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중구 대신파이낸스센터에서 개최된 한국금융산학학회 포럼에 참석했습니다. 6명의 금융전문가가 '한국금융시장 진단'이라는 주제로 주가와 금리, 환율, 국제유가에 대해 현장감 있는 발표를 이어갔습니다. 각자 다른 주제를 이야기했지만, 빠지지 않는 요소는 기준금리의 향방이었습니다. 그만큼 금리의 변화 추이는 모든 경제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일 겁니다.오건영 신한은행 팀장은 "현재의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은 이미 끈적하게(sticky) 고착화한 상태라고 진단하고, 이런 잘못된 시그널을 주면 언제든 물가가 다시 튀어 오를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미국 중앙은행(Fed)은 금리인하를 하더라도 천천히 할 수밖에 없고, 이때 다시 인플레이션이 온다면 다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다"며 1970년대 미국에서 있었던 스탑앤고(물가가 조금 떨어지면 금리를 인하하고 다시 오르면 금리를 인상하는 정책) 정책을 언급했습니다.일반 국민과 투자자들 모두 계속되는 인플레이션과 높은 금리에 지쳐 있습니다. 고금리가 언젠가는 하락할 것이고, 빠른 시간에 큰 폭으로 오른 만큼 단기간에 금리가 역동적으로 하락하길 기대합니다. 그래서 금리하락 신호가 오거나 기준금리 하락 발표가 나기만 하면, 본격적인 투자를 해야겠다고 나서는 투자자들이 많습니다.캐나다와 유럽은 금리하락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Fed나 한국의 금통위도 올해 1~2회 기준금리 하락을 예고했지만, 본격적으로 금리를 계속해서 내릴 것이란 시그널은 주지 않고 있습니다.답답하기만 한 경제상황, 금리를 시원하게 내려줄 것 같지 않은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 시대에 어떻게
미국이 올 한 해 세 차례 정도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하반기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있습니다. 한국증시에서는 기업의 '밸류업' 지원방안이 추진되고 있고, 주식투자자들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국내 증시의 정주행을 기대하고 있습니다.여전히 개별 주식종목 투자에는 위험부담을 느끼지만, 글로벌 경기상승과 증권시장의 상승흐름의 수익을 얻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펀드투자를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개별 주식 직접투자는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로 원금전체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개별 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여러 종목을 모아 위험은 분산하면서 펀드매니저에 의한 합리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 간접투자상품인 펀드입니다.요즘은 기존의 공모 펀드 외에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투자의 비중이 많이 늘고 있는데, 상품별 특징과 주요 투자 분야를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펀드와 ETF의 차이점을 알아봅니다.ETF도 펀드의 종류입니다. 펀드이므로 만기가 없고, 자산운용사에서 펀드매니저에 의해 운용이 됩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ETF는 거래소에 상장돼 있다는 겁니다.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매매가 가능한 반면, 펀드는 장중 매입과 환매가 거래당일은 동일한 기준가격에 의해 거래됩니다. 따라서 일반펀드는 환매하고 나서 장이 마감될 때가지 변동성을 감수해야 하지만, ETF는 투자자가 실시간으로 가격을 보면서 매입과 매도를 할 수 있습니다.ETF와 ETN은 거래소에 상장돼 있고,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매매가 가능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ETF와 ETN의 가장 큰 차이점은 운용주체에 있습
새벽에 미국 주식시장이 급등했는데 원인이 무엇인지, 국내 주식시장에는 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침에 핸드폰을 열면 궁금증을 풀기 위해 많은 기사를 읽을 수 있습니다. '주식'이라는 단어를 유튜브에 검색하면 실시간 방송을 포함해 엄청난 게시물이 나옵니다.보유한 주식가격뿐만 아니라 부동산 가격이 오를 건지 내릴 건지, 또 언제 사고 팔아야 유리한지도 궁금합니다. 아침에 배달되는 경제신문과 인터넷 기사, 유튜브를 포함한 여러 채널에서 경제에 대한 현상 및 예상에 대한 글을 원하는 만큼 볼 수 있는 시대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신뢰하고 무게감을 느낄 수 있는 리포트는 어디에서 확인할 수 있는가' 입니다.검증되지 않는 정보가 많은 유튜브 채널보다는 은행, 증권 등 금융기관에서 발간되는 리포트가 더 신뢰감이 있을 겁니다. 금융회사 내부적으로 컨텐츠의 정보 중 최소한 숫자, 그래프 등 통계자료는 검증을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할 수는 없고 금융회사 이름으로 발표되기 때문에 보수적인 의견이 담기기도 하지만, 참고는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경제의 변화를 따라가기 위해, 매일 믿을만한 경제 관련 리포트를 검색하고 정보를 읽어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그런데 정부기관에서 매월 신뢰할 만한 통계자료를 가지고 우리나라 경제 현황과 앞으로의 변화 과정을 예상하는 리포트가 나온다는 것을 아시나요? 이 리포트만 매월 한 번 정독하면, 현재의 경제 상황을 파악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매월 통화정책과 금융안정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만기가 본격적으로 돌아오면서 투자자들이 이자는 고사하고 원금의 상당부분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상반기에 홍콩H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지 않으면 손실을 입는 투자자의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은행 생활 30년 중 20여년을 투자상품 개발과 판매 관련 업무로 보냈던 필자로서는 매우 안타까운 마음입니다.고객들은 은행 거래시 증권회사, 제2금융권과 비교해 안정적인 자산관리, 안전한 상품을 기대합니다. 무엇보다도 신뢰감의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시중은행은 국내에서 제일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금융기관 중 하나입니다.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ELS 상품을 비롯한 펀드상품, 파생금융상품 등은 원금이 보장되지는 않지만 시장 상황에 맞게 적정한 금액을 투자하는 경우, 원금보장형 상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의 상품들입니다. 문제는 투자상품 경험이 없는 초보 투자자에게 많은 금액이 권유된다거나, 투자상품을 이해하기 어려운 노년층에 투자상품이 권유되거나, 보유한 금융자산 전체가 한꺼번에 투자되는 경우 등입니다. 왜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는 투자상품 손실사례가 금융기관에서 특히 은행에서 주기적으로 일어날까요?첫째, 은행권의 평가 시스템이 문제입니다. 은행의 직원 및 부서를 평가하는 핵심성과지표 KPI(key performance indicator)는 손익 위주로 구성돼 있습니다. 상품을 판매해서 이익을 많이 올리면 좋은 점수를 받는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정기예금을 판매하면 약 0.1%, 투자상품을 판매하면 약 1%의 수익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어느 은행을 가더라도 직
한 해의 기분 좋은 시작인 1월이 끝자락을 향해 달려갑니다. 매번 그렇지만 지난 한 해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1년, 희망찬 기대를 걸어 봅니다.필자가 지난 연말 시작한 겨울 계절학기 수업은 일반 학기와는 달리 매일 3시간씩 15일 동안 이어집니다. 매일 학생들에게 새로운 수업을 해야 해서 준비가 부담이 되지만, 매일 학생들을 만나기 때문에 친밀감도 생기고 이런저런 인생의 조언을 해줄 기회가 많아져 보람도 큽니다.학생들에게 고민이 무엇이지 물어보면 대부분 '어떻게 하면 좋은 회사에 취업할 수 있는가'가 1순위입니다. 취업이 임박한 3, 4학년의 경우에도 무엇 하나 확정된 것은 없습니다. 가고 싶은 곳은 있지만 반기는 회사를 만나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노력은 하지만 막막하다고 합니다.87학번인 필자가 대학생 시절에도 '막막했다'는 기억이 있습니다. 정치와 경제 불안으로 대학생활은 똑같이 어수선하고, 미래는 불투명했었습니다. 그래도 미래를 위해 무엇인가 해야 했고 또 결정해야 했습니다.프랑스 사상가 장 폴 사르트르는 'Life is C(choice) between B(birth) and D(death)'라고 했습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을때까지 선택을 해야 하는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이지요. 점심 메뉴를 고르는 사소한 선택부터, 자동차 브랜드를 결정하고 평생을 함께 할 배우자를 선택하는 중요한 결정까지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해야 합니다.우리는 항상 최선의 결정을 하고 싶어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보를 가능한 많이 수집하고 그 정보가 맞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그러나 매번 충분한 정보를 획득하는 것도, 그것이 확실한지 매번 평가하는 것도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하루하루를 어렵게 살아가는 서민들의 주머니를 노리는 사기범죄 뉴스는 꾸준히 보도되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수익을 더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나쁜 유혹에 빠져버리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최근에는 지방에서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고수익을 주겠다는 미끼로 수십억원을 횡령하는 사고도 알려졌습니다. 돈이 많고 적고와 상관 없이 금융사기에 취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금융 사기방식 사례를 알아보고, 이런 경우가 닥쳤을 때 합리적인 대응방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우선 '유사 수신행위'란 무엇일까요. 법적으로 일반인에게 자금을 모집, 예치받아 운용하고 원금과 이자를 지급하는 것은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입니다. 은행법에 의한 인가나 허가를 받지 않고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행위를 유사 수신행위라고 합니다. 장래에 원금과 일정 수준 이상의 금액을 지급할 것을 약속하고 자금을 모집하는데, 이는 명백한 불법이고 발생하는 손실에 대해 법적인 보호도 받을 수 없습니다.폰지 사기(돌려막기)라는 개념도 있습니다. 1920년대 초반 미국에서 '찰스 폰지'가 큰 수익을 미끼로 자금을 모집한 뒤 신규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기존 투자자들과 본인의 수익금으로 사용한 사고에서 나온 용어입니다. 이 방식은 이윤 창출 없이 기존 투자자의 돈으로 새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피라미드 구조로 맨 아래에 있는 투자자의 자금으로 윗 계층에 있는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신규투자자가 모집되지 않으면 전체 구조가 붕괴되는 방식입니다.현재 은행에 자금을 맡기면 연 4%
필자는 경제학원론과 증권투자론 과목을 강의하면서 학생들에게 과제를 내주곤 합니다. 경제학원론 과목에서는 '기준금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향후 2~3년 기준금리의 방향', '기준금리 변화에 따른 자산관리 방향'에 대해 발표하라는 게 과제입니다. 기준 금리가 오르거나 내리면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 투자자산에 어떤 영향이 있고 이에 따라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학생들이 의견을 발표합니다. 대부분 학생들은 "내년 하반기부터 금리가 점차 낮아질 것이고, 통화공급이 원활해져 주식시장이 활성화되며 채권 투자는 금리 하락을 대비해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부동산 투자는 목돈이 없는 대학생들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는 분야로 '좋지 않을까' 정도의 의견들에 그쳤습니다. 증권투자론 과목에서는 학생들에게 '1억원이 있다고 가정하고, 3년 이상 중기투자를 할 때 투자상품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발표하라'고 과제를 줍니다. 조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 주식과 채권, 펀드를 한 종목 이상 반드시 편입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 둘째, 종목별 목표수익률과 투자기간 종료시 평가금액을 표시하라. 셋째, 발표 종료시 과제 작성에 대한 소감을 발표하라. 40여명 학생들은 주식 등 투자상품을 해본 학생과 전혀 해보지 않은 학생, 1학년과 4학년, 본인의 성격과 투자성향 등에 따라서 종목 선택과 비중, 목표수익률이 전혀 다르게 결정되는 것을 봅니다. 그리고 발표 후 소감에서는 "평소 접하지 못했고 관심이 없었던 채권, 펀드 등의 다양한 투자상품을 공부할 수 있었고, 투자상품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이야기합니다. 필자가 원하는
필자가 이번 학기에 강의하는 과목 중 조직행동론은 흥미있는 과목입니다. 30년 동안 시중은행의 큰 조직에서 여러 역할을 맡아서 일을 했는데, 그 경험을 책의 이론과 더불어서 학생들에게 여러 조언들을 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에 나오는 여러 이론들과 필자가 경험한 것을 실제 사례로 이야기하니 학생들도 이해가 빠릅니다. 필자로서도 '그 때 책의 이론대로 이렇게 했더라면,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후회도 들면서 학생들을 더 좋은 방향으로 지도할 수 있게 됩니다. 교과 내용 중 '인지적 인색자'란 용어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인지적 인색자. 인간은 사물에 대한 인식과 인지를 하고 의사결정을 하려고 할 때 극히 적은 정보에만 의지해 재빨리 판단을 한다는 건데요. 여기서 '인색자'를 '구두쇠'로 바꿔도 의미가 동일합니다. 즉 인간은 복잡한 상황에 머리를 써서 노력하는 것을 전반적으로 싫어한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인간은 단순한 의사결정, 복잡한 상황의 의사결정시 뇌의 사용정도가 달라지는게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복잡하거나 힘들고 시간이 소요되는 결정도 단순하게, 그리고 빨리 결정하려고 하는 비합리성을 발휘합니다. '오늘 점심 메뉴로 짜장면이냐, 짬뽕이냐'를 결정하는 것은 그리 많은 고민이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자동차를 구입하거나, 새 아파트를 매입하려고 할 때에는 상당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수천만원이 드는 자동차, 최소 수억원이 드는 아파트 매입은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여러 검토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자동차의 경우, 여러 브랜드를 검토하고 배기량, 하이브리드·전기차 여부, 옵션 등 필수 기준에 부합하는지, 차를 언제 인도받
미국과 한국의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금리가 당장 떨어지기는 쉽지 않지만, 1~2년 뒤에는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시장전문가들은 예상합니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물가에 금리는 높은 상태이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미국경제가 상대적으로 견조하지만 전 세계적인 증시 침체로 주식에 투자하기는 부담스럽고, 금리가 내려가야 유리한 채권투자도 만만하지 않습니다. 부동산에 투자하려고 해도 높은 금리와 경기저점이 아직 확인이 되지 않은 시점이라 선뜻 목돈을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이러다보니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워 은행의 보통예금이나 정기예금에 자금이 상당기간 묶여있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정기예금은 기간별로 예치 가능하고 5000만원까지는 원금과 이자가 보장되는 상품으로 자금필요 기간까지 안심하고 넣어둘 수 있는 데 반해 금리가 아쉽습니다. 한 달 이내 자금이 필요한 경우나 수시로 입출금이 일어나는 기업, 소상공인의 경우에는 언제든지 유동성 자금이 필요하므로 이자가 거의 붙지 않지만 안전한 은행의 보통예금에 넣어두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 경우에 아쉬운 점은 너무 적은 금리입니다. 이런 상황에 맞는 대안으로 머니마켓펀드(MMF) 상품이 있습니다. MMF는 Money Market Fund의 약자로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서 안전한 단기의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돌려주는 상품입니다. 가입금액에 제한이 없고 하루 이상 투자하고 인출해도 환매수수료가 없는 게 특징인데요. 때문에 한 달 이내 단기투자와 수시로 자금이동이 일어나는 개인사업자와 소상공인, 기업 등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통장입니다. M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예상하지 못할 만큼 크게 번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제품은 계속 출시되고, 세상은 점점 복잡해져서 잠깐이라도 정신을 놓고 있으면 세상에 뒤쳐지는 기분이 드는 요즘입니다. 초등학교 6년, 중고교 6년, 대학 4년 도합 16년을 학교에서 배워도 세상에는 모르는 것 투성이입니다. 가끔 TV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 중 상당수가 지인에게 사기를 당하든지, 돈을 빌려주고 못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투자요청을 받아 거액을 투자했는데 그 돈이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모르고, 또 파악도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도 합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회의 규범·규칙 등을 지키며 사회 구성원들과 잘 지내려고 노력합니다. 대다수 사람들은 그렇게 해야,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잘 해낼 수 있다고 믿는 겁니다. 그런데 세상은 때때로 내가 예상한대로, 바라는대로 꼭 움직이지만은 않는 듯합니다. 저마다 처한 상황이 틀리고, 이해관계가 다르고 그에 따른 행동방식도 똑같지 않기 때문이죠. 큰 사업을 하거나 많은 이익을 얻고자 하는 것이 아닐지라도, 최소한 원금은 확보하면서 시장의 이자율만큼은 얻고자 하는 보수적 관점의 투자자는 어떤 생각과 행동이 필요할지를 알아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상식에 의한 생각과 투자'가 필요합니다. 오래전에 읽었던 책중에 이런 상황에 꼭 맞는 책을 소개합니다.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All I Really Need To Know I Learned Kindergarten)라는 책입니다. 삶이 복잡하고 어렵지만, 삶의 지혜는 멀고 고상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고
필자는 대학교에서 주식과 채권, 펀드 등 투자상품관련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수업시간 첫 머리에 '안전한 투자상품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손 들어 보세요' 하고 물어봅니다. 소액으로 주식투자를 해 본 학생들이야 여럿 있지만, 채권이나 간접투자상품인 펀드에 투자해 본 학생들은 거의 없는 데다, 투자상품에 대한 개념이 갖춰져 있지 않아 어리둥절해 합니다. 원금과 이자를 특정금액까지 국가에서 법적으로 보장해주는 예금자보호 상품과 한도는 정해져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2001년 1월에 정한 예금자보호 한도가 금융기관당 5000만원입니다. 오래 전 책정된 이 한도가 경제상황과 규모 대비 너무 적다고 더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주요 국가별 예금자보호 한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자금 관리를 매우 보수적으로 운용하거나 연세가 많은 어르신 중에는 각 금융기관에 5000만원씩 분산 예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딱 그 한도까지만 예금이 보장된다면 경제체제의 운영이 어려울 것입니다. 작년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이 파산했을 때, 미국 정부에서는 예금보장한도인 25만달러를 초과하는 경우에도 예금을 보장해주기로 했습니다. 얼마 전 새마을금고의 예금 인출사태가 벌어졌을 때, 우리 금융당국에서도 유사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뱅크런이 되면 해당 은행뿐만 아니라 금융계 전체에 심각한 영향이 끼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예금자보호 한도 자체에 무게를 두는 것보다, 금융위기 발생시 나의 자산을 바로 받을 수 있는 규모와 안정성이 있는 금융기관인지를 파악하고 예치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하겠습니
우리의 뇌는 게으릅니다. 무엇인가를 결정할 때 많은 정보를 토대로 분석하고 심사숙고해야 하는데, 하루에도 결정해야 할 일은 너무 많고 세상일은 불확실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보수집에 노력을 많이 투입하지 않습니다. 임창희 홍익대 교수에 따르면 카너먼(D. Kahneman)은 우리가 어떤 결정을 할 때 뇌를 사용하는 방식은 두 종류로 나뉜다고 말했습니다. 1차 시스템은 자동반응, 빠르게 작동하는 하는 것으로 예를 들면 뱀을 보고 피하기, 성난 얼굴 알아차리기 등입니다. 2차 시스템은 복잡한 생각, 시간이 걸리는 일에 사용합니다. 예를 들면 점심값을 내가 낼까 판단하기, 무리 속에서 친구 찾기 등 신경을 좀 더 써야 하는 일들입니다. 어떤 의사결정을 할 때 뇌 활동의 노력을 감소시키기 위해 2차 시스템으로 결정해야 할 것도 1차 시스템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복잡하고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일임에도 불구하고 직관과 상식, 선입관, 본인의 경험으로 빠른 시간 내에 단순하게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동산이나 자동차를 구입하려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하지만, 중국집에서 자장면이냐 짬뽕이냐를 고르는 것처럼 쉽고 빠르게 결정하기도 합니다. 사실이 아님에도 심리적으로 느끼는 불안감 때문에 사실을 왜곡해서 판단하기도 합니다. 정치적 성향은 진보와 보수, 중도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보나 보수에 몰려있고, 양쪽의 입장을 균형감있게 생각하는 중도파는 거의 없습니다. 본인이 중도 우파, 중도 좌파라고 하는 사람들도 이야기를 들어보면 확실한 보수, 확실한 진보 진영의 의견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것도 인간의 게으름, 깊이
며칠 전, 필자가 사는 아파트에서 에어콘 실외기에 화재가 발생해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사는 곳에서 불과 4개 층 아래였고, 밤 11시가 넘어서 발생한 것이어서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다행히 화재가 빨리 진압되고, 다친 사람도 없었습니다. 부랴부랴 밖으로 나와서 소방관들이 무더위에 방재복을 입고 땀을 연신 흘리며 고생하는 모습도 봤습니다. 하지만 화재가 발생했을 때 경고방송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고, 대피에 대한 안내도 전달받지 못했습니다. 외부상황에 관심있게 대응하지 않았다면 화재가 번지고 자칫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었습니다. 소방서, 경찰서, 아파트 관리실의 방재활동이 있겠지만 평소에 화재 등의 위험에 대비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번 일로 만약 나의 보유자산에 갑작스럽게 불이 나는, 즉 예상하지 못한 이벤트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생각을 해봤습니다. 주식과 채권, 펀드, 부동산 등 주요 자산은 건물에 불이 나는 것처럼 갑자기 나쁜 충격이 오는 일은 잘 발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과거 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사례를 돌아보면 비교적 짧은 기간에 투자자들이 심각한 투자손실을 기록하고 상당기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예기치 못한 국내외 정치, 경제 사건이 갑자기 발생해 내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에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주기 전에 평소 자산관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평소에 자산관리를 하는 바람직한 방법 몇가지를 소개합니다. 먼저, 보유자산을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상황에 맞는 비중 조정(리밸런싱)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너무 한 쪽으로 치우치는 포트폴리오 운용은 지양해야 합니다.
처음 가보는 지역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싶을 때 네이버나 카카오, 구글에 식당 검색을 합니다. 어느 식당이 평점이 높게 나오는지, 리뷰는 어떻게 달려있는지를 확인하고 선택합니다. 일반적으로 매우 만족은 힘들지만, 후회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한 번 시청하게 되면, 다음 번엔 동일 유형의 내용이 상위 화면에 올라옵니다. 영상을 끝까지 봤는지, 무엇을 봤는지, 어떤 단어를 검색했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기존의 다른 사람들의 정보와 비교해서 추천을 해 줍니다. 때로는 '취향저격'의 느낌을 주는 영상이나 내용이 올라와서 깜짝 놀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때때로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내용도 올라옵니다. 컴퓨터와 인공지능 AI가 제공해주는 나의 전용화면이 클릭 몇번, 단어 몇개로 완벽하게 나를 분석해줄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런데 아무 고민 없이 AI가 추천해주는 알고리즘에 의해서 보는 내용과 영상을 보다 보면, 나의 의지와 취향보다는 AI의 추천 취향대로 계속 성향이 변하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영화나 골프 등 취미활동이라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투자와 관련된 내용이라면 조심해서 접근해야 합니다. 주식에서 이름을 날리는 슈퍼 개미의 유튜브를 보게 되면, 이와 관련한 다수의 동영상들을 추천받고 계속 보게 됩니다. 나는 그냥 관심이 조금 있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공격적 투자성향의 투자자로 AI가 인식하고 관련 내용을 추천하고 또 그렇게 나의 투자성향이 변해 있는 겁니다. 부동산에 관심이 있어 몇개의 내용을 클릭하면 관련 내용이 추천되고, 이를 계속 보다보면 AI에 의해 나는 부동산에 관심있는 투자자, 부동산 마니아로 관련 사이트에서 인
물가는 계속 오르고, 경기는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아서 팍팍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젊은 세대는 힘듭니다. 이런 와중에 이달 15일부터 출시된 '청년도약계좌'가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5년간 매달 70만원씩 납부하면 최대 5000만원까지 모을 수 있어서 가입자가 몰리고 있습니다. 개인 납입금 70만원씩 60개월 동안 적립하면 원금이 4200만원인데, 어떻게 5000만원이 되는지 궁금해서 필자가 엑셀로 계산해 봤습니다. 정책형 금융상품인 '청년도약계좌'의 내용에 대해서 알아보고, 목돈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 어떤 방법으로 불입·관리를 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청년도약계좌란 청년들의 중장기적인 자산 형성 지원을 위한 정책형 금융상품입니다. 매달 일정 금액을 5년간 납입하면 만기에 '본인 저축액+정부기여금(정부 지원금 최대 6%)+은행 이자'에 해당하는 금액을 함께 받을 수 있습니다. 최대 5000만원까지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상품인 데다, 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도 있어서 자격조건이 되는 청년들에게는 꼭 가입해야 하는 필수 금융상품입니다. 먼저 청년도약계좌에 대한 상품 내용입니다. 다음은 '청년도약계좌'로 목돈을 만들기 위한 관리방법입니다. 첫째 세제혜택 및 정부지원금이 있는 상품으로 자격요건이 되는 청년들은 무조건 계좌를 개설합니다. 매달 1000원~70만원 내에서 자유롭게 입금할 수 있으므로 현재상황에서 불입가능한 금액으로 유지하다가 점차 70만원 한도까지 월 납입금액을 증가시켜봅니다. 둘째 매달 특정 일자를 정해서 일정금액을 자동이체 신청합니다. 매달 급여일이 되면 핸드폰 요금, 공과금 등 나도 모르는 사이 상당한
퇴직금으로 받은 1억원과 복권에 당첨돼 받은 1억원 중에서 여러분은 어떤 돈을 더 신중하게 사용할까요? 오랜 기간 회사에 근무해 받게 되는 퇴직금이겠죠.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복권 당첨금 1억원이라는 돈에 '복권 당첨금'이라는 꼬리표가 붙어있진 않습니다. 주식을 투자해서, 200만원의 수익이 발생했을 때 웬지 '공돈'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그 전에 500만원의 손실이 발생했을지라도요. 따라서 평소 사고 싶었던 가방도 사고, 비싼 레스토랑의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기도 합니다. 이렇게 같은 돈인데, 돈의 출처나 사용 계획에 따라 마음 속으로 가치를 다르게 정하고 각각 따로 관리하는 것을 심적회계(mental accounting)라 하고, 마음의 회계장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즉 돈의 출처에 마음의 꼬리표를 달아놓고, 돈을 쓸 때도 그 꼬리표의 성격에 따라 사용합니다. 쉽게 번 돈은 마음 편하게, 어렵게 번 돈은 신중하게 사용처를 고민합니다. 만약 이와 같은 상황에서 자금을 컴퓨터나 인공지능(AI)이 관리한다면 어떻게 할까요? 지금 주식에서 이익을 보더라도 과거에 입은 손실을 감안해 지출을 할 겁니다. 그리고 퇴직금으로 받은 1억원과 복권 당첨으로 받은 1억원의 출처와 상관없이 사전에 정한 우선순위에 따라 자금을 집행할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나 취미에 쓰는 돈인지,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쓰는 돈인가에 따라 마음에서 중요도를 정하고, 똑같은 금액이라도 기분 좋고 편하게 또는 깐깐하고 어렵게 사용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주부들은 대부분 알뜰합니다. 마트에서 두부, 계란을 살 때에도 품질과 가격표를 꼼꼼히 확인해 장을 봅니다. 그런데 미용실에서 몇만원이
지난달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3번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한은은 역대 최대 수준(1.75%p)까지 벌어진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를 좁히는 것보다는 현상 유지를 선택했습니다. 세계 경제는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지속, 은행부문의 신용공급 축소 등으로 성장세가 점차 둔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 금융시장은 글로벌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의 둔화 속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와 달러화 움직임, 미국 중소형 은행 리스크와 부채한도 협상, 중국경제의 회복 상황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 보도자료에 따르면 올해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1.6%)를 밑도는 1.4%로 예상됩니다. 한은은 정보기술(IT) 경기 반등 시기와 중국경제 회복의 국내파급 영향 정도, 주요 선진국의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짚었습니다. 정부 당국은 물가상승을 잡기 위한 금리인상보다는 경기침체의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겁니다. 기준금리 앞으로의 예상을 전망할 수 있는 좋은 바로미터입니다. 금리가 앞으로 하락한다는 것은, 금융시장에 돈이 지금보다 더 공급된다는 긍정적 신호입니다.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 투자할 수 있는 자산이 상승하기 위해서는 돈의 공급은 필수조건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주요 투자상품별로 금리인하에 따른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금리인하가 주요상품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첫번째, 주식(주식형 펀드 포함)입니다. 전설적인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주가가 올라가는 것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때 뿐이며, 이것이 증권시장을 지배하는 유일한 논리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금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가 계속 확산하고 있습니다. 관련 피해자들이 증가하자 금융당국과 검찰까지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하고 있습니다. 일부 연예인 이름도 거론되고 수억원에서 수백억원을 투자해 손실을 보았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정작 해당 종목에 고점으로 투자해 큰 손실을 본 개미투자자자들은 마땅한 해결방안이 없어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투자 대상기업의 정확한 분석보다는 '누가 투자를 해서 거액을 벌었다. 절대 망할 수 없는 투자다' 등의 솔깃한 이야기와 초기에 수익을 보여준 뒤 목돈을 투자하게끔 해서 결국에는 큰 손실로 문제가 발생하는 건은 잊을 만하면 터지는 유형입니다. 이번에는 CFD(차액결제거래)가 관련돼, 투자금의 일부만 가지고 투자해서 레버리지 거래를 하다 투자종목 하락으로 큰 손실이 발생한 사례가 다수 있었습니다. 즉 원금보다 더 많은 금액을 빌려서 투자하면서 손실금액이 원금 이하로 커지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대박 수익률, 확정 수익 제공이란 말의 근거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정부 또는 금융기관을 감독하는 기관에서 검토한 자료에는 '○○기관 심사필, 유효기간 (20○○. ○○. ○○ ~ 20○○. ○○. ○○)' 의 내용이 표시돼 있습니다. 최소한의 기본적 필수자료를 점검 및 확인했다는 의미입니다. 유튜브나 개인방송에서 나오는 자극성있고 화끈한 멘트와 썸네일은 법적인 책임이 없습니다. 따라서 그저 "이런 이야기도 하는구나" 하고 참고만 하면 됩니다. 최근의 비정상적인 투자와 손실상황을 보면서 바람직한 투자방법을 생각해 봅니다. 투자도 상식으로 접근하면 문제발생이 적어집니다. 합리적인 투자수익 목표와 본인의 자금으로 투자하면
골프를 해 본 사람들은 골프가 참 재미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선 아직 비용과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이 들지만, MZ세대들도 관심을 가지는 등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PGA, LPGA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모습을 보면 흐뭇합니다.필자는 골프를 시작한지 2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쉽지 않습니다. 얼마 전에는 18홀 내내 공이 제대로 맞지 않아서 당황했습니다. 무언가 단기 처방이 필요했고, '원포인트 레슨'을 받기로 하였습니다.골프의 원포인트 레슨은 레슨 프로에게 본인의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골프스윙 중 바로 실전에 쓸 수 있도록 한 번에 교정받는 단기 처방 방법입니다. 모든 운동이 그렇지만, 골프도 꾸준하게 연습하고 코칭을 받아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말 골퍼들은 그런 시간과 노력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필자는 다급한 마음에 예전부터 알고 있던 레슨 프로에게 원 포인트 레슨을 받았습니다. 스윙 메커니즘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한 시간동안 열심히 수정하고 연습했습니다. 다행히 다음번 라운딩에는 그나마 나은 스코어가 나왔지만, 이후에는 도돌이표 스윙이 돼 이젠 시간을 내 제대로 연습과 코칭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골프와 투자상품 관리는 유사한 점이 있습니다.먼저, 현재가 중요합니다. 과거에 골프가 싱글을 했다든지, 70대 타수를 쳤다는지보다 지금 안정적으로 80대 타수를 치는 것이 잘하는 것이고 중요합니다. 투자상품 관리도 그렇습니다. 과거에 많은 투자자산이 있었는지보다 지금 현재 보유자산이 규모있게 안정적으로 잘 운용되는지가 중요합니다.둘째, 관리가 중요합니다. 주말골퍼들은 18홀 내
퇴직연금 계좌(DC·IRP)를 보유자에게 담당 금융기관들이 '디폴트 옵션'(사전지정 운용제도) 지정에 대한 안내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관련내용을 정확히 모르는 투자자들로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당황해 하는 경우가 더러 발생하고 있습니다.퇴직연금 디폴트 옵션에 대한 정확한 내용과 나의 퇴직연금 운용 시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 게 좋을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퇴직연금 디폴트 옵션은 DC형 퇴직연금이나 개인형 IRP에서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따로 결정하지 않고 그냥 놔둘 경우, 고객이 사전에 정해놓은 디폴트 옵션 상품으로 자동 운용이 되는 제도입니다. 참고로 DB형 퇴직연금은 회사에서 운용의 책임을 지는 제도로 디폴트 옵션이 적용되지 않습니다.우리나라의 퇴직연금 시장이 300조원을 넘어선 규모로 성장한 반면, 연간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입니다. 때문에 퇴직연금 운용상품을 정기예금 등 원리금 보장상품 위주에서 투자상품으로 유도해 장기수익률을 향상시키고자 정부에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입니다. 퇴직연금, 장기수익률 높이기 위해 도입여기서 사전에 알고가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첫째,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을 지정하지 않아도 별도의 불이익은 없습니다. 퇴직연금 가입자를 위한 제도이지만, 지정하지 않는다고 해서 과태료 등 제재사항은 없습니다. 다만 법령 시행일인 작년 7월 12일 이후, 1년간 유예기간이 적용되고 이후 신규 가입자는 의무적으로 디폴트옵션을 지정해야 합니다.둘째,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 지정이 우수한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퇴직연금 가입자(DC·IRP)가 적립금의 운용지시를 일정기간 하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