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언론보도가 반미감정 부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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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포스트지가 지난27일 서울올림픽에 참가한 미국선수들이 한국인의 호감을 사는 경쟁에서 소련에 뒤지고 있다고 보도한데 뉴욕 타임스지는 28일 미국언론의 올림픽보도가 한국민의 감정을 건드려 반미주의를일으키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타임스의 1면 중간톱으로 게재된 서울발 기사에서 "미국TV의 올림픽보도가 불공평하게 한국의 어두운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비난은 한국에서 반미주의를 촉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스기사는 미국시청자들이 올림픽기간중의 한국사회보도에 냉담하다는 TV보도평가와 아울러 한국민의 불만이 터져 나왔기때문에 NBC-TV는 26일로 예정돼 있던 한국여성에 관한 특집보도의 방영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지난주 권투경기장소동을 부끄럽게 여기는 한국민의 감정은"권투분규와 한국자체에 관한 NBC및 다른 외국언론기관들의 보도에 대한 격분으로 바뀌었다"면서 자신들의 국제적 이미지에 민감한 보도에 대해서도화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시이신문은 권투링사이드의 폭력을 지나치게 집중방영한 NBC를 비난한 박세직 서울올림픽조직위원장과 민정당간부들의 발언, 한국의 저임금공장, 매춘, 한국어린이의 양자입양실상을 특집으로 보도한 NBC의 비스포츠적인 보도에 대해 한국정치인들이 불만을 표시한 사실 그리고 왜곡보도가 반미감정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경고한 한국신문들의 "매우 감정적인 기사들"과 연세대에서 27일 벌어진 미언론보도에 대한 항의시위를 소개했다. 이 신문은 또 올림픽 개막전 두명의 미국10대가 한국임산부를 때린사건,4명의 미군들이 택시운전사를 구타하고 요금지불을 거부한 사건, 그리고 두명의 미국 수영선수가 한 호텔에서 사자머리상을 훔친사건에 대한 한국민의분노가 "권투사건에 대한 격분과 합쳐져서 거센 복합현상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이번 올림픽은 한국에서의 미국인의 이미지에 훨씬 더 큰 손상을 입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