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도덕에 대한 비판과 성찰이 담겨 있는 책 ‘위험한 도덕주의자’
도덕은 도덕이 아니다?…기타노 다케시 신작 출간
도덕이라는 이름 아래 강요되던 상식을 과감하게 깨뜨려주는 기타노 다케시의 신작 ‘위험한 도덕주의자’가 MBC씨앤아이를 통해 국내에 출간됐다.

저자 기타노 다케시는 일본의 대표 문화예술가이자 세계적인 영화감독으로 영화 ‘하나비’로 한국인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뿐만 아니라 코미디언, 작가, 가수, 화가, 배우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그는 남다른 이력과 독특한 관점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위험한 도덕주의자’에서도 그는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기존의 도덕론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들며 생각을 뒤집어 놓는다.

도덕이야기라고 해서 이 책이 무겁고 어렵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노인은 무조건 공경해야 한다든지, 부모의 말은 항상 잘 들어야 한다든지 등 학교에서 배우는 도덕을 놓고 따지는 것을 시작으로 신랄하게 뱉어내는 그의 이야기들은 묘한 공감대를 이끌어 낸다.

최근 뉴스를 보면 전례 없던 끔찍한 범죄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고 있다. 세계 곳곳의 테러는 물론이고 부모와 자식 간의 학대 및 살해 사건, 묻지마 범죄, 정제계의 선을 넘는 이윤추구 등에는 더 이상 기존 도덕의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 된다고 저자는 강변한다.

현재는 도덕이 생존과 직결되던 원시시대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이는 기타노 다케시가 ‘낡은 도덕’이 ‘새로운 도덕’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MBC씨앤아이 관계자는 “이 책은 단순히 새로운 도덕의 필요성을 제시하는 차원에 머무르지 않는다”며 “세계적인 명장 기타노 다케시의 인간에 대한 애정과 차원 높은 철학적 사유까지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가치를 전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 힘든 인터넷 시대에 절대적인 도덕을 주장하는 것은 어쩌면 수많은 범죄를 양산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기존의 도덕을 완강하게 부정하는 것이 아닌,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여기에 있다. 자신만의 도덕, 변화된 도덕을 스스로 만들고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이 사회를 진정으로 올바르게 만드는 일이라는 것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