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영란은행 총재를 맡은 몬태규 노먼 총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918년,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제1차 세계대전이 독일의 항복으로 끝납니다. 이후 영국과 유럽은 세계 역사의 중심에서 점차 물러나게 됩니다. 몬태규 노먼 남작이 영란은행 총재를 역임한 1920년부터 1944년은 세계의 경제 중심이 영국에서 미국으로 옮겨가던, 영국 입장에서 보면 어려웠던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몬태규 노먼은 1871년 런던의...
지난 칼럼에서는 제1차 세계대전 동안 금본위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던 영란은행(영국 중앙은행)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번에는 제1차 세계대전 동안 영란은행이 숨기고 싶어 했던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1914년, 제 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습니다. 이 전쟁은 전에 유럽이 경험하지 못한 규모였습니다. 불과 50여년전 발발했던 보불전쟁(프로이센-프랑스전쟁)에서 양측이 동원한 총병력은 200여만명 수준이었는데, 제 1차 세계대전에서는 군인 사망자만...
지난 글에서는 벨 에포크 시대의 영란은행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제1차 세계대전 동안의 영란은행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8세기 유럽은 57년의 전쟁과 43년의 평화를 경험했을 정도로 지속적인 전쟁을 겪었습니다. 이전에도 설명했지만 18세기 전쟁은 여러 유럽 정부들의 재정을 극단적으로 악화시켰습니다. 전쟁은 승자에게도 패자에게도 경제적으로 잔인했습니다. 그런데 19세기 들어 전쟁의 경제성이 변화합니다. 프로이센을 격파한 나폴레옹은...
지난 칼럼에서는 영국 중앙은행(BOE)의 첫 번째 여성 인력인 자넷 코트니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벨 에포크 시대의 BOE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나폴레옹 전쟁이 종식된 1815년부터 금융시장의 세계화는 역사상 유례없이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그 배경에는 전 세계 금광을 소유했던 로스차일드 상사가 있었습니다. 로스차일드 상사는 금본위제를 이끈 주역이죠. 1819년 영국, 1872년 독일, 1878년 프랑스, 1879년 미국, 1...
지난 칼럼에서는 영국 중앙은행(BOE)의 최종대부자 역할에 대한 논란을 촉발한 1866년 금융위기와 BOE의 대응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BOE의 첫번째 여성 인력인 자넷 코트니 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자넷 코트니는 1865년 11월 27일 영국 링컨셔의 바톤(Barton)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릴 적 이름은 자넷 엘리자베스 호가스(Janet Elizabeth Hogarth)입니다. 자넷은 1888년 옥스포드대에서 철학을 ...
19세기 런던은 국제금융 자본시장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룬 지역 중 하나였습니다. 외국 채권이 활발하게 거래되었고 영국의 풍부한 잉여자금이 외국채에 투자돼 유동성을 공급해주었죠. 1866년 프로이센-오스트리아전쟁, 1871년 프로이센-프랑스전쟁 등 유럽 대륙의 전란으로 기업들은 안정적이고 자금이 풍부한 런던 시장에서 어음을 이용해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그 영향으로 런던 금융시장은 국제 금융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됩니다. 런던에서 금융산업이 빠르게...
아무리 지폐를 정교하게 만든다고 하더라도 위조를 피할 수는 없습니다. '위조지폐와 진짜 지폐의 유일한 차이는 위조지폐가 완벽하고 진짜 지폐는 결점투성이라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죠. 그렇다면 위조지폐의 역사는 어떨까요. 1694년 영란은행 설립의 주목적은 지폐 발행이었습니다. 때문에 설립 당시부터 은행권을 지속 발행하고 있는 영란은행도 위조지폐와의 싸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영란은행은 위조지폐 생산을 근절하기 위해 ...
1694년 사업가들로부터 120만파운드의 기금을 조성해 만들어진 영란은행은 현재의 중앙은행과 형태, 업무 면에서 차이가 있는 은행이었습니다. 나폴레옹 전쟁을 기점으로 발권력을 가지게 됐지만, 영란은행의 화폐는 법화가 아닌 은행권 형태에 속했기 때문입니다. 은행권 소지자가 발행 은행에 요구하면 언제든지 법정화폐로 바꾸어주겠다는 약속이 내재된 화폐를 뜻합니다. 약속에 대한 신뢰가 유지되는 한 법정화폐와 유사하게 취급되지만, 경제위기가 닥치거나 의외...
영국은 혁명 프랑스와 전쟁을 수행하느라 많은 금을 지출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는 금화는 부족해집니다. 금화 유통량이 줄어들자 경제가 원활히 돌아가지 못하게 되었고 상거래 활동도 저해됩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영란은행은 1797년 1파운드 지폐를 발행하게 됩니다. 초기 1파운드 지폐는 수기로 제작돼 필요한 개인에게 직접 발행됐습니다. 발행 날짜, 지급인의 이름, 발행인의 사인이 들어간 지폐는 현대적인 개념에서 보자면 수...
1694년 영국 정부는 해군 재건 기금 조성에 필요한 120만파운드를 조달하기 위해 영란은행 지주회사를 정부 산하기관이 아닌 특허기업으로 설립했습니다. 초대 총재로는 존 허블런(John Houblon)이 취임했습니다. 이후 영란은행은 영국 정부의 국채를 관리하는 일을 맡게 됩니다. 1707년 스코틀랜드왕국과 잉글랜드왕국이 연합법(Acts of Union)을 통해 '그레이트브리튼'이라는 하나의 국가로 탄생하면서 아메리카&middo...
1694년에 설립된 영란은행(BOE)은 스웨덴 국립은행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중앙은행입니다. 프랑스 루이 14세(1643~1715년) 치세의 후반기는 전쟁의 연속이었습니다. 특히 1688년부터 1697년까지 지속되었던 아우크스부르크 동맹과의 9년 전쟁은 프랑스뿐만 아니라 이에 대항했던 국가들의 막대한 재정 지출까지 초래했습니다. 당시 알사스 북부의 팔츠 공작가에 남자 계승자가 없는 것을 틈타 루이 14세는 팔츠의 영토를 요구했습니...
우리 경제는 1997년 외환위기 여파로 1998년 -5.7%의 경제성장률을 경험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후 국제통화기금(IMF) 협력을 통한 금융·기업 부문 구조조정 단행, 자본시장 개방을 통한 외국 투자금 유치로 빠른 실물경기 회복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2003년 3월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을 기점으로 신용카드사 유동성 위기가 온 것을 제외하면 2008년까지 우리 경제는 글로벌화에 발맞추어 상대적으로 높고 안정된 경제 ...
한국은행은 아시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역할이 변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3월26일 외환위기 도래 가능성을 예상합니다. 이에 청와대와 재정경제원에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국제금융기구로부터 외화를 긴급차입하는 비상대책을 강구할 것을 건의합니다. 그러나 한국은 외환위기를 미연에 방지하는 데 실패합니다. 결국 1997년 12월 IMF,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미국, 일본, 영국, 캐나다 등에서 총 550억달러의 구제...
지난 칼럼에서 전시 속 한국은행의 역할과 화폐개혁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면, 오늘은 한국이 개발도상국으로서 자리했을 당시 중앙은행이 수행한 역할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국가재건최고회의는 1962년 1월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발표합니다. 농업 생산력 증대, 에너지 공급원 확충, 기간산업 및 사회간접자본 확충, 유휴자원 활용, 수출증대를 통한 국제수지 개선이 목표했습니다. 국가 경제 발전의 바탕이 되는 식량, 에너지, 사회간접자본 ...
지난 칼럼에서 한국전쟁 당시 한국은행이 보유했던 금은괴의 행방에 대해 알아봤다면 오늘은 전시 속 중앙은행이 수행했던 역할에 대해 보다 면밀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전쟁 발발 직후 피난으로 미처 챙기지 못한 16톤(t) 이상의 금과 은 그리고 다량의 조선은행권은 서울을 점령한 북한군에게 빼앗깁니다. 피난 중인 한국은행이 보유한 현금은 40억원가량. 조폐공장까지 북한이 점령하면서 전쟁을 수행하던 대한민국 정부는 재정난에 직면하게 됩니다. 엎친 데 덮...
일제 강점기 약 34년간 중앙은행의 역할을 담당했던 조선은행은 해방 후 미 군정청 소유로 넘어갔다가 1948년 대한민국 정부에 이양되었습니다. 이후 환은통합과 한국은행법을 통해 1950년 6월12일에야 한국은행은 정식으로 업무를 개시할 수 있었죠. 저번 칼럼에서 한국은행의 설립과정에 대해 이해했다면 오늘은 한국전쟁 당시 한국은행이 보유했던 금은괴의 행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국전쟁은 한국은행이 정식으로 업무를 개시한 지 2주가 채 되지 않...
한국은행은 통화정책과 물가 안정을 통한 국민경제 발전을 위해 설립된 대한민국의 중앙은행입니다. 정치적 중립을 통해 외부의 간섭없이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한국은행은 통화·신용 정책의 연구 및 결정, 국내외 경제·금융 조사, 금융 시스템 건전성 관리, 지급결제시스템 관리, 경제통계 산출, 원화 발권, 외환보유액의 관리, 국제금융기구와 협력 등의 업무를 수행하죠. 저번 칼럼에서 한국은행의 역할에 대해 이해했다면 오늘은 한국은행...
중앙은행은 화폐 발행 및 통화량 조절, 금융 안정을 위해 운영되는 은행입니다. 일반적으로 한 국가는 하나의 중앙은행을 가지고 자국의 화폐를 관리하죠. 모두가 알다시피 한국의 중앙은행은 한국은행입니다. 저번 칼럼에서 중앙은행이 무엇인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충분히 살펴본 만큼 오늘은 한국은행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국은행은 통화·신용 정책의 연구 및 결정, 국내외 경제·금융 조사, 금융시스템 건전성 관리, 지급...
저번 칼럼에서는 코인이 화폐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를 통해 화폐의 기능과 본질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그렇다면 화폐가 시작되는 곳, 즉 화폐 발행을 결정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중앙은행입니다. 한국의 중앙은행은 한국은행이죠.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결정하기도 합니다. 지난 8월26일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0.25% 인상하기로 결정한 곳이 바로 한국은행입니다.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노벨 경제학상 수...
2021년 코인 시장은 뜨거웠습니다. 올해 비트코인의 가격은 2배 이상 급등했고 이더리움은 그 이상 폭등했었습니다. 도지코인을 포함한 알트코인의 가격은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도지코인의 경우 한때 약 2만5000%가 상승한 경우도 있습니다. 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높아지자 코인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이에 다시 코인이 화폐 또는 미래의 화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코인이 주목받을 때마다 코인이 법정 화폐를 대체할 수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