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 매화 꽃이 피기 시작할 무렵 대부분 기업들의 주주총회도 마무리되고, 여기서 확정된 2023년 재무제표가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속속 나타납니다. 보릿고개와 같은 지난 2년 남짓 힘든 고비를 넘긴 바이오기업들의 주머니 사정을 파악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바이오기업이 연구·개발(R&D)을 지속하면서 버틸 수 있는 기간을 계산하는 데 현금가용년수 만큼 유용한 지표도 없습니다. 미국 나스닥 기업을 포함한 전세계 바이오텍들의 현금보유 수준을 간단히 계산할 수 있어 일반 투자자들도 쉽게 사용 가능합니다. 2023년 바이오기업의 재무상태표에 표기된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뺀 값을 온기 영업손실 절대값으로 나누면 현금가용년수가 산출됩니다.2023년말 시점에서 산출된 값이기 때문에 2024년에 들어선 이후의 유상증자나 기술수출 등으로 인한 자금유입은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하지만, 기업들의 보유현금 수준을 개략적으로 점검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의 분석에 따르면 나스닥 바이오텍의 평균 현금가용년수는 대략 2~3년 정도입니다. 전체의 약 30% 기업이 매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자금을 빌려 연구개발을 지속하는 바이오텍의 특성상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발행은 일상적인 재무활동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지난 2년간 자금조달이 원활치 않았습니다. 궁지에 몰린 대부분의 바이오텍이 핵심 파이프라인(신약개발 프로젝트)에만 집중하면서 인력을 줄이는 비자발적 구조조정을 꾸준히 진행해왔습니다.작년 6월말 기준 국내 바이오기업의 현금가용년수는 0.8년까지 축소돼 자금압박이
비만치료제가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대세로 등극한 지 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그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후발 비만치료제 개발기업 가운데 선두권인 바이킹 테라퓨틱스(Viking Therapeutic)가 성공적인 비만치료 임상2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주가가 하루 아침에 121%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삼성자산운용이 지난달 8일 'KODEX글로벌비만치료제TOP2 플러스' ETF를 설정했는데요. 벌써 시가총액이 430억원을 넘었습니다. 비만치료제 시장은 이제 개화하는 단계입니다. 제약사들의 설비시설이 확충돼 원활하게 공급되면서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란 게 운용사의 판매 포인트입니다.비만치료제 시장의 높은 성장성에 기댄 성장지수펀드(ETF)가 국내 대표 운용사들에서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기차에 올라타도 늦지 않은 걸까요?JP모건 리서치에 따르면 비만치료제 시장은 급증하는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30년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처럼 비만치료제 시장이 높은 성장성을 보일 테니 글로벌 비만치료제 ETF를 사라는 것이 운용사의 논리입니다.하지만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했습니다. 금융 또한 디테일이 중요하기는 마찬가지인데요, 세부사항을 이해해야 온전한 투자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삼성자산운용 ETF의 운용 방법을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 플러스 ETF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선두기업인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와 일라이 릴리(Eli Lilly)를 각각 25.5%, 26.3%씩 편입했습니다. 이 밖에 미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에서 비만치료제로 임상 중인 종목만 추려 동일
국내 대기업들의 제약·바이오 업계 진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OCI그룹이 한미약품그룹과 통합을 시도하는가 하면, 오리온이 ADC(항체약물결합체) 개발 전문기업 레고켐바이오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풍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새로운 성장 분야 진출에 목말라 있는 대기업이 제약·바이오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는 게 공통점입니다.국내 주요 그룹들의 제약업계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한화, CJ, 아모레퍼시픽 등 대부분의 그룹들은 제약 사업에 손을 댓다가 결국 별다른 소득을 올리지 못하고 접었던 뼈아픈 상처가 있습니다.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자금을 투여해 약물을 발굴하고 환자에게 투여하는 임상 과정을 거쳐, 규제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합니다. 이 과정도 만만치 않지만 신약 승인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상업화라는 또 다른 과정이 남아있습니다. 바이오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하지 않았던 2015년 이전은 제약 산업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공감대가 아직 형성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신약 개발에는 대규모 자금이 투여되고, 항암제 같은 경우 성공 확률이 10%도 안 될 정도로 낮아 실패에 대한 위험을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특히 신약 개발과 관련한 임상 지식이나 경험이 많지 않았고, 실패를 포용할 수 있는 그룹의 리더쉽 부족도 제약 산업을 끝까지 밀고 나가지 못했던 요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제약·바이오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습니다. 2010~2012년 사이 발명된 'CRISPR-Cas9' 기반 유전자가위나 NGS(차세대염기서열분석) 같은 혁신적인 바이오 기반 기술에 힘입어, 2017년 이후 새롭게 성장하고 있는 CGT(유전자세포치료제)
2024년 JP모건 컨퍼러스의 첫 기술이전 주인공은 제약·바이오 회사가 아닌 인공지능(AI) 기업이었습니다. 그것도 만든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갓 태어난 기업 '아이소모픽 랩스'가 말이죠. 신생기업이기는 하지만 성장의 속도와 그 끝을 가늠하기 힘든 놀라운 잠재력을 지닌 아이소모픽 랩스의 대형 기술이전 계약 소식이 제약·바이오산업에 던지는 함의를 한 번쯤은 짚어봐야 합니다.미국의 알파벳은 딥마인드 등 자회사를 통해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연구를 오랫동안 지속해 오고 있습니다. 생명공학 기업 칼리코는 장수와 수명 연장에 대해 기초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베릴리는 질병 예방을, 이세돌과의 대국으로 유명세를 탄 알파고를 개발한 업체죠, 딥마인드는 의료 인공지능(AI)을 개발하고 있습니다.알파고의 아버지로도 불리는 딥마인드의 최고경영자(CEO) 인지신경과학박사 데미스 하사비스는 이세돌과의 대국으로 AI의 상업화 가능성을 확인한 후 돈을 벌기 위한 공략 산업으로 바이오를 선정합니다. 바이오는 시장이 크고 AI로 공략할 목표가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데미스 하사비스는 바이오 업계를 공략할 도구로 구조생물학 즉,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분석하는 'AI 알파폴드'(AlphaFold)를 개발하기로 합니다. 단백질과 같은 생체고분자의 입체구조를 고해상도로 연구하는 생물학의 한 분야를 구조생물학이라고 하는데요. 202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승인한 53개의 신약물질 가운데 40%에 해당하는 21개가 단백질의 구조를 활용해 개발됐습니다.항체는 항원 단백질과 결합해서 질병을 치료하는데 항원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알 수 있다면 보다 결합력이 강화된 신약 물질을 설계
올 11월 말 기준 항체-약물결합체(ADC) 기술 거래(인수·합병(M&A) 포함) 규모가 900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12월 들어 거래는 더욱 활발해졌는데요. 그 규모가 1000억달러, 원화로 130조원을 훌쩍 넘겨버렸습니다. 성사된 거래 내역을 들여다보면 화이자가 씨젠을 M&A한 규모가 430억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미국 머크는 씨젠 인수에 실패했지만, 다이이치산교와 총 220억달러의 ADC 기술 협력관계를 맺었는데, 계약금과 단기 마일스톤만 60억달러 수준에 이릅니다.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2023년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파드세브'(아스텔라스와 씨젠이 개발한 ADC 치료제)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당시 요로상피암 환자를 치료하는 임상3상에서 전체생존중간값(mOS)을 표준요법 대비 2배 늘렸단 내용이 공개되면서 머크는 기립박수를 받았는데요. 머크는 이 시점에 ADC 기술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결정을 하게 됩니다. 그로부터 한 달 남짓한 시점에 빅파마(글로벌 대형 제약사) 앱비도 '이뮤노젠' 인수를 통해 ADC 약물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빅파마들이 너나할 것 없이 ADC 기술을 확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도 ADC는 가장 큰 화두였는데요. ADC 블록버스터 '엔허투'(다이이치산교와 아스트라제테카가 개발한 ADC치료제)의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이유로 꼽을 수 있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항체-링커 플랫폼의 재발견 때문입니다.항체의약품은 기존의 화학의약품 대비 치료 효과도 좋으면서 부작용도 적습니다. 이는 항체가 특정 항원과만 결합하기 때문입
고금리와 연이은 전쟁 발발로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더욱 힘들게 느껴졌던 2023년도 이제 한 달 남짓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의식한 각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 증가는 고용과 물가를 지탱하는 지지대 역할을 했고,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는 높은 금리를 유지하는 원인을 제공했습니다. 지금도 상황은 별로 바뀐 것이 없습니다. 2024년 제약·바이오 흐름을 전망하고 투자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금리의 예상 경로와 빅파마를 중심으로 한 기술 동향을 살펴봐야 합니다. 금리가 제약·바이오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큽니다. 특히 중소형 바이오텍이 대부분인 우리나라 제약·바이오업계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금리 상승은 신약 개발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을 증가시킵니다. 무엇보다 지금과 같은 고금리가 장기화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매출이 없는 벤처기업이 신규 투자를 받기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이러한 점을 미뤄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컨센서스는 제약·바이오 투자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전환점을 제공합니다. 미국 투자자들의 예상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내년 2분기 말입니다. 아직 확률이 높지 않고 내년 말까지 금리를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지만, 내년 중반부터 네차례에 걸쳐 연간 약 1% 인하할 것이라는 게 중론입니다. 늦어도 올해 말에는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에서 약 6개월 후퇴한 것입니다. 생각보다 미국의 고용과 소비가 견조해 물가 하락 속도가 빠르지 않았고, 석유 유관지역에서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도 금리인하 지연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전쟁이 두 개나 지속되고 있어 예단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희
겸상적혈구(兼床赤血球)병은 이름 그대로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적혈구의 형태가 원반이 아닌 낫모양으로 생겨 산소 운반이 원활하지 않은 질병입니다. 현재 의학으로는 주기적인 수혈이나 자신에게 딱 맞는 타인의 골수이식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머지않아 1회 치료로 완치가 가능한 크리스퍼(CRISPR) 기반 유전자 치료제의 승인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버텍스(Vertex Therapeutics)와 크리스퍼(CRISPR Therapeutics)가 개발한 CRISPR 유전자 가위 기반 겸상적혈구 치료제 후보물질인 '엑사셀(exa-cel)'이 현재 신약 승인 과정을 밟고 있는데요, 엑사셀과 관련해 미 식품의약국(FDA)이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Adcom)에게 예상하지 못한 오프 타깃 리스크(다른 유전자를 편집하는 위험)에 대한 평가를 의뢰한 결과, 부작용 가능성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또 이 치료제를 지지한다는 자문단의 전체적인 의견이 제시되면서 사상 첫 유전자 편집치료제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엑사셀이 신약으로 승인되면 2020년 노벨상을 받은 유전자 편집 도구인 CRISPR 기반의 첫 유전자 편집치료제로 기록됩니다. 겸상적혈구병은 유전자 변이에 의해 만들어진 낫모양의 적혈구가 쉽게 파괴되면서 심한 빈혈을 일으킵니다. 이 병은 모세 혈관의 흐름을 막아 육체적 피로, 극심한 고통과 심장, 신장 등 기관 손상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세계적으로 수백만명의 환자가 이 질환을 앓고 있는데, 특히 아프리카나 인도와 같이 말라리아가 흔히 발생하는 지역에 환자가 더 많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람이 성장하면서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이 태아 헤모글로빈에서 성인 헤모글로빈으로 바뀝니다. 이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파급 효과가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효능 좋은 글루카곤유사펩티드(GLP)-1계열 비만치료제의 등장으로 웨이트 워처스와 같은 전통적인 다이어트 업체에 영향이 불가피하단 뉴스엔 큰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약을 먹는 것만으로도 체중을 15%나 줄일 수 있다니 당연히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이죠. 하지만, 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복용하는 소비자 상품 구매 패턴에 변화가 감지된다는 미국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의 발표에는 다소 긴장하는 분위기입니다. 비만치료제의 영향력이 도대체 어디까지 미칠 수 있을지 가늠이 되지 않아섭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월마트는 비만치료제를 복용하는 소비자가 구매하는 물품과 칼로리가 조금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월마트가 구매자들에 대한 익명의 데이터를 사용해 비만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구매 패턴을 조사한 결과입니다. 아직 비만치료제의 영향에 대해 명확하게 결론을 내리기는 이르지만, 구매 패턴에 변화가 감지된 것만으로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입니다. 약국을 보유하고 있는 월마트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위고비와 같은 GLP-1계열 약물의 매출이 크게 증가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 분기가 지난 시점에서 위고비 매출 증가가 불러온 구매자의 식품 구매 패턴 변화에 월마트가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월마트의 긴장감은 GLP-1 계열 약물의 영향력에 대해 그동안 느슨하게 생각해 왔던 식품업계에 인식 전환을 가져온 계기가 됐습니다. 미국 분석가들은 2035년이 되면 미국 인구의 약 7%에 이르는 사람들이 비만치
올 하반기로 들어서면서 바이오텍 주주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빠듯해진 자금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마지막 처방을 사용하고 있는 것인데요. 당초 예상보다 고금리 상황이 길어지면서 자금 계획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고, 주가도 부진해 자금을 확보할 별다른 수단이 마땅히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다 할 매출원도 없이 외부 자금 조달에 의존해서 신약 개발을 이어가는 바이오텍들은 통상 향후 2년간 사용할 자금을 미리 확보해 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모건스탠리가 2022년 초 실시한 분석에 따르면 바이오텍 중 연내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기업이 전체의 30%로 나타난 것도, 2년간 사용할 자금을 확보해 두고 3년마다 다시 자금을 조달하는 바이오텍의 자금 확보 주기와도 정확하게 맞아떨어집니다. 물론 금융 환경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고금리로 악화된 금융 환경이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 기간 비용 절감과 구조 조정으로 버티면서 보다 개선된 환경에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바이오텍들이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습니다. 신약 개발 바이오텍의 자금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은 현금 가용연수를 계산해 보는 것입니다. 기업의 연간 영업손실금액을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뺀 금액으로 나누면 해당 기업이 가용 가능한 자금을 현재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는지 대략 계산할 수 있습니다. 모든 증권사가 제공하는 주식주문시스템에서 클릭 2번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업 정보들입니다. 물론 이러한 재무제표는 분기마다 발표되기 때문에 뉴스 검색을 통해서 분기 말 이후의 신규 자금조달 및 기술수출 등과 같은 변동사항을 추가로
미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에 따라 약가 인하 대상이 되는 10개 의약품이 발표됐습니다. 미 정부가 공공의료보험기관(CMS)에 약가 협상력을 부여하면서 제약·바이오 업계가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과는 달리 협상 리스트가 발표됐지만, 관련 빅파마의 주가는 오히려 소폭 상승했습니다. 어찌된 일일까요? 미 정부는 65세 이상 고령자와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공적 보험 '메디케어 파트D'에서 가장 많은 지출을 차지하면서 일정 기간 후에도 제네릭이나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되지 않는 의약품에 대해 CMS가 가격을 인하할 수 있도록 협상권을 부여했습니다. 이번에 첫 약가 인하 대상으로 선정된 주요 빅파마 10개 의약품은 심장질환부터 암치료까지 다양한 적응증에 사용되는 의약품으로 메디케어 파트D에서 1년간 사용한 금액의 약 20% 수준입니다. 금액으로는 약 505억달러(약 67조원) 규모죠. 이중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혈전용해제인 엘리퀴스(Eliquis)가 164억달러(약 22조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10개 의약품들은 시장 예상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평가입니다. 협상 대상 목록이 공개되면서 IRA에 대한 미 정부의 강한 실행 의지가 드러났지만, 제약업계와 투자자들은 IRA의 잠재적인 영향에 대해 아직도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제약협회(PhRMA)는 이번 약가 협상 대상 품목의 공개는 단기적인 정치적 이익에 초점을 둔 졸속 행정의 결과이며 환자를 위한 최선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은 처사라고 비난했습니다. 시장의 건전한 협상 시스템 속에서 이미 충분한 리베이트와 약가 할인이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바이든의 캔서 문샷에
덴마크 빅파마(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주 1회 주사형 비만치료제 '위고비'(Wegovy)의 매출 증가세가 무섭습니다. 폭발하는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생산 업체를 추가(써모피셔)로 선정한 노보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당뇨병 및 비만 부분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9% 성장함에 따라 2023년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노보는 과체중이나 심혈관 질환이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최대 5년간 진행한 임상 결과를 자체 분석한 결과 위고비가 심장마비, 뇌졸중, 심혈관 사망 위험을 20% 낮췄다고 발표해 위고비 수요 증가를 더욱 부추겼습니다. 지난 7월 25일 미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주요 당뇨병 치료제와 비만치료제는 여전히 공급 부족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FDA는 노보 노디스크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5개 용량 중 3개 용량 공급이 이달까지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된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는 의사의 재량에 따라 비만치료제로 처방되면서 6개 용량 중 4개가 간헐적인 공급 부족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중 1개 용량은 이달까지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위고비가 거의 독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가 올 연말 FDA의 신약 승인 심사 결정을 통과한다면 내년부터 2파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두 의약품은 같은 GLP-1 계열의 약물이면서 치료 효과가 뛰어나 당분간 비만 시장을 양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가운데 최근 양사는 비만 관련 파이프라인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시장 장악력을 더욱 확고히 하려는 수
투자자들의 관심 밖이었던 바이오 업계에 바이오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원한 바람을 몰고 왔습니다. 상장 7일만에 시가총액 400억원을 넘겨 시장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지속적인 매도세에 억눌렸던 수급에도 간만에 숨통이 트였습니다. 지난달 바이오액티브 ETF의 상장이 기사화되면서 발 빠르게 매수에 가담했던 자금까지 감안하면 최근 한 달간 바이오 수급과 지수 상승에 미친 영향은 적지 않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의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ETF'가 주식시장의 관심을 받게 된 이유는 상품명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상품은 바이오 헬스케어 주식을 액티브하게 운용하는 ETF로 일종의 펀드입니다. 먼저 액티브라는 용어에 주목할 필요가 있고, 다음으로 상품의 형태가 ETF라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액티브하게 운용한다는 점이 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을까요? 액티브 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대말인 패시브 운용의 의미를 알면 쉽습니다. 패시브 운용은 미리 설정된 지수를 충실히 추종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를 매수했다면 코스피200을 매수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얻게 됩니다. 반면 액티브 운용은 사전에 설정된 지수보다 높은 수익율을 얻기 위해 특정 종목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등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돈나무 언니로 잘 알려진 캐시우드가 운용하는 'ARKG ETF'가 대표적인 바이오액티브 ETF입니다. 이 상품은 참조하는 지수 없이 바톰업(Bottom-up·개별 종목을 분석해 포트폴리오를 구성) 방식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캐시우드의 종목 선정 역량이 매우 중요합니다.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ETF
높은 금리가 지속되면서 피로감이 누적된 미국 바이오 업계를 더욱 힘들게 하는 2가지 이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문제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제정에 따른 약가 인하 협상입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IRA 제정을 통해 미국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CMS)가 약가 결정에 대한 협상권을 갖도록 하는 약가 협상 프로그램을 발동했습니다. 그동안 미국은 약가 결정에 정부가 직접 개입하지 않았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에 따르면 올 9월까지 CMS는 약가 협상 대상 리스트 10개 품목을 발표하고, 내년 2~8월까지 약가 협상을 진행해 같은해 9월 최대공정가격을 도출한다는 계획입니다. 이후 2026년부터 개정된 약가가 발효됩니다. 이러한 미국 정부의 약가 인하 압박에 제약·바이오 업계는 소송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미국 머크사는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정부가 일정 부분 압력을 행사했음에도 마치 제약사들이 약가 인하 협상에 자발적으로 응한 것처럼 가장한 점을 문제삼았습니다. 즉 정부가 헌법 제1조의 표현의 자유를 위반했다는 게 머크사의 주장입니다. 브리스톨 마이어 스큅사도 정부의 약가 인하 협상에 반발하며 소송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브리스톨의 항응고제 엘리퀴스는 올해 말 CMS의 약가 협상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 약이 2022년 기준 브리스톨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를 넘어선 만큼 어떻게든 이 프로그램을 막아야 한다는 게 브리스톨의 각오입니다. 이같은 빅파마(대형 제약업체)들의 강경한 대응에 미국 정부도 한 발짝 물러서는 모습입니다. 최근 미국 CMS는 약가 인하와 관련해 공정 가격 협상과 가격 산출 과정에 제약사에 보다 많은 참여
닭장 안에서 사료를 먹고 자란 닭이 아닌 인공적으로 배양한 닭가슴살 샐러드가 머지않아 미국의 레스토랑에서 팔리게 될 것 같습니다. 미국이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배양육 식품의 판매를 허가했기 때문인데요. 최근 미국 농무부(USDA)는 업사이드 푸드(Upside Foods)와 굿 미트(Good Meat)사가 개발한 '닭가슴 배양육'에 대해 시판을 위한 라벨 승인을 내줬습니다. 미국의 배양육 허가 시스템은 먼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식품의 안전성을 점검하고 허가 의견을 내면 이어서 USDA가 시판과 관련된 생산과 라벨링을 관할하는 협업 심사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배양육 시판을 준비해온 업사이드 푸드사는 사내 FDA 출신 전문가가 두 규제기관과 긴밀하게 접촉하며 승인을 위해 공들여왔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작년 11월 FDA는 업사이드 푸드의 배양육에 대해 섭취해도 위험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고, 지난 21일 USDA가 제시한 점검 사항을 만족시켜 라벨 승인을 받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배양육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요? 배양육 제조 과정은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눠 볼 수 있는데요. 전반부에선 필요한 세포를 분리해 세포주(동일한 조직에서 유래된 세포의 집단)를 만들어 세포은행에 보관해 두게 됩니다. 후반부는 세포은행에서 세포를 다시 꺼내 증식과 분화를 거쳐 배양육으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두 규제 기관은 이러한 생산 과정에서 안전상 유해 물질이 포함되지 않는지, 위생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게 됩니다. 업사이드 푸드사가 출시할 배양육 제품은 닭가슴 근육을 모사하기 위해 배양육의 제조 과정에서 2종의 세포주를 사용했습니다. 닭의 유정란에서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조스의 우주산업 경쟁이 BCI(Brain-Computer Interface,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분야로 확장되는 분위기입니다. 최근 머스크가 투자한 뉴럴링크사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BCI 장치 이식에 관한 임상 허가를 승인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과거 한차례 안전성 문제로 반려됐던 임상이 허가되면서 공상과학으로만 생각됐던 BCI 연구 개발에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입니다. 뇌에 이식된 BCI 장치의 신호가 뇌와 연결된 신경과 몸을 자극해 특정 동작으로 연결되는 겁니다. 즉, 생각만으로 핸드폰의 앱(응용프로그램)을 연결해 전화를 걸거나 문서를 작성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뉴럴링크의 기기인 'N1 임플란트'는 64개의 실을 따라 1024개의 전극이 신경 활동을 기록하게 되는데, 사람이 이 얇은 실가닥들을 이식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곳에 정확하게 심도록 특수하게 제작된 수술 로봇이 필요한 겁니다. 이러한 뇌 수술이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임상이 늦어지게 된 것이죠. 물론 이 임플란트된 장치는 무선 충전으로 작동됩니다. 아직 구체적인 임상 계획이 발표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선천적인 시각장애인의 시각피질을 자극해 시각을 회복시키거나, 생각을 전기적 운동으로 바꿔 사지마비 장애인의 이동에 도움을 주겠다는 게 뉴럴링크의 목표입니다. 뉴럴링크는 홈페이지에 임상 지원자 모집 공고를 냈습니다. 자격 요건은 18세 이상 미국 거주인으로 사지마비나 시각, 청각, 언어 장애인입니다. BCI 분야에서 가장 앞선 벤처기업은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가 아닌 2012년 제프 베조스와 빌 게이츠가 설립한 호주 스타트업 '싱크론' 입니다. BCI에선 제프 베조스가 한발 앞섰
물 빠진 서해 갯벌 부둣가에는 비스듬히 누워 다음 물때를 기다리는 배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저 멀리 바닷물은 쓸려 나가 보이지 않고, 배들이 다시 뜰 수는 있을까, 진짜 여기까지 물이 들어오기는 하는 걸까 조금은 걱정이 됩니다. 고금리가 길어지면서 바이오를 지탱하던 투자자금은 썰물처럼 빠져나갔습니다. 바이오 벤처 신규투자가 기껏해야 한 달에 한 두 건에 그치면서 겨우 명맥만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 1~2월에 비상장바이오 투자가 단 1건씩에 그쳤습니다. 3월에는 4건, 307억원으로 증가했지만 벤처 초기단계인 시리즈A와 B단계의 신규 및 후속투자가 극히 제한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투자분위기를 그대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성장성 특례상장 1호인 셀리버리가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면서 투자분위기는 더욱 사납습니다. 전문 평가기관의 기술 평가 없이 증권사의 기업 성장성 보고서에 근거해 상장이 가능한 성장성 특례상장 제도에 대한 문제점과 추가 부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에 따라 바이오 인수·합병(M&A) 시장이 협소한 국내 바이오벤처의 유일한 탈출구인 기업상장 관문은 더욱 좁아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는 벤처캐피탈의 바이오벤처 초기투자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연결됩니다. 이처럼 꽁꽁 얼어붙은 고금리 금융환경에서 코스닥에 상장된 신약개발 전문 바이오텍의 현재 자금현황은 어딸까요. 바이오 기업의 자금현황을 점검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우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순현금으로 몇 년간 연구개발을 지속할 수 있는가를 계산해 보는 겁니다. 2022년 12월 말 기준 국내 코스닥 바이
지난해 글로벌 바이오헬스 섹터의 인수·합병(M&A)은 예상보다 부진했습니다. 작년 초만 해도 글로벌 바이오 주가가 어느 정도 하락한데다, 빅파마가 보유한 현금도 풍부해서 M&A 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인플레이션과 초유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그에 따른 급격한 기업 가치하락이 매수자도 매도자도 의사결정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한국바이오협회 자료(ISSUE Briefing 2023년 4월18일)에 따르면 2022년은 11개월 동안 글로벌 바이오헬스 섹터의 M&A 가치가 전년 대비 53% 감소한 1050억 달러(약 140조원)로 하락했고, 거래건수도 27% 감소한 117건으로 나타났습니다. 피어스파마(FiercePharma)는 이러한 거래 부진의 원인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규제 강화에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바이오 업계를 지배하고 있는 글로벌 빅파마들의 대형 인수합병이 기업 간의 경쟁을 약화시키고 결국에는 약가상승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규제를 강화한 결과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암젠과 호라이즌 테라퓨틱스, 화이자와 바이오헤븐과 같은 빅 딜이 원만히 성사됐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규제보다는 급격한 금리상승이 2022년 바이오 인수합병의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생각됩니다. KPMG에 의하면 올 해 1분기 헬스케어 생명과학분야의 총 M&A 금액은 710억 달러(약 95조원)로 전년 동기 280억달러의 2배를 초과했습니다. 빅파마 화이자(Pfzer Inc)가 ADC(항체약물결합체) 전문 개발 바이오 기업 Seagen을 인수한 것을 비롯해, GSK(GlaxoSmithKline)가 Bellus Health를, 머크(Merck&Co)가 Prometheus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특징적인 것은 프리미엄에 거래되었다는 점입니다. Prometheus와 Bellus Health는 시장가격
2020년 12월 이후 내림세를 탄 코스닥 제약지수는 금융당국의 기준금리 인하 6개월 전인 2021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2022년 6월 저점을 찍은 후 부진한 흐름을 지루하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도대체 바이오는 언제쯤 본격적인 상승흐름을 탈 수 있을까요? 그리고 투자자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바이오 주가 흐름을 지배하고 있는 2가지 요인에 대해 생각해 봄으로써 질문의 답을 찾아보려 합니다. 2가지 요인이란 금리와 바이오 펀더멘털입니다. 기준금리 변동이 바이오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이고, 언제쯤 바이오에 대한 금리의 영향이 긍정적으로 바뀌게 될 것인지, 그리고 현재 바이오 산업의 펀더멘털은 주가 상승을 이야기할 정도로 건실한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우선 금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금리가 바이오 기업 특히 자금을 외부 차입에 의존하는 소형 바이오텍에 미치는 영향은 큽니다. 미국 바이오텍의 경우 최소 2~3년간 사용할 연구개발자금을 미리 확보해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에 사전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국내 바이오텍은 보유 현금흐름의 사용가용년수가 상대적으로 짧아 금리상승에 취약한 구조입니다. 고금리가 길어지면서 불안한 금융환경에 노출된 미성숙 바이오 벤처들은 생존이 걸린 살얼음 판을 걷고 있습니다.물가상승에 따른 임금상승 등 연구개발 비용증가는 가뜩이나 쪼들리는 바이오텍의 자금 소진을 앞당기고 있습니다. 기준금리 1% 변동이 바이오텍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대략 15% 정도로 추정됩니다. 기업가치를 산정할 때 신약개발에 성공하게 된다면 발생하게 될 수년 후의 현금흐름을 현가로 할인하는 할인율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미국 정부는 5월 코로나 비상사태 종료를 선언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도 몇몇 공공장소를 제외하고는 마스크 착용을 해제했습니다. 3년여에 걸친 힘들었던 코로나와의 싸움이 그 끝을 보이기 시작한 겁니다.나쁜 일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말은 미국 바이오 기업 모더나에게 딱 들어맞는 이야기입니다. 하늘이 내린 천운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기동성을 발휘해 코로나 백신을 개발해 단기간에 몸집을 키웠으니까요. 모더나는 코로나 종식과 더불어 미래 성장에 대한 새로운 성장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모더나(Moderna, Inc.)의 핵심기술은 우리 몸속에 필요한 단백질의 원형인 mRNA(messenger RNA)를 생산한 다음 전달체에 넣어 백신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생체에 투여된 백신용 mRNA는 세포 안의 소기관인 리보솜에서 단백질로 번역되어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치료제로서 기능하게 됩니다.새로운 먹거리에 목말라 있는 바이오 신흥강자 모더나의 차기 전략 프로그램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로 mRNA 치료용 암백신입니다. 전문가들은 미래의 성장성이 높은 신약 분야로 항암제, 면역치료제, 비만치료제를 들고 있는데요. 모더나는 그 중 가장 시장이 큰 항암제, 그 안에서도 치료용 암백신 개발로 다음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암백신이라고 하면 코로나19백신과 마찬가지로 암에 걸리기 전에 접종해 사전에 암을 예방하는 예방용 암백신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암 병력이 있는 환자의 치료를 위해 종양항원에 특정 반응을 일으키도록 만드는 치료용 암백신이 최근 새롭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현재 암백신 시장은 예방용 암백신이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
비만과 건강 문제는 현대인의 오래된 관심거리 중 하나입니다. 생활환경은 과거보다 풍요로워졌는지 모르겠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더욱 심해졌는데요. 공부하는 아이들만 봐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직업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해지고 있으나 모두가 원하는 소위 신의 직장은 제한적이라 실질적인 경쟁은 더욱 심해졌습니다.스트레스 지수는 높아지고 바쁜 그들이 짧은 시간내에 긴장을 풀 수 있는 방법은 무언가를 먹는 것입니다. 부모들의 응원과 사랑도 맛있는 음식으로 표현되기 일쑤다보니, 당 떨어지면 공부 안된다는 말을 늘 빼먹지 않습니다. 지난 20년간 청소년 고도비만(체질량지수 30 이상)이 급속히 증가하게 된 원인입니다.물론 비만의 원인이 음식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루 종일 의자에 않아 컴퓨터만 쳐다보는 대부분의 사무직원들은 운동부족으로 항상 비만이 될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또한 유전적 요인이나 질병도 비만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체중이 늘어나기 쉬운 유전적 소인을 보유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음식을 에너지로 바꾸는 신진대사나 신체의 음식과 에너지 균형을 조절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 조절 기능, 지방의 저장과 소모 등에서 유전적 차이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쿠싱증후군 등 특정 질병도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기 힘들게 만드는 비만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항상 먹을 것을 찾아 헤매던 수렵시절에는 비만이 생존에 유리할 수 있었는지 모르지만 이제 비만은 생존에 불리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지나친 체지방을 갖는 비만은 다양한 건강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데요. 먼저 제2당뇨병, 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