승, 두가지를 추구하는 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학개미의 뜻대로 엔화환율도 상승하고 미국 국채가격도 상승하기를 기대해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조재영 웰스에듀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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