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금요일 한국최고의 날

양궁과 탁구에서 잇따라 애국가가 울리고 승리의 함성이 전국을 뒤흔든 황금의 금요일이었다. 한국 최고의 날을 맞은 30일 한국스포츠는 여자양궁의 김수녕과 탁구여자복식의 양영자-현정화조가 두개의 금메달을 추가, 7년전 바덴바덴에서 서울올림픽 유치가 결정되던 바로 그날의 함성을 다시 한번 들려주었다. 초반의 부진을 씻고 전 종목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고 있는 한국은이날 2개의 금메달과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추가함으로써 대회 폐막을 2일 앞둔 이날 현재 종합성적 8위에 랭크돼 세계스포츠의 강국으로 급상승했다. 화랑양궁장에는 이날 한꺼번에 3개의 태극기가 나란히 올랐다.다른 경기장에서 소련기와 미국기가 한번에 올라간 적은 있었으나 태극기3개와 함께 올라간 것은 올림픽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무서운 10대"로 불리는 한국의 여고생 트리오가 마침내 위력을 발휘,여자개인전 금, 은, 동메달을 석권한 것이다. "소녀신궁"이라는 별명을 가진 김수녕이 여자개인전 결승에서 344점이라는 월등한 기록으로 우승, 새로운 "세계 양궁의 여왕"으로 등극했고 왕희경은 332점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또 윤영숙은 소련의 세계 챔피언 아르잔니코바와 327점으로 동점을 이룬뒤 슛오프(승부쏘기)에서 27대25로 승리, 힘겨운 동메달을 안았다. 김수녕은 이날 초반부터 선두를 달리다가 50m에서 6점짜리 1발을 쏘아한때 아르잔니코바에 선두를 뺏겼으나 막판에 착실히 득점, 중반이후 우승을 결정짓고 2위 왕희경과 무려 12점차로 낙승했다. 한국여자팀은 이날 우승으로 LA올림픽에서 서향순이 금메달을 딴데 이어 올림픽을 2연패했다. 또 남자부 경기에서는 신예 박성수가 미국의 J.바스와 접전을 계속하다가 아깝게 2점차로 석패, 은메달에 머물렀다. 박성수는 336점으로 338점의 J.바스에 2점을 뒤졌고 소련의 세계선수권자인 예셰예프는 3위에 머물렀다. 전인수는 331점으로 4위에 그쳐 아깝게 메달획득에 실패했다."환상의 복식조"로 불리는 양영자-현정화조도 예상대로 금메달을 따냈다. 양-현조는 서울대체육관에서 2만관중이 열광하는 가운데 벌어진 여자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자오즈민-첸징조와 한세트씩을 주고받은뒤 마지막 3세트를 21대10으로 가볍게 제압, 2대1로 승리했다. 지난 뉴델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중국조를 꺾고 세계정상에 올랐던 여자복식조는 이날 특유의 호흡과 콤비를 자랑하며 마지막세트에서 자오즈민-첸징조를 가볍게 요리, 한국여자탁구의 세계정상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