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외무장관, 반미감정 논의

최광수 외무장관과 조지 슐츠 미국무장관은 제43차 유엔총회의 개막을계기로 30일 상오 이곳에서 한미외무장관회담을 갖고 올림픽기간중에 표출된 한국민의 반미감정문제와 올림픽이후에 예상되는 미국의 대북한정책변경문제에 관해 약50분간 의견을 나누었다. 유엔플라자호텔안에 임시로 마련된 슐츠장관 사무실에서 열린 이날 회담에서 두나라 장관은 올림픽과 관련한 NBC-TV의 한국관계보도및 지난22일의권투장소동 방영으로 한국민의 반미감정이 터져나온 사태에 대해 서로 유감을 표시하고 "이것이 기존의 한미우호관계를 해치는 사태로 발전하지 않도록 공동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최장관이 밝혔다. 두나라 장관은 또 올림픽이후에 나타날지도 모르는 미국의 대북한제재조치 해제를 포함한 미국의 대북한 정책변경은 한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결정한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고 최장관은 말했다. 최장관은 마이클 아머코스트 미국무부 정치문제담당차관이 10월1일부터4일까지 방한하기 때문에 올림픽이후의 남북한 관계와 한미관계 문제에 관해서는 아머코스트차관과 한국정부 지도자들사이에서 더욱 자세한 협의가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먼저 서울올림픽의 성공적개최를 위한 미국의지원에 사의를 표한뒤 노태우대통령의 "7.7선언"과 관련하여 한국이 최근적극 추진하고 있는 동구및 중/소와의 관계개선을 위한 북방정책을 슐츠장관에게 설명하고 이 정책의 이행에 관해서는 앞으로도 게속 미국과 협의할 것임을 밝혔다. 최장관의 올림픽 사의표명에 대해 슐츠장관은 "여러가지 우려가 많았으나 올림픽이 잘 진행되어 기쁘다"면서 하계올림픽에 뒤이어 서울서 열리는국제장애자올림픽에 대해서도 높은 의의를 부여했다고 최장관은 전했다. 슐츠장관은 또 올림픽이후 한국의 국제지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면서이번 제43차 유엔총회에서 남북한대표가 함께 연설하도록 한반도문제에 관한 단일의제를 채택한 것과 한국의 북방정책은 한반도문제를 해결하는데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담을 마친뒤 최장관은 30일 낮 뉴욕을 떠나 귀국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