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외무, 남/북협상후 주한미군 철수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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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부는 북한과 긴장완화를 위한 진지한 협상을 실시한 이후에만주한 미군의 철수문제를 논의할 용의를 가질 것이라고 최광수외무장관이30일 밝혔다. 최장관은 이날 워싱턴의 세계문제협의회에서 연설을 마친후 참석자들들의 질문에 대해 이같이 대답하면서 한국은 이같은 입장을 북한 뿐 아니라 소련과 중국에도 밝힌 바 있다고 말하고 소련과 중국이 한국과 대화를 갖도록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키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장관은 또 남-북간의 진지한 협상에 주한 미군의 철수가 전제조건이나 장애물이 될 수 없다고 이날 세계문제협의회 모임에 참석한 약 300명의 인사들에게 답변을 통해 강조했다. 최장관은 이보다 앞서 준비된 원고의 연설을 통해 대다수의 한국국민들은 북한의 적대행위 재발에 대한 억지력으로 미군의 한국주둔을 원하고 있으며 최근 국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몇몇 반미사건은 국민대중의 지지를 못받는 "소수극렬" 학생들의 짓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한국에서 일부 반미감정을 공개적으로 보도하고 있는사실은 새로운 다원주의 및 정치자유화가 한국에서 한창 진행중임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햇다. 최장관은 또 최근 한국이 소련 및 중국과 접촉을 확대중이라는 보도들을 확인하면서 미소관계가 "새로운 지평"에 도달한 사실이 한국에는"좋은 소식"이라고 말하고 한국은 현재 중국과의 비공식관계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소련과는 접촉을 확대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최장관은 소련이 북한에 고도정밀무기등 방대한 군사원조를 제공하고있는 한편 중국은 평화와 지역안정에 큰 이해관계를 갖고있음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은 소련과 중국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토록 하는 것을 주요목표 가운데 하나로 삼고 이들 양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한 미군은 누구에게도 위협을 주지않는 하나의 억지력일뿐이라고 말하면서 한국은 미군철수가 평화와 안정을 위한 협상에서 다루어져야할 주요의제가운데 하나임을 북한 및 소련, 중국에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