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중국 CATL(닝더스다이)이 약 37%로 1위, BYD가 약 17%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들은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전 세계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시장점유율은 2020년대 초만 해도 합산 실적이 30%를 넘었으나, 작년에는 20%대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중국 배터리 제조사, 수직 계열화 달성중국 배터리 제조사들은 광물 확보에서 완성품까지 수직 계열화를 이뤄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세계 어느 나라도 중국과 경쟁하기 어려운 처지입니다. 중국의 배터리 기술은 2014년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됐습니다. 2017년 이후 정부의 전략적 해외 광물 확보, 전문인력양성, 기술 축적, 정부의 보조금, 시장 확대, 산업 통합 등으로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일약 선두로 뛰어올랐습니다.세계적으로 배터리 산업은 현대 에너지 시스템의 중요한 구성 요소입니다.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에너지저장장치(ESS)의 광범위한 응용, 전자 제품 기술의 업데이트로 시장의 규모와 수요는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가 원가의 40%를 차지합니다.중국, 목표 정해지면 개발비 아끼지 않아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에서 보듯 중국은 일단 목표가 정해지면 정부와 기업은 개발 속도를 낼 수 있도록 고급 인력을 영입하고 인프라를 구축하고 개발비를 아끼지 않습니다. 딥시크의 창립자 량원펑(梁文鋒) 같은 기업가정신과 철학을 가진 천재들이 즐비한 인재 풀(Pool) 가진 것도 우리에게는 큰 위협입니다. 그들은 세상과 기술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심이 넘치고 경력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심층 탐색 애플리케이션이 지난 1월 발표됐습니다. 출시 직후 중국과 미국 지역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며 챗GPT를 넘어섰습니다. 중국의 딥시크는 저비용, 고성능 및 오픈소스 언어 모델로 실리콘밸리를 뒤흔들고 있습니다.미국이 엔비디아의 칩 중국 수출을 금지하자 중국의 천재적인 인공지능(AI) 전문가들은 엔비디아 저성능 그래픽 프로세서(GPU)를 이용해 혁신적인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딥시크 모델의 개발 비용은 미국 모델의 18분의 1로, 파격적으로 저렴한데 성능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다만 딥시크를 사용해 본 필자의 감각으로 미국의 퍼플렉시티(Perplexity)와는 여전히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중국의 딥시크가 오픈AI의 챗GPT 못지않은 성능을 유지하면서 업그레이드되고 지속 가능함을 보여줄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합니다.중국 엔지니어들이 미국 빅테크 기술자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알고리즘 설계 능력을 바탕으로 모델을 훈련하고 운영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특히 딥시크가 오픈AI 달리 인공지능 모델을 누구나 수정 배포할 수 있는 오픈소스를 공개해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마저 드러내고 있습니다.중국 항저우에 설립된 딥시크 연구개발팀의 규모는 채 140명이 되지 않습니다. 구성원들은 주로 20~30대로 칭화대, 베이징대 등 중국 최고 대학의 재학생, 석·박사들입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팀에 해외 유학파가 없고, 중국 현지 인재로 '인재 밀도'가 매우 높다는 점입니다.딥시크 스타트업 창립자 량원펑(梁文峰)은 1985년 광둥성 출신으로 저장대학교 정보전자공학부의 학
2025년 미국과 중국 중심의 탈동조화(decoupling)가 심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2기 트럼프 정부의 등장과 중국의 전체주의가 강력해져 진영 대결은 피할 수 없게 되고 있습니다. 이들의 대결은 패권을 넘어 인류의 가치와 체제를 결정할 전략적 경쟁으로 격화하고 있습니다.중국은 개혁개방의 성공으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막강한 나라로 떠올랐습니다. 중국은 제조업에서 세계 최강의 원가절감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 첨단산업 분야는 정부의 대규모 투자와 인재 유치로 미국의 패권에 도전할 만한 힘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거의 모든 영역에서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치르고 있고, 경쟁과 갈등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불과 얼마 전만 해도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우위를 차지하는 분야가 적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메모리 반도체를 빼고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중국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이 지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중국 무시하는 태도 만연…감정에 사로잡히면 안돼"미국이 세계 1위 국가라는 평가를 받는 것은 엘리트들이 끊임없는 독서와 학습으로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정부의 중간 간부만 되어도 1년에 몇 번씩 사회주의 사상과 철학에 관한 공부는 물론 첨단 기술을 심화 학습하는 시스템을 가진 나라입니다. 우리는 공부보다 모임과 행사, 그리고 골프 등에 빠져 사는 엘리트가 많습니다. 우리 리더들이 그들과 경쟁이 될 리가 없습니다.중국과 우리나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차이를 따지며 여유를 부리는 국회의원이나 정부 관료가 적지 않습니다. 중국에는 실질적으로 우리를 앞서는 성(
중국의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지난해 12월 11~12일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포함한 7명의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습니다. 중앙경제공작회의는 중국공산당이 매년 12월 개최하는 경제 분야 회의입니다. 200여 명의 중국공산당 중앙위원과 지방고위 관료 그리고 국영기업 대표와 최고 경제전문가들이 참석하며, 한 해의 경제정책 성과를 점검하고 이듬해 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중요한 회의입니다.중국은 중앙경제공작회의 공보를 통해 "올해 경제의 핵심 문제는 외부 환경 영향으로 내수 부족, 공급 과잉, 고용시장 불안, 부채 리스크 등이라고 진단하고, 내년 경제운용은 재정 확대, 부동산 부양, 공급 확대, 내수 소비확대, 증시 부양을 강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중국 경제 성장률 목표는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공개될 예정이지만 작년 목표치와 유사한 약 5% 안팎으로 설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2025년 호황이 예상되는 중국 주식시장" 중국 당국은 부동산 침체가 경제의 구조적 리스크라는 것을 인식하고 시장 부양을 통한 내수 확대를 모든 정책의 최우선에 둔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부동산 부양 효과는 우선 대도시 주택 가격의 안정과 준공 리스크를 줄여 부동산에 대한 심리 회복을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경기부양책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3조위안(약 600조원)의 특별 국채를 발행할 전망입니다. 조성 자금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관세 인상의 부정적 영향 상쇄, 보조금을 통한 소비 촉진, 기업의 장비 업그레이드, 상당 부분은 '신질생산력(新質生産力)’ 분야(전기자동차&
양자 기술은 물질을 구성하는 더 나눌 수 없는 최소 단위인 ‘양자(quantum)’를 이용해 정보를 처리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양자물리학은 양자의 움직임이나 상호작용을 연구하여 양자 중첩, 양자 얽힘, 양자 복제 불가 등 신비로운 특성으로 인해 그 기술의 응용 범위는 인간의 상상력을 뛰어넘고 있습니다.독일의 물리학자 막스 플랑크는 120년 전 물질과 에너지의 최소 단위인 양자를 발견했습니다. 양자를 바탕으로 원자력, 반도체, 컴퓨터, 인터넷, 휴대전화 등 현대 정보기술(IT)을 탄생하며 인간의 삶에 혁명적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양자역학(Quantum Mechanics)은 인류의 미래와 관련된 핵심기술의 원천으로 모든 기술에 적용될 수 있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평가받습니다.2023년 노벨 물리학상은 양자의 얽힌 상태를 사용해 두 개의 입자가 분리돼 있어도 단일 단위처럼 행동하는 '양자 얽힘 (quantum entanglement)' 현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한 3명의 과학자에게 돌아갔습니다.미·중 양자 패권 전쟁미·중 패권 전쟁이 치열해지면서 양자 기술은 경제뿐만 아니라 안보와 군사 차원의 전략적 과제로 부상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이 전통적으로 양자물리학의 이론과 기술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있지만, 정부의 기술 확보 전략과 대규모 투자 덕분에 중국은 강력한 경쟁국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중국이 중시하고 있는 양자역학 3대 영역은 양자컴퓨팅, 양자통신, 양자 정밀 측량 분야입니다. 중국은 양자 컴퓨팅 기술에 기반한 하드웨어 개발과 양자 시스템구현 분야에서 미국에 비해 약 5년 정도 뒤처져 있지만 격차는 줄어들고 있고, 양자 통신 분야는 미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따라와 있
중국은 코로나19 당시 도시를 봉쇄하며 의료 후진국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현재 중국은 의료 후진국이라는 평가가 합당할까요? 중국인의 큰 불만 중의 하나는 '칸빙난 칸빙꾸이'(看病難 看病貴:진찰받기도 어렵고 진료비도 비싸다)였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차세대 정보기술(IT)인 5세대 이동통신(5G),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양자 기술을 의료산업에 접목해 온라인 의료 플랫폼인 원격진료, 의약품 전자상거래, 온라인 의료보험, 온라인 건강관리, 모바일 의료, 의료 빅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의 비즈니스모델이 등장하고 있습니다.중국의 이미지 인식 기술은 세계 최고로 평가받습니다. 엑스레이(X-ray),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스캔과 같은 고급 이미지 인식 기술과 AI 기반의 진단시스템을 의료분야에 도입해 오류를 줄여 중국 의료에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오고 있습니다.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다양한 의료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하는데 까다로운 절차나 통제가 거의 없습니다. 스마트 의료산업은 4차 산업혁명의 최대 격전 분야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제도를 개선하거나 정책으로 뒷받침하고 있어 글로벌 빅뱅은 중국이 만들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중국의 약진 뒤에는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의료비 지출은 7.2%(한국은 9.7%)로 상당히 높은 수준입니다. 중국의 인터넷 의료 가입자 규모는 전체 네티즌의 35%를 차지하며 이미 4억명을 넘어 급속히 늘고 있습니다. 중국의 의료비는 지역별로 상당한 편차를 보여 경제 발전 수준이 높은 상하이, 베이징, 장쑤, 광둥 지역은 1인당 의료비 지출액이 우리와 별
중국 군부는 정치권력은 물론 경제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중국의 군수산업은 국영과 민영기업을 넘나들며 신기술 개발이나 응용 분야에서도 산업을 선도합니다. 중국은 부동산 침체, 소비 부진, 과잉생산, 부채 문제, 인플레이션, 수출 부진, 환율 등 다양한 요인으로 성장이 둔화하는 상황을 맞이했지만, 군수산업은 고도화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중국 군사비 지출 확대…미국과 해군력 차이도 좁혀중국은 군사비 지출을 꾸준히 늘리고 있어 미국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첫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 재건에 한국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20세기 중반까지 세계 최대 선박 건조 역량을 지닌 나라였지만 미국의 존스 법(Jones Act) 등으로 군함 건조 능력을 잃었고, 중국과 해군력 차이도 좁혀지고 있습니다.중국 군부의 핵심은 중앙군사위원회(CMC, Central Military Commission)입니다. 중앙군사위원회는 인민 해방군을 포함해 중국의 무장 역량을 총괄하고 지도하는 기관입니다. 마오쩌둥(毛澤東)은 정치적 실책 등으로 국가주석에서 물러나면서도 사망 때까지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자리만큼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덩샤오핑(鄧小平)도 1981년부터 1989년까지 당 중앙군사위 주석으로서 중국을 통치했습니다.장쩌민(江澤民)은 자신의 임기를 다 마치고 2002년에 국가주석과 당 총서기 자리를 후임자 후진타오(胡錦濤)에게 넘기면서도 정작 가장 중요한 중앙군사위 주석 자리는 그 이후로도 1년 10개월 동안이나 시간을 끌면서 넘겨주지 않았습니다. 중국의 법적인 국가원수는 국가주석입
지난달 26일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이례적으로 경제 관련 회의를 개최해 재정 지출이 필요하고, 정부가 자본 시장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경제 활성화를 위한 굵직한 정책을 발표했습니다.중국 최고 지도부가 관례를 벗어나 경제를 회의 주제로 선정한 배경엔 위기감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지출과 산업 생산 등이 둔화하고 주택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하는 등 각종 지표가 악화해 경제성장률 5%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중앙정치국은 우선 침체한 부동산시장과 자본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토지·재정·세제·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정책적 수단을 내놨습니다. 특히 자본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지급준비율 0.5%포인트 인하, 장기 유동성 1조위안(약 193조원) 공급, 증시 안정화 자금 투입, 보험 자금의 증시 유입 제한을 풀고 상장 기업의 인수·합병과 구조조정, 공모기금 개혁, 중소 투자자 보호 조치 등을 발표했습니다.부동산 시장의 거품과 침체, 지방 정부의 재정 고갈, 제로 코로나로 인한 대도시의 전면적 봉쇄, 빅테크 기업 규제 등 정부의 정책적 실책 때문에 중국 증시가 부진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이번 정책 발표 후 중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퍼지면서 투자자들은 증권사에 몰려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휴일을 반납하고 휴면계좌를 복구하고 신규 계좌를 개설하는 데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는 '관시'(관계)를 중시하는 중국 사회의 특성상 강력한 후속 부양책이 계속 나올 것이라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는 것이 유력해 보입니다.미국의 금리인하로 중국의 10년 만기와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글로벌 조선 경기는 10여 년 만에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컨테이너 선사들의 수익 증가, 세계 선박의 교체 주기 도달, 국제해사기구(IMO)의 탈(脫)탄소 규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따른 에너지 교역 변화가 조선 경기를 끌어 올리는 요인입니다.지난해 중국은 한국을 제치고 조선업 종합 경쟁력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중국 정부가 '해양 굴기’ 전략을 실천한 결과입니다. 우리와 치열한 경쟁 관계에 있는 중국의 기술력과 생산능력이 빠르게 향상되면서 세계 조선산업의 1, 2위를 다투고 있는 양국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중국이 보유한 상선은 선복(船腹)량 기준 세계 1위입니다. 한국은 4위입니다. 중국의 선복량은 한국의 4배로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우리가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분야는 다행히도 수익성이 좋은 가스 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분야입니다.중국은 수익성이 낮은 벌크선·컨테이너선·유조선 수주량이 많지만, 고부가가치 선박인 가스 운반선이나 친환경 선박도 수주하는 등 다양한 선종으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우리를 추격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은 부가가치가 높은 크루즈선과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도 인도에 성공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조선업은 2대(중국 정부+기업) 1의(한국기업) 전쟁중국은 2002년 중국공산당 제16차 당대회에서 조선산업에 대한 ‘해양 굴기’를 선언했고 2012년 제18차 당대회에서 '해양 강국 건설' 계획을 발표하며 해양산업 발전에 국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중국의 청사진인 '조선산업 친환경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아랍 주변국 간 전쟁으로 세계는 신(新)냉전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 등 대국들의 정치 지도자들은 모두 강성으로 동맹을 강화하고 자유로운 시장경제보다 국가 통제를 더 선호하고 있습니다.미국은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기 위해 양자컴퓨팅,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에 대한 수출통제, 기술이전, 투자금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조치는 중국이 첨단기술을 개발해 글로벌 공급망을 장악하거나 군사적 우위를 차지하는 것을 막아 미국 중심의 기술우위와 집단적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것입니다.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생산장비와 고급 칩 수출통제, 기술이전 금지 등의 기술 제재로, 중국은 첨단산업 육성과 기술 자립이 불가피해지면서 자력갱생 의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습니다.중국은 프랑스 영국 등 기술 선진국들과의 첨단기술 협력을 강화하거나 외자기업 유치를 통한 기술 경쟁력을 제고하면서 오히려 미국의 기술을 뛰어넘는 분야가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중국은 AI, 고속철도, 배터리 기술, 전력 장비 등 53개 기술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며 기술혁신을 선도하고 있습니다.시진핑 주석에 의해 제창된 마르크스주의에 기반한 '신질 생산력'(新質生産力) 구호는 모든 과학기술 영역에서 혁신을 주도하는 이론적 기반을 제공하고, 애국적 결속을 다져 총력 질주하는 모습은 자유시장 경제 국가에는 위협적입니다. 신질 생산력이란 새로운 품질의 생산력을 말합니다. 신질생산력은 전통 생산력과 구분되는 개념으로 첨단 기술, 고효율 및 고품질의 특성을 가집니다.중국 첨단
미국 대선을 앞둔 지금 중국 경제와 증시는 하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한국 경제에 직접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나라는 미국과 중국입니다. 우리가 중국 경제의 변화를 읽어야 하는 이유입니다.특히 중국 경제는 위기를 넘어 몰락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의 부진, 높은 청년 실업률, 소비 부진과 자영업의 도산으로 비어 있는 상가가 넘쳐납니다. 중국 경제는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올해 상반기 중국 경제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투자와 수출 등이 호조를 보여 반등을 기대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이나 서방은 중국이 저임금을 기반으로 훔친 기술이나 짝퉁 상품, 과잉생산과 덤핑판매, 환율 조작 등으로 글로벌 밸류체인(가치사슬) 40%를 차지하며 공급망을 교란해 대부분의 나라는 제조업 경쟁력을 상실하고 중국의 영향권 하에 놓이게 됐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세계인들은 중국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신뢰하기 어려운 나라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인구가 수천만이 넘는 대도시를 국민의 정서나 인권을 고려하지 않고 전면 봉쇄하는 전체주의 국가의 놀라운 광경을 세계인들은 목격했습니다. 중국인들은 코로나를 겪으면서 잠시 잊고 있던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격언을 실천했습니다.중국인은 요즘 돈이 생기면 소비하기보다 은행을 찾아 저축하기에 급급합니다. 그들이 저축에 매달리는 이유는 정부의 예측할 수 없는 통제와 부동산 침체, 높은 실업률로 불확실성이 커져 미래에 대한 불안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국가의 강력한 공무원 동원 체제,
중국에서 로봇은 제조업의 왕관으로 불립니다. 중국은 자동차, 전기, 의료 등 다양한 산업에서 세계 최대의 로봇 소비국이기도 합니다. 중국에서 로봇산업에 대한 연구개발, 제조, 응용은 과학 기술 혁신과 고급 제조업 수준을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중국 공신부(工信部)에 따르면 산업용 로봇의 표준화를 더욱 강화하고 건전한 경쟁을 지도하며 고품질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산업용 로봇 표준조건과 관리시행조치’를 개정하고 2024년 8월 1일부터 시행하기 시작했습니다.중국 정부가 로봇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정책적 지원을 시작한 것은 2015년부터입니다. 2016년 국무원의 ‘135 계획’에서 산업용 로봇 핵심기술과 부품 확보를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기 시작하면서 본격화되었습니다.2021년 발개위(發改委)의 ‘145 계획’에서 ‘스마트 제조 로봇산업발전규획’을 발표하며 진일보한 정책을 제시했습니다. 올해 국무원은 대규모 설비의 갱신에는 로봇으로 이구환신(以舊換新) 할 것을 강력하게 주문했습니다. 지난 7월 끝난 20기 3중전회의 핵심은 ‘반도체, 인공지능(AI), 로봇’으로 요약되는 기술 강국 건설입니다. 중국의 로봇산업 시장과 기술글로벌 로봇 산업의 가장 큰 시장은 중국으로 세계 1위입니다. 올해만 해도 중국의 로봇 시장 규모는 80억달러(약 10조9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인간 모습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은 AI와 결합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 부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의 AI 산업 로봇 시장은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25% 이상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중국의 생산 현장에서 산업용 로봇은 상당
세계적 경영학자 짐 콜린스는 그의 저서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에서 '위대한 기업에서는 먼저 적합한 인재들을 모으고 그 후에 전략을 세웠다'고 주장합니다. 아울러 초우량 기업을 키워 내고 싶다면 능력과 패기 넘치는 인재 확보를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삼국지의 조조는 이 기준에 꼭 들어맞는 인물입니다. 당대의 인재들은 유비나 손권이 아니라 조조에게 더 많이 몰렸습니다. 조조의 인재관은 1800년이 지난 지금에도 기업 경영의 본질을 꿰뚫고 있습니다. 조조는 생전에 삼국을 통일하지 못했지만, 그의 권신인 사마의의 손자 사마염은 중원을 통일하는 대업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중국 삼국시대 진수가 편찬한 정사(正史) 삼국지(三國志)와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는 내용이 아주 다릅니다. 소설가는 읽는 독자의 재미를 의식해서 역사를 왜곡하는 것도 서슴지 않습니다. 우리는 조조의 실상에 대해서 잘 모르고 부정적으로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는 유비가 중심인물이지만, 정사인 진수의 삼국지는 중국 역사의 정통성을 조조에게 두고 있습니다.삼국지연의는 재미도 있고 교훈적이기도 합니다. 한국인들은 '삼국지'하면 대개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떠올립니다. 소설 독자들은 유비·관우·장비의 도원결의(桃園結義)를 보며 의리를 배우고, 제갈량의 읍참마속(泣斬馬謖)을 통해 리더의 외로운 결정에 공감합니다. 유비를 유난히 좋아하는 한국인들은 조조의 적벽대전(赤壁大戰) 패배에 통쾌함을 느낍니다.우리는 소설이 아닌 역사서의 중심이 어째서 조조인가에 대해 생
오늘날 대부분 기업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주식회사입니다. 소유는 주주가 경영은 전문경영인이 하는 체제가 대세입니다. 중국의 오랜 봉건 역사 속에서 최고경영자(CEO)라는 직책을 가장 훌륭하게 수행한 사람으로 삼국지의 제갈량을 꼽습니다.오늘날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은 전쟁 못지않게 치열합니다. 이에 따라 제갈량의 업적과 전략을 연구해 기업경영에 그의 지혜를 응용하는 중국 기업들이 적지 않습니다. 나라를 기업에 비유하면 황제는 대주주 회장이고 승상(오늘날의 총리급)은 CEO로 전문경영인에 해당합니다. 중국의 삼국시대 당시 유비 곁에는 관우, 장비 같은 명장은 있었으나 전체 판세를 읽을 전략가가 부족했습니다. 유비가 제갈량의 초려를 세 번째 방문했을 때,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 것(삼고초려)은 유비가 과연 큰일을 도모할 도량과 안목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제갈량은 서주 사람으로 중국 삼국시대 촉한의 승상으로 정치가이자 군사 전략가였습니다. 유비의 삼고초려를 받아들여 그의 막하로 들어갔습니다. 유비는 제갈량의 책략에 따라 형주와 익주의 땅을 점령했습니다. 손권, 조조와 천하를 세 조각으로 나눠(天下三分) 나라를 세웠습니다.제갈량은 왜 20년 동안 강호를 떠돌아다녔지만,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유비를 주군인 회장으로 선택했을까요? 유비는 비록 곳곳에서 얻어맞고, 패해서 달아나는 신세였으나 백절불굴 초심을 잃지 않는 인물로 자신과 함께 세상 끝까지 얽매일 가치 있는 진정한 주군의 그릇임을 확신했기 때문일 것입니다.제갈량의 인간 됨됨이는 '출사표'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출사표는 제갈량이 227년 군대를 이끌고 북벌을 위해
테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되는 중국산 상품의 가격을 보면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상품이 재료비보다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조 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파는 상품은 품질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중국은 개혁개방 이래 투자 위주의 발전 모델로 성장한 나라입니다. 중국 지방 공무원의 평가는 관할지역 경제 성장을 가장 큰 평가 기준으로 삼습니다. 이 때문에 임기 내 눈에 띄는 성과를 낼 수 있는 대규모 인프라 건설이나 대규모 생산기지 건설에 매진합니다. 중국 곳곳에 설치된 수많은 각종 개발구는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 과정에서 과잉 투자도 벌어졌습니다.중국산 상품의 저가 공세는 과잉 투자와 과잉 생산 그리고 내수 부진 이라는 중국의 구조적 문제점에 기인합니다. 제조시설을 놀리는 것보다, 고정비를 충당하기 위해 생산을 지속하는 것이 손실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질 낮은 저가의 상품이 제조되는 생태계가 조성됐습니다. 저가 공세 배경엔 중국의 과잉투자·과잉생산저가 공세의 배경엔 유통망도 있습니다. 플랫폼 기업은 전략적으로 중소도시의 제조업체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중간 유통 비용을 없애 상품 가격을 내렸습니다. 또 중국은 선진국이 우편비용을 국가가 보조하는 체계를 이용하여 국제 물류비 절감의 혜택도 보고 있습니다.이 틈새를 테무나 알리가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단기간에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계획된 적자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초저가 공세로 중국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됩니다. 중국 외 지역의 제조업 경쟁력이 약화했기 때문입니다. 공급망이 중국에 점차
코로나19 대유행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겪으며 세계 경제 공급망의 취약점이 드러났습니다. 미국 등 서방 주요국은 대중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이후 글로벌 공급망은 미국 주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글로벌 공급망(Global Supply Chain)’은 제품 생산을 위한 원재료의 조달부터 완제품의 최종 소비에 이르는 재화나 서비스 그리고 정보의 연결망을 뜻합니다. 1990년대 이후 글로벌 공급망은 세계화와 공산주의 몰락, 신자유주의 확산, 글로벌 분업화,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을 거치며 확장됐습니다. 이후 세계 경제는 고성장·저물가·저금리로 호황을 누렸습니다.이 과정에서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며 제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공급망을 장악했습니다. 중국산 제품이 쏟아지며 일부 국가의 제조업은 경쟁력을 잃어 몰락하고 일자리는 급감했습니다.개혁·개방에 성공한 중국은 G2(주요 2개국)로 올라섰습니다. 나아가 2050년 미국을 추월하겠다는 '중국제조 2025' 로드맵을 제시하자, 미국은 중국을 전략적 이익에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하게 됩니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는 수단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꺼내들었습니다.미국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과 양적 완화 축소를 단행했습니다. 반대로 중국은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를 실행했습니다. 경제 정책의 차이는 두 나라 간의 금융정책 탈동조화와 공급망의 병목 현상을 초래했습니다.미국은 대규모 보조금 제공과 세제 혜택을 내걸고 영토 내에 반도체 산업과 친환경 제조업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또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등장하며 세상이 바뀌었듯이 이젠 인공지능(AI)은 모든 산업에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AI 산업에 투자자금과 인재도 몰려들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AI 산업계의 핵심 기업으로 부상했습니다.미국이 AI 시장을 선도하자 중국 정부도 두 팔 걷고 나섰습니다. 중국은 AI 발전을 가속화하고 디지털 산업화 수준을 높이기 위해 공업정보화부(工業和信息化部)를 인공지능 담당 부처로 정하고 인공지능 플러스(AI+)를 내세워 미국과의 패권 전쟁에 돌입했습니다.중국, AI 산업 클러스터 구축중국 정부는 '트랜스포머 아키텍처' 등 핵심 기술에 집중 지원했습니다. 또 대규모 AI 수요가 늘어나자 AI 산업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클러스터를 구축했습니다. 베이징을 중심으로 하는 징진지(京津冀) 지역, 상하이 중심의 장강 삼각주 (長三角), 광동성 광저우와 선전 중심의 주강 삼각주(珠三角) 등 몇몇 주요 거점 지역에 인공지능 산업이 집중됐습니다.징진지 지역은 고급 인재와 풍부한 데이터를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국가 전략 AI 클로스터 지역으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입니다. 주강 삼각주는 광저우와 선전을 비롯해 9개 도시를 포함하지만, 인공 지능 산업 단지의 80% 이상이 선전과 광저우에 있습니다.인구 2000만 도시인 우한(武漢)은 자율주행 시범도시입니다. 기초 인프라가 3000km 이상 설치됐습니다. 중국 정부가 기초 인프라 투자와 데이터 수집에 힘을 실어주며 자율주행산업이 크게 발전했습니다.정부가 AI 산업을 적극 지원한 결과 중국은 '글로벌 AI 지수'에서 미국에 이은 2위에 등극했습니다. AI 관련 발명 특허, 논문
중국 국무원이 최근 새로운 '국9조(國九條)'를 발표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국9조'는 자본시장의 감독과 위험을 예방하고 시장의 고품질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약간의 의견'입니다. 2014년에 이어 10년 만에 나온 것으로 시진핑 주석이 주창한 '신질생산력(新質生産力)'을 자본시장에서 적용하기 위한 국가의 금융 정책입니다.'국9조'는 중국 자본시장에 대한 당 중앙과 국무원의 높은 관심을 드러냅니다. 또 작년 8월 이후 주식 시장의 법·제도적 문제점과 낙후한 시스템을 개선하고 감독을 강화하기 위한 것입니다. 아울러 부동산 시장 침체로 소비보다 저축으로 몰리는 추세를 주식 투자로 유도하려는 당국의 의도도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우칭 당서기는 '국9조' 시행을 감독하기 위해 최근 베이징, 항저우, 상하이 등지를 순회하며 상장기업 및 유관기관과 심도 있는 교류를 통해 의견과 제안을 청취하고 있습니다. 또 새로운 정책이 빠르게 효과를 내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지난해 10월 말 시진핑 주석은 베이징에서 중앙금융공작회의를 주관했습니다. 당시 시 주석은 "금융은 국민경제의 혈맥이며 국가 핵심경쟁력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금융 감독을 강화하고 금융시스템을 개선해 중국 금융을 발전시켜 강대국 건설과 민족중흥의 위업을 달성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이 자리엔 리창 총리를 비롯해 자오러지, 왕후닝, 차이치, 딩쉐샹, 리시 등 중앙정치국상무위원 7인이 모두 참석했습니다.'국9조' 조치는 앞선 회의의 후속 조치입니다. 마르크스주의 금융이론을 현대 중국의 현실과 결합한 '신질 생산
중국이 산업이나 기술에서 한국을 부러워하는 것은 반도체 정도입니다. 물론 한국 축구와 손흥민 선수 그리고 방탄소년단(BTS)으로 대표되는 케이팝도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심각하게 생각하진 않습니다.중국의 경제 성장 속도는 여전히 미국보다 빠릅니다. 위안화의 절상과 국제화를 기반으로 국내총생산(GDP)이 매년 약 5%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도시화율이 75%에 도달하는 2035년이면 주민의 가처분 소득은 지금보다 2배 늘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지난달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신질 생산력(新質生産力)'이란 개념을 강조했습니다. 신질 생산력이란 새로운 품질의 생산력을 말합니다. 시 주석이 작년 9월 헤이룽장성을 시찰·조사하는 과정에서 처음 언급한 신조어입니다. 신질생산력은 전통 생산력과 구분되는 개념으로 첨단 기술, 고효율 및 고품질의 특성을 가집니다. 지난달 말에 끝난 보아오포럼의 핵심 주제이기도 했습니다.중국이 '신질 생산력'을 들고나온 것은 신기술의 혁신적인 창조자 역할을 하겠다는 선언입니다. 서방의 기술을 들여와 중국의 노동과 자본을 대량 투입해 경제력을 키우는 방식에서 벗어나겠다는 뜻입니다. 신질 생산력은 향후 중국을 설명하는 핵심 단어가 될 것입니다. 벌써 군대에서는 신품질 전투력(新質戰鬪力), 공안에서는 신품질의 공안 전투력(新質公安戰鬪力)이란 구호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중국은 올해 과학기술 예산을 전년 대비 10% 늘렸습니다. 중국은 4차 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50% 이상으로 높일 계획입니다. 이를 위한 동력으로 신질 생산력을 내세우고 있습
중국 정부는 이달 초 열린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 수준으로 설정했습니다. 올해 중국 경제는 수출, 부동산 경기 둔화세가 완만해지고, 서비스업 투자와 소비 확대에 힘입어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올해 중국 정부 업무보고 10대 과제 중 최우선순위는 '신질(新質) 생산력' 발전의 가속화였습니다. 신질 생산력이란 전통적인 첨단 과학기술, 높은 효능과 품질을 가진 선진 생산력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중국은 기술 자립·자강에 초점을 맞춘 클러스터를 조성해 공급망의 최적화 및 산업의 업그레이드를 촉진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아울러 중국은 전략산업과 미래 산업에 속하는 인공지능, 우주·항공, 배터리 등 첨단 기술에 집중해 산업·공급망 확보에 주력하고, 성장을 위해 자동차·전자제품·녹색·헬스·문화 오락·관광 등 분야의 신(新)소비를 대폭 확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시진핑 지도부는 "중국이 강성하고 부흥하려면 과학 기술을 대대적으로 발전시켜 세계 주요 과학의 중심이자 혁신의 고지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기술 발전을 통해 산업 전환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만 신기술 도입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미국과 서방의 견제에 막혀있기 때문입니다.시진핑 지도부는 전체주의적 성향의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아직 중국을 떠나지 못한 외국 기업들은 더 이상 사회주의적인 시장경제조차도 작동하기 어렵다는 점을 알아채고, 기회가 오면 중국을 떠날 결심을 하는 기업도 있습니다.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중국 정부는 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